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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리어게인
작가 : 구름향
작품등록일 : 2016.9.26

K.A.T 특수요읜 강서진.
뜻밖의 배신으로 인한 죽음.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삐걱거리는 하얀 뼈다귀의 스켈레톤이 되어 있었다.

최약의 가디언이 된 그가.
새로운 이름으로, 최강의 존재가 되기위해 이세계 탐방을 나선다.

 
2. 악연 그리고 죽음 - 1
작성일 : 16-09-28 16:16     조회 : 335     추천 : 1     분량 : 4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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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남부 바닷가 근처의 작은 항구 근처.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가 보이고 특유의 짠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요즘은 도시에서도 찾기 힘든 공중전화 안쪽.

 

 "음...."

 

 온통 검은색 일색인 복장으로 서진이 수화기를 들고 있었다.

 

 ‘연락은 드려야겠지.’

 

 평화의 집.

 부모로부터 유기당하거나 더 이상 오갈 때 없는 어린 생명들을 품에 안은 여성이 있는 곳.

 

 아이들의 어머니, 그 온화한 미소를 떠올리며 서진은 긴장이 풀리는걸 느꼈다. 내심 자신도 모르게 온몸에 힘이 들어갔나 보다.

 

 적당한 긴장감은 필요하다. 하지만 과하면 그 것대로 문제가 된다. 몸이 재산인 서진은 특히나 더 했다.

 

 번호를 누르자 수화기 넘어로 신호가 길게 이어졌다.

 

 […..여보세요?]

 

 박선례.

 서진의 정신적 어머니인 존재가 수화기 넘어 느껴졌다.

 얼마 전 미션이 끝나고 안부를 묻기 위해 통화를 했었는데도 새삼 반가웠다.

 

 “어머니. 서진입니다.”

 […얘가 너 유라 생일날 케이크만 요상한 남자한테 달랑 보내질 않나! 아무리 일이 바빠도 그렇지! 동생들이랑 유라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니? 네가 온다고 얼마나 기다렸는데! 참…., 일이 바쁜 거니? 밥은 먹었고?]

 

 숨도 쉬지 않고 타박을 하던 어머니가 결국 마지막에는 걱정이 되는지 물었다. 다른 부모 자식들 처럼 잔소리를 해주며 걱정을 해줬다. 평범한 대화지만 서진은 웃음이 나왔다.

 

 이런 평범함을 간절히 원했던 과거가 떠올랐다.

 

 “죄송해요. 갑자기 일이 생겨서요. 한동안 어머니랑 얘들 얼굴 보기는 힘들 것 같아요.”

 [예전처럼 위험한 일이니…?]

 

 서진이 해외파견 건설인부로 일하고 있다고 알고있는 선례가 조심스레 말했다. 가끔 큰 상처를 입고 어색하게 웃는 얼굴로 찾아온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아뇨. 급하게 처리해야 될 일이 생겨서요. 걱정 마세요. 이번일만 끝나면 작은 카페를 해볼까 해요.”

 [반가운 소리네! 서진이 네가 몸을 험하게 다뤄서 걱정했었는데…이제 한시름 덜겠구나!]

 

 정말 이번일만 끝나면 K.A.T와는 작별이었다. 이미 은퇴선언도 했고 내부규정인 최소 10년 강제 복무도 끝난 상태라 꺼릴게 없었다.

 

 서진은 평화의 집과 가까운 곳에 애견카페를 차릴 생각이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오로지 아이들이 동물들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동물들과 교감은 아이들 정서에도 많은 도움이 될 터였다.

 

 ‘나쁘지 않네. 종업원으론…채연이를 꼬셔볼까?’

 

 밝은 브라운 칼라의 머리를 틀어 올린 채연이 방방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강아지들을 쫓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했다.

 

 ‘나쁘지 않아.’

 […듣고 있니? 유라가 화가 많이 났으니까! 빈손으로는 무리일거야!]

 

 상상의 나례를 펼치며 흐뭇해 하던 서진이 어머니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곧 선물 준비해서 찾아갈게요.”

 [그래. 이 어미 것은 필요 없단다. 유라랑 애들것만 챙겨. 난 필요 없어요! 아들~! …정말이야~!]

