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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극악 교회
작가 : 멍덕꿀
작품등록일 : 2019.9.1

악이 상식이 된 사회에서 끝까지 선을 수호하며 살아가는 자들의 이야기

 
3장 2화
작성일 : 19-09-01 23:13     조회 : 230     추천 : 0     분량 : 6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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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 2화

 

 

 

 

  구의민 목사의 사무실에서 나온 이세은이 곧장 향한 곳은 신전이었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애초 안 했다. 다만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일단 걷고 싶었다. 예상대로 그녀는 신전 밖 대문 앞에서 가로막혔다. 불청객에게 엄중히 경고하듯 높다랗게 솟은 대문에는 섣불리 손대기도 꺼려지는 보안장치가 달려 있었다. 이세은은 막막한 제 마음 속에 들어온 기분을 실컷 맛보며 대문 앞에 멍청히 서 있었다. 대문 앞을 서성이다 푹 한숨을 내쉬고, 멀리 보이는 신전의 지붕을 올려다보고, 다시 잠금 장치를 멍하니 바라보고 또 한숨을 흘리고……. 그녀는 일 분이라는 시간 안에 갇힌 사람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이전의 것과 다름없는 수많은 일 분들을 흘려보냈다. 그렇게 십오 분쯤 흘렀을까. CCTV를 지켜보고 있던 경비가 초소에서 나와 그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불쾌한 심사를 드러냈다.

 

 

 

 

 

 

 

 “빤히 출입이 불가한 걸 알면서도 여길 왔다고? 왜?”

 

 

 

 

 

 

 

 “그냥 멀리서나마 신전을 보고 싶어서…….”

 

 

 

 

 

 

 

 이세은은 당당한 태도로 대응하기보다 주눅 든 모습이 상대에게 우월감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날 선 경계심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계산 하에 눈을 바싹 내리깔고 두 손을 배꼽 아래 겹쳐 공손히 두었다. 찰나에 내린 그녀의 계산대로 경비는 위아래로 이세은을 훑어보면서도 풋내기를 상대하는 고수처럼 여유만만하게 왼 다리를 건들거렸다. 어느 새 말투도 웃어른이 한참 어린 아이를 대하듯 순 훈계조였다.

 

 

 

 

 

 

 

 “아이고, 그래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오면 쓰나? 누가 ‘네 정성이 기특하구나. 들어가거라.’ 할 줄 알고?”

 

 

 

 

 

 

 

 “그건 아니지만……. 그저 데몬님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있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세은은 진심과 대척되는 말을 꺼낸 것에 극심한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실제로 이런 생각을 품고 사는 데몬교 신자가 얼마나 많을까, 예상해보며 허탈함에 빠졌다.

 

 

 

 

 

 

 

 “마음은 기특하지만 지금이 어느 때인데, 쯧. 분수에 맞게 먼발치서 우러러보기나 해,”

 

 

 

 

 

 

 

 “예, 제가 마음만 앞섰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세은은 꾸벅 인사를 하며 끝까지 어수룩한 태를 내보였고 별다른 문제없이 경비의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이세은은 무작정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머릿속으로 상황을 정리해가며 억지로 뾰족한 수를 내보려 했으나 그럴수록 답답함의 벽은 더 두꺼워져만 갔다. 그것은 네모난 바퀴를 굴려보려는 헛된 노력이었고, 들인 힘과 결과의 간극은 그녀의 장점인 이타적인 사고를 무참히 파괴시켜버렸다.

 

 

 

 

 

 

 

 ‘내가 왜 이토록 범인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야 하지. 누가 죽였든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내 몸 하나 건사하면 그만이지.’

 

 

 

 

 

 

 

 사방으로 뚫려 있던 그녀의 생각은 갑자기 잔뜩 오그라지며 오로지 자신만을 향한 통로로 흘렀고 그러자 의식하지 않고 있던 공포가 바싹 달라붙었다.

 

 

 

 

 

 

 

 ‘나도 참 바보 같지. 내 처지에 누굴 걱정해? 정신 차려, 이세은.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까.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 아님 사람들 틈에 꽁꽁 숨어 있어? 괜히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 복잡한 일에 휘말릴 지도 몰라.’

 

 

 

 

 

 

 

 그녀는 괜히 조급한 마음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디선가 자신을 계속 관찰하는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 때 그녀가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등 뒤에서 불쑥 남자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이세은은 심장에 묵직한 주먹이 날아와 꽂힌 것 같은 타격감을 느낀 채 헉 숨을 집어삼켰다. 남자의 육성은 똑똑히 말하고 있었다.

