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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극악 교회
작가 : 멍덕꿀
작품등록일 : 2019.9.1

악이 상식이 된 사회에서 끝까지 선을 수호하며 살아가는 자들의 이야기

 
3장 3화
작성일 : 19-09-01 23:13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6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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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 3화

 

 

 

 

  이번 회의는 특별히 평신도들의 참관이 가능했는데 이 또한 최태준 장로의 재량에 따른 것이었다. 이세은은 회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그의 의중이 무엇일지 신중히 짚어보았지만 조각난 음모만 눈에 들어올 뿐 완전한 몸체는 쉽사리 그려지지 않았다.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는 강렬한 시선을 느끼고 근원지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정체는 금방 드러났다. 이세은과 눈이 마주치자 예승아 목사가 눈을 반짝이며 잠깐 나오라는 몸짓을 해보였다.

 

 

 

 

 

 

 

 두 사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따로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이세은은 거리를 두고 예승아를 쫓아갔다. 예승아는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주위를 살핀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신자님, 혹시 최태준 장로가 별 말 없던가요?”

 

 

 

 

 

 

 

 “최 장로가요? 전혀요. 오히려 구의민 목사가 자기는 결백하다고 딱 잡아떼던데요.”

 

 

 

 

 

 

 

 “아무래도 최태준 장로가 뭔가 꾸미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공개회의에 초빙된 사람만 봐도 영 수상해요.”

 

 

 

 

 

 

 

 “저도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이세은은 예승아의 말에 수긍하면서도 일부러 목소리에 밝은 기운을 덧씌우며 말을 마무리했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쨌든 오늘은 기호진 신자의 징계를 정하기 위해 모인 자리잖아요. 듣자하니 극강 교회 담당 목사도 참고인으로 출석한다면서요? 과연 기호진 신자를 눈앞에 두고서 얼마나 뻔뻔하게 굴지 기대된다니까요.”

 

 

 

 

 

 

 

 “세은 씨는 기호진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게 잘된 일이라고 여기시는 군요.”

 

 

 

 

 

 

 

 예승아의 씁쓸한 표정은 미간에 주름이 잡히는가 싶더니 급속도로 침울하게 변해갔다. 이세은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고 예승아의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기호진의 거짓말이 들통 난 건 잘 된 거 아닌가요? 괜히 일이 복잡하게 꼬일 뻔한 걸 일찍 잡아냈잖아요.”

 

 

 

 

 

 

 

 “기호진의 말이 사실이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어요.”

 

 

 

 

 

 

 

 “어째서요?”

 

 

 

 

 

 

 

 이세은은 난해한 문제를 맞닥뜨린 사람처럼 인상을 팍 찌푸렸다.

 

 

 

 

 

 

 

 “신자의 자살은 데몬교의 뿌리를 뒤흔들 수 있는 사건이지만 이세은 씨 말대로 7계명에 입각해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면…….”

 

 

 

 

 

 

 

 예승아는 미련이 뚝뚝 묻어나는 얼굴로 마른침을 삼킨 후 기운 없이 말했다.

 

 

 

 

 

 

 

 “단순히 구의민 목사 한 사람의 퇴임으로 일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어요. 그리고 누군가 극악 교회의 3대 수장 자리를 잽싸게 차지하겠죠. 더구나, 7계명의 가치를 수호하려고 저지른 일이라는 걸 강요하며 동정심을 유발하면 최악의 경우 구의민의 퇴임조차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미처 거기까진…….”

 

 

 

 

 

 

 

 이세은은 입술을 앙다문 채 더운 콧김을 내뿜었다. 그와 동시에 설마 일이 그렇게 안 풀릴까, 싶은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그녀는 슬슬 예승아의 말투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모든 일을 괜히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괜히 미워보였고, 실제로 그런 기색은 전혀 없었지만 자신만이 데몬교에 대적할 수 있는 이처럼 구는 것 같아서 꼴불견이 따로 없었다. 이세은의 이런 마음은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예승아는 순진한 눈빛으로 이세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자님이 그러는 건 당연해요. 연옥 교회의 교인들 대부분이 이세은 신자님처럼 상황을 낙관하고 계시니까요.”

