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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테일 오브 카르데쉬(A tale of kardes)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6.9.1

세상을 움직이는 5명의 여제. 그리고 그녀들의 하나 뿐인 남동생 샤미안. 누나들의 과도한 사랑(?)을 참지 못한 샤미안은 결국 집을 나가버리고 마는데... "나 좀 내버려둬 !" 샤미안과 그의 누나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33화. 샤미안 구출(3)
작성일 : 16-09-28 23:54     조회 : 444     추천 : 0     분량 : 7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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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쿠쿵-

 

 거대한 붉은 철문이 열리자 벽면에 거대한 횃불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내부를 밝히고 있었다.

 

 

 "키야야아아!"

 

 "꾸워어어어!"

 

 철문이 열리자마자 들려오는 키메라들의 아우성. 크고 작은 수십 마리의 키메라들과 사이사이에 배치된 일라티안 제국의 전투병.

 

 이그실은 키메라들과 전투병들의 맨 뒤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긋지긋하구먼. 가볼까?"

 

 바르티노가 물고 있던 마지막으로 곰방대를 깊게 빨아들이고, 내뱉었다. 곰방대를 오른손에 거머쥔 바르티노가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공격!"

 

 "쿠오오오어아!"

 

 "키야아아아!"

 

 

 어디선가 들려온 공격명령에 키메라들과 전투병들이 일제히 달려들기 시작 했다.

 

 제일 앞에서 달려드는 키메라들과 전투병들을 본 바르티노가 곰방대를 휘두르며 뇌까렸다.

 

 "귀곡성(鬼哭聲)."

 

 끼야아아아악-

 

 곰방대를 중심으로 소름끼치는 울음소리가 퍼져나갔다.

 

 

 "꾸아아아아!"

 

 "크아악."

 

 귀신의 울음소리에 몇 몇 키메라가 괴로운 듯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 쳤고, 앞쪽에서 달려오던 전투병들도 귀를 잡고 쓰러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키메라들과 전투병들이 달려들고 있었다.

 

 

 "쯧!"

 

 자신의 공격에도 여전히 벌떼처럼 달려드는 적들을 보며 바르티노는 혀를 차며 부드럽게 발을 굴렀다. 바르티노가 미끄러지듯 앞으로 쏘아져 갔다.

 

 바르티노는 순식간에 자신에게 달려드는 키메라들과 전투병들의 앞에 다다랐다.

 

 

 "쿠워어어!"

 

 제일 앞에있 던 오우거의 팔을 가진 키메라가 바르티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후우웅-

 

 

 바르티노는 고개를 살짝 숙여 공격을 피하고, 곰방대를 휘둘렀다.

 

 촤아아악-

 

 

 바르티노를 공격했던 키메라의 몸이 반으로 갈라지며 피분수가 뿜어졌다.

 

 

 "칼리고 소드."

 

 "칼리고 피스트."

 

 "칼리고 바디 인텐시파이(Caligo Body Intensify)(육체강화)!"

 

 키메라가 쓰러진 자리로 일라티안 제국의 전투병들이 달려들었다. 이들은 멀리서 원거리 공격만 해대는 일반적인 병사들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다크 소울의 사용법을 배운 근거리와 원거리 공격에 모두 능통한 병사들이다.

 

 

 칼리고 소드를 든 전투병이 바르티노를 향해 수직으로 칼을 내리 그었다.

 

 

 "흥! 이따위 공격에 맞을 것 같냐?"

 

 바르티노는 왼쪽으로 몸을 틀어 어깨를 살짝 뒤로 빼며 공격을 피했다.

 

 그와 동시에 좌측에서 다크 소울의 기운을 잔뜩 머금은 건틀렛을 휘두르는 전투병의 공격을 곰방대로 튕겨 내며 우측의 전투병에게 다시 휘둘렀다.

 

 캉-

 

 

 "캉?"

