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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현령무적
작가 : 자우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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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현청, 하지만 사람들에겐 귀고현청이라 불린다.

이곳에 새로 부임해 온 장철현이란 사내. 이 현령, 뭐 하다 온 작자인지 무지 세다.

 
5화
작성일 : 16-07-11 11:55     조회 : 539     추천 : 0     분량 : 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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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줄에 접어든 듯한 한 승인이 선장으로 땅을 짚어 가며 걸음을 옮겼다. 그가 향하는 곳은 위고현에서 조금 떨어진 야산이었다. 아니, 산이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했다.

 낮은 높이도 그러했지만 나무 그늘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헐벗었기 때문이었다.

 승인은 부지런히 산 아래, 이제는 퇴락한 관제묘에 들어섰다. 향화객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라 반기는 것은 세월만큼 쌓인 수북한 먼지뿐이었다. 하지만 들어서는 승인의 모습은 극히 신중했다.

 겨우 몇 걸음 옮기면 될 것을, 선장마저 조심히 든 채 한 걸음 한 걸음을 복잡하게 내디뎠다. 그렇게 하고서야 승인은 관제묘 안으로 들어섰다. 채 한 뼘이나 될 법한 마당이 있고, 그 뒤에 먼지로 뒤덮인 관제상 하나 있을 뿐인 사당이건만, 승인은 문을 넘어서기가 무섭게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그 좁디좁은 문턱에 기진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승인이 사라지고서 관제상은 먼지 쓴 부리부리한 눈으로 사당 밖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아니, 왜 이제 와!”

 승인은 들어서기가 무섭게 들려오는 타박에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죄송합니다, 관노 선배.”

 “썩을 돌중 같으니…….”

 승인의 웃는 낯에 대놓고 면박을 주는 이는 다름 아닌 시정의 점쟁이 노인이었다.

 볕이 잘 드는 제법 넓은 공간에 노인은 거적때기를 펼쳐 놓고 드러누워 있었다. 만사무불통지의 더러운 깃대는 저 등 뒤에 내팽개친 상태였다. 승인은 장철현의 눈에 들어왔던, 시정을 맴돌던 탁발승이었다. 그는 노인에게 다가가 조심히 말을 건넸다.

 “관노 선배, 무슨 일로 그리 급히 자리를 떠나신 겁니까? 형제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야야, 돌중아, 아무래도 관부에서 눈치 깐 것 같다, 야.”

 “!”

 차분한 승인의 말에 노인은 지그시 목소리 낮추어 답했다. 그것은 결코 가벼이 들을 말이 아닌 것이었다. 승인, 소림 제자 운초는 두 눈을 치떴다.

 “그럴 리가요.”

 “그럴 리가는 뭐가 그럴 리가야. 내가 직접 겪었다니까.”

 버럭 한소리 하는 노인의 확언에 운초는 더는 부정할 수가 없었다. 눈앞의 노인이 어디 보통의 노인인가. 괴팍한 성정에, 뻔뻔한 얼굴은 둘째 치고 강호에서도 기인 중의 기인이라 정평이 난 고인이 아니던가.

 물론 허튼소리 잘하기로는 첫째 둘째를 다투는 위인이었지만, 확언한 말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확실한 위인이기도 했다.

 철면괴산(鐵面怪算) 관무언(關務言).

 그것이 노인의 이름이었다.

 

 

 당금 중원무림의 절대자, 일은(一隱), 일마(一魔), 삼제(三帝), 오성(五星), 구왕(九王)의 천중십구좌(天中十九座).

 그중 오성의 당당한 일인이 바로 눈앞의 노인이…… 아니라 그 일인의 사제가 바로 노인이었다.

 “쳇, 사형은 뭘 시켜도 이딴 일을 시켜 가지고…….”

 시정에서 장철현과 있었던 일을 대충대충 전한 관무언은 곧 툴툴 불평하며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운초는 그런 관무언의 모습에 절로 새어 나오려는 한숨을 애써 감췄다.

 “관노 선배, 일개 현령 때문에 대사를 그르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운초는 굳은 얼굴로 조심히 입을 열었다. 그 말에 관무언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운초를 올려다보았다.

 “무슨 뜻이냐? 그럼 그 현령을 족치기라도 하겠다는 게야?”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관부의 개입을 막아야겠지요.”

