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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44화.
작성일 : 19-01-12 18:27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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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야스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다시 나가 저택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들키지 않도록 고급 아트팩트를 사용하여 은신했다. 밀로이와 엘리샤의 기척이 없는 것을 보니 두 사람을 돌아간 것 같고, 다행히 아리아가 자신의 기척을 알아차리지는 않은 것 같다. 세야스는 조심히 내려가 입구 앞에 유리병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는 뒤로 돌아 돌아갔다.

 

  입구 앞을 청소하려고 나온 세라는 제 발치에 걸린 병을 발견했다. 작은 쪽지를 보고는 세라는 빙그레 웃으며 그것을 가지고 저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세라가 그것을 주방으로 가져가려고 하던 찰나 홀에서 외출옷을 입고 있는 아리아를 발견했다.

 

  “앗, 어디 나가시게요?”

 

  “응, 산책.”

 

  “저녁 전까지는 돌아오셔야 해요?”

 

  “알았어. 그럼 다녀올게.”

 

  “네! 조심히 다녀오세요.”

 

  아리아는 간단히 인사를 마치고 마법으로 륜이 있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 안쪽으로 들어가자 역시나 책을 정리하고 있는 륜이 보였고 아리아는 익숙한 듯 의자에 앉았다. 륜도 익숙하게 그녀와 인사를 나누고 차를 내왔다.

 

  “차갑네요.”

 

  “응. 신기하지? 보통 차는 뜨거운데 이건 차갑게 먹는 거야. 입맛에 맞을 거야. 겨울도 슬슬 끝나고 이제 더워지기 시작할 테니까…. 미리 한 번 시원한 걸 준비해 봤어.”

 

  아리아는 서늘한 느낌의 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고 순간 시원한 느낌이 입 안을 덮쳤다. 달콤하고 청랑하며 향까지도 좋았다.

 

  “이거, 엄청 맛있네요.”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야. 아, 오늘은 추천 책이 있는데, 읽어 볼래?”

 

  “좋아요. 무슨 책인가요?”

 

  륜은 싱긋 웃으며 전에 찻잔들을 움직였던 것처럼 책을 끌어왔다. 그는 책 표지를 아리아에게 보여주었다. 표지는 동화 같았다.

 

  “동화… 인가요?”

 

  “조금 비슷해. 자, 여기, 읽어봐. 분명 재미있을 거야.”

 

  아리아는 그에게서 책을 받아 펼쳤다. 책에는 아기자기한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옛날의 어느 날, 한 소녀는 늘 방긋방긋 웃었습니다. 그녀는 늘 웃는 모습이었고, 웃는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소녀였습니다. 또한 그녀는 신의 딸이었으며 각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신의 휘하들에게 아주 많은 사랑을 받았죠. 소녀는 태초의 인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신은 나중에 이런 아이들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인간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약간의 욕심과 많은 선함, 그리고 각각의 특징을 넣어 인간을 더 만들었습니다. 인간들은 아름다웠고 위에서 그들을 내려다보는 소녀 역시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많은 인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기에 종종 인간계에 놀러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계속 되자, 결국 소녀는 인간계에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죠.

 

  소녀는 인간이지만 동시에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운명이 없는 소녀. 미래가 없는 것이 아닌 선택(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소녀에게는 두 가지의 선택이 있었습니다. 인간계는 왕래만 하고 신계에서 영원을 살 것인지, 인간계로 내려가 인간의 수명을 가진 채로 살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었죠.

 

  그 선택지 중 소녀는 인간의 수명을 가진 채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독립이라는 뜻이었죠. 독립을 선택한 소녀는 의외로 인간계에서 아주 잘 지냈습니다. 가끔가다 신계의 신들과도 왕래하며 지냈던 소녀는 결국 곧 인간의 수명대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완전히’죽지 않았습니다. 바로 ‘환생’을 한 것이죠. 소녀의 의해 생긴 규칙이랍니다. 그렇게 소녀는 여러 번의 인생을 살아 왔습니다.

 

  그러던 나날, 소녀에게 ‘변수’가 생겨버렸습니다. 운명이 없던 소녀에게 ‘절대적인 운명’ 생겨버린 것이죠. 그것은 운명을 담당하는 운명의 신도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신들은 그녀를 위해 많은 시간을 돌렸지만 ‘정해진 운명’은 절대적인 것, 그녀의 죽음 또는 소멸을… 그들은 절대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신들은 생각했습니다. 인간들이 만든 변수를 자신들 또한 한 번 만들어 보자, 라고 말이죠. 과연 신들은 무슨 변수를 만들어 냈을까요.

 

  그리고…. 소녀는, 행복해졌을까요?

 

 

  “열린 결말인가요.”

 

  “아마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거든.”

 

  “동화책에 2권도 있나요?”

 

  “글쎄?”

 

  뭡니까, 그 애매모호한 답변은.

 

  아리아가 덧붙이자 륜은 그저 피식 웃었다. 그리고 비어 있는 잔에 얼음 몇 개를 채우고 차도 다시 채워주었다.

 

  “나도 몰라. 이게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베드엔딩으로 끝날지. 난 작가가 아니니까. 후훗.”

 

  “그것도 그러네요.”

 

  아리아는 한숨을 작게 쉬며 동화책을 응시했다.

 

  “그나저나 이것도 참 신기한 동화책이네요.”

 

  “응? 왜?”

 

  “글쎄요. 뭐가 신기할까요…. 그냥… 생생하네요.”

 

  “이 동화책은…. 여러 개의 소문이 돌아.”

 

  “소문이요?”

