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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신무시위사
작가 : 곤붕
작품등록일 : 20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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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서문세가를 구하기 위해 귀향한 한 사내의 이야기!

"왜 천하제일고수가 되고 싶었어요?"
"네가 원했으니까."

북방의 귀신, 황제의 절대시위, 그리고 숨겨진 또 다른 모습.
그 모든 걸 내려놓고 어릴 적 얻어먹은 밥 한 그릇의 은혜를 갚기 위해 강호에 나타난 사내.
이제 신무의 무지막지한 강호행이 시작된다!
창! 그의 검이 자루에서 뽑히는 순간,
잊혀진 신의 무공이 다시 돌아온다!

"이래서 내가 미리 말했잖아. 칼을 뽑아도 되는 거냐고.
칼 뽑으면 힘 조절이 안 되거든.
너희들한테는 안 된 얘기지만."

 
2. 돌아온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4)
작성일 : 16-04-01 13:41     조회 : 514     추천 : 0     분량 : 5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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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한 여인.

 전신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지만, 저절로 흘러나오는 기품이나 아름다움을 전혀 가릴 수 없는, 그런 여인이었다.

 그녀는 장정각 대청(大廳)의 정중앙부에 꼿꼿이 앉아있었다. 장정각이 ㄷ자 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청은 그 장정각 전체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니, 그녀는 장정각의 가장 중심에 있는 것과 매한가지였다.

 이름은 공손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장정각을 품고 있는 울타리 안에 갇혀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절세의 가인(佳人)이다. 그녀는 지아비인 서문교가 고인이 된 이후 쭉 이 안에서 그렇게 지내왔다.

 다른 이들이 모두 상복을 벗은 지금까지도 그녀는 마의(麻衣)로 짠 헐렁한 옷을 걸치고 있었다. 땋은 뒷머리를 가채로 들어 올려 마로 된 천으로 이마까지 같이 감싸 묶었고, 얼굴은 코 아래부터 턱까지 면사(面紗)를 내려 가렸다.

 자연스레 신체 중 밖으로 드러난 부위는 눈 주변과 코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아니, 넘쳤다. 주변을 질식하게 할 만큼.

 창백하리만치 하얀 피부에 갸름하고 오똑한 코, 한겨울 얼어붙은 강물 같은 눈.

 그 불투명한 눈망울 아래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강물이 냉랭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비록 그 차가운 눈만큼이나 쌀쌀맞은 공기가 그녀 주변을 맴돌고 있었지만, 타고난 절대미(絶對美)를 감추지는 못했다.

 서문세가의 숨겨진 절세보옥(絶世寶玉).

 그녀가 세가에 처음 왔을 때부터 그렇게 칭송받았다. 그래서 서문교가 살아있을 때에도 그녀가 머물고 있는 이 장정각 외곽에는 항시 많은 시위사들이 배치되어 있었었다. 그리고 서문교가 죽은 지금도 세 명의 시위사가 상시 지키고 서 있었다.

 또한, 옆에 누워 곤히 자고 있는 그녀의 아들, 서문강의 지근거리에는 그 둘을 보위하는 수신호위 황수량이 하루 열두 시진(時辰) 거의 내내 눈에 불을 켜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이마에 검은색 영웅건(英雄巾)을 두르고 바짝 붙는 우피경갑(牛皮輕甲)을 입은 이십 대 중반의 미남자, 황수량이 마당의 정중앙에 당당히 선 채 사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십이방위(十二方位)의 핵심. 그곳에 있으면 장정각 울타리 전역과 대청 주변을 보고, 또 느낄 수 있었다.

 팔짱을 낀 채 가슴에 검을 품고 있는 황수량의 서릿발 같은 기세는 그의 곱상한 외모와는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과연 무공 하나만큼은 서문교의 제자 중 최고라고 불릴 만한 기세였다.

 하늘이 무너지더라도 공손려와 서문강만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굳은 태세였다. 공손려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한 그렇게 영원히 그 자리에 서 있을 것만 같다고 할까.

 한데, 그런 어느 순간.

 그의 몸이 움찔 떨렸다.

 똑똑똑.

 장정각의 외문(外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음에다.

 “누구십니까.”

 기세만큼이나 딱딱한 황수량의 음성이었다.

 “사형. 문도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오너라.”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하문도가 신무와 함께 장정각 안으로 들어섰다.

 황수량의 눈이 빠르게 신무의 전신을 훑어내렸고, 공손려의 눈도 아주 자연스럽게 신무를 향했다.