 

 

 

 

 

 

 

 “뭘 그리 놀라십니까? 이세은 신자님.”

 

 

 

 

 

 

 

 이세은은 홱 몸을 튼 채 남자의 얼굴을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턱이 좁은 세모꼴 얼굴에 까무잡잡한 피부, 이마를 덥수룩하게 덮은 앞머리까지 인지했을 때는 낯설기만 한 얼굴이었지만 미간이 좁은 짙은 눈썹에 눈에 띄는 넓적한 귀, 짧은 인중 아래 바싹 붙어 있는 얇은 입술까지 눈에 담고 나서는 떠오를 듯 말 듯 어딘지 낯익은 인상을 받았다. 안도되는 친숙함이 아니라 두려움에 가까운 불안함이 그녀에게 밀려왔다. 미처 안정되지 못하고 여전히 벌벌 떨고 있는 심장 때문이 아니라 그가 확신을 가지고 발음한 이세은이라는 이름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든 어깨를 억지로 펴면서 담담한 척 물었다.

 

 

 

 

 

 

 

 “누구신데 절 알고 계시죠?”

 

 

 

 

 

 

 

 “저 말입니까? 저는…….”

 

 

 

 

 

 

 

 남자는 이세은의 귀에 바싹 얼굴을 대고 입김을 불어넣듯 말했다.

 

 

 

 

 

 

 

 “극강 교회에서 온 기호진이라고 합니다.”

 

 

 

 

 

 

 

 이세은은 데인 듯이 흠칫 뒤로 물러서며 기호진의 얼굴을 다시 확인했다. 기호진은 의뭉을 떨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섭섭한데요. 절 모르셨다니. 성경 학교가 시작된 지도 벌써 이주가 넘었는데요.”

 

 

 

 

 

 

 

 “죄송합니다. 워낙 신자들이 많다 보니…….”

 

 

 

 

 

 

 

 “그래도 전 신자님을 단박에 알아보지 않았습니까. 하긴 신자님은 일정에 자주 불참하셨으니까요.”

 

 

 

 

 

 

 

 기호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세은을 바라보며 입가에 엷은 미소를 그렸다. 이세은은 한치윤 신자가 자살했다고 제보한 자가 기호진이라고 말하던 구 목사의 말을 똑똑히 떠올리고 있었다. 그녀는 그와 말을 섞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자리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가 몇 발짝 떼기도 전에 기호진은 재빨리 바짝 다가서며 또 다시 귓가에 뭔가를 속삭이기 시작했다.

 

 

 

 

 

 

 

 “다음 희생양은 이세은 신자님이 될 겁니다.”

 

 

 

 

 

 

 

 이세은은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며 기호진의 표정을 멀거니 건너다보았다. 기호진은 의미심장하게 씩 웃으며 넋이 나간 이세은의 얼굴을 여유롭게 구경하고 있었다. 이세은은 경직된 얼굴 근육을 억지로 움직이며 간신히 되물었다.

 

 

 

 

 

 

 

 “뭐라고요?”

 

 

 

 

 

 

 

 “들어놓고 뭘 모른 척 하십니까. 신자님도 어느 정도는 눈치 채고 계시잖아요?”

 

 

 

 

 

 

 

 “무슨 소리인지, 통…….”

 

 

 

 

 

 

 

 이세은은 어리눅게 굴며 슬슬 그에게서 멀어져갔다. 그러자 그가 목청을 높이며 따지듯 사납게 말했다.

 

 

 

 

 

 

 

 “자리를 이탈한 신자 중 유일하게 살아 돌아온 분은 이세은 신자님뿐입니다.”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말이었고 이세은은 이런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거란 걸 알면서도 몸을 틀어 다시 그의 앞에 설 수밖에 없었다. 기호진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들릴 듯 말 듯 콧방귀를 뀐 후 도도하게 입을 놀렸다.

 

 

 

 

 

 

 

 “전산망을 들여다보니 노주원 신자도 주희민 신자도 모두 죽기 직전 연달아 성경 학교 일정에 불참하셨더군요. 하지만 이세은 신자님은 무려 엿새 동안 자리를 비워놓고 버젓이 이렇게 살아계시지 않습니까.”

 

 

 

 

 

 

 

 이세은이 뭐라고 대꾸하기도 전에 기호진은 그녀의 입을 틀어막듯 땡땡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신자님이 범인의 목표물인 건 분명합니다. 신자님의 목숨은 경각에 달려 있다 그 말입니다.”