 

  “응. 작가가 신들의 이야기에 미쳐서 썼다는 소문도 있고 실제의 이야기라는 소문도 있고…. 또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라는 소문도 있어.”

 

  “그런가요. 어느 쪽이든 다 신기하겠네요. 미쳤다면 미쳐서 이것을 쓴 것에, 실제라면 신이 있다는 것에, 상상력이라면 폭 넓은 상상력에 신기하겠죠.”

 

  아리아는 고개를 들어 륜을 응시했다. 그녀의 시선을 느낀 륜도 아리아를 바라보았고, 아리아는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너무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니 그 뜨거운 시선에 륜은 긴장하며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하고 중얼거렸다. 륜을 통과해서 벽까지 뚫을 만큼 륜을 바라본 아리아는 이내 입을 열었다.

 

  “당신과 이곳도 신기하네요.”

 

  “응? 어째서?”

 

  “왠지 모르게 당신을 보고 있거나, 여기 있으면 편해요. 왜일까요.”

 

  “흐음.”

 

  륜은 킥킥 웃으며 꽃받침을 한 후 윙크를 날렸다.

 

  “내가 너무 잘생겨서 그러나?”

 

  “그럴까요. 하긴 당신이 좀 잘생….”

 

  “아, 아니아니! 노, 농담이었어!”

 

  아리아가 진심으로 받아드리는 기색을 보이자 륜은 다급히 손을 저었다. 설마 진짜로 받아드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네. 알아요.”

 

  “어……?”

 

  “저도 농담이었는데요.”

 

  설마 아리아가 농담을 하다니…. 륜은 그녀의 농담에 할 말을 잃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웃음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아하하!”

 

  그는 배꼽을 부여잡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언제나 적막했던 이 공간에 그의 웃음소리가 가득 울렸다.

 

  “너무 노골적으로 웃지 말아줄래요? 조금 기분 나쁜데.”

 

  “크흐흡, 미안. 아, 근데 프흐학! 너무 웃겨서…!”

 

  “딱히 웃을 만한 부분은 없던 것 같은데.”

 

  “네가 농담을 한 거 자체가 웃긴 거야…!”

 

  륜은 찔끔 흘린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소리쳤다. 그의 웃음과 말에 아리아는 의아해했다. 그저 한 번 해 본 말 가지고 이렇게나 웃다니.

 

  “역시 나는 아리아가 가장 좋아.”

 

  다 웃은 그는 눈물을 말리며 빙그레 웃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혹시 바람둥이 인가요?”

 

  “무슨 그런 위험한 소리를…!”

 

  “도대체 제 어느 부분이 좋다는 건지….”

 

  아리아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리자 륜은 그녀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냥 너라서. 너라서 좋은 거야, 아리아.”

 

  “변태 같아요.”

 

  “앗! 너무해! 방금 되게 멋진 대사였는데!”

 

  “글쎄요.”

 

  아리아는 차를 쭈욱 마시며 심드렁하게 넘겼다. 차가운 것을 쭉 들이키니까 머리가 쫌 찡한 감각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리 그분 나쁜 감각은 아닌 것 같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창가를 통해 해가 저무는 것을 바라보았다.

 

  “슬슬 가야겠네요.”

 

  “아쉽다, 한 권만 읽고 가서.”

 

  “글쎄요.”

 

  “조금은 섭섭해 해줘.”

 

  “생각해 보고요. 그럼 갈게요.”

 

  “응, 다음에 또 와. 네가 볼 만한 거 찾아둘게.”

 

  “그래요, 그럼.”

 

  아리아는 고개를 까딱여 인사를 나누고 저택으로 돌아갔다.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딱 저녁을 준비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홀에 서 있던 아리아는 세라를 먼저 찾아 자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가 저녁을 기다리는 약간의 시간동안 명상을 하였다.

 

  세라가 곧 저녁 식사를 알리자 아리아는 그녀와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외출에서 돌아온 레오나르가 있었다. 레오나르는 아리아에게 인사를 하고 의자를 당겨 주었다.

 

  “자, 식기 전에 드십시오.”

 

  “응.”

 

  식탁에는 온통 고기와 약간의 야채, 몇 가지의 몸에 좋은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완전한 영양식이었다. 아리아는 익숙하다는 듯 그것들을 익숙하게 다 먹어치웠고 마지막으로 디저트로는 크레이프 케이크와 차가 나왔다.

 

  “처음 보는 차네.”

 

  “네! 오늘 문 앞에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밀로이 님이나 엘리샤 님, 둘 중 한 분이 두고 가신 것 같아요. ‘선물이야.’라는 메모가 남겨져 있었으니까요.”

 

  “아아, 그래?”

 

  아리아는 크레이프 케이크를 한 입 먹고 찻잔을 들어 한 모금 홀짝 마셨다. 차가 목구멍으로 넘어가 꿀꺽하는 소리가 들리자… 동시에 찻잔이 깨지는 소리도 들렸다.

 

  “꺄악! 아, 아아, 아리아 님?!”

 

  “우웁!”

 

  후두둑!

 

  아리아의 입에서는 역류해온 피가 뭉텅이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아리아의 눈동자는 점점 흐려져 초점도 잘 들어나지 않았다.

 

  “아, 아리아 님! 치료 마법! 치료 마법을 얼른…!”

 

  “………….”

 

  레오나르와 세라가 소리쳤지만 아리아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시체 마냥 축 늘어져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가운데 레오나르는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서둘러 통신석을 잡았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통신을 걸었는데 통신석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세실리아였다.

 

  “아리아 님이…!”

 

 

 

 
작가의 말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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