 불제자답지 않은 눈빛을 번뜩이며 운초는 힘주어 말했다. 관무언은 내심 혀를 차며 못마땅한 눈으로 운초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끌끌, 소림삼대신룡(少林三大神龍)이란 놈이 이렇게 과격해서야 원. 혜처대사(慧處大師)가 굳이 부탁할 법하구먼.’

 하지만 생각뿐이었다. 관무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굳은 얼굴로 반장한 채 고개를 숙인 운초는 곧 걸음을 옮겨 묘 앞의 무환진을 통과했다.

 가만히 얼굴을 일그러뜨린 관무언은 운초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꼼짝하지 않았다.

 불현듯 그의 입가에서 음흉한 괴소가 흘러나왔다.

 “크크크, 운초 저 돌중 놈이 뭘 어찌하려나? 이거 꽤 재밌겠는데. 그 현령 놈도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말이야. 자알됐구먼. 심심하지 않겠어. 겔겔겔…….”

 관무언은 흥미로 인해 더없이 반짝이는 눈으로 잽싸게 몸을 일으켰다. 그는 순식간에 거적때기와 깃대를 챙겨 들고 땅을 박찼다. 그의 신형은 무환진의 전혀 다른 통로를 통해 모습을 감추었다.

 고요함만이 남은 관제묘에 어느덧 낙조의 붉은빛이 내려앉았다.

 

 ***

 

 황 노대는 관병들 사이에서도 가장 짬밥이 되는 이 중 하나였다. 그는 현령들의 횡액이 위고현에 닥치기 전부터 현청에서 일을 해 온 몇 안 되는 고참 관병이었다.

 현청의 규모치고는 많지 않은 관병들 중 하나로,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작은 위고현을 경계하고 순찰하며 가끔 생기는 좀도둑이나 잡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황 노대는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 소소한 자기만족도 오늘까지였다. 그는 왜 진즉에 그만두지 않았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에휴, 에휴…….”

 주변 동료들의 눈이 있기에 대놓고 한숨을 쉬지는 못했지만, 목구멍을 간질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막막한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날이 저물고 있었다. 날이…….

 어제의 순번은 이제 의미가 없었다.

 여남은 명이 저리 넘어가 버렸는데, 누가 순순히 순번을 따르고 싶겠는가. 나름 머리를 쓴다고 쓴 왕 포두의 생각은 너무나 간단한 것이었다.

 “옆의 걸 뽑았어야 했는데…….”

 황 노대는 불과 촌각 전에 있었던 제비뽑기를 떠올리며 진심을 담아 중얼거렸다. 그의 한마디에 주변에 섰던 동료들은 깊이 공감하며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래저래 나오는 것은 한탄뿐이었다.

 하늘이 붉어지기가 무섭게 안절부절못하는 관인들의 모습에서 장철현은 문득 무언가의 조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들 불안해해서야.

 게다가 관병들의 사기 문제도 있으니.

 그는 주저주저하며 결국에는 말을 삼키던 왕 포두의 커다란 덩치를 떠올렸다.

 “오늘이라도 어떻게 조치해야겠군.”

 그는 벼루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하지만 장철현은 곧 짜증스레 머리를 벅벅 긁었다.

 “아, 피곤한데 좀 빨리나 나와 줄라나…….”

 

 

 칼퇴근한 관인들과 달리 남겨진 관병들은 전날보다 더욱 불길을 밝혀 놓은 채 전날보다 더욱 많은 인원들로 모여 있었다. 게다가 급히 공동구매한 부적을 온몸의 곳곳에 꽂아 놓고 기다란 부척을 두 손에 꼭 쥐고들 있었다. 하나같이 어디서들 주워들었는지 기괴한 주문을 외우기에 바빴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도가의 부척을 들고 불경을 외는 이부터 어디서 들은 주문인지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주문을 외는 이까지, 정말 제각각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은 매한가지였으니.

 ‘제발, 내 눈앞에만! 나타나지 마라. 내 눈앞에만!’

 그때 장철현은 잔뜩 얼굴을 찌푸린 채, 번을 서는 관병들의 소란함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정말 드럽게 시끄럽네.”

 모처럼 이른 잠을 마다하고 귀신과 담판을 지으려 마음먹었건만, 저리 시끄럽게 해서야 무슨 담판을 지을 수 있겠는가.

