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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리어게인
작가 : 구름향
작품등록일 : 2016.9.26

K.A.T 특수요읜 강서진.
뜻밖의 배신으로 인한 죽음.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삐걱거리는 하얀 뼈다귀의 스켈레톤이 되어 있었다.

최약의 가디언이 된 그가.
새로운 이름으로, 최강의 존재가 되기위해 이세계 탐방을 나선다.

 
1. 뜻 밖의 손님 - 3
작성일 : 16-09-26 20:00     조회 : 363     추천 : 1     분량 : 5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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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커튼으로 가려진 틈새로 따뜻함이 방안 가득 밀려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꽤 많은 연봉과 생명수당으로 장만한 곳이었다. 하나 둘 필요한 가전제품만 들여놓았기에 집안은 단출한 편.

 

 본래는 고아원 근처에 집을 새로 지어버릴까도 생각했지만, K.A.T에서 서진이 하는 일의 위험성을 생각하면 그 것은 불가했다.

 

 처음 갖는 내 집에 서진도 흥분한지라 남들이 항상 입을 모아 부르던 역세권내 오피스텔을 사버렸지만 지금와서는 별다른 이점이 없다.

 

 “어차피 본부에서 차량을 지원해주는데… 역세권은 무슨…”

 

 게다가 서진은 지하철 보다는 개인차량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한줄기 햇살이 서진이 있는 곳에 빛을 내주었다.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터라 젖은 머리를 털어내던 서진이 눈이 부셔 인상을 썼다.

 

 ‘많기도 하네.’

 

 서진의 상체에 무수히 자리잡은 흉터들이 그의 움직임에 따라 꿈틀거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십여년간 저 흉터가 늘어날 때마다 전장을 하나씩 지나왔다. 목숨이 걸린 전장에서 저런 흉터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진동음과 함께 핸드폰이 부르르 떨어댄다. 발신자 제한표시로 이른 이침부터 걸려올 전화는 한 곳밖에 없었다.

 

 “강서진 입니다.”

 [강서진 요원님. 안녕하십니까. 미션이 정해졌습니다.]

 “…담당자가 바뀌었습니까?”

 

 분명 모르는 여성의 목소리였다. 서진의 담당자는 한채연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어제도 통화를 했었다.

 

 [임시 담당자로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위쪽에서 한채연을 배제 시킨 것이다. 외부에서 K.A.T와 연락을 주고 받을 방법은 담당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혹시라도 서진이 습득하면 자신들에게 불리한 정보가 유출될까 손을 쓴 것이다.

 

 <본래 담당자인 한채연 요원은 파견업무를 위해서 자리를 비웠습니다.>

 “…알겠습니다. 미션내용이 뭡니까?”

 [타격팀 A, B팀과 합류. 해안물류센터 인근에 잠적한 H.E 중동담당 칼라타 일당의 섬멸입니다. 위치를 특정한 범위와 정보는 메일로 보내겠습니다.]

 

 서진은 조금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요원 몇 명 붙여주고 칼라타에게 보낼거라 생각했는데 제대로 된 팀과 합류하라는 것이다.

 

 ‘제대로 된 지원과 섬멸전이라…’

 

 과연 저것이 서진에게 득인지 실인지 장담할 수 없었다.

 생각에 잠긴 서진이 침묵할 때 담당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미션 수행일은 금요일 19시. 지원차량에 탑승하여 바로 출발하시면 됩니다.]

 “하..., 개인무장은?”

 

 K.A.T 본부에서 개인무장 점검하고 착용하는 것이 관례였다. 전장에서 본인 생명을 지켜주는 무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지금껏 미션을 수행해 왔지만 이런 경우는 본적도 들은적도 없었다. 이는 서진을 K.A.T 본부에 접근시키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지원차량에 개인무장과 물품들을 대기 시켜놓겠습니다. 다른 질문사항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미션확인 하였습니다.”

 [그럼. 내일 연락하겠습니다.]

 

 통화를 종료한 서진이 창가를 향했다. 커튼을 젖히자 시내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출근 시간인지 수많은 차량들이 도로를 메웠다.

 

 “금요일이라.”

 

 오늘이 목요일.

 미션은 금요일.

 

 “하루.”

 

 미션을 끝낸지 얼마 안된 서진을 배려하여 하루를 준 것이 아니다. 음모를 책하는 자들이 일을 벌이고 뒷수습을 하기 위해 대책을 준비하는 시간일 터였다.

 

 “그럴 순 없지!”

 

 적의 함정이 완성될 때까지 친절하게 기다릴 이유가 없다. 서진이 사납게 이를 들어내며 웃었다. 집주인이 손님 맞이로 한참 바쁘다니 서진의 입장에선 빈손으로 갈 수 없는 법이다.