 

 바르티노의 곰방대는 분명 우측에서 다가오는 전투병의 몸에 적중했다. 하지만 그 전투병은 맞은 부위 쪽으로 휘청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달려 들었다.

 

 자신의 공격에 적중당한 전투병이 그대로 달려들자, 바르티노는 당황했다. 온몸이 검게 물든 전투병은 투박하지만 위협적인 주먹을 날렸다.

 

 

 다시 슬쩍 고개를 옆으로 하며 공격을 피한 바르티노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냐. 이 괴물들은?"

 

 

 바르티노는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자신이 설렁설렁하고 있다지만 방금 자신의 공격으로 적어도 한 명은 처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특히 자신의 공격에 적중당한 녀석은 쓰러졌어야 하는게 정상이다.

 

 

 바르티노가 당황하는 사이, 칼리고 소드를 든 전투병이 몸을 숙인 채 바르티노의 품으로 달려들었다.

 

 

 슈욱-

 

 바르티노는 몸을 뒤로 살짝 튕기며 횡으로 휘둘러진 검을 피하고, 곰방대를 내리쳤다. 하지만 곧이어 날아온 건틀렛이 곰방대를 막았다. 그리고 우측에서 신체를 강화한 전투병이 위협적인 로우킥을 날렸다.

 

 바르티노는 뒷짐 지고 있던 왼팔을 들어올려, 로우킥을 방어했다.

 

 

 "이것들이!"

 

 꽤나 체계적인 연계공격에 화가 난 바르티노가 로우킥을 방어한 왼팔로 그대로 다리를 붙잡고, 곰방대를 내리 찍었다.

 

 

 빠각-

 

 좀 전과는 차원이 다른 힘이 실린 곰방대의 파괴력에 신체를 강화한 전투병의 다리가 아작 났다.

 

 

 "끄으으아아아악."

 

 다리가 부러진 전투병은 처절한 비명을 내지르며 나뒹굴었다.

 

 

 바르티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바로 건틀렛을 사용하는 전투병에게 달려들어 곰방대를 휘둘렀다.

 

 

 캉캉카앙-

 

 건틀렛을 착용하고 있던 전투병은 다크 소울의 기운을 잔뜩 밀집시켜 바르티노의 공격을 버텨냈다.

 

 칼리고 소드를 든 전투병이 건틀렛을 착용한 전투병을 공격하느라 비어버린 바르티노의 옆구리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흥! 걸려들었구나!"

 

 그 순간, 바르티노는 몸을 우측으로 360도 회전하며 날아드는 칼을 피하고, 그대로 곰방대를 내리 그었다.

 

 

 스걱-

 

 서늘은 파육음과 함께 전투병의 몸이 반으로 갈라졌다.

 

 어느새 길어진 곰방대의 칼날 부분에서는 서늘한 예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칼날을 타고 흐르는 핏방울이 곰방대로 스며들었다.

 

 

 부르르르-

 

 곰방대는 기쁨인지, 고통인지 모를 떨림을 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클클클. 오랜만에 피맛을 보니 기쁘더냐?"

 

 바르티노는 자신의 손에서 울어대는 곰방대를 내려다보며 잔혹하게 웃었다.

 

 검귀 바르티노. 그리고 그와 함께 숱한 전장을 누비며 일평생을 함께한 애병 검혼(劍魂). 볼품없어 보이는 곰방대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건틀렛을 사용하는 전투병은 자신의 검을 보며 감회에 젖은 바르티노에게 빠르게 달려들었다.

 

 

 "클클클. 예의 없는 놈."

 

 바르티노는 전투병이 자신의 눈앞에서 건틀렛을 휘두를 때 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됐다! 이 정도 거리에서는 피하지 못한다!'

 

 전투병은 자신의 공격에 눈앞에 늙은이의 머리가 으깨어져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물어뜯어라. 진(眞)아귀."