 탁자 앞에 앉아 있던 장철현은 아무래도 안 되겠는지 몸을 일으켰다. 일단 저들을 돌려보내 놓고 차분히 귀신을 기다리기로 한 것이었다.

 그때였다.

 흐릿한 등잔불에 길게 드리워져 있던 장철현의 그림자 속에서 희끗한 무언가가 천천히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새하얀 두 손이었다.

 그 손에 이어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여귀의 모습이 나타났다. 얼굴을 가린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한 쌍의 시퍼런 귀화가 일렁였다.

 ‘죽어라, 죽어라……. 죽어!’

 장철현의 뒷목을 향해 다가가는 여귀의 창백한 두 손에 온 힘이 꿈틀거렸다.

 하지만…….

 지잉! 퍽!

 “끄억!”

 갑작스레 얼굴을 강타한 충격에 여귀는 얼굴을 감싸 쥔 채 휘청거렸다. 어느 틈에 집어 들었던가, 벼루…….

 장철현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벼루를 후려갈긴 것이었다.

 “쓰으. 어디서 잔머리를 굴려, 뒈질라고.”

 “이, 이…….”

 장철현은 험상궂은 얼굴로 휘청거리는 여귀를 돌아보았다. 얼굴을 감싸 쥔 손가락 사이로 여귀의 두 눈이 크게 일렁였다.

 여귀는 작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파르르 몸을 떨었다.

 ‘어째서! 어째서! 대비하고 또 대비했건만 도대체 어째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장철현의 눈썹이 잠시 꿈틀거렸다.

 “어이, 이봐?”

 그 순간, 원통함으로 가득한 울음이 터져 버리고 말았다.

 “으아아앙! 아아앙!”

 여귀는 그대로 풀썩 주저앉은 채 속절없이 눈물을 펑펑 쏟아 냈다.

 통곡하는 여귀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철현에게서 난감함이나 당혹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눈은 묻고 있었다.

 ‘귀신도 실성하나?’

 장철현은 쭈그려 앉아 여귀를 바라보았다. 치렁한 머리카락 사이에서 창백한 울상은 솔직히 흉했다.

 “아, 진짜! 야, 그만 좀 울어 봐!”

 울음을 그칠 기미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 여귀였다. 그 모습에 장철현은 짜증스레 외쳤다. 그러자 여귀는 헐떡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어우하아아으……. 흐으으…….”

 “뭐?”

 “어우하아아으……. 으흐흐…….”

 “어, 억울? 억울하다고?”

 흐느낌으로 도무지 알아먹을 수 없는 여귀의 말에 장철현은 잔뜩 인상을 쓰며 귀를 기울였다.

 “우운어도 어어운에에에…….”

 “우운 엇도? 아니, 죽은 것도 서, 러, 운, 데.”

 “어앤이인이어엿어어…….”

 “어앤, 어앤…… 엄백?”

 “으으으…….”

 여귀는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아, 알았어. 잠깐만, 잠깐만. 어앤, 어앤……. 청백지신(淸白之身)? 아아! 청백지신이 더럽혀져서!”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구나. 누구야, 누가 그랬는데?”

 장철현은 고개를 가까이하며 물었다.

 이것이 이 여귀의 원한이로구나 싶었던 것이었다. 여귀는 장철현의 물음에 잠시 울음을 멈췄다. 부운 눈덩이 아래로 여귀의 검은 눈동자가 보였다. 그 순간이었다.

 “어안아아아! 이 아익아!”

 여귀는 갑작스레 큰 소리로 외쳤다. 서러움이 가득한 외침이었다. 그 처절함은 장철현을 흠칫 물러서게 할 정도였다.

 잠시 이를 악물었던 여귀는 곧 바닥에 허물어지듯 엎어지며 펑펑 울어 대기 시작했다.

 “어안아? 어안아 이 아익아? 너잖아, 이 자식아……. 너잖아? 나?”

 귓가를 문지르며 몇 번씩 여귀의 마지막 말을 되뇌던 장철현은 화들짝 놀라며 여귀를 돌아보았다.

 “으으으…….”

 우는 건지, 앓는 건지 구분 못할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런 여귀에게 장철현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내가 뭘 어쨌게! 내가 너한테 뭘 어쨌다고 청백지신이 더럽혀져!”

 이번에는 장철현의 분노한 외침이 달밤 아래 현청을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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