 

 

 

 

 

 

 

 이세은은 예승아가 시선을 돌린 틈을 타서 조용히 코웃음을 친 후 아무렇지 않게 다시 웃는 낯을 지었다. 예승아 목사는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질문을 이어갔다.

 

 

 

 

 

 

 

 “기호진 신자님의 소개로 동화 방송에 출연하셨다고 하셨죠? 기호진 신자가 한치윤 신자에 대해 따로 일러준 건 없나요? 방송을 통해 알려진 사실 외에 다른 정보가 필요해요.”

 

 

 

 

 

 

 

 “글쎄요. 딱히 저만 아는 사실은 없어요. 아시다시피 기호진 신자가 당시 상황을 진술한 영상을 직접 인터넷에 게시하기도 했고요.”

 

 

 

 

 

 

 

 이세은은 귀찮아하는 기색을 감추지 않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이에 예승아는 당황한 듯 어색한 맞장구만 치다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 다 서먹한 분위기가 불편했는지 번갈아가며 헛기침을 하거나 목을 가다듬었다. 그러다 예승아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건넸다.

 

 

 

 

 

 

 

 “그러고 보니 제가 바보 같은 질문을 했네요. 워낙 절박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신자님에게 부담을 드린 것 같아요. 죄송해요.”

 

 

 

 

 

 

 

 “아니에요.”

 

 

 

 

 

 

 

 이세은의 굳은 표정은 변함이 없었고 예승아는 어쩔 줄 모르고 혼자서 자문자답을 하기 시작했다.

 

 

 

 

 

 

 

 “하긴 신전에는 전자 기기가 반입이 안 되니까 사진이 남았겠어요, 영상이 남았겠어요? 기호진 신자의 증언 말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사람들이 쉽게 믿을 리도 없고요. 믿을 만한 물증이라고는 한치윤 신자의 시체뿐인데 그조차 홍보관에서 발견된 판에 다 끝난 거죠, 뭐. 다만 수상한 건 시기인데…….”

 

 

 

 

 

 

 

 그쯤 되니 이세은도 겸연쩍은 마음에 못 이겨 뭐라도 한 마디 거들지 않을 수 없었다.

 

 

 

 

 

 

 

 “수상하다니요?”

 

 

 

 

 

 

 

 “이세은 신자님이 방송에서 구의민 목사를 범인으로 지목하자마자 이 주장을 뒷받침하듯 시체가 홍보관에서 발견되었잖아요. 아무래도 이 점이 마음에 걸려요. 그 전까지는 신전을 공개하라는 쪽으로 여론이 대세였는데 지금은 그 얘기가 쏙 들어가 버렸어요.”

 

 

 

 

 

 

 

 예승아가 허탈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이세은이 불뚝 성을 냈다.

 

 

 

 

 

 

 

 “그러니까, 제가 경솔하게 방송에 출연하는 바람에 일을 그르쳤다, 이 말이 하고 싶으신 거죠? 차라리 대놓고 화를 내세요. 왜 사람을 눈치 보게 만드세요?”

 

 

 

 

 

 

 

 예승아는 놀란 마음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세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억울하다는 듯 다급하게 해명을 늘어놓았다.

 

 

 

 

 

 

 

 “진정하세요. 전혀 그럴 뜻은 없었어요. 기분 나쁘셨다면 제가 사과드릴 게요. 전 신자님의 선택을 존중해요. 그러니까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예승아는 열심히 손까지 흔들어가며 결백을 밝혔지만 이미 이세은의 마음은 토라진 후였다. 이세은은 예승아 목사가 난처해하는 모습을 볼수록 그것이 자신을 놀리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녀의 비뚤어진 마음은 짜증을 부리고 싶어 안달이었다. 이세은은 문득 지금까지의 마음고생이 억울해졌고 그 고통을 온전히 보상받고 싶어졌다. 그러자 곧 아무 거리낌 없이 성질을 부리기가 훨씬 쉬워졌다.