 

 크케케케케케-

 

 하지만 전투병의 건틀렛이 바르티노의 머리에 닿기 직전, 지독하리 만큼 차가운 울림과 함께 검혼 에서 끔찍한 귀신들이 뿜어져 나와 전투병을 밀어내며 물어뜯었다.

 

 

 "끄, 끄아아아악!"

 

 자신의 육신은 물론이고, 육체에 긷든 영혼까지 갉아 먹는 악귀들.

 

 

 "클클클. 잘 가시게."

 

 바르티노는 괴로움에 발버 둥치는 전투병의 목을 그대로 베어버렸다. 그의 목에서 뿜어져 나온 피는 검혼에 빨려들었다.

 

 

 "오늘은 원 없이 먹게 해주마."

 

 바르티노의 말에 검혼이 다시 한 번 부르르 떨며 온 몸으로 기쁨을 표했다.

 

 바르티노는 자신의 손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떨림을 만끽하며 전장을 둘러보았다.

 

 그의 눈에 피가 튀고 살이 뜯겨져 나가는 지옥의 한 복판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 있는 듯 한 이그실이 눈에 들어 왔다.

 

 

 "거기 있구나."

 

 바르티노는 다시 한 번 입가에 잔혹한 미소를 그리며 이그실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 * *

 

 

 

 

 "흐리얍!"

 

 미첼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키메라에게 배틀 엑스를 휘둘렀다.

 

 

 "크아아악!"

 

 아무리 덩치가 크고, 단단한 키메라들도 미첼이 휘두르는 도끼에는 속수 무책이었다.

 

 

 "전지전능하신 쥬엘이시여. 여기 당신의 종이 원하노니. 적을 속박 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홀리 리스트릭션!"

 

 거기다 뒤쪽에서는 아리나가 미첼에게 달려드는 키메라들의 움직임을 속박하고 있었다.

 

 미첼에게 순간적으로나마 움직임이 봉쇄당한 키메라들을 처리하는 일은 숨 쉬는 것 만큼이나 쉬웠다.

 

 

 "칼리고 바디 인텐시파이!"

 

 "칼리고 피스트!"

 

 "칼리고 이럽션!"

 

 "칼리고 볼!"

 

 키메라들의 틈으로 전투병들도 달려들었다. 미첼이 있던 자리에 칼리고 이럽션과 칼리고 볼을 날아들었다.

 

 

 "흐압!"

 

 미첼은 양손으로 배틀 엑스를 붙잡고 휘둘렀다. 그러자 마치, 돌풍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바람이 일어나며 날아드는 다크 소울의 기운을 날려 버렸다.

 

 

 "피, 피해라!"

 

 쾅- 쾅- 스으으으-

 

 오히려 자신들이 날린 공격을 피하게 된 전투병들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전투병들의 머릿속에는 똑같은 생각이 떠올랐다.

 

 '마, 말도 안 돼...... 뭐지 저 괴물 소녀는?"

 

 

 미첼은 황당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전투병들을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안와? 그럼 내가 간다."

 

 미첼은 거대한 배틀 엑스를 들고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전투병들에게 짓쳐들었다.

 

 

 "빠, 빠르다! 조심해라!"

 

 "늦었어."

 

 

 콰직-

 

 "크어억!"

 

 

 쿠지직-

 

 "으아악!"

 

 

 퍽퍽퍽-

 

 "으어어억!"

 

 

 거대한 무기를 든 사람이라면 움직임이 느릴 수밖에 없다는 통념을 깨버린 미첼의 움직임에 전투병들이 속수무책으로 나가 떨어졌다.

 

 "카, 칼리고 실드!"

 

 "소용없어."

 

 

 퍼어억- 쨍-

 

 전투병 하나가 급하게 칼리고 실드를 펼쳐보았지만 미첼이 휘두른 배틀 엑스에 허무하게 깨져 나갔다.

 

 

 "괴, 괴물......"

 

 "별말씀을."

 

 

 퍽-

 

 "커억."

