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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리어게인
작가 : 구름향
작품등록일 : 2016.9.26

K.A.T 특수요읜 강서진.
뜻밖의 배신으로 인한 죽음.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삐걱거리는 하얀 뼈다귀의 스켈레톤이 되어 있었다.

최약의 가디언이 된 그가.
새로운 이름으로, 최강의 존재가 되기위해 이세계 탐방을 나선다.

 
1. 뜻 밖의 손님 - 2
작성일 : 16-09-26 18:29     조회 : 367     추천 : 1     분량 : 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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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카페 2층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서진이 진동음에 핸드폰을 들었다. 문자가 왔음을 알리는 아이콘 모양에 내용을 확인했다.

 

 <독수리 둥지에 도착. 어미가 새끼를 찾는다.>

 “…얜 또 왜이래.”

 

 토도도독.

 

 <2층에 테라스에 있어. 올라와.>

 

 답변을 하자마자 빠르게 진동이 울렸다.

 

 <먹이를 가지고 이동하겠다.>

 

 잠시 만나기로 한 녀석이 맞나 싶었다. 하지만 문자에 찍힌 이름은 여전히 서진이 알던 그 녀석이 맞았다.

 

 “아니 얘가 무슨 첩..!”

 

 딸랑.

 종소리와 함께 테라스로 향하는 문이 열리자 자연 그의 시선이 향했다.

 

 “…보 영화를 찍냐. 동수야.”

 

 어디서 구했는지 깃을 잔뜩 세운 갈색 바바리 코트와 검정 선글라스를 착용한 남자. 동수라 불리는 남자가 마스크를 벗지도 않고 서진에게 다가섰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일주일전에 봤잖아.”

 “그것밖에 안됐다고요?”

 “아니 그것보다. 복장이 왜 그러냐. 왜? 아예 007가방도 가져…, 왔구나.”

 

 철저한 코스프레에 감탄한 서진이 일단 자리를 권했다. 어쨌든 자신의 부탁으로 이렇게 달려와준 동생 녀석이다. 이상한 복장으로 등장했어도 고마울 따름이었다.

 

 “요즘 분위기가 장난 아니라고요. 이렇게라도 외부시선을 차단해야죠.”

 ‘소용없는 것 같은데?’

 

 동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미 시선을 제대로 끌고 있었다. 실제로 2층에서 카페 여종업원이 핸드폰을 들고 이쪽을 주시 중이었다.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 덩치큰 사내 둘이 테라스에서 잔뜩 폼 잡고 있으니 의심스러울 터였다.

 

 “조직 분위기가 어떤데?”

 

 여차하면 신고할 것 같아, 서진이 여종업원을 향해 웃으며 손을 들어주었다. 그제야 안심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얼굴을 붉히며 내려갔다.

 

 “K.A.T 내부에 파벌이 제대로 갈렸죠. 형님이 미션 끝나고 은퇴선언 했던 게 기폭제죠. 뭐.”

 “남이사 은퇴하던 말던 뭔 상관이냐.”

 

 물론 상관없다만…, 높으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게 문제였다. K.A.T에서 서진의 지지도와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은밀하게 팬카패가 운영중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

 

 “하하. 세상살이가 다 그렇죠.”

 

 은퇴선언 당시 잔뜩 일그러진 고위급 간부들의 얼굴이 떠오르자 웃던 동수가 서진에게 고개를 가까이 했다.

 

 “그래서 부탁이 뭡니까? 형님.”

 

 몇 년을 조직내에서 같이 굴렀다. 그가 아는 서진은 남에게 쉽게 부탁을 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런 그가 갑작스레 동수를 부른 것이다.

 

 서진이 의자에 완전히 등을 기대었다. 의외로 편안한 느낌이 제법 마음에 든 서진이 팔짱을 끼며 동수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너 아직도 취미생활 하고 있지?”

 

 움찔. 움찔.

 반응 좋고 표정도 아주 제대로 나타났다. 이건,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더 힘들 지경이었다.