 

 

 

 

 

 

 

 “목사님,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불러내거나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몸을 사리고 있어도 모자랄 판에 이런 밀회가 다 뭐예요? 목사님이 하는 말마다 위험한 것들뿐인데. 누가 엿듣기라도 하면 제 안위만 위험해지지 않겠어요?”

 

 

 

 

 

 

 

 예승아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방심하던 중에 난데없이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세은은 그런 예승아를 내버려둔 채 고개를 빳빳이 들고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세은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승아 목사도 자리로 돌아왔다. 이세은은 일부러 예승아 목사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았고 예승아 목사도 시선을 내리깐 채 고개를 들 줄 몰랐다. 이내 최태준 장로가 들어왔고 다소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일순 착 가라앉았다. 삼삼오오 모여서 잡담을 나누던 사람들이 민첩하게 제자리를 찾아 착석하면서 순식간에 모든 빈자리가 채워졌다. 그리고 15시 정시가 되자 일 초의 어긋남도 없이 회의가 시작되었다.

 

 

 

 

 

 

 

 수순이 진행될수록 기호진의 얼굴엔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럴 만도 했다. 때때로 그를 쏘아보는 최 장로의 서릿발 치는 눈빛만 보아도 회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충분히 점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수시로 사방의 눈치를 살폈다. 나중엔 꽤 멀리서도 눈치 챌 수 있을 만큼 바들바들 떨기까지 했다. 반면 최태준 장로는 시종 위엄 있는 어조로 여유롭게 좌중을 둘러보며 회의를 진행했다.

 

 

 

 

 

 

 

 “목회자 및 신도 여러분. 우리는 오늘 길을 잃다 못해 길 자체를 어지럽히고 궁극적으로는 다른 양들까지 혼란에 빠뜨린 한 어린 양을 벌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기호진 신자는 그간 데몬교라는 보금자리 안에서 원 없이 풍요를 누려놓고 차마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안타깝게도 데몬교 신자답지 않게 생각이 얕아 제 분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울타리에 안쪽에만 머물러도 감지덕지한 마당에 감히 내밀한 안방을 노린 셈이지요. 그 수법 또한 추접하기 짝이 없습니다.”

 

 

 

 

 

 

 

 최태준은 “끙.”하는 소리를 내며 침통한 듯 눈을 감았다가 연설하듯 우렁차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뽑아냈다.

 

 

 

 

 

 

 

 “명철한 데몬교 신자에게 자살이라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데몬교에 이보다 더 큰 모욕은 없습니다! 더구나 데몬님이 버젓이 임재하고 계신 신전에서 그런 불경한 일을 꾸미다니요! 상상이라도 그런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세은은 최 장로가 충분히 할 법한 말을 하고 있음에도 그가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이유를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 그랬다. 그렇다고 의심을 마냥 키워갈 수도 없었는데, 그의 말을 아무리 하나씩 다 뜯어보아도 딱히 수상하다고 할 만한 점이 전무했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최 장로의 연설인지 선동인지 모를 발언에 분위기는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그 사이에 기호진은 겁을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었고 하필 그 상태에서 발언 차례가 돌아왔다. 물론 제대로 입을 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최태준은 기호진이 마음을 정리할 틈도 주지 않고 쉴 새 없이 다그쳤다.

 

 

 

 

 

 

 

 “기호진 신자! 왜 입을 꾹 다물고 계십니까? 어서 진술하십시오. 도대체 신전에는 어떻게 들어가고 거기서 뭘 봤단 말입니까?”

 

 

 

 

 

 

 

 기호진은 땀을 뻘뻘 흘리며 한참을 주저하더니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겨우 한 마디 내뱉었다.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요? 그렇다면 이전에 했던 발언과 행적을 모두 부정한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네.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제가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제가 왜 그랬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기호진은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납작 엎드렸다. 이세은은 그런 기호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자존심이라고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는 그의 뒷모습이 처량해서가 아니라 자신 앞에서 한없이 거만하게 굴던 사람과 동일인물이라는 게 믿기지 않아서였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보는 듯 넋이 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한편 최태준은 조금도 화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더욱 기호진을 몰아세웠다.