 

 미첼은 자신을 괴물 보듯 두려움에 떠는 전투병의 몸통을 그대로 찍어 버렸다.

 

 

 "하따메...... 역시 미첼 저거저거 무서운 아다."

 

 "그, 그러네요...... 저는 처음 봅니다. 미첼 누님의 저런 모습."

 

 미첼의 활약상(?)을 지켜보던 아리나와 에드윈이 같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부들부들 떨었다.

 

 

 "아직 안 끝났어. 방심하지 마."

 

 자신에게 달려든 전투병들을 불태워 버린 리리안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래그래 맞다. 막내는 우에됬노?"

 

 아리나는 고개를 몇 번 끄덕이고는, 리리안에게 물었다.

 

 

 "칼라일 언니가 갔어. 그리고 저길 봐."

 

 "응?"

 

 "네?"

 

 아리나와 에드윈이 리리안이 손짓한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는 학살이 일어나고 있었다. 오랜만에 자신의 애병인 검혼의 봉인을 해제한 바르티노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키메라들과 전투병들을 잔인하게 학살하며 이그실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저, 저 영감은 또 와저러노?"

 

 "하, 하하하....... 여긴 전부 괴물들뿐인가요?"

 

 그 모습을 본 아리나는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고, 에드윈이 식은땀을 흘리며 허탈하게 웃음 지었다.

 

 

 "영감님이 오랜만에 신나셨나봐. 그러니까 저쪽은 걱정하지 말고, 우리는 미첼을 도와서 키메라와 전투병들을 처리하는데 집중하자."

 

 리리안의 말에 아리나와 미첼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콰아아아아!"

 

 "칼리고 소드!"

 

 "스톰 오브 칼리고!"

 

 "흐리야아압!"

 

 

 여전히 키메라들과 전투병들의 수 는 많이 남아 있었고, 아리나와 에드윈 그리고 리리안은, 혼자 열심히 거대한 배틀 엑스를 휘두르는 미첼을 도와주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 * *

 

 

 

 

 '흐응. 접근이 쉽지 않네.'

 

 칼라일은 데펙티오(Defectio)로 몸을 숨기고, 이그실의 근처를 맴돌고 있었다.

 

 이그실은 자신의 꼬리로 샤미안을 돌돌 감아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칼라일이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때에, 이그실이 움직이기 시작 했다. 그녀는 자신이 있던 곳 에서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데구르르르-

 

 그런 이그실의 발끝으로 전투병의 머리가 굴러왔다.

 

 

 "클클클. 붉은 머리 여자야. 빚을 받으러 왔다.

 

 마침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수십의 키메라들과 일라티안 제국의 전투병들을 처리한 바르티노가 이그실의 앞에 섰다.

 

 

 "......영감탱이가 힘이 넘치는가 보구나!"

 

 "클클클. 네 년보다야 넘치지."

 

 

 바르티노의 말에 이그실의 몸에서 진득한 다크 소울이 뿜어져 나왔다. 그녀의 잘려 나간 팔에는 새로운 괴물의 팔이 이식 되어 있었고, 몸에 난 상처는 전부 치유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죽여주겠어. 늙은이."

 

 여러 사람의 영혼이 뒤섞인 듯한 이그실의 목소리에는 지독한 살기가 묻어나고 있었다.

 

 

 "클클클. 내가 할 소리구나!"

 

 그에 대꾸하는 바르티노의 목소리에도 서늘한 살기가 감돌았다.

 

 

 "캬아아아아! 칼리고 볼!"

 

 이그실이 먼저, 달려가며 바르티노에게 칼리고 볼을 날렸다. 바르티노 또한, 자리에서 박차고 나가며 이그실에게 달려들었다.

 

 

 "물어뜯어라. 아귀!"

 

 크케케케케케악-

 

 검혼에서 악귀들이 뿜어져 나갔다.

 

 

 "더블 칼리고 쉴드!"

 

 캉- 카카카칵-

 

 악귀들이 칼리고 쉴드를 긁는 소리가 그들을 중심으로 울려 퍼졌다.