 

 

 

 

 

 

 

 “당신은 도대체……, 정체가 뭐죠? 당신이 뭔데 전산망을 들여다보고 제가 죽을 거라고 단언하는 거죠?”

 

 

 

 

 

 

 

 “그게 궁금하십니까? 범인이 누군지 궁금한 게 아니고?”

 

 

 

 

 

 

 

 기호진은 눈썹을 들썩이며 비웃느라 한 박자 쉰 다음 느긋한 한숨으로 포문을 열었다.

 

 

 

 

 

 

 

 “제가 신자님이라면 알고 있는 걸 죄다 폭로할 겁니다. 그렇게 겁먹은 표정으로 어영부영 시간만 보냈다간 다음 날 바로 목이 잘리고 말아요. 아까 구의민 목사와 무슨 얘기를 나눴죠? 목사님이 제가 누군지 말하지 않던가요?”

 

 

 

 

 

 

 

 기호진의 날카로운 눈빛에 찔린 듯 이세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무르춤한 상태로 얼어버렸다. 그러다 그녀는 결의에 찬 표정으로 딱딱하게 말했다.

 

 

 

 

 

 

 

 “절 미행하셨군요.”

 

 

 

 

 

 

 

 “워낙 걱정이 되어서 한 행동이니 너무 불쾌해 하진 마십시오. 그래서 구의민 목사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제가 그걸 왜 밝혀야 합니까?”

 

 

 

 

 

 

 

 기호진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이세은을 건너다보았다. 이세은은 그의 시선이 자신의 얼굴에 징그러운 무늬를 새기는 것 같았고 할 수만 있다면 그의 시선을 홱 쳐내고 싶었다. 그녀의 거북스러운 표정을 보고도 기호진은 개의치 않고 그녀의 눈에 자신의 시선을 박아두었다. 그러다 한 순간 눈에 힘을 툭 풀고 피곤한 표정으로 성의 없이 말을 내뱉었다.

 

 

 

 

 

 

 

 “알아서 하십시오. 제가 신자님 목숨을 걱정해 줄 이유는 없으니까요.”

 

 

 

 

 

 

 

 그가 걸음을 옮기려는 때 이세은이 다급하게 그를 붙잡았다.

 

 

 

 

 

 

 

 “잠깐만요. 물어볼 게 있어요.”

 

 

 

 

 

 

 

 기호진은 성가시다는 듯 꾹 다문 입을 비뚜로 두고 고개를 한 번 까딱였다.

 

 

 

 

 

 

 

 “당신이 한치윤 신자 일을 제보했다는 건 들었어요. 도대체 신전에는 어떻게 들어간 거죠?”

 

 

 

 

 

 

 

 기호진 신자는 답답해 죽겠다는 듯 입술을 우므러뜨린 후 침을 튀겨가며 단단히 다그쳤다.

 

 

 

 

 

 

 

 “이보세요. 그깟 신전 경비 뚫는 게 그쪽한테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까? 거기 문이 있는데 왜 못 들어갑니까? 나 참. 겨우 이런 사람을 하루 종일 미행한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지경이네요.”

 

 

 

 

 

 

 

 “뭐라고요?”

 

 

 

 

 

 

 

 “됐습니다. 이제 당신을 쫓아다닐 일은 없을 겁니다. 혹시나 쫓아다니면 범인 얼굴이나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따라다녔는데 관두겠습니다.”

 

 

 

 

 

 

 

 기호진은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고 이세은은 찰나의 고민할 새도 없이 황급히 그를 뒤쫓았다. 그녀가 거친 손길로 돌려세우자 기호진은 불쾌함이 가득 담긴 매서운 눈빛을 내쏘았다.

 

 

 

 

 

 

 

 “뭡니까?”

 

 

 

 

 

 

 

 “범인이라면 누군지 알 것 같아요.”

 

 

 

 

 

 

 

 “지금 장난합니까?”

 

 

 

 

 

 

 

 기호진은 그녀가 잡은 옷깃을 탁탁 털어내며 홱 등을 돌렸다.

 

 

 

 

 

 

 

 “빈말 아니에요. 당신이 한치윤 신자 사건을 터트린 방송사가 동화 방송이죠? 동화 방송이 극강 교회와 꽤 친한 곳이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곳 기자를 소개해주세요. 제가 알고 있는 걸 모두 말하겠어요. 대신 당신이 신전에서 본 광경을 자세히 말해줘요. 그게 사실이라면 말이죠.”

