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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COSMIC
작가 : ant103683
작품등록일 : 2018.12.30

머나먼 곳. 알 수 없는 시대. 온 은하계로 뻗어나간 세상. 모험가, 용병, 사냥꾼, 그리고 암살자.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

 
3. 테가(2)
작성일 : 19-01-03 19:45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5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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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겍! 쿨럭!”

 순간 여기가 어딘가 싶은 그였다. 어느새 그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왼쪽 팔이 긁혔는지 시큰거린다. 필름이 끊겼던가 하며 가만히 앉아 정신을 가다듬고 기억을 더듬어 보려 했다. 그는 가만히 코트 자락을 만지작거리다가 주머니 안에 무언가 잡히는 것을 꺼내 보았다. 메모리 케이스였다. 한 손에 든든히 잡힐 정도의 크기를 봐서는 상당한 용량일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게 왜 자신에게 있던지 기억을 할 수 없었다.

 “아! 인공지능!”이제야 기억이 났다. 자신이 훔친 요트에 다시 돌아와서는 이 메모리에다가 인공지능을 저장했었던 것이었다. 그냥 마음에 든다는 이유에서였지만, 그의 요트를 운전 중인 인공지능을 그대로 빼내버린다는 멍청한 판단이 요트를 지표면에 들이박게 만들었다. 다행이도 어떤 선량한 인간이 여기로 옮겨주었나 보다 하는 생각을 할 즈음, 그는 자신의 요트는 어찌 되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값싼 여관에 돈을 주고 바깥에 나왔을 때, 그의 앞에는 사고 현장이 펼쳐져 있었다. 움푹 패인 구덩이는 보이지만, 요트의 잔해는 아무것도 없었다.

 “경찰들이 오기 전에 트럭들이 마구 오더니 우주선을 싣고는 바로 달아나버리던데?”

 구경꾼들에게 얻은 답이다. 분명 해적일 것이다. 이제는 정말로 궁금했다. 저 요트 안에 중요한 것이 대체 무얼까? 대부분의 경찰들이 해적들을 쫓아가 현장에는 일부만이 남아 있었다. 그들에게 묻는다고 뭘 알 수도 없었다. 중요한 건, 저들이 원한 건 주인공 자신이 아닌 요트에 들어있는 무언가일 것이다. 즉 그는 이제 해적들의 추적에서 벗어났다는 소리이다.

 “잘 됐네. 어디, 여기 구경이나 좀 하고 있을까?”

 돈도 우주선도 아무것도 없는 그였지만 동시에 뭔가가 정말 필요해질 때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는 그였다. 그렇게 진짜 여행을 해볼 참에 다시금 불청객이 들이닥치고 있었다.

 그가 몇 분을 길도 모르는 채 걸어보니 어디가 어디였는지도 까먹어버렸다. 여관 쪽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었다. 도시의 구조는 완전 미로 그 자체였다! 원래 지표를 기반으로 중첩되고 파헤쳐진 이 도시는 온갖 추가된 도로와 건물들로 복잡해졌다. 그는 이곳에 온 후로 땅으로 된 바닥을 본 적이 없다. 이 곳의 바닥 전체는 여백 없이 철강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었다.

 “햐, 말도 안 되는 도시구먼.”

 그가 나고 자란 고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이었다. 몇 천 년의 영화를 이 거대한 도시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는 느끼고 있었다. 그가 느꼈던 게 이게 다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는 자신의 칼을 꺼내들었다. 해적선을 박살낼 때와 같은, 길쭉하고 넓은 양날의 검이었다.

 “덤벼 봐. 얼마나 데리고 왔냐. 열 명?”

 금세 고요해진 주변 공기를 그는 직감적으로 인지했다. 언제부터였는지 자신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이었다. 이리 큰 공간에 자신만 있다는 것과 묘하게 감시하는 것만 같은 보일 듯 말 듯 한 시선이 그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꿨다. 신중해져서 나쁠 건 없었다. 역시나, 총구들이 자신을 둘러쌌다. 자신의 예상보다는 수가 좀 많았던 게 문제다. 50명은 넘는 사람들이 몰려온 것이다. 해적들은 절대로 불리한 싸움을 하지 않는다. 혼자가 아닌 집단으로 몰려다님으로서 최대한 자신의 상황을 좋게 만들어놓은 채 시작하는 것이다. 요트를 추격할 때도 그랬고 지금 이 상황 역시 그렇다.

 “그래도 하나 잡으려고 50명 몰려온 건 좀 너무하지 않냐?”

 총구들은 잠잠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만이 이 곳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긴장감의 연속은 상당히 피로하다. 그럼에도 이 판국에서 벗어나려면 머리를 잘 써야 했다. 사실 이미 머리는 썼다. 잠깐만 기다려주면 된다.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

 “이제 어떻게 할 건데? 뭐라도 말 좀 해봐. 경찰들이 곧 알아챌 거라고.”

 해적들은 살살 접근을 시작했다. 그의 말마따나 그들은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었으니 말이다.