 

 

 "칼리고 소드!"

 

 악귀들이 사라지자, 이그실은 칼리고 소드를 소환한 채 바르티노에게 달려들었다.

 

 

 "죽어라. 늙은이!"

 

 "클클클. 어리석구나. 나에게 육탄전을 걸어오다니."

 

 

 바르티노는 이그실이 휘두르는 칼리고 소드를 막아내고는, 도리어 빠르게 몰아쳤다.

 

 캉- 캉- 카카캉-

 

 

 허겁지겁 바르티노의 공격을 막아내던 이그실의 몸에는 자잘한 생채기가 생기기 시작 했다.

 

 

 "크아아아악!"

 

 분노에 가득 찬 음성을 내뱉은 이그실의 몸에서 다크 소울이 뿜어져 나갔다. 바르티노는 그 기세에 잠시 뒤로 물러나며, 이그실을 바라보았다.

 

 

 "허억, 허억! 크아악."

 

 바르티노의 검혼에 당한 상처에서 다크 소울의 기운이 세어 나왔다. 다크 소울은 마치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갇혀 있었다는 듯 빠르게 허공으로 흩어졌다.

 

 

 "아, 안 돼! 캬아아악!"

 

 이그실은 빠져나가는 다크 소울을 붙잡으려고, 허공에 손을 뻗으며 허우적거렸다.

 

 

 "쯧쯧쯧. 아주 발악을 하는구나."

 

 그런 이그실을 보며 바르티노가 안됐다는 듯 혀를 찼다.

 

 

 "더러운 늙은이! 끼야아앗!"

 

 이그실은 이성을 잃은 듯, 바르티노에게 달려들어 미친 듯이 칼리고 소드를 휘둘렀다.

 

 하지만 바르티노가 그런 공격에 맞아줄리가 만무할 터.

 

 이리저리 이그실의 공격을 피한 바르티노가 슬쩍 곰방대를 휘둘러 이식한 이그실의 팔을 또 한 번 잘라버렸다.

 

 서걱-

 

 

 "끄아아아아악!"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던 이그실이 결국, 자신의 꼬리에 말고 있던 샤미안을 던져버리고, 바르티노에게 달려 들었다.

 

 

 "이, 이런 미친년이!"

 

 그 모습을 본 바르티노가 당황해 하며, 샤미안에게 달려가려 했다.

 

 

 "영감님! 걱정 마세요. 제가 받을게요."

 

 데펙티오로 몸을 숨기며, 기회를 엿보고 있던 칼라일이 모습을 드러내며 소리쳤다.

 

 

 "그래! 네가 있었지! 그럼, 나는 마무리 짓도록 하마!"

 

 샤미안을 안전하게 받아낸 칼라일의 모습을 본 바르티노가 안도하며, 다시 자신에게 달려드는 이그실을 노려보았다.

 

 

 "이제 정말로, 마무리를 지어주마."

 

 "캬아아아악!"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이그실은 무시무시한 기세로 바르티노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바르티노는 그런 이그실을 보며 침착하게 검혼을 들어 올렸다.

 

 

 "집어 삼켜라. 탐(貪)."

 

 검혼에서 검붉은 구체가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곧, 검붉은 구체의 중간이 갈라지기 시작 했다.

 

 쩌저저적-

 

 갈라진 틈새로 끈적끈적한 타액이 흘러나오며, 구체가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수십 개의 이빨이 날카로운 이빨이 모습을 드러내며, 이그실을 향해 날아갔다.

 

 

 "캬, 캬아아악?"

 

 이미 이성을 잃었음에도 자신에게 날아오는 끔찍한 구체를 본 이그실이 주춤했다.

 

 하지만 검붉은 구체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이그실을 집어 삼켰다.

 

 

 "콰드드득!"

 

 "끼야아아악!"