 

 “…에이. 제가 얘도 아니고, 접은 지 꽤 됐는데요.”

 

 잠깐의 공백이 지나고 대답했지만 동수의 목소리가 떨렸다.

 

 “확실히 얘들이 가지고 놀 취미생활은 아니지.”

 

 서진은 동수의 취미생활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직접 격어 보았으니까.

 

 “정말? 내가 저번 미션 때 본 게 있는데? 어허 왜 이러실까?”

 

 서진이 씨익 웃었다. 이미 다 알고 왔다는 표정이었다. 저렇게 나오면 더 이상 발뺌해도 소용 없었다.

 

 “…어휴.”

 

 크게 한숨을 내쉰 동수가 마스크를 벗었다. 예전에 취미활동을 같은 조직내 유명인사인 서진에게 걸려서 얼마나 놀랬던가? 개 패듯이 맞고 아까운 연차를 집에서 끙끙거리며 날렸었다. 그 후로 조심한다고 신경 썼는데 소용없었나 보다.

 

 “형님. 어떻게 아셨습니까.”

 “버젓이 네 이니셜 새겨져 있던데?”

 “그, 그럴수가! 눈치채지 못하게 바꿨는데!!”

 

 동수가 정말 충격 받았다는 듯 창백한 얼굴로 서진을 보았다. 완전범죄라 믿었는데 어떻게 알아봤냐는 표정에 지우가 어이없어 했다.

 

 “자, 잘봐라.”

 

 서진이 확인 사살을 위해서 핸드폰에서 사진 한장을 보여주었다. 조그마한 상자위로 앙증맞은 필체로 이니셜이 세겨져 있었다.

 

 

 “이니셜에서 앞에 성하나 뗀 다고 달라지냐?”

 “하, 하트문양도 하나 지웠것만!”

 “하아. 너랑 있으면 내가 바보가 되는 기분이다…”

 

 이전에는 이니셜 앞뒤로 하트가 각각 두 개나 있었다. 앞에 하트와 성을 뗀다고 못 알아 볼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믿을 녀석이 동수 뿐이라니…’

 

 그래도 이 분야에서는 꽤 알아주는 전문가가 바로 동수였다. 국내에서는 동수 말고는 그 물건을 구할 수 없었다.

 

 당장 칼라타가 무슨짓을 벌일지 모른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품 안에 들고 다니는 것은 사절이다.

 

 “쳇. 형님은 못 당하겠군요.”

 “나야 네가 제조자인 걸 아니까… 그래서 가능해?”

 “끄응…! 잠시만요. 형님.”

 

 동수가 손가락을 피며 세어 나가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수량만 맞춘다면 가능할 것 같았다.

 

 “가능합니다.”

 

 동수가 확답을 해주자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서진은 남은 커피를 한번에 털어 넣었다. 식어서 그런지 뒷맛이 씁쓸한 것이 개운치 않았다.

 

 “나중에 위치 보내줄게. 설치는 심부름 센터에 의뢰하고.”

 “네. 형님.”

 

 이걸로 어느정도 준비는 되었다.

 

 “믿는다. 그리고 배달 하나만 해줘라.”

 

 서진이 케이크 상자를 들어 보였다. 핑크색 수많은 고양이가 동수의 눈에 비쳤다. 다양한 포즈의 고양이들이 가득한 것이 아무리 봐도 소녀감성이 물씬 풍겨온다.

 

 “뭡니까 그건?”

 

 서진이 감성이 풍부해져서 저런걸 들고 다니는 것은 아닐터 였다.

 

 “생일 케이크. 대신 좀 갔다줘라.”

 “어려울 거 없죠.”

 

 이왕 외출한 김에 저런 부탁쯤은 충분히 들어줄 생각이었다. 동수가 상자를 챙기자 일어서던 서진이 007가방을 바라보았다. 검은 광택이 번들거리는 네모난 가방이 동수 무릎 위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단순 컨셉을 위해 들고 왔나 싶었는데 묘하게 안이 궁금해 진다.

