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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COSMIC
작가 : ant103683
작품등록일 : 2018.12.30

머나먼 곳. 알 수 없는 시대. 온 은하계로 뻗어나간 세상. 모험가, 용병, 사냥꾼, 그리고 암살자.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

 
4. 아미고(1)
작성일 : 19-01-15 18:26     조회 : 220     추천 : 0     분량 : 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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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했냐? 난 현상금을 노린 거고, 해적들은 지들 나름대로 팔려고 했던 거지.”

 건맨은 해적과는 별개로 인공지능에 걸린 현상금 의뢰를 쫓아 라마를 만난 것이다.

 “내 인공지능을?”

 라마가 물었다.

 “내 인공지능이지.”

 건맨이 메모리를 꺼내 흔들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그는 코트에 넣어두었던 메모리의 케이스를 살펴봤다. 내부는 비어 있었다.

 “얌마, 언제 채갔냐?”

 “너 여기 불시착 하자마자 바로 가져갔는데.”

 그제야 주인공은 자신이 케이스만 보고는 내용물을 확인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했다.

 “네놈 메모리가 뺏긴지도 몰랐던 채로 날 발견했던 거? 미치겠네. 운도 웬만큼 좋아야지.”

 라마는 총잡이의 손에서 메모리를 싹 빼갔다. 여전히 건맨의 동맥에 칼을 댄 채로 그는 잠깐 머리를 굴렸다.

 “좋아! 협력하자.”

 “어떻게 해서 그런 결론이 나오냐.”

 “너도 해적이랑 꼬이는 게 싫고, 나도 해적이랑 꼬이는 게 싫고. 됐지?”

 총잡이는 머리를 움켜줬다.

 “진짜로? 그게 끝이야? 골 빈 새끼네, 이거.”

 “인공지능만 어떻게 처리하면 그만이잖아. 돈은 생각 없으니 너 다 가져. 빨리 팔아넘기고 끝내자고.”

 “뭐하는 놈이냐, 진짜.”

 “헤. 그래서 판매처가 어딘데?”

 “이 행성은 아니야. 일단 갈 채비를 하자고. 여기서 10분 뒤에 만나지.”

 라마가 씩 웃으며 답했다.

 “튀지 마라. 메모리는 나한테 있으니까.”

 라마에게 있어 짐이란 건 그가 입고 있는 옷이 전부였다. 달리 준비할 것도, 준비할 돈도 없는 그는 홀에서 빈둥거리기로 했다. 그러기를 몇 분, 익숙한 남자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급한 탓에 제대로 모습을 못 봤는지 멀리서부터 보인 그의 행색은 꽤 독특했다. 아주 짧게 밀어버린 머리에 활주로와 같이 난 세 개의 약간 긴 머리카락의 행렬이 오른쪽, 왼쪽, 가운데에 위치했다. 각각의 길은 뒷목 부분에서 합쳐져 서로 묶여 짧게 내려왔다. 군청색의 얼룩진 두터운 옷 위에 방호복과 같은 무거운 갑옷을 걸친 게 그의 의상이었다. 분명 군인보다는 가볍고 개방된 차림이었음에도 불구하고(무엇보다도 훨씬 더러워 보이는 차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덩치가 있어서 그런지 든든한 중장기병이 버티고 서 있는 것만 같았다. 방호복에는 당연하게도 그리 강하지 않은 기본적인 휴대용 쉴드가 몇 군데 들어가 있었으며, 갑옷 자체도 블래스터 한두 발 정도는 방어할 수 있을 정도의 튼튼함을 자랑했다. 무기를 저장할 숨겨진 공간이 이곳저곳 있었으며, 통신 기구도 불필요할 정도로 많이 있었다. 옷의 저장 공간 대부분은 현재는 탄약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가 질질 끌고 오는 한 눈에 척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상자 안에도 탄약과 총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이쯤 되면 걸어 다니는 무기 창고라고 불러도 되겠다.

 “이야, 독특하게도 차려입으셨네.”

 “네가 할 소리냐?”

 주인공 역시 평범하진 않았다. 속에 입은 의상이야 기본적인 바지에 약간 밝은 색이 도는 베이지색 셔츠 차림이었지만, 그 위에 걸쳐 입은 노란 테를 두른 빨간 코트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 길이는 조금만 무릎을 굽혀도 땅을 쓸고 다닐 정도로 길었고, 재질역시 약간 나풀나풀하여 조금만 걸어도 망토처럼 펄럭거렸다. 참고로 이 시점에서는 코트는 보기와 다르게 수납공간이 엄청나다는 것만을 알려줄 수 있다. 장화는 튼튼한 가죽 장화, 장갑 역시 질긴 인조 가죽 장갑, 고글은 아무런 기능 없이 눈을 보호하는 것만이 가능한 골동품이다. 약간 삐죽삐죽한 갈색 머리를 서술해주고 나면 이 남자에 대한 설명은 끝이다. 투박함 그 자체를 자랑하는 복장이지만 코트 하나가 사람 인상을 아주 밝게 만들어준다.

 “가자!”

 라마는 상자를 질질 끌고 가는 덩치 큰 사내를 뒤따라갔다. 그는 마냥 신날뿐이다. 불청객을 없애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재밌는 모험의 냄새가 남자에게서 풀풀 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망할 것들, 출구 좀 더 만들지. 3시간 정체가 뭐야?”

 우주 공간으로 들어왔음에도 여전히 거북이처럼 기어가는 속도를 보고만 있기 싫은 건맨이 투덜댄다. 죽치고 앉아 있는 수밖에 없으니 그는 다시 자동비행에게 우주선을 맡기고 조종석을 떠났다.