 

 

 

 

 

 

 

 “미련한 자는 꼭 파멸에 이르러서야 지난날을 후회하는 법이죠. 자신의 범실을 인정하는 것은 갸륵하나 그렇다고 기호진 신자가 데몬교에 끼친 해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응당한 징벌을 받아야지요. 다만…….”

 

 

 

 

 

 

 

 최태준은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최대한 느리게 말을 이어갔다.

 

 

 

 

 

 

 

 “이번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바를 모조리 털어놓아야 그나마 연명이 가능할 겁니다.”

 

 

 

 

 

 

 

 “네, 아무것도 감추지 않겠습니다.”

 

 

 

 

 

 

 

 기호진은 자동적으로 굽실거리며 대답했고 그의 꼴이 얼마나 가련했던지 이세은의 시선이 절로 밑으로 떨어졌다.

 

 

 

 

 

 

 

 “먼저 묻고 싶은 것은, 이번 일을 기호진 신자 혼자서 계획했습니까?”

 

 

 

 

 

 

 

 기호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과격하게 끄덕였다.

 

 

 

 

 

 

 

 “네. 갑자기 왜 그런 충동에 휩싸였는지 저조차도 이해가 안 됩니다. 이 꼴이 날 줄 빤히 알면서도 미친개처럼 굴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제가 생각한 짓을 떠올리면 더없이 속상하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저처럼 모자란 신자에게는 몽둥이가 제격입니다. 어떤 벌을 주시든 달게 받겠습니다. 제발 내치지만 말아주십시오. 데몬님의 은혜 없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단 말입니까…….”

 

 

 

 

 

 

 

 기호진은 그대로 섧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태준은 기호진이 오래 울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무슨 짓입니까! 정숙하세요!”

 

 

 

 

 

 

 

 그러자 기호진은 꼬리를 감추듯 울음소리를 감췄고, 동시에 회의장에는 썰렁한 정적만 남았다. 기호진은 최태준의 호통과 동시에 뚝 눈물을 그친 것이 뒤늦게 민망했는지 이미 말라버린 눈언저리를 애처롭게 손등으로 닦으며 두어 번 훌쩍거렸다. 이세은은 아무래도 기호진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았다. 징계위원회의 개최가 결정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목이 터져라 결백을 주장하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기호진은 너무도 순종적이었다. 아무리 수세에 몰렸더라도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편이 안위를 지키는 데 낫지 않나 생각해보면 그의 급작스러운 변화는 더욱 찜찜한 것이었다.

 

 

 

 

 

 

 

 ‘완벽한 증거를 쥐고 있는 것처럼 당당하게 굴던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이제 와서 데몬교에 한 방 먹이는 것보다 그 힘에 편승하는 게 더 이득이라는 계산이라도 선 건가.’

 

 

 

 

 

 

 

 생각해보면 그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것이 이세은으로서는 잘 된 일이었다. 기호진 신자의 주장이 옳다면 그녀의 추리에 허점이 생기는 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입장 때문이었을까. 이세은은 기호진이 진실만 말하고 있겠거니 생각하며 느슨하게 회의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최태준 장로는 아닌 모양이었다. 그는 시종 예리한 눈빛으로 기호진을 노려보며 바짝 날 선 의심의 각을 세우고 있었다.

 

 

 

 

 

 

 

 “눈물의 참회를 보는 것은 이 회의의 본 목적이 아닙니다. 그건 이 회의가 끝난 후 독방에서 실컷 하십시오. 기호진 신자는 혼자선 벌인 짓이라고 했지만 일의 규모를 보면 도저히 개인의 짓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일이 진행된 모양새 또한 충동에 근거했다기보다는 치밀한 계획에 의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호진 신자의 출신 교회인 극강 교회의 담당 목사에게 참고인 진술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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