 

 마지막 말에 서진은 어머니가 원하는 대답을 내놓았다.

 

 “어머니건 따로 준비할게요.”

 [어머. 아들은 이럴 때 참 눈치가 빨라.]

 “그럼 이만 끊을게요. 곧 뵈요.”

 

 어머니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K.A.T와 칼라타의 악연은 여기까지다.

 태양이 점점 수평선으로 떨어져 내리며 마지막 빛을 발했다.

 

 [후훗! 아들. 오늘은 듣고 싶은말이 있는데~!]

 

 서진이 이젠 위험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잔뜩 기분이 들떴는지 어머니가 밝게 웃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다녀올게요. 엄마.”

 

 서진의 두 눈에 떨어져 내리는 태양의 붉은 광망이 맺힌다.

 

 

 * * * * * *

 

 

 바닷가 인근에 위치한 해안물류센터는 국내 최대규모의 선박제조사 근처에 자리를 잡은 곳이다.

 

 수출입을 위해 물건들을 하역거나 적재하는 곳이지만, 최근 찾아온 불황과 정부 주도하에 새롭게 단장한 국제물류센터가 생기면서 기업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해안물류센터에 비해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물류센터가 혜택이 더 많고 규모가 컸기 때문이었다.

 

 정부 주도의 사업인 것을 광고하듯 각종 혜택을 때려 붓고 기업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니 단연 선택은 한국물류센터 일수밖에 없었다.

 

 해안물류센터 근처에 자리잡은 기획 주거구역.

 조선공업단지와 물류센터 종사자들을 위해 지어진 마을로 각종 편의시설이 존재했다.

 

 다만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없어 교통편으로 통학을 해야했다. 하지만 학교와의 거리가 멀지 않아 학부모들도 불만을 가지진 않고 있었다.

 

 그런 마을입구로 노란 통학버스 한대가 천천히 멈춰섰다.

 

 “얘들아~! 조심해서! 차례대로 내리거라!”

 “네에~!”

 

 합창하듯 대답한 아이들이 우르르 내려서자 통학버스가 떠나갔다.

 

 “PC방 갈래?

 “난 학원 바로 가야돼!”

 “나도. 엄마가 늦게가면 혼낸단 말야!”

 “잘가~! 내일 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각자 바쁜 걸음으로 제 갈 길을 갔다. 왁자지껄한 정류소가 점차 조용해 졌고 4명의 아이들만 남게 되었다.

 

 “다 갔지?”

 “응. 아무도 없어.”

 “가자. 먹을건 가져왔어?”

 

 다른 아이들 보다 키가 큰 사내 아이가 말하자 각기 준비한 물건들을 꺼내 보였다. 점심때 후식으로 나눠준 빵, 우유, 치즈였다.

 

 “고양이가 좋아할까?”

 

 세명의 사내아이들 중 여자아이가 조그마한 손으로 치즈를 흔들어 보였다. 한창 군것질 할 나이에 용케 챙겨왔다.

 

 “저번에도 잘 먹던데?

 “그럼 가잣!”

 

 아이들의 행동대장으로 보이는 사내아이가 정류장 건너편에 위치한 철조망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얼마를 걸었을까.

 나무관목들로 무성한 화단에 도착한 아이들.

 

 화단 뒤를 지나는 철조망에 기대어진 얇은 판 쪼가리를 낑낑거리며 옆으로 치워내자 몸집이 작은 아이들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이 나있었다.

 

 “아지트로 출발!”

 

 눈썹 위 앞머리를 일자로 잘라낸 일명 바가지 머리의 사내아이가 개구지게 웃으며 철조망을 통과했다. 남은 아이들도 병아리마냥 쫄래쫄래 들어섰다.

 

 한달 전부터 아이들의 비밀 아지트가 된 곳.

 해안물류센터 컨테이너의 숲으로 아이들이 종종 걸음으로 사라졌다.

 

 

 * * * * * *

 

 

 해안물류센터 출입구를 나서는 그녀는 기분이 좋았다. 오랜만에 연차를 쓰고 고향에 내려와 아직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아버지를 뵙고 나온 길이었다.