 ‘운이 좋다면 뭐라도 걸리겠지. 설마하니 이렇게 복잡한 도시에서 말이야.......’

 그 때, 살짝 지면이 흔들렸다. 꽤나 지속적인 진동이 미묘하게 커지고 있었다. 해적들도 그 변화를 눈치 챘지만 그들의 신경 밖이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다가오는 그들은 이제는 그의 거의 앞에 있었다. 10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다. 갑자기 진동이 커졌다. 우르릉 하는 큰 소리마저 들리며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포장된 도로와 인도가 쩍 갈라지며 사이로 무언가가 올라오고 있었다. 한 겁 없는 해적이 그 물체를 살짝 확인해 보았다.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그것은 놀랍게도 수도 파이프였다!

 “복잡한 회로가 없을 리가 없지. 괜찮은 수맥이 하나 걸렸군.”

 그의 바닥까지 내려올 긴 코트의 자락이 감추고 있었던 것은 그가 가진 세 번째 검이었다. 간단히 설명해주자면, 이 칼은 저항하여 밀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수한 광물에서 나오는 특성이 아니다. 말 그대로 능력이 깃들어 있는 것이었다. 이것이 밀어낸 것은 바로 수도관에 흐르는 물이었다. 역류한 물이 터진 지점은 주인공이 있던 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해적들이 밟고 있던 땅 바로 아래였다. 굉음과 함께 터져버린 물 폭탄의 위력은 대단했다. 위로 튕겨 날아간 해적들 몇 명을 포함한 전원이 일순간 몸을 피하기 위해 움츠렸다. 그 틈을 남자는 절대 놓치지 않았다. 어느새 꺼낸 용수철 칼을 두 다리에 끈으로 묶고는 기울인 몸에 최대한 힘을 줘 물이 터져 포위가 가장 약한 지점을 노리고 튀어나갔다. 두 발에 스프링을 단 그의 모습은 제법 우스꽝스러웠지만 나름대로 참신했다. 그 추진력 그대로 그는 한쪽 발을 앞으로 추켜올려 칼날이 전방의 적을 향하게 했다. 슉 하는 소리와 함께 해적 두 명의 몸뚱이가 순식간에 갈렸다. 이동이 그대로 공격이 되고, 공격이 그대로 도주가 되는 형태였다. 오른발과 왼발, 그리고 양 손을 이용한 세 개의 칼날 공격은 근거리를 노리고 만든 것이 아닌 총의 해적들보다 훨씬 쓸모 있었다. 일단 가까이에만 붙는다면, 해적은 이미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살인은 하지만 살육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던 그는 길을 막는 최소한의 인원을 쓰러뜨리고는 도망갔다.

 이제는 확실해졌다. 그들이 찾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도 알 것만 같았다. 자신이 요트에서 가져온 유일한 물건이 바로 해적들의 목적이다!

 해적들은 그를 쫓았다. 다시 포위당한다면 같은 수법은 쓸 수 없을 터였다. 일단 그는 발길이 닿는 대로 도망갔다. 여전히 칼을 발에 부착한 채로 말이다. 튀어서 가면 체력을 아낄뿐더러 건물이나 벽과 같은 복잡한 지형지물을 잘 활용해 따돌리기도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적들은 아직 발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큰 차량이나 함선은 공화국의 통제로 이용이 힘들 터이니 그가 유리하다. 골목길에 다다른 그는 양쪽의 벽을 차오르듯이 튀어나가 간신히 건물 하나의 열린 창문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의 발코니는 바로 옆의 또 다시 가까운 공사중인 건물과 붙어있었다. 그는 그리로 건너 들어갔다. 해적들도 마냥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몇몇은 제트팩으로, 몇몇은 발과 등에 단 이온 부스터로, 또 몇 명은 공중에 떠다니는 호버보드로 그를 따라오고 있었다. 총이 난사된다. 주인공을 맞추기는 어려웠지만, 그에게 위협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게다가 전방은 아무것도 없이 뻥 뚫린 허공이다. 이 건물이 끝이다. 앞은 낮은 주택가만 있다. 떨어지는 가속도를 생각하면 용수철로도 버티기 힘든 높이이다.

 “망했다!”

 그는 움직임을 멈췄다. 더는 가망이 없어 보였다. 불안하게 코트 안에 손을 넣고는 빨리 머리를 굴릴 뿐이었다. 적어도 그를 쫓는 해적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참으로 꼼수가 대단한 인물이다.

 “걸려들었으.”