 

 “그건 구색 맞추기냐?”

 

 상자에 반투명하게 보이는 케이크의 하트와 고양이 그림을 보던 그가 고개를 들었다.

 

 “에이…”

 

 서진의 말에 무슨 섭섭한 말이라는 듯 턱하고 테이블 위로 가방을 올린 동수가 씨익 웃었다.

 

 “형님. 그럴리가요.”

 

 딸각. 철컥!

 가방이 열리자 여러 종류의 과자가 보였다. 새우맛, 바나나맛, 초코맛, 상어밥… 다양한 구성품들이 과자선물 세트마냥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었다.

 

 “오다가 심심할 때 하나씩 까먹었습니다.”

 

 007가방이 과자 셔틀용이 아닐 터인데도 당당한 동수였다.

 

 “……”

 “형님?”

 

 과자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서진을 향해 동수가 알겠다는 듯 과자 하나를 건 냈다.

 

 “하나 드릴까요?”

 

 서진은 동수의 행태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거부하지 않았다.

 

 “새우맛으로 줘라.”

 

 어느새 2층에 올라온 손님 몇 명이 이 광경을 어이없게 바라보고 있었다.

 

 

 * * * * * *

 

 

 깊은 밤 조용한 부둣가 근처. 오랜 세월 해풍을 맞아서인지 녹이 잔뜩 쓸어버린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불빛이 세어 나왔다. 주변에 인가가 없어 먹이를 찾는 들고양이들이 그 빛에 이끌려왔다.

 

 가끔 마음씨 좋은 주민들이 육포나 말린 물고기를 던져주기에 인기척에 모인 것이다. 사뿐한 걸음걸이로 반쯤 열린 문으로 발을 걸친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길게 울었다.

 

 “니야옹!”

 

 꼬리를 살랑이는 것이 던져줄 먹이를 기대하는 고양이의 기분을 나타내는 것 같았다. 허나 이 들고양이는 기대에 보답 받지 못 했다.

 

 휘익, 철컥!

 

 “뭐야? 고양이잖아.”

 “험험! 별거 아니었네.”

 

 십여명의 사내들이 울음소리에 놀랬는지 각자 한 손에 총기를 잡고 인상을 썼다. 괜스레 과민방응 한 것 같아 무안해진 사내들이 헛기침과 함께 다시 자리를 잡았다.

 

 휙! 퍼퍽!

 그때 한쪽 구석에서 날카로운 쇠 빛이 반짝이더니, 다시 울음소리를 내려던 고양이의 머리에 꽂혔다. 자루까지 깊게 들어간 것이 던져진 힘을 알 수 있게 했다.

 

 졸지에 먹이 대신 칼을 받은 고양이가 피를 흘리며 모로 툭 쓰러졌다.

 

 “이야 보스. 제대로 꽂혔는데요?”

 

 주변에서 추켜세우는 말에 다른 칼을 꺼내 칼날을 어루만지는 사내.

 

 “난 고양이가 싫어서 말이야.”

 

 칼날에 비춰진 갈색피부와 조금은 곱은 머리카락이 보였다.

 

 “흐음.”

 

 조금은 지루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있는 사내의 귀에 걸린 해골장식이 흔들렸다. 거울처럼 칼날을 이리저리 비쳐보던 그의 손이 멈춰 섰다. 칼날에 비쳐진 안대가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서슬퍼런 눈빛이 살기를 가득 담고 검은 안대를 착용한 한쪽 눈을 쏘아봤다.

 

 “강. 서. 진…!”

 

 씹어먹어도 부족한 그 이름을 불러본다. 이 욱씬 거림을 선사한 증오의 대상을!

 

 사내의 이름은 칼라타.

 신의 이름으로 인간을 없앤다는 조직의 중동담당 행동대장.