 

 

 

 

 

 

 

 기호진은 제법인데, 하는 표정으로 이세은을 한참 내려다보다 승낙의 고갯짓을 해보였다. 그 순간 이세은이 느낀 감정은 어쩌면 살인자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도 있겠다는 안도와 그와 동시에 목을 옥죄던 끈이 풀리며 서서히 느껴지는 개운함이었다.

 

 

 

 

  *

 

 

 

 

  이세은은 기호진의 주선으로 동화 방송사의 뉴스에 직접 출연하기로 했다. 그녀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몇 번이고 연습한 문장들을 하나씩 입 밖으로 뽑아냈다. 이번 성경 학교가 애초 살인을 목적으로 진행된 것, 범인은 무려 데몬교의 수장인 구의민 목사라는 것, 이 모든 만행은 그가 교회 간부와 원로 그 누구와의 상의도 없이 독자적으로 벌였다는 것, 게다가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일부러 7계명과 관련 깊은 곳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까지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모조리 털어놓았다. 그녀의 발언은 데몬교를 안팎으로 뒤흔들기 충분했다. 데몬교 밖의 사람들은 연쇄살인범이 버젓이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다는 것에 격분했으며 데몬교 골수 신자들은 기존의 교리를 모조리 위반한 지도자를 향한 강한 배신감에 사로잡혔다.

 

 

 

 

 

 

 

 그렇다고 이세은의 바람대로 효과가 곧바로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구의민을 비난했지만 동시에 이세은의 말에 대한 진위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았다. 구의민을 단숨에 극악 교회에서 축출시키고 그 여파로 데몬교 또한 와르르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고 꿈꿨던 이세은은 실망을 느끼는 것은 물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그녀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3번째 계명인 탐욕을 그린 벽화가 있는 기업홍보관 안에서 한치윤 신자의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그것도 이전의 피해자들과 마찬가지로 목이 깨끗이 잘린 채로.

 

 

 

 

 

 

 

 세상은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워졌다. 대중들은 이세은을 향한 의심을 당장 거둬들였고 대신 규탄 대회를 열며 구의민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다. 이 상황은 그 누구보다 극강 교회가 바랐던 바이지만 그들이 편히 즐길 수 없었던 이유는 그 과정이 본래 계획했던 바와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미처 계산하지 못한 바는 바로 순전히 도움이 될 거라 여겼던 이세은의 고발과 한치윤 신자의 자살 사건이 하나로 결합된 점이었다. 그들은 두 가지 일을 별개의 사건일 거라고 간과했고 그 대가는 치명적이었다. 신자들은 극강 교회가 한치윤 신자를 가둬놓고 기호진 신자에게 거짓 증언을 지시했다고 믿었고 극강 교회 사람들은 데몬교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문제아들로 낙인찍혔다.

 

 

 

 

 

 

 

 이 때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기호진 신자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극강 교회에서는 꼬리를 자르 듯 기호진 신자 혼자서 저지른 일이라고 입을 싹 씻어버린 상황이었다. 그는 신성모독죄라는 수렁에서 오롯이 스스로 빠져나와야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쉽지 않았으니 동화 방송에서 그의 출연을 거부하고 나선 탓이었다. 그는 매일 같이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영상을 올렸다.

 

 

 

 

 

 

 

 “전 분명히 봤어요! 목매달고 죽어 있는 시체를 분명히 봤다고요!”

 

 

 

 

 

 

 

 안타깝게도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있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가 아무리 구체적으로 증언해도 기업홍보실에서 한치윤 신자의 사체를 목격한 수많은 신자들 앞에선 헛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대중들의 관심은 온통 구의민 목사의 거취에 쏠려 있었다. 벌써부터 차기 데몬교 수장이 누가 될 것인지 점치는 건 일상이었고 실제로 많은 목사들이 인기를 끌기 위해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었다.

 

 

 

 

 

 

 

 기호진 신자가 받아야 할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징벌위원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위원장은 당연히 구의민이 되어야 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대리위원장으로 최태준 장로가 자리했다. 최 장로의 왼쪽에는 부위원장이 자리 잡았고 그 뒤로 극악 교회에 재직 중인 최고위원 12명이 그 맞은편에는 최 장로가 지정한 교회의 담임목사가 초빙위원 자격으로 줄줄이 자리 잡았다. 그 중에는 연옥 교회에서 온 예승아 목사를 포함하여 구원 교회의 류청 목사, 예성 교회의 곽시양 목사까지 끼어 있었다. 누가 보아도 이번 회의가 기호진 신자의 징벌뿐 아니라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려는 목적을 품고 있다는 걸 알아채기에 충분한 선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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