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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5
작성일 : 19-08-25 09:05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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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의심

 

 “오빠, 정말 그렇게 할 거야?”

 

 하나는 믿기 힘들다는 듯 말했다.

 

 “이렇게 낭비할 시간 없어. 확실히 해두면 안전할 거야.”

 “카메라에 갇혀있던 비둘기가 돌아왔다고 사람도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잖아.”

 “그러면 이 녀석을 설득해 줄 수 있어? 설득해서 네 부모님을 구하러 같이 갈 수 있겠냐고.”

 

 태환과 하나가 의견충돌로 다투는 사이 피 냄새를 맡고 주변의 좀비들이 몰려들었다.

 

 “제길, 여기서 이럴 시간 없어.”

 

 태환과 하나는 기절한 성호를 부축하여 가게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이미 가게 주변은 좀비들에게 둘러 쌓여있었다.

 

 “제기랄!”

 

 태환은 성호의 부축은 그만두고 좀비들을 찍었다. 하나 혼자서 정신을 잃은 성호를 부축하는 건 간신히 서 있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

 

 “계속 몰려오고 있어. 갑자기 이렇게 많이 어디서···?”

 

 태환이 사진을 찍어도 그 자리를 다른 좀비가 다시 채웠다.

 지붕이나 높은 곳에서 찍는다면 한 번에 없앨 수 있지만 지금은 가게 문 밖으로 나가기도 벅찬 상황이었다.

 

 하나는 성호를 눕혀 놓고는 주방으로 들어가 작은 칼 하나를 들고 나왔다. 과일빙수를 만들 때 쓰는 과도였다.

 태환이 마법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챙겼다.

 

 투다다다다다!

 

 총기소리였다. 유리로 된 벽을 통해 밖을 보니 군인들이 연발로 갈기고 있었다.

 

 “안에 계십니까?”

 

 중사계급을 달고 있는 군인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바로 옆에서 사격 중인데도 불구하고 들렸다.

 

 “안에 계신다면 말씀해 주십쇼.”

 “여기요, 여기에 있어요!”

 

 총성이 멈추고 나서야 중사의 말에 엎드려있던 하나가 일어나 말했다.

 총성이 들리자마자 태환이 하나와 함께 엎드렸기에 가게의 한 쪽 면이 유리문과 유리벽으로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이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좀비 무리는 일단락되었지만 가게는 초토화되었다. 총알이 튀면서 유리로 제작된 가게의 문과 벽을 산산조각 냈고 좀비들의 피와 살이 그 파편 위를 덮었다.

 

 “이곳은 제1위험구역입니다. 서둘러 대피하십쇼.”

 “어디로 대피하라는 거죠?”

 

 태환이 물었다.

 

 “저희는 제1, 제2, 제3 구역으로 위험지역을 지정해서 가장 위험한 제 1 구역부터 생존자를 대피시킵니다.”

 “알겠습니다, 제3위험구역은 어디죠?”

 

 이상하다.

 좀비는 나타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뉴스에서도 좀비바이러스를 독감으로 치부했다.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대한민국의 전 지역은 제2위험구역, 수도 및 수도권과 광역시는 모두 제1위험구역에 있습니다.”

 

 ‘어떻게 벌써 위험 구역을 나눈 거지? 군인들에겐 정보가 있는 건가?’

 

 태환은 중사의 말을 듣고 감사인사를 전한 뒤 피신하겠다고 말을 했다.

 

 “부상자가 있으십니다.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아니, 안 그러셔도 됩니다.”

 “이건 군인인 저희의 의무입니다. 의무를 다할 때만이 군인입니다.”

 

 중사의 호의는 투철한 군인정신 때문만은 아니었다.

 항상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중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중사는 알고 있었다.

 

 ‘제길, 뭐가 군인이고 의무야. 성호는 쓰러져있고 하나가 여자니까 날 의심하는 거잖아.’

 

 태환의 생각이 정답이었다. 그도 군대를 다녀온 남자였기에 중사의 생각 정도는 읽을 수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하나는 중사와 태환의 눈을 번갈아 보고는 말했다.

 

 “오빠, 무서워. 둘째 오빤 언제 일어나는 거야?”

 

 연기였다. 태환과 군인 사이의 기류를 읽고는 셋이 남매인 척 연기를 시작했다.

 

 “응? 어, 어. 머리를 부딪은 거뿐이니까 금방 일어날 거야. 걱정하지 마.”

 

 태환도 센스를 발휘해 바로 손발을 맞췄다.

 

 “가족관계이십니까?”

 

 중사는 셋의 얼굴을 보고는 의심을 멈추지 않았다.

 

 “가족이 아니면 이런 상황에 같이 있겠습니까?”

 

 태환은 당당하게 나갔다. 순간적으로 자신이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조차 머릿속에서 지워버렸기에 가능했다.

 자신을 의심하는 중사를 속일 수 있다면 뭐든 거리낄 건 없었다.