 서문교가 죽은 이후 처음으로 장정각에 들어오는 외지인을 맞는 것이었다. 눈동자에 경계심이 한 꺼풀 덧씌워지는 건 어쩔 도리가 없었다.

 “무슨 일이냐?”

 황수량이 하문도에게 물었다. 그의 팔짱 낀 양손이 어느새 풀렸고, 한 손으로 검병(劍柄)을 잡았다. 언제든지 출수(出手)할 수 있게.

 “새로 들어온 무사가 있어서 이곳에 배치하려고…….”

 “지금 제정신인 것이냐? 오늘 들어온 신입에게 사모와 강아의 시위를 맡긴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더냐.”

 안 그래도 둘째 사형은 너무도 무서운 존재였는데, 호통까지 치자 하문도의 목소리가 더욱 기어들어갔다.

 “하지만 이곳에도 손이 많이 부족…….”

 “너는 손이 부족하다고 남의 손에 모(母)와 제(弟)를 맡기느냐.”

 “나, 남이 아닙니다. 그는 오늘부로 우리 세가에…….”

 “남일지 남이 아닐지 벌써 어찌 안단 말이냐?”

 “이, 이분은 군문에 오래 있던 분으로 관에서 확실히 신원확인을 마쳤습니다.”

 “군문?”

 “네, 사형. 북방원정군의 제팔로군(第八路軍)에서 오장으로…….”

 신무의 인상이 와락 구겨졌다.

 ‘오장? 겨우 오장? 내가 개고생 하면서 해준 게 얼만데, 아우-. 내 이 영감탱이를 그냥.’

 황수량은 낮게 구시렁거리는 신무를 한 번 본 후 다시 하문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이곳의 관원들은 이미 화진방의 혀와 같은 이들이다. 고작 그자들에게서 확인한 신원보증의 말만 믿고 이자에게 시위 일을 맡기겠다는 것이냐?”

 “그, 그건 곧 다시 도성 쪽에도 재확인을…….”

 “되었다. 지금 세가의 어려운 사정은 충분히 알겠으나, 아무나 시위사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설사 저자의 실력이 대단할지라도 받을 수 없다. 시위사의 첫째 조건은 실력이 아닌, 신용이다. 최소한 내가 이곳에 있는 한은.”

 그 말을 들은 신무의 반쯤 뜬 눈이 작게 번뜩였다.

 “최소한 제대로 된 녀석 하나는 남아있구만.”

 “지금 뭐라고 그랬나?”

 비록 작은 소리였지만, 황수량은 확실히 들었다.

 신무가 고개를 살짝 눕힌 채 황수량을 마주 쳐다봤다. 둘의 눈이 허공에서 거칠게 얽혀들었다.

 “나는 밥 준 놈은 배신 안 해.”

 “……그게 무슨 헛소리냐?”

 “제대로 된 놈이 주는 제대로 된 밥이라면 확실하게 밥값을 한다는 말이지.”

 신무의 계속되는 아리송한 말에 황수량의 검미(劍眉)가 꿈틀거렸다.

 “건방진 자로군. 이름은?”

 “신무.”

 “말이 짧군.”

 “그럼 어떻게 말해야 하나?”

 “…….”

 “시~인, 무~우. 이렇게?”

 장난스러운 신무의 말에 황수량의 눈에서 강렬한 전광(電光)이 쏟아져 나왔다.

 “이 내가, 서문세가의 황수량이 우스운가?”

 “누가 너같이 딱딱한 놈을 보고 웃겠나? 오뉴월에 웃다가 배꼽 빠져 뒈진 옆집 개도 널 보면 울겠구만.”

 “너? 놈? 옆집 개? 건방진 게 아니라 아예 간이 부은 자로구나.”

 이쯤 되니 황수량은 신무가 서문세가를 도발하기 위해 어딘가에서 보내져 온 사람이라고 여겼다.

 철면철검(鐵面鐵劍).

 사람들은 황수량을 그렇게 불렀다. 강철처럼 흔들림 없는 심지와 얼굴을 가졌고, 그 검 또한 강철처럼 단호하고 과감하다고 해서 붙여진 별호였다.

 검을 잘 뽑지는 않지만 한 번 뽑으면 반드시 철퇴를 내린다. 잘 싸우지는 않지만 한 번 싸우면 강렬하게 검을 휘두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걸어오는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바로 그, 철면철검 황수량이었다.

 피치 못해 사모의 수신호위로서 이곳에 묶여 있었지만, 그의 검은 차가웠다. 그리고 비록 그가 직접 당한 일은 아니었지만, 세가의 많은 다른 이들이 외부의 압력에 무수히 굴복했다.