 

 휴대폰 통화목록에 동수를 누르자 곧 통화가 연결되었다. 동수는 잠결에 받았는지 잔뜩 잠에 취한 목소리였다.

 

 [형님. 5분만 더욧… 띠릭!]

 “……”

 

 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 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 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 통화가….

 

 “아…! 너란 녀석.”

 

 그렇게 뚫어져라 핸드폰에 아로 새겨진 동수의 이름을 쳐다보던 서진이 통화를 눌렀다. 핸드폰의 시간이 정확히 5분이 지나고서 였다.

 

 [형님. 10부…]

 “10분 더 잘래. 아니면 내가 가서 깨워줄까.”

 

 낮게 깔린 서진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동수가 잠에서 깨어났다. 잘 자다가 졸지에 횡액을 당한 동수가 눈곱이라도 떼는지 잠깐 말이 없었다.

 

 [일어났습니다! 형님! 기침하셨는지요.]

 

 동수로써는 억울하기 그지없지만 어쩌랴. 당장이라도 찾아와 싸대기를 날릴 것 같은 아우라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위치 알아냈다. 어제 얘기한건?”

 

 서진이 부탁한 일로 연차까지 내고 밤샘 작업을 하다가 몇 시간 전에 잠들었다. 무엇을 얘기하는지 바로 알아챈 동수가 조금은 힘 빠진 목소리로 답했다.

 

 [물건 수량은 간신히 채웠습니다! 형님것만 따로 가져가시면 됩니다!]

 “바로 갈께.”

 

 검은 청바지와 검은 티를 챙겨 입은 서진이 피식 웃었다. 부탁한지 만 하루도 안된 시간에 준비를 완료했다고 한다.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충분히 예상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녀석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

 

 탁. 탁.

 활동하기 편한 운동화를 신고 발을 굴러 본 서진이 아직 통화 상태인 핸드폰을 향해 입을 열었다.

 

 “동수야.”

 [네. 형님.]

 “고맙다.”

 

 짧은 그 한마디에 서진의 고마운 마음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비용은 형님이니까. 반값에 드리겠습니다.]

 “……”

 [저…, 형님?]

 

 물론 그 마음이 전해졌는지는 서진 본인은 알 길이 없었다.

 

 

 * * * * * *

 

 

 창문을 열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들어온다. 내륙의 도시에서 온갖 매연과 먼지를 마셔온 일반인이라면, 바다의 싱그러움에 상쾌한 마음일 것 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너무 갑작스러워.’

 

 하지만 채연은 자연이 선사하는 여유를 즐길 기분이 아니었다. 창문 너머 보이는 넓은 바닷가와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는 갈메기들.

 

 휴양의 섬이라 불리는 제주도 비밀지부에 파견을 나온 채연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부드럽게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넘기자, 그녀의 하얀 얼굴에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휴게실의 창가에 비스듬히 기댄 아름다운 미녀의 옆 모습에 주변을 기웃거리는 남자들이 속으로 감탄했다. 단순히 서있는 것만으로도 화보 수십장이 나올 것만 같았다. 만일 채연의 화보가 나온다면 하릴없이 어슬렁 거리는 남자들은 구매확정이다.

 

 “하아…”

 

 본인도 모르게 남심에 불을 지른 채연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서진을 노리는 악의가 있음을 알지만 주변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었다. 유배를 나온 것 마냥 아무런 정보도, 서진과의 연락도 현재로써는 불가능했다.

 

 개인 물건들은 보안실 사물함에 맡겨진 상태였고, 도청의 위험이 있는 지부내의 내선으로는 위험부담이 컸다.

 

 “저기… 한채연씨?”

 “…네?”

 

 답답함에 커피라도 마실 생각으로 돌아서는데 누군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휴게실 한구석에 남자셋이 앉아있었는데, 그 중 가운데에 남자가 채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깔끔한 정장이 잘 어울리는 남자로 전체적으로 밝고 유쾌한 인상이었다.

 

 “왜 그러시죠?”

 “아, 안녕하세요. 조직에서도 유명한 미인을 봐서…, 저도 모르게 잡고 말았네요.”

 

 일면식도 없는 남자가 친근한 어조로 말하며 그녀에게 다가섰다.

 

 “아, 네에.”

 “제주도로 발령오신 것은 처음이신 것 같은데, 저녁에 제주지부 모임이 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동안 체류해 계시겠지만 같이 합류…”

 “괜찮아요.”

 

 다소 길어지는 대화에 채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본부에서는 서진과 채연의 관계를 눈치채고 이럴일이 없었지만, 파견 나온 제주지부에서는 아무래도 소문이 늦은 모양이다.

 

 “그러지 마시고….”

