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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현령무적
작가 : 자우
작품등록일 : 201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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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현청, 하지만 사람들에겐 귀고현청이라 불린다.

이곳에 새로 부임해 온 장철현이란 사내. 이 현령, 뭐 하다 온 작자인지 무지 세다.

 
3화
작성일 : 16-07-11 11:49     조회 : 440     추천 : 0     분량 : 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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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철현은 해가 질 무렵까지 현청을 둘러보았다. 보수가 필요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하지만 보수보다도 당장 현청의 터 자체가 귀기로 가득했다.

 음산하고 음산하여 볕조차 제대로 드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그늘진 현청에서 관인들은 무기력했다.

 원래 관병들은 현청에서 머무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위고현의 관병들은 그렇지 않았다. 얘기를 들어 보니 세 번째 현령이 밤중에 급사한 이후로는 하나같이 밖에서 머물며 번조차 서지 않았다.

 참 곳곳이 허술한지라, 크지도 않은 현청이건만 둘러보니 벌써 해가 저물고 있었다. 붉어 가는 하늘에 점차 관인들의 얼굴에 불안함이 깃들기 시작했다.

 “이, 이만 퇴청하시지요, 나으리.”

 집무실에 돌아오니, 뭇 관인들이 모여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말은 퇴청하라 하지만 그것은 그만 돌아가겠다는 완곡한 표현이었다.

 “그래? 하기사 첫날부터 무리할 건 없겠지. 그만 정리들 하게나.”

 장철현은 잠시 찡그린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관인들의 얼굴에 당장 화색이 돌았다. 어느 틈에 밖에 몰려든 관병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리고 왕 포두.”

 “예, 나으리.”

 장철현의 부름에 관병들의 수장인 왕 포두가 눈치를 보며 앞으로 나섰다. 이제 마흔의 왕 포두는 뾰족한 수염이 험상궂은, 커다란 덩치의 사내였다. 그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조심스런 왕 포두에게 장철현은 지나가듯 무심히 입을 열었다.

 “관병들은 이제부터 현청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게.”

 그 말에 왕 포두는 물론이고, 관병들의 얼굴이 삽시간에 사색으로 물들었다.

 “나, 나으리…….”

 “뭐가 나으리인가. 관병이 관청에서 머무르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하, 하지만…….”

 당연한 일이었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 현청이 어디 보통의 현청이던가. 이럴 수는 없었다. 혹여라도 현령의 급사에 휘말리며 어찌 되겠는가. 왕 포두는 평생 굴릴 일 없던 머리를 맹렬히 돌렸다. 하지만 그보다 장철현이 먼저였다.

 “각자 사정이 있을 테니 당장 들어오란 말은 않겠네. 하지만 일단 번은 오늘부터 서기로 하고, 닷새 내로 모두 현청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하게.”

 장철현은 담담한 목소리로 명을 내리고는 그대로 집무실을 나섰다. 대답은 기다리지도 않았다.

 왕 포두를 비롯한 관병들은 땅이 꺼져라 깊은 한숨을 토했다. 날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관원들은 관병들의 눈치를 보며 냉큼 현청을 나섰다. 그들은 말 그대로 도망치듯이 걸었다. 그리고 결국 날은 저물었다. 깔리는 어둠은 무척이나 짙었다.

 

 위고현청은 실로 오랜만에 불빛에 밝았다. 어쩔 수 없이 번을 서게 된 십여 명의 관병들은 잔뜩 불길을 피워 놓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창은 저만치 던져 놓고는 급히 구해 온 부척을 두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으으, 으으…….”

 “망할, 망할, 망할…….”

 앓는 소리를 내는 이들, 불안 섞인 욕지거리를 토하는 이들 다 제각각이었지만, 두려움에 몸을 떠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휘이이잉!

 “흐에엑!”

 홀연 불어 드는 한 줄기 바람에 불빛이 일렁였다. 불안한 관병들은 그 바람에도 크게 놀라 서로 끌어안기에 바빴다.

 십여 명이 이렇게 모여 있어서야 무슨 번을 선다 할 수 있겠느냐만 장철현은 그것까지 탓하지는 않았다.

 이 밤에 이런 현청에 나와 있는 것만으로도 저들에게는 한계나 다름없는 일이었으니.

 창밖으로 관병들의 불빛을 바라보던 장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창을 닫았다. 방의 가운데에 놓인 탁자에 다가간 장철현은 탁자 위의 무언가를 천천히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오늘도 나올런가?”

 남의 일인 양 장철현은 가볍게 중얼거렸다. 그는 침상으로 다가가 그대로 드러누웠다. 자기로 마음먹기가 무섭게 장철현은 눈을 감기가 무섭게 고개를 떨어뜨렸다.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든 것이었다.

 

 

 “으으으, 왠지 바람이 더 음산한 것 같지 않아?”

 “뭐? 괜한 소리 말라구.”