 

 필요 없는 인간을 신께 공물로 바쳐 세상의 온갖 어지러움을 정화하겠다는 단체 H.E(Human Eraser). 그 기치 아래 모인 테러 단체의 모임으로 세계는 이 단체를 암적인 존재로 표명하였으나 그 활동을 근본적으로 제제할 방법이 없어 방치된 조직이었다.

 

 “녀석은 한국에 있는게 확실한가?”

 

 한국 대태러 단체. K.A.T(Korean Anti Terror).

 본래 제대로 운영되지도 못하고 사라질 이름의 조직이었으나, 몇몇 뛰어난 요원들의 활약으로 세상에 알려진 단체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K.A.T 요원들 중에서도 중점에 선 이름.

 한국의 검은표범. 강서진.

 

 “도착한지 하루가 지났다. 돈을 쳐먹었으면 일을 해야 되지 않냐?”

 

 안대를 어루만지며 으르렁 거리는 모습이 상처 입은 야수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 사나운 기세에 주변 사람들이 부르르 떨었다.

 

 H.E 조직 내에서도 잔인함과 그 저돌성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눈 돌아가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주변 동료들도 꺼리는 타입이었다.

 

 그런 그들을 지켜보던 한 남자가 입을 열었다. 아무 무늬도 없는 후드티로 얼굴을 가렸지만 묵직한 저음에서 연륜이 뭍어 나왔다.

 

 “물론. 돈은 확실히 받았다.”

 

 띠리리릿. 띠리리릿.

 꽤나 구식의 벨소리가 컨테이너 안을 울렸다. 모두의 시선이 모인 가운데 후드티의 남자가 핸드폰을 들어보인 후 귀에 가져갔다.

 

 “결정이 되었나?”

 

 지금껏 영어로 대화를 나누던 그의 입에서 한국어가 튀어나왔다. 잠시 듣기만 하던 그가 대화가 끝났는지 핸드폰을 넣었다.

 

 “칼라타. 자네가 원한대로 판은 깔아놓았다. 이틀 후, 녀석과 대면하게 될 거야.”

 “큭큭큭. 좋아! 아주 좋아!”

 

 칼라타는 지금 개인적으로 H.E 조직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상태였다. 오로지 단 한 사람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럼. 난 돌아가도록 하지.”

 

 서진을 생각할 때 마다 왼쪽 눈이 시큰거렸다. 드디어 4년전 복수를 치룬다. 왼쪽 눈을 잃고 치욕스럽게 살아남았던 칼라타 그가 한국을 무대로 그날의 전장을 재현할 것 이다.

 

 “어이.”

 

 후드티의 남성이 출구로 몸을 돌리자 칼라타가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다른 이들이 미쳐 반응하지 못했다.

 

 카―앙!

 

 “선물이야. 가져가.”

 

 단 한사람.

 

 “……”

 

 후드티의 남자만이 제대로 반응하여 반걸음 차이로 피해냈다. 칼라타가 억눌러 웃음을 흘리며 말하자 쇠를 찢고 박혀 든 단검을 흘끗 본 남자가 문을 나섰다.

 

 “저런 장난감은 필요없다.”

 

 그가 사라지자 칼라타는 어깨를 으쓱이며 다른 단검를 주어들곤 묘기하듯 한 손으로 칼을 던져 받았다.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이 당장이라도 손을 파고들것만 같았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큭큭큭! 마음에 안들어!”

 

 언젠가 저놈의 멱을 그어버릴 날이 올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만든다.

 

 “보스. 저흰 그럼 지원입니까?”

 “녀석의 내 먹이야. 당연한걸 묻지마.”

 

 강서진 얼굴에 칼을 꽃아 넣는 건 칼라타 자신이야 한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용납할 수도 없었다.

 

 “지금처럼 원활한 의사교환을 위해 영어를 사용한다.”

 “예. 보스.”

 

 칼라타 사조직인 이들은 사냥감을 충실하게 몰아 줄 사냥개일 뿐이다.

 

 “기대되는군. 그래. 큭큭!”

 

 바로 주인인 칼라타에게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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