 호버보드니 제트팩이니 하는 것들이 바로 앞으로 다시금 다가왔을 때, 그때를 노린 그는 또 새로운 칼을 꺼냈다. 은빛이 아닌 남색과 검은색의 조합으로만 구성된 짧은 칼을 어딘가의 벽면에 던지며 그 자신은 그쪽으로 튀어나갔다. 눈에 보일 정도로 강한 은빛 전기가 층 전체를 감쌌다. 기둥에 박힌 칼에서 나오는 전기는 뒤따라오던 호버보드를 맞추고, 분사장치 몇 개를 터뜨렸으며, 제어불능이 된 그들이 떨어져나가며 건물 밖의 제트팩을 맨 해적들 몇 명을 터뜨려버렸다. 칼이 조준한 건 그것이 아니었다. 전기가 향한 것은, 막 건물에 벽면에 붙어 바닥에서부터 물건을 끌어올리는 중인 크레인이었다. 벽면에 붙어있던 다관절 크레인은 마치 문어의 다리와 같이 많은 마디로 이루어진 직선의 파이프와도 같았다. 이것의 끝에 달린 건축 자재가 자동적으로 올라가는 중에 가해진 크레인이 감당할 수 없는 전기량은 이것의 전선을 태워버렸다. 끝의 무게로 자연스레 그 크레인은 바닥으로 향하는 아주 좋은 미끄럼틀이 되어주었다. 크레인을 붙잡고 빠르게 내려가는 그를 따라잡을 수 있는 해적은 없었다. 그가 디딘 땅은 마침 공화국 경찰의 주요 관할 구역이자 자신이 떠나온 여관이 있던 그 장소였다. 말도 안 되는 우연의 일치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린 그는 한 번 더 그 흐름에 몸을 맡겨보고자 했다. 어느새 해적들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은 채 사라져버렸다. 그들은 그들의 손익 판단에는 철저한 인간들이다.

 “오, 이런.”

 여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들린 소리이다. 몇 개의 탁자가 펼쳐진 여관의 홀에 앉아 있던 처음 보는 한 근육질의 사내가 그를 향해 일어나며 팔을 쭉 뻗으려 한 채 하는 말이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스턴 건이다. 주인공 역시 마냥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스턴 건의 총구에서 나오는 전기의 흐름을 전류가 흐르는 칼로 베어내며 그는 몸을 피했다.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한바탕 싸움이 또 일어날 판이었다. 몸을 여전히 숙인 채 그는 철 테이블을 발로 차 엄폐물로 썼다.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총격이 몇 번이고 탁자를 통해 전해졌다. 언제까지고 여기서 이럴 수가 없다. 주위를 살폈다. 어떻게든 가까이 붙어보기만 하면 될 노릇이다. 다른 사람들은 싸움에 낄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대 일의 싸움이다.

 “너 인마, 해적이냐?”

 코트를 휘날리며 여전히 몸을 수그린 채 물었다.

 “해적이면 여기 있지도 않지. 네놈은 어떻게 여기에 다시 올 생각을 했어?”

 “그건 또 뭔........”

 어이쿠, 하면서 몸을 더 푹 숙였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탁자에 구멍이 났다. 갈수록 위험하다.

 “말로 해. 말로! 대체 뭐가 문젠데?”

 “운도 없지. 간만에 머리 좀 써서 생각한 계략인데.”

 총성은 줄어들질 않았다. 그는 앞으로 탁 뛰어나갔다. 플라즈마 열선이 그를 따라잡기 전에 좀 더 적과 가까운 곳에 다시금 안착했다.

 ‘나는 저놈을 모르는데, 저놈은 나를 안다. 그러면 저놈은 내가 싸우는 방식을 알고 일부러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자리를 박차고 올라왔다. 마치 허들을 넘듯이 엄폐물을 뛰어나가 코트 안에 손을 집어넣는 그는 무언가를 빠르게 꺼내 겨눴다.

 “가까이 오게 놔두겠냐!”

 적은 빠르게 뒤로 발을 밟았다. 일순간이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을 취해야지.”

 칼날이 총잡이의 목에 닿았다. 칼끝이 그의 동맥을 건드리고 있었다. 빠르고 정확한 동작이었다. 그 먼 거리에서 가능할 수가 없었던 방법이다.

 “너 새끼........코트에 어떻게 그게 들어가냐?”

 정말 길쭉한 칼이었다. 자그마치 3m는 되어 보이는 엄청난 길이의 칼날이 적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일순간에 그의 목에 닿았다. 날렵한 체구의 사람이 그런 말도 안 되는 크기의 칼을 한 손으로 들고 있는 장면은 참으로 기묘했다.

 “햐, 설마 이게 여기서 도움이 될 줄이야. 혹시 몰라서 챙길 수 있는 칼은 다 챙긴 게 현명했네.”

 완벽한 체크메이트. 총을 든 근육질의 사내는 움츠러들었지만 코트의 남자가 든 칼은 흔들림 없이 굳건했다.

 “살짝만 움직이면 바로 동맥을 그어버릴 테다. 너 대체 뭐하는 놈이냐?”

 총잡이는 한숨을 푹 내쉴 뿐이다.

 “차차 말할 테니까, 통성명이나 하지.”

 “좋지! 난 라마.”

 “건맨이라고 불러라.”

 “그거 진짜 이름이냐? 총잡이?”

 “그런 거 아냐. 다 이유가 있다고.”

 “그래. 이제 이야기 좀 해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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