 문득 불어 든 차가운 바람에 관병들 중 한 이가 부들 몸을 떨며 말을 건넸다. 환히 불 밝힌 화로가 코앞인데도 이 바람에는 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그의 말에 다른 동료는 인상을 썼다. 가뜩이나 불길한 마당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투덜거리는 면박에 말을 꺼낸 관병은 머쓱한 얼굴로 고개를 움츠렸다. 다른 관병들은 하나같이 그를 못마땅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순간이었다.

 잔뜩 웅크린 그림자 뒤로 홀연 희끄무레한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환영처럼 흔들리며 나타난 모습에 관병들의 얼굴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

 “…….”

 “…….”

 입만 쩍 벌린 채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숨결마저 멈추고 말았다. 동료들의 면박에 고개를 주억거리던 관병은 문득 뒷머리를 찌르는 이상한 시선에 고개를 들었다.

 “응? 왜들 그래?”

 답은 없었다. 그들의 멍한 시선에 관병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이 사람들이…… 익!”

 제 모습을 찾은 인영은 길게 풀어헤친 검은 머리 사이로 푸른 귀화를 번뜩이고 있었다.

 ‘귀, 귀…… 귀…….’

 그 역시 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았다. 차가운 귀기에 질려 몸을 떨 뿐이었다. 그 순간, 푸른 귀화가 크게 일렁였다.

 참고 참았던 비명이 일제히 터져 나오고 말았다.

 “으아아악!”

 “아아악!”

 십여 명의 관병들은 그대로 내달렸다. 그들의 입에서 끊이지 않는 비명만이 타닥거리는 화롯불 위로 울려 퍼졌다.

 푸른 귀화는 그들을 쫓지 않았다. 그들과는 볼일이 없었다. 크게 일렁이는 귀화는 천천히 방향을 옮겼다.

 “흐흐흐.”

 여귀는 멀리 현령의 처소를 바라보며 기괴한 음소를 흘렸다. 화롯불의 붉은 불빛 옆에서 여귀는 완전히 제 모습을 찾았다.

 여귀의 신형은 마치 물이 흐르듯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고요히 흘러갔다.

 여귀는 잠시 문 앞에 멈춰 섰다. 낡은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파리한 그녀의 입술에 짙은 비틀림이 그려졌다. 그녀는 거세게 손을 떨쳤다.

 휘이이잉!

 강한 음풍이 문을 거세게 밀쳤다.

 콰당!

 “호호호!”

 여귀는 어제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으로 방을 향해 들어섰다. 아니, 들어서려 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낮은 기성이 들렸다.

 지잉. 퍽!

 “꺅!”

 하지만 여귀는 어제와 다름없이 머리를 감싸 쥔 채 나뒹굴어야 했다. 그녀의 머리를 강타하고 바닥에 떨어진 것은 역시 어제의 그 벼루였다.

 “으으윽.”

 여귀는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정신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휘청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원귀의 몸이 된 이후로 이렇게 몸이 무거워 보기는 또 처음이었다.

 그녀는 원망 어린 눈으로 자신의 발치에서 뒹구는 검은 벼루를 노려보았다. 아니지, 벼루에게 성을 낼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곧 눈을 치뜨며 어둠 속의 장철현을 찾았다. 그는 방구석의 침상에 모로 누운 채 돌아보지도 않고 있었다.

 원망이 원독으로 바뀌며, 그녀의 두 눈이 다시 짙은 귀화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에서 짙은 귀기가 뿜어졌다.

 장철현의 등을 향해 그녀는 조금씩 조금씩 다가갔다. 그때, 그녀의 귓가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 거기까지다.”

 “!”

 “당장 물러서.”

 위협하듯 심상치 않은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실린 힘에 여귀는 흠칫 놀라며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녀는 곧 크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귀신이 사람의 목소리에 물러서다니.

 머리에서 전해 오는 고통도 고통이었지만, 이것은 진정 귀신으로서의 존엄에 관계된 문제였다.

 “으드득!”

 여귀는 뿌득 이를 갈았다. 이제껏 귀신의 몸으로 원한을 풀려 노력했지만, 사람의 목숨을 직접 노렸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저자만큼은.

 여귀는 단숨에 몸을 날리며, 장철현의 훤한 등판을 꿰뚫을 듯 힘차게 손을 뻗었다.

 “헉!”

 덥석!

 하지만 그녀의 손은 헛되이 허공을 갈랐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장철현이 몸을 비튼 것이었다. 하지만 여귀의 수난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몸을 날렸던 여귀는 그대로 장철현의 품에 안기고 만 것이었다.

 “흐엑! 흐윽!”

 기겁한 여귀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도무지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원귀라도 혼백밖에 남지 않은 귀신이 사람의 품에서 벗어날 수 없다니.

 “마, 말도 안 돼!”

 여귀는 장철현의 품에서 발버둥을 치며 크게 외쳤다. 그녀의 처절한 외침 뒤로 장철현의 흐뭇한 잠꼬대가 이어졌다.

 “흐흐흥. 어우, 가만히 좀 있어 봐…….”

 “꺄아아악!”

 처절하고도 처절한 귀곡성이 높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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