 

 베이지색 스웨터와 검정 스커트를 입은 20대 중반인 그녀의 이름은 박민서.

 서울에 위치한 대학교를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여 주변 친구들에게 부러움을 샀던 그녀였다. 그러나 너무 일에만 매진했던 터인지 지쳐있던 그녀였다.

 

 ‘고향이 좋긴 하네~!’

 

 모습을 감춘 태양을 대신하여 가로등이 도로와 인도를 밝히고 있었다.

 

 ‘친구들 불러야겠네. 히힛!’

 

 제법 쌀쌀한 가을 공기에 팔짱을 끼자 손이 따뜻해졌다. 아버진 야근으로 딸인 민서와는 저녁식사를 함께하지 못한다며 아쉬워 하셨다. 민서 역시 오랜만에 아버지와의 오붓한 식사를 기대했지만 어쩔수 없는 일.

 

 이왕 이렇게 된 것. 아직 취업에 허덕이는 불쌍한 중생들에게 술 한잔 사줄 배포가 민서에게는 있었다. 벌써부터 민서의 놀림에 달려들 친구들 생각을 하니 키득 웃음이 나왔다.

 

 친구들과 번화가에서 보려면 버스 보다는 택시가 편했다. 퇴근시간이지만 도로에는 택시는 커녕 차량 한대도 보이지 않았다.

 

 “검색해서 불러야겠다.”

 

 핸드폰을 꺼내든 민서가 막 검색을 할 때였다.

 

 터억!

 무언가 부딪힌 민서가 고개를 들었다.

 

 제대로 씻지 못했는지 지저분한 금발과 조금은 탁한 파란 눈동자를 지닌 외국인 남자가 민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앗! 죄송합니다! 아…, 음…! 쏘…리?”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외국인 남자와 부딪힌 것이다. 어쨌든 자신이 실수했다고 생각한 민서가 거듭 사과하다가 의아함을 느꼈다.

 

 ‘아깐 앞에 아무도 없었는데?’

 

 거듭된 사과에도 쳐다만 보는 남자가 부담스러웠다. 외국인 남자가 그런 민서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 비틀린 웃음에 불길함이 느껴진다.

 

 “천만에. 사과하지 않아도 돼.”

 

 꽤나 자연스러운 한국어가 외국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다, 다행이네요.”

 

 주변이 어둠이 가득하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민서가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남자가 천천히 민서의 몸을 아래에서 위로 훑어보듯 시선을 쓸어 올렸다.

 

 “저, 저기.”

 

 민서는 그 모습에 소름이 치솟았다. 탁한 남자의 눈이 무서워져 몸이 덜덜 떨었다.

 

 “그, 그럼. 전 이만 가볼…, 흐읍!!”

 

 민서가 몸을 돌리자 그녀의 뒤에서 거친 손이 튀어나와 입을 막았다. 거친 굳은살이 입술을 사정없이 틀어막자 놀란 민서가 억눌린 숨을 내뱉었다.

 

 “읍! 흐으읍―!!”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미친듯이 뛰는 심장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몸을 비틀어 어떻게든 빠져 나가려 온 힘을 다해 몸부림 치던 민서의 귓가에 욕망에 찌든 목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보니 꽤 이쁜데? 이거 짬에 밀려 심부름 왔다가 횡재했어~! 큭큭큭! 보스한테 감사해야겠는데?”

 “……!”

 

 무언가 불쾌한 것이 민서의 몸 위를 타고 올라 희롱했다. 마치 온몸을 징그러운 뱀이 기어가는듯한 느낌에 민서가 소리없이 울었다.

 

 “이야. 주무르는 맛이 있는걸~! 워워, 반항하는 것도 좋아하긴 하는데. 너무 그러지마. 서로…, 좋게 좋게 가자고 응?”

 “흐윽…!”

 

 민서의 발버둥을 온몸으로 느끼며 일그러진 미소를 짓던 남자가 움직였다. 남은 한 손으로 민서의 목을 조르며 거침없이 걷던 그가 철조망 사이에 있던 문을 거칠게 열었다.

 

 “운이 좋아! 킥킥!”

 ‘아빠…!’

 

 힘없이 매달린 자물쇠가 쇳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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