 

 “···알겠습니다. 몸조심 하십쇼. 준비되면 언제라도 저희를 찾아주시면 됩니다.”

 

 중사는 끝까지 의심의 눈초리로 인사를 남기곤 사라졌다.

 

 그들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태환은 다시 입을 열었다.

 

 “어째서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어?”

 “도와달라고?”

 “부모님을 찾는 걸 도와달라고 할 수 있었잖아.”

 

 태환은 하나를 탓하는 게 아니었다. 그저 신기했을 뿐이다.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읽고 그 짧은 상황에서 연기까지 할 생각을 했는지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그들과 엮였으면 부모님은커녕 제주도로 강송될 뻔 했잖아. 그것도 오빤 잠재적 범죄자 취급당하면서.”

 “그러니까 어떻게 안 거야?”

 “어떻게 오빠가 그 군인에게 의심받고 있었는지 알았냐고 묻는 거야?”

 “말도 안 되는 눈치잖아.”

 “오빠의 눈에는 감정이 너무 많아, 그 군인도 그랬고.”

 “눈만 보고 알아챘다는 거야?”

 “눈에서 진짜 감정을 감추는 것이 좋은 배우의 필수조건이다. 교수님이 항상 내게 하시던 말씀이었어, 그러니 오빠도 연기를 잘 하고 싶으면 눈에서 감정을 숨겨. 그리고 반은 여자의 감이라고나 할까.”

 

 태환은 하나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하루 만에 그녀의 매력을 벌써 몇 가지는 본 것 같았다.

 

 ‘팔방미인이라는 건 하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아니지 어쩌면 독심술사?’

 

 “그보다 빚은 갚았어.”

 

 하나가 자신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태환에게 말했다.

 

 “빚?”

 “아까 친구의 말에 넘어가지 않았잖아. 주방에 들어갔어도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면 다 들린다구.”

 

 잠시라도 흔들렸던 미안함에 태환은 다시 한 번 말했다.

 

 “···난 너희 부모님을 구할 거야.”

 “응, 부모님을 구하면 나도 오빠를 도와줄 거야. 그리고 이건 도장이야, 보증이 될지 모르겠지만.”

 

 하나는 보증의 의미로 태환의 입술에 키스했다.

 하나는 태환이 자신을 믿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에 불안해하며 한 키스지만 태환은 다른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혼란하면 사람들의 성격이 럭비공 튀듯 혼란스럽게 바뀌는 건가? 성호도 하나도 종잡기 힘들군.’

 

 2. 과도

 

 “이거 정말 좋은 방법이야?”

 “위험한 카메라에 친구를 가두겠다는 오빠 생각보단 이 방법이 좋은 방법이야.”

 

 둘은 성호를 어깨부터 발목까지 테이프로 감았다.

 

 “여기 차 키.”

 “위험할 땐 주저 말고 써. 그 전에 금방 올 테지만.”

 

  성호를 데리고 언제 좀비가 튀어 나올지 모르는 이 곳을 빠져나가는 건 위험했다.

 

 하나는 어머니 차 키를 태환에게 맡기고 이곳에서 묶인 성호를 지키면서 기다리고 있기로 했다.

 

 좀비들 피 냄새로 견디기 힘들었지만 덜 위험한 선택을 하기위해 견뎌야했다.

 

 “오빠, 이거.”

 

 하나는 주방에서 챙겼던 과도를 태환에게 건넸다. 주차장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곤 하나 좀비와 마주칠 가능성은 충분했다.

 

 “다녀올게.”

 

 태환은 안심이 되진 않지만 하나를 믿기로 하고 자동차를 찾으러 나갔다.

 

 주변 길은 익숙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낯설진 않았다. 자주 다니지 않는 길일지라도 어릴 적부터 살던 동네였기에 길은 조금도 헤매지 않았다.

 

 빠르게 뛰어 숨이 차오를 때 즈음 공영주차장에 도착하여 차를 찾았다.

 주차장은 조용했다. 주차된 차도 많지 않았기에 하나가 말했던 차를 찾는 건 순조로웠다.

 

 삡.

 

 태환이 차 키를 눌러 자동차 문을 열자 짧고 경쾌한 소리가 났다.

 

 “끄어억- 어어···.”

 

 ‘이 소린?’

 

 좀비가 내는 소리였다. 소리는 가까웠지만 태환의 눈엔 보이지 않았다.

 태환은 차를 등에 대고 주변을 빠르게 여러 번 훑었다.

 

 “거어억.”

 “윽!”

 

 좀비는 태환이 등을 대고 있던 차 옆에서 튀어나왔다. 좀비는 몸을 가누기 힘든지 태환 쪽으로 넘어지며 태환을 덮쳤다.

 

 “꺼져!”

 

 태환은 좀비를 걷어 차 떨어뜨린 후 빠르게 허리에 차고 있던 과도를 꺼내들었다.

 

 좀비는 천천히 다시 일어나 태환에게 다가갔다.

