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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여행의 목적
작가 : 랑글렛
작품등록일 : 2019.9.2

임도훈. 33세. 직장을 잃고 소일거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남자. 어느날 명품 브랜드 지사장의 불륜여행을 대신해 3박 4일 하와이 위장여행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여자, 지성을 보고 반하게 된다.

유지성. 31세. G랜드 그룹의 임원이자 백화점 사장. 세한그룹의 임원과 약혼 뒤 쇼윈도 부부로 지내던 중, 원치 않는 결혼을 하면서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한 남자. 도훈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3박 4일 하와이 여행에서 펼쳐지는 로맨스의 시작. 그 이후의 이야기.

 
2화. 나 홀로 신혼여행
작성일 : 19-09-02 03:03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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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했습니다.”

 

 김기사가 운전대를 놓으며 말했다. 지성이 창밖을 내다봤다. 그녀가 이용할 항공사가 있는 게이트 앞이었다. 시간은 8시였다.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는 10시 출발이었다. 그녀는 비즈니스 좌석에 항공사 VIP회원이었기 때문에 출국 과정에서 소모되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일찍 도착했네요.”

 

 지성이 옆에 앉아있는 해진에게 말했다. 해진은 그녀의 남편이었고 둘은 바로 오늘 결혼을 한 사이였다. 해진은 의자를 뒤로 젖힌 채 눈을 붙이고 있다가 그녀의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몇 시죠?”

 

 “8시에요.”

 

 해진이 주섬주섬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는 출국장을 통과해서 곧바로 그의 애인과 만나기로 되어있었다. 그는 옷을 정리한 후 오늘 결혼식장에서 교환한 결혼반지를 손가락에서 빼냈다. 지성이 그에게 손짓을 했다.

 

 “출국장 들어갈 때까진 하고 있어요.”

 

 해진이 만지작거리던 반지를 다시 약지 손가락으로 밀어 넣었다. 그는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을 한 채 멍하니 창밖의 게이트를 바라봤다. 지성은 해진을 한번 쓱 쳐다보고는 손에 들고 있던 <속초 리조트 신축 건> 계획안으로 시선을 돌렸다. 해진의 표정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없는 난해함으로 가득했다. 그와 약혼을 한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실제로 그와 마주하고 있던 적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기자가 와 있진 않은 것 같네요.”

 

 “혹시 모르니까 주의해요.”

 

 해진이 조용히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는 이따금씩 귀찮거나 성가신 일이 생기면 숨을 크게 들이쉬는 버릇이 있었다. 그녀는 그의 행동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 원래 그런 사이였다. 서로에게 일체 관여하지 않는 사이.

 

 “몇 시에 만나기로 했어요?”

 

 “곧 가야할 것 같습니다.”

 

 “그럼 준비하죠.”

 

 지성이 읽고 있던 계획안을 김기사에게 건넸다. 간단하게 화장을 고친 뒤 선글라스를 썼다. 해진은 자신의 핸드폰을 들여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마 그의 애인이(내연녀라고 해야 할까) 이미 공항에 도착해 있는 듯 했다. 두 사람이 준비를 마치자 김기사가 내려 그들이 앉은 좌석의 문을 열어주었다. 둘은 각자 캐리어를 끌고 게이트를 빠르게 통과했다.

 

 두 사람은 바로 앞에 위치한 항공사 구역으로 이동했다. 줄이 없는 비즈니스 구역으로 가 탑승수속을 밟았다. 몇 분도 채 걸리지 않고 티켓팅이 끝이 났다. 지성이 항공권을 해진에게 건넸다. 둘은 각자 멀리 떨어진 자리를 예약해 놓았다.

 

 “도착하면 호텔 위치 알려줘요. 근처로 가지 않도록 할게요.”

 

 “이동할 일이 있으신가요?”

 

 “글쎄요, 특별하게는 없을 것 같아요. 그쪽은요?”

 

 “리조트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

 

 “리조트로 가시는 군요.”

