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맞아서 다하가 부모님과 수목원을 가고 있어요. 다하네 가족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역으로 가고 있는데, 부모님이 다하의 손을 잡고는 갑자기 다하에게 말했어요.
"다하야, 뛰어!"
차도를 건너 역에 도착하고서야 다하는 멈출 수 있었어요. 다하가 숨을 헐떡이는 부모님에게 말했어요.
"유치원에서 차도를 건널 때는, 저기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초록색이 되면 손을 들고 건너라고 배웠어요."
그러자 엄마가 대답했답니다.
"괜찮아. 지금은 차도 없었고, 지하철 올 시간이 다 됐는데 횡단보도가 멀리 있었어. 그리고 엄마 아빠가 같이 있었잖니? 다하 혼자 있을 때에는 꼭 유치원에서 배운대로 건너야 해요~"
그리고 다하네 가족은 다시 지하철을 타러 갔어요. 그런데 아빠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어요. 그것은 휴지조각이었는데, 아빠가 그것을 하수도 구멍에 버리는 것이었어요.
"아빠, 쓰레기를 하수도에 버리면, 나중에는 막혀버려서 결국 홍수가 나게 된대요~"
"응, 괜찮아. 아빠가 버린 건 작은 휴지조각 하나란다. 저런 건 비가 오면 다 쓸려가거든. 크고 많은 쓰레기가 쌓이게 되면 정말 다 막혀서 물이 넘치고 홍수가 나게 되는데, 저런 걸 관리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면 그렇게 된단다. 그래서 엄마, 아빠가 다하에게 할 일을 미루지 말라고 하는 거지. 숙제 같은 것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드디어 지하철이 도착했어요. 그런데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줄이 길었어요. 그런데 다하의 부모님은 지하철 문이 열리자, 다하를 데리고 양쪽 줄의 가운데로 먼저 들어가서 지하철을 타버렸어요. 그래서 내리던 사람들과 부딪히기도 했지요. 다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는 엄마에게 귓속말로 물어보았어요.
"엄마, 왜 줄을 서서 순서를 지키지 않고, 그냥 들어왔어요?"
엄마도 주위를 둘러보고는 귓속말로 다하에게 대답해주었어요.
"다하는 어린아이라서 자리에 앉아서 가야 하는데, 아빠랑 엄마가 같이 앉아서 다하를 지켜줘야 하기 때문에 먼저 탄 거란다. 우리가 늦게 타더라도, 또 착하고 멋진 형, 누나들이 자리를 양보했을거야. 다하도 나중에 어른들이나 아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해요~"
수목원에 도착해서 꽃과 나무를 즐겁게 구경하던 다하네 가족은 공짜로 화분을 나눠주는 행사를 하는 곳에 도착했어요. 그곳에서 다하의 아빠는 화분을 하나 받고 말했어요.
"저기, 저 꽃도 하나 더 주세요."
"아버님, 많은 분들께 나눠드리기 위해서 한 가정에 하나씩만 드리고 있어요."
"알아요. 내가 같이 온 집이 있어서 그래~그 집 꺼 받아주려는 거예요~"
"아... 직접 오셔서 받아 가시면 좋을 텐데요~"
"지금 화장실 갔어요~있다 와서 이거 없으면 어떻게 해~다 2개, 3개씩 가져가더구먼, 뭘~요거까지만 가져갈게. 고마워요~"
다하의 아빠는 그렇게 양손에 화분을 하나씩 챙겨들고는 콧노래를 흥얼겨렸어요. 다하는 아빠에게 말했어요.
"아빠, 화분은 하나씩만 받아갈 수 있대요. 저기 적혀있어요."
"아~어차피 공짜로 주는 거라서 하나 더 받아도 괜찮아. 그리고 얼른 나눠줘야 저 사람들도 다 들어갈 수 있단다. 남는 것보다는 많이 받아가서 예쁜 꽃 많이 심으면 환경도 좋아지는 거란다. 그러라고 나눠주는 거라서 괜찮아, 괜찮아."
아빠의 대답에 다하가 갸우뚱하며 다시 물었어요.
"왜 엄마, 아빠만 괜찮아요? 다들 안된다고 하는데, 나한테도 하지 말라면서 왜 아빠랑 엄마만 괜찮은 거예요?"
다하의 물음에 엄마와 아빠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얼굴이 빨개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