 많이 떠났고, 너무도 많이 인내했다.

 더 참는다면 서문세가가 더이상 자랑스럽지 않을 것 같았다. 돌아가신 사부도 그런 것을 원하시지는 않을 터.

 뽀드득.

 검병을 잡은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백련정강(百鍊精剛)으로 꼬아진 철사가 이럴까? 무쇠 같은 힘줄이 손등을 타고 돋아올랐다.

 그걸 본 신무가 씩 웃으며 말했다.

 “후회할 텐데?”

 신무의 한 마디.

 간단한 그 한 마디가 기름을 확 끼얹는다. 지금 검을 뽑아 후회한다면 검을 뽑지 않고 후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후회, 후퇴. 지금 그 둘은 황수량에게 같은 말이었다.

 이제는 그의 이마에까지 굵은 핏줄이 줄기줄기 뻗어 올랐다. 그의 철면(鐵面)에도 균열이 생긴 것이다.

 “죄송합니다. 잠시만 실례를 범하겠습니다.”

 황수량의 한 마디.

 굳이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누구에게 한 양해의 말인지는 금세 알 수 있었다. 대청마루 끝에 앉아 있던 공손려가 살포시 고개를 끄덕였음에.

 그녀가 보기에도 신무는 무척이나 무례했고, 또한 괜히 무리하게 황수량에게 대거리한다고 느껴졌다. 그녀 또한 가볍지 않게 무공을 익혔는지라 사람을 보면 조금이나마 상대의 강함을 알아챌 수 있었다.

 신무의 관자놀이, 즉 태양혈(太陽穴)은 밋밋했고, 그 몸에서 풍겨 나오는 기세 또한 새털처럼 가볍기 이를 데 없었다. 그 기질은 껄렁함이 넘쳐 건달스러웠다. 도저히 황수량을 이길 만큼 강해 보이지 않았다.

 단, 하나 특이한 점.

 눈, 저렇게 권태로운 눈, 세상을 다 산 것처럼 무료한 눈은 처음 보았다. 그녀의 차가운 눈동자가 잘게 떨리며 왠지 모르게 신무에게 집중되었다.

 지켜야 할 대상에게서 허락을 득한 황수량이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두, 두 분 다 그, 그만 하심이…….”

 전전긍긍(戰戰兢兢).

 신무와 황수량의 대립구도가 완연해지자 하문도가 둘의 옆에서 쩔쩔맸다.

 하지만 이미 둘을 말리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는 걸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장정각 주변에 흩어져 있던 시위사 세 명까지 어느샌가 신무의 후방과 좌우를 각각 점한 채 옥죄어 오고 있는 걸 본 탓이었다. 아마 그들도 신무가 황수량을 도발하는 걸 모두 지켜본 것이 분명했다. 신입으로 들어왔다는 자가 황수량에게 예의 없이 구는 것이 마뜩잖은 건 당연지사.

 그렇게 셋이 점점 거리를 좁혀오던 어느 시점이었다.

 우뚝.

 그들이 멈춰섰다. 황수량이 눈짓으로 시위사들을 멈춰 세웠기 때문이었다.

 더는 다가서지 말라는 뜻. 이 싸움은 자신의 것이다. 그는 수를 앞세워 상대를 핍박하는 걸 누구보다 경멸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짓은 화진방과 같이 염치없고 무도한 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무엇보다도 서문세가의 검객이란 자부심이 그걸 용납하지 않았다.

 “나는, 이 황수량은 후회하지 않기 위해 검을 쥐었다. 그리고 이제 곧 뽑을 것이다. 후회 따위는…… 절대 없다.”

 ‘마음에 드는군.’

 사내다웠다. 그래서 반가웠다.

 북평(北平)같이 평화로운 곳에서는 거의 만나보지 못한 ‘진짜 사나이’였다. 이 강호라는 세상은 어찌 보면 피비린내 나는 전장보다 더 끈적끈적한 세상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자신을 그만큼 만만하게 보고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몰랐지만, 아무튼 나쁘지 않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신무가 입꼬리를 슬며시 들어 올렸다.

 황수량은 그 모습에서 기묘한 열기를 느꼈지만, 곧 떨쳐내며 말했다.

 “검을 뽑으라. 나는 병기를 들지 않는 자는 상대치 않는다.”

 휘이잉-.

 이때 미약한 돌풍이 장내에 불어왔다. 동시에 벚꽃잎 수십 개가 장정각 안으로 나풀거리며 날아들었다.

 신무가 슬쩍 그것들을 보고는 말했다.

 “이미 뽑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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