 

 해진은 애인과 함께 리조트 여행을 즐길 계획이었다. 만에 하나라도 아는 사람과 마주치면 난감했기에, 외출할 일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게 아무렴 나았다. 지성은 하루 종일 호텔에서 머무를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출국장을 통과하면 그들은 부부가 아닌 남으로 돌아가게 된다. 해진은 애인과 만나 이동할 것이고, 지성은 홀로 비행기를 기다렸다가 탑승하면 됐다.

 

 “4일 뒤 이곳 입국장에서 보겠네요. 반지 꼭 착용하고 오세요.”

 

 “우리가 같이 여행했다는 사진을 찍어야 할 필요는 없을까요?”

 

 “회장님께는 제가 몸이 안 좋았다고 말씀 드릴거에요. 걱정마세요.”

 

 “알겠습니다.”

 

 그녀는 해진을 철저하게 공적으로만 대했다. 그것은 해진 또한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결혼은 지성의 아버지인 G랜드 그룹의 유회장, 해진의 아버지인 세한유업의 조회장이 서로 만나 합의하에 이루어진 결과였다. 이른바 정략결혼. 그러나 그녀와 해진은 암묵적으로 부모를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한 쇼윈도 부부가 되는 것에 불만을 가지지 않고 있었다. 아니, 불만을 가질 수 없었다.

 

 “굳이 하와이에 가지 않아도 됐을 텐데요.”

 

 “회장님께서 맡기신 일이 있어요. 그게 아니었다면 같은 곳으로 가지 않았을 텐데. 번거롭게 해서 미안해요.”

 

 사실 보여주기식 신혼여행이었기에 출국장을 건넌 뒤엔 서로 흩어져도 상관이 없었다. 해진이 이미 애인과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기 때문에 지성은 본래 다른 곳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며칠 전 유회장이 그녀에게 하와이 일정과 관계된 업무를 맡겼다. 그녀가 신혼여행을 가는 날, 우연하게도 CRO의 한국 지사장 또한 하와이에 휴가를 간다는 것이었다. 호텔에서 지사장을 만나 신축 백화점 입점 건과 관련해 사인만 해주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일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죠. 괜찮습니다.”

 

 지성은 자잘한 업무 때문에 해진의 뒤꽁무니를 쫓는 모양새가 된 것이 거북하고 불편했다. 해진과는 완벽하게 선을 긋고 싶었다. 그것이 아버지의 그림자가 되어 사는 인생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혹시 이동하게 되면 문자 보낼게요.”

 

 “일일이 보고 안하셔도 됩니다. 여행 즐겁게 보내세요.”

 

 지성이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호텔에 홀로 처박혀 지내는 여행이 즐거울 리가. 해진은 아마 보람찬 휴가를 보낼 것이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애인과 단둘이 사랑을 나눌 수 있겠지. 둘은 사랑하는 사이니까.

 

 두사람은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해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반지를 빼냈다. 그녀 또한 왼손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빼서 핸드백 깊숙이 넣었다. 둘은 출국 검사대 앞으로 이동했다.

 

 “전 다른 쪽으로 갈게요. 먼저 들어가세요.”

 

 “라운지로 가실건가요?”

 

 “아니요. 바로 탑승구 쪽으로 갈 거에요. 두 사람이 라운지 이용하세요.”

 

 “고마워요. 그럼 마지막 날에 봅시다.”

 

 해진이 먼저 검사대로 향했다. 지성은 발걸음을 돌려 다른 쪽 검사대로 향했다. 신혼여행이란 게 원래 이렇게 불편한 것일까.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하와이에서의 3박 4일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지루한 날이 될 것이었다. 태블릿으로 업무를 보거나, 그동안 못 읽던 책을 읽는 게 전부일 것이다. 호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고, 운동을 하거나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식으로 시간을 때울 것이다. 그 무엇도 특별한 것이 없을 여행이 그녀의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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