 

 “죽어, 죽어. 죽어버려!”

 

 태환은 짧은 과도를 마구 휘둘렀다. 좀비의 팔은 과도로 인한 상처로 더러워졌다.

 

 좀비는 상처 따윈 신경도 안 쓰는지 계속해서 태환에게 다가갔다. 뒤로 물러나며 계속 칼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던 태환은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수 없었다. 등이 벽에 닿았다.

 

 “으아압!”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기에 오히려 용기가 났다. 양손으로 좀비의 목을 찔렀다. 그제야 좀비도 고통스러운지 괴성을 냈다.

 

 “꾸에악, 아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태환은 계속 돌진했다. 좀비의 목에 칼을 꽂은 채 맞은 편 벽이 있는 곳 까지 달려들었다.

 

 좀비는 끔찍할 정도의 피를 흘리며 점차 움직이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해야 죽는 거야? 빨리 이 곳을 떠야 해.’

 

 태환은 숨을 헐떡거리면서 다시 차를 찾았다.

 

 태환은 차를 몰고 하나와 하나가 있는 빙수가게에 도착해서 테이프로 묶여있는 성호를 뒷자리에 태우고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별일 없었어?”

 “응, 오빤?”

 “···나도.”

 

 태환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옷에 묻은 피는 그의 말을 전혀 설득력 없게 만들었다.

 

 하나도 눈치 챘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주차장에 가기 전 건네주었던 과도에 좀비의 살점이 박혀있는 것만으로 눈치 채기엔 충분했다.

 

 태환도 별말 없이 여의도를 향해 페달을 꾸욱 밟고 있었다.

 

 3. 긴장

 

 “이 곳엔 또 좀비가 얼마나 있을까?”

 

 하나가 걱정스레 물었다.

 그 물음이 자동차 안의 정적을 20분 만에 깬 소리였다.

 

 “아까 군인말로는 분명 서울은 제1 위험구역이라 했으니 많을 거야.”

 “여기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앞에 보이는 아파트야.”

 “다 왔군.”

 “응, 다리만 건너면 바로 나오는 곳이야.”

 “그보다 이 집은 친척집이라도 되는 거야?”

 

 태환의 물음에 하나는 고개를 양옆으로 젓고는 말했다.

 

 “나라에서 아빨 찾을 때 우리 집 외에 가장 먼저 조사되는 건 친척들 집이야. 이 곳은 아빠가 도와준 사람의 집이야.”

 “도와준 사람의 집?”

 “응, 집주인의 살인누명을 벗겨주셨다고 하셨어.”

 

 하나는 그 일에 대해 아버지에게 상세히 들었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말해주었다.

 

 그 일 이후 하나의 아버지와 집 주인이 가깝게 지냈다고 했고 몇 년 전에도 신변에 위협을 받던 아버질 며칠 숨겨주었던 사건까지 알려주었다.

 

 “그렇군. 그보다 어떤 사람이 너희 집과 친척집까지 모두 알고 있는 거야? 어째서 이런 상황에서도 그 사람의 집에서 신세를 지지?”

 “나라에서 고용한 사람들이야, 서류상으로 아무 연관이 없을수록 안전해. 아빠의 취재는 항상 사람들이 알아야 할 비밀을 밝히는 것이었으니까.”

 

 둘은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상태였다. 얘기가 길어져 차 안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

 

 “그래, 우선 내리자.”

 

 태환은 차 안에서 주변을 살피고는 말했다. 하나가 앞장서서 집을 찾았다.

 

 집의 위치를 찾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도어락의 비밀번호였다.

 

 삑, 삐-삐-삐-삐. 삐리삐리삐리-.

 삑, 삐-삐-삐-삐. 삐리삐리삐리-.

 삑, 삐-삐-삐-삐. 삐리삐리삐리-.

 

 하나가 연달아 시도해봤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 아, 기억날 듯 말 듯 어떡해?”

 

 그녀는 발을 동동 구르며 당황했다.

 

 ‘이 여자가 중사 놈과 있을 때 연기하던 사람하고 같은 사람이라니.’

 

 태환은 비밀번호보다 하나가 이 정도에 당황하는 것이 신기했다.

 

 “혹시, 메모해 둔 건 없어?”

 “아!”

 

 하나는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스마트폰을 잠시 보더니 다시 비밀번호를 입력하였다.

 

 삑, 삐-삐-삐-삐. 삐리리-.

 

 “됐다, 됐어.”

 “그런데 안에 부모님이 계신다면 열어달라고 해도 됐잖아.”

 “부모님은 내가 열어달라고 해도 열어주시지 않으셨을 거야, 위험한 곳에 있지 말고 집에 있으라며······.”

 “그렇군, 그리고 이 집이 비어있을 수도 있고.”

 

 둘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한 발을 들여놓으려 하자 골프채 중 가장 위협적인 드라이버가 태환의 머리를 향해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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