 “이야, 그래도 10분만 지나면 풀리네. 그럼 나는 그 동안.......”

 라마는 우주선 안의 메모리 삽입 공간을 살펴보았다. 주인공이 열심히 내부를 돌아다니는 동안 우리는 그들이 타고 있는 제법 큰 함선을 구경해보도록 하자. 기묘하게 생긴 이 함선은 여러 우주선의 부품들을 짜깁기하고 개조하며 만들어진 것이다. 함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커다란 조개 모양의 몸체는 옛 사회주의 세력의 덱스터-5 함선의 조타실을 통째로 떼 온 것이고, 그것의 양 옆에 엉거주춤하게 붙은 거대한 엔진 두 개는 공화국의 퇴역함선들의 묘지에서 쓸 만한 것들을 가져온 것이었다. 몇 백 년 전에 쓰던 규격화된 크기에 엔진이어서 많은 거대 함선에 쓰이던 것이다. 꽤나 낡은 것이지만 각각이 길이 약 800m에 달하는 프리깃을 움직이는 메인 엔진으로 쓰는 것이기에 이 작은 배에서는 엄청난 속도를 내게 한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연비를 보여주지만, 아껴 쓰면 쓸 만하다고 한다. 함선의 지붕 옆에 설치된 얇고 반투명한 날개는 지상에서의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 엔진에 옆에 묶인 두 개의 탱크는 건맨이 언젠가 돈도 연료도 없이 불시착한 행성에서 카드 도박으로 운 좋게 따낸 것이다. 절반은 연료로 채워 넣고, 절반은 방처럼 쓴다. 물론 습격당할 시 가장 먼저 터져 죽기 좋은 곳이다. 함선의 갑판은 온갖 구멍과 납땜질한 흔적으로 가득하다. 함선 내부의 조종간과 각종 잡다한 물건들을 둘러보고 나면 이 작은 배에서 더 이상 인상 깊게 볼만한 건 딱히 없다. 이렇게 그들의 함선인 스카이 터틀을 구경할 수 있었다. 몇 분을 헤메던 라마 역시 메모리를 삽입할 공간을 찾아냈나 보다. 푹 하고 인공지능을 찔러 넣자 채 일초가 되지 않는 시간에 AI는 배의 모든 시스템에 접속해 통제할 권한을 얻어낼 수 있었다.

 ‘이 망할 것들아, 잠깐만 내 말 좀 들어봐요.’

 “네가 이놈 접속시켰냐?”

 멀리서 총잡이가 소리쳤다.

 ‘메모리에 다행히도 마이크가 있더라고요. 당신들 말 다 듣고 있었는데 뭐시라, 팔겠다고? 돌대가리 둘이 모여서 그런지 내 값어치를 인식을 영 못하네.’

 “옛 말에 인공지능 말을 들으면 사람 하나가 죽고, 인공지능 함선을 타면 선원 전부가 죽는다더라. 근데 이놈 왜 시스템에서 걷어지질 않냐?”

 총잡이의 말을 무시하며 인공지능은 할 말을 이어나갔다.

 ‘해적에게 넘기든 의뢰인에게 넘기든 무슨 차이겠어요?’

 “큰 차이지. 현상금을 받거든!”

 ‘당신들 내가 뭔지 몰라? 7세대 인공지능이라고!’

 “그게 뭔데?”

 어느새 라마가 끼어들어서 물었다.

 “그랬냐? 오호, 이거 물건이네. 돈 깨나 벌겠는데.”

 건맨이 말했다.

 ‘거래를 하죠. 돈을 원한다면 여기로 가요. 여기서 날 풀어주기만 하면 확실히 사례할게요.’

 인공지능이 지도에 행성 하나를 표시했다. 어느새 조종간 앞으로 모인 둘은 행성의 이름을 확인했다.

 “오가니스. 여기가 어디지?”

 라마가 물었다.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나, 황무지 행성에서 돈 될 게 뭐가 있다고.”

 ‘여기가 나를 비롯한 인공지능들이 생산된 연구 시설이 있는 곳이에요. 포트 결정체 광산 이 인접해 있어 인공지능 연구를 위한 동력이 충분했죠. 여기로 데려다 줘요. 내가 안전할 곳은 여기뿐이니까.’

 건맨의 의심을 풀어보려 애쓰는 인공지능을 두고 라마는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는 총잡이를 붙잡고는 말했다.

 “왠지 재밌을 것 같지 않냐?”

 “이 미친놈은 인생을 재미로 사나, 재미 타령 그만해라.”

 “하여튼 난 찬성. 그냥 파는 것보다는 뭔가 재밌을 것 같아.”

 ‘2대 1이군요. 바로 출발합니다.’

 마침 출국 수속이 끝났다. 엔진에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고 창문이 가려졌다. 벽으로 막히는 시야 틈새에서 접히는 공간이 어렴풋이 보였다.

 “야 인마, 결정 안 끝났어. 누가 맘대로 출발하래? 어떻게 출발시킨 거야?”

 건맨이 허공을 보고 소리쳤다.

 ‘함선의 통제권은 다 저한테 있습니다.’

 “이럴 거였으면 왜 굳이 허락을 맡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죠. 전 당신들과 다르니까요.’

 “어이구.”

 우주를 가로지르는 배 안의 건맨이 말했다.

 “어째 우리 속은 것 같지 않냐?”

 라마가 슬며시 총잡이에게 말하자 그는 주인공의 머리를 한 대 후려갈긴다.

 “망할 놈.”

 

 
작가의 말
 

 부제를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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