 

 싱긋, 웃으며 부드럽게 거절했지만 눈치없는 남자는 오히려 자신감만 높아졌나 보다. 뒤에서 응원하는 동료들의 시선을 받으며 신이난 그가 주저리 주저리 얘기를 꺼냈다. 어떤 모임이며, 숨겨진 명소를 알고있으니 알려주겠다며 묻지도 않은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

 

 ‘아…, 정말! 여기서 괜스레 시선을 끌수도 없고.’

 

 생각같아선 단호하게 거절의 말을 꺼내고 싶었다. 하지만 조용하게 파견근무를 끝내고 싶었던 채연은 다시 고개를 저으며 입을 떼었다. 계속 붙잡혀 있다가 엉뚱한 섬씽 소문이 서진에게까지 흘러들어가는 것은 싫으니까.

 

 “마음은 고맙지만. 괜찮아요. 제가 조금 피곤해서…, 먼저 실례할께요.”

 “저런, 파견업무라 힘드셨나 보군요. 제가 몸에 좋은.”

 “그만.”

 

 채연이 끈질긴 남자를 향해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한자, 한자 또박또박 말했다. 이래도 치근덕 거리면 더 이상 부드러운 대응은 고집하지 않을 생각이다.

 

 “괜. 찮. 습. 니. 다.”

 “그, 그래요?”

 “그럼, 실례.”

 

 또각. 또각.

 조금 격해진 걸음으로 채연이 사라지자 남자가 얼떨떨한 얼굴로 동료들을 돌아보았다.

 

 “야, 이거 느낌좋은데?”

 “…저걸 말이라고 하냐.”

 “놔둬라, 쟤 눈치 없는건 알아주잖아.”

 

 동료들의 한심하다는 시선은 아랑곳 않고 남자는 만족한 표정이었다.

 

 “좋아. 조금만, 조금만 더 찔러보면 넘어오겠어.”

 “……”

 “……”

 

 둘은 홀로 망상에 빠져있는 남자를 놔두고 커피를 마셨다. 저것도 병이라면, 병이라고 생각하면서.

 

 업무를 끝마치고 지부 건물을 나선 채연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본사에서 채연을 대신해서 다른 담당자를 내세웠다면, 어떤 식으로든 음모의 주최자들이 행동에 나섰을 것 이다.

 

 “걱정…, 하고있을려나. 서진씨.”

 

 이 무신경한 남자가, 파견을 나온 채연에게 문자 하나를 보내질 않는다. 입술을 삐쭉 내밀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던 채연이 걸음을 멈췄다. 서서히 굳어지는 표정으로 채연이 자신의 핸드폰 뒷면을 살폈다.

 

 “없어.”

 

 아주 작게, 그녀만이 알아볼 수 있도록 세겨놓은 이니셜이 보이질 않는다. 이변을 알아채자 핸드폰의 감촉도 묘하게 다르다. 근 2년을 사용했던 핸드폰 답지않게 그립감이 묘하게 새 제품의 그것을 닮았다.

 

 ‘설마…?’

 

 급히 핸드폰의 내용을 확인했다. 주소록이며, 메모장, 즐겨 듣는 음악에서부터 설치된 어플까지 모두 동일했다. 외부 케이스는 변했는데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

 

 ‘그럴리가.’

 

 흘러내린 검정 뿔테를 치켜올린 채연의 손가락이 어느 어플에서 멈췄다.

 

 동그란 동전지갑 모양의 어플.

 본인이 만들어 놓고서도 사용할 일이 없었던 어플을 꾸욱 눌렀다. 그러자 화면이 전환되면서 빠르게 ‘%’ 수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일종의 프로그램 체크 어플이었다.

 

 “아…!”

 

 붉은 경고 아이콘이 깜박이며 위험을 알려온다. 가볍게 터치하자 상세한 내용이 화면에 출력되었다.

 

 “…서진씨.”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하며, 도청의 기능이 담긴 불법적인 행위를 어딘가로 보고하는 기능.

 

 채연의 핸드폰이 불법 프로그램이 설치된 카피폰과 교체 되었다. 지부의 보안팀이 관리하는 사물함에 있던 것을.

 

 “괜찮아. 서진씨니까.”

 

 본사에 이어 제주도의 지부에까지 불순한 의도가 뻗어온다.

 서진이라는 먹이감을 노리고.

 

 또각. 또각.

 붉은 입술을 깨물며 채연이 걸음을 다시 옮겼다. 당장이라도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감시라도 당하고 있다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몰라 무서웠다.

 

 “괜찮아…”

 

 가늘게 떨리는 어깨를 감싸며 채연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아무 말이라도 내뱉지 않으면 불안감에 주저 앉을 것만 같았다.

 

 ‘별일 없을거야.’

 

 그저, 서진에게 아무런 일도 없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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