 

 상반신의 왼쪽편이 뜯겨버린 이그실이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뜯겨버린 상반신에서 피가 울컥울컥 뿜어져 나왔다.

 

 

 "허, 허억. 하아, 하아아...... 결국, 이렇게 끝인 거야?"

 

 끔찍한 고통에 정신이 돌아온 이그실이 흘러내리는 자신의 피를 보며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았다.

 

 

 "제, 제대로......살고 싶었는데......"

 

 이그실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미 인간의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는 괴물이 앉아서 눈물짓는 모습에 바르티노는 눈살을 찌푸렸다.

 

 바르티노는 천천히 이그실에게 걸어가 검혼을 그녀의 목에 가져다 대었다.

 

 

 "쯧.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더 아름답게 태어나거라."

 

 "큭, 킥킥...... 그런 생이...... 있긴 있나요?"

 

 이미 생명이 기운이 사그라들고 있는 이그실이 바르티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있지. 반드시 있다. 그러니 마음 편히 가거라."

 

 "킥킥킥...... 네. 죽여주세요."

 

 "고통은 그리 없을게야."

 

 

 스르르- 스윽-

 

 바르티노는 검혼을 들어 이그실의 머리를 베었다.

 

 

 툭- 데구르르-

 

 마침내 이그실의 머리가 땅에 떨어져 굴러갔다. 그녀의 감긴 눈은 어쩐지 평온해 보이기도 했고, 슬퍼 보이기도 했다.

 

 

 "쯧쯧쯧......어찌 할꼬......"

 

 바르티노는 안타까운 듯 이그실의 시신을 보며 눈을 감았다.

 

 

 "음?"

 

 챙강-

 

 그러나 바르티노가 이그실의 죽음을 안타까워 할 틈도 없이 날카로운 칼날이 날아 왔다.

 

 

 "누구냐!"

 

 

 저벅저벅.

 

 바르티노의 외침에 어둠 속에서 한 쪽눈을 안대로 가린 사내가 걸어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네 놈은 또 뭐냐?"

 

 

 부르르르르-

 

 그 사내의 등장에 검혼이 울고 있었다. 바르티노는 자신의 애병인 검혼의 떨림에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범상치 않은 놈 이다.'

 

 

 "긴장하실 것 없습니다."

 

 어둠에서 나온 애꾸눈의 사내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이고, 오른손을 절제 있게 휘저으며 자신의 배로 가져 갔다.

 

 

 "인사드리겠습니다. 제 이름은 단탈리온(dantalion). 위대하신 드리오라 님을 모시는 그 분의 첫 번째 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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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황제를 잡아라!(2) 2016 / 9 / 17 457 0 7314   
22 22화. 황제를 잡아라!(1) 2016 / 9 / 15 452 0 7230   
21 21화. 카일라 2016 / 9 / 14 463 0 7939   
20 20화. 에드윈 구출(2) 2016 / 9 / 13 676 1 8420   
19 19화. 에드윈 구출(1) (2) 2016 / 9 / 12 828 1 7211   
18 18화. 마르디온의 암운(5) 2016 / 9 / 11 979 0 7343   
17 17화. 마르디온의 암운(4) 2016 / 9 / 10 642 0 7487   
16 16화. 마르디온의 암운(3) 2016 / 9 / 9 607 1 6975   
15 15화. 마르디온의 암운(2) 2016 / 9 / 8 556 0 7220   
14 14화. 마르디온의 암운(1) 2016 / 9 / 7 457 0 6282   
13 13화. 과거의 흔적 2016 / 9 / 6 561 1 7379   
12 12화. 백발노인 (1) 2016 / 9 / 5 485 2 6594   
11 11화. 리리안의 눈물 (2) 2016 / 9 / 4 680 2 5791   
10 10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4) 2016 / 9 / 3 476 1 6036   
9 9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3) 2016 / 9 / 2 432 0 6640   
8 8화. 마르디온 왕립 아카데미(2) 2016 / 9 / 2 412 0 8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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