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판타지/SF
3
작가 : 갈마루
작품등록일 : 2016.9.5

선(善)은 승자의 역사이고 악(惡)은 패자의 더럽혀진 이름일 뿐, 선과악은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았어! 정말 선과 악이 싸우는 거라 믿는 거야? 천만에! 악(惡)과 악(惡)이 싸우는 거야!

 
2화.통곡의 절벽_2
작성일 : 16-09-25 10:30     조회 : 666     추천 : 0     분량 : 540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아수라의 움직임을 응시하던 치우의 두 눈이 또다시 섬뜩하게 번뜩였다. 치우가 한손을 들자 그의 뒤에서 말을 타고 서있던 사내가 치우 곁으로 다가갔다. 사내는 치우와 눈길이 마주치자 사내는 고개인사를 했다.

  “존명!”

  사내의 말이 바람을 가르고 다가오는 아수라들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수라왕은 코웃음을 쳤다.

  “혼자의 몸으로 수만의 아수라를 대적 하겠다? 푸하하하!”

  아수라왕과 그의 주변에 있던 무리들이 사내를 조롱하며 웃고 있는 사이, 두 진영의 가운데쯤에 다다른 사내가 무엇인가를 허공으로 던졌다. 천부인 거울이었다. 허공으로 던져진 거울은 몇 바퀴를 빙그르르 돌더니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했다. 처음 둥글었던 거울은 엄청난 속도로 옆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 길이가 수백 미터에 달했다.

  “쿵!”

  거대한 병풍이 땅에 박힌 것처럼 거울은 아수라왕과 치우의 두 진영을 반으로 가르며 막아섰다. 그러자 사내가 말위에서 날아올라 거울의 한가운데에 사뿐히 내려섰다.

  “처… 천부인 거울! 풍백!”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아수라왕과 그를 호위하고 있던 무리들 일제히 그렇게 말했다. 사내가 풍백이었다. 천부인의 수호자 풍백! 한줄기 바람이 풍백의 머리카락을 나부끼고 지나갔다. 위세당당하게 진격을 하던 아수라들이 당황한 듯 일제히 걸음을 멈췄다.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던 아수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천부인 거울을 향해 돌진했다. 앞을 다투어 미친 듯이 거울을 향해 돌진하던 아수라들은 속도를 멈추지 않고 일제히 거울을 들이받았다. 그러나 거울은 꿈쩍도 한지 않았다. 오히려 거울을 들이받고 튕겨져 나간 아수라들이 땅위를 데굴데굴 구르고는 그대로 널브러졌다. 그러자 후미에서 뒤들 따르던 아수라들이 일제히 멈춰 섰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앞에서 달리던 아수라들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달렸던 아수라들은 앞에서 달리던 아수라들이 갑자기 튕겨 나와 땅바닥으로 나뒹굴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일순간에 멈춰 선 것이다. 자신들을 지나쳐 바닥을 나뒹굴던 아수라들을 향하던 시선을 돌려 천부인 거울을 보자 아수라들은 사납게 으르렁거리며 적개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선뜻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마주하는 거울 속에는 수많은 적들이 자신들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나 잠시 후, 자신들과 마주하고 있는 적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아수라임을 알아차리자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웃음은 무리 전체로 퍼졌다. 그러자 마주하고 있는 적들도 자신들을 보며 함께 웃기 시작했다. 경계심을 풀고 아수라들이 거울로 다가서려고 할 때였다.

  “지~~~잉!”

  하는 소리와 함께 거울의 표면에선 작은 파장이 일더니 거울 전체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파장과 함께 자신들과 마주하고 있던 아수라들의 모습이 어지럽게 일그러지자, 아수라들이 술렁거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거울전체가 심하게 일렁거렸다. 그러던 어느 순간, 표면 전체에 뒤덮였던 파도가 일순간에 멎더니 이번엔 갑자기 표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거울은 크고 둥근 투명한 구들을 하나둘씩 톡톡 토해내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수십, 수백 개의 구들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슬슬 뒷걸음치던 아수라들 앞으로 수백 개의 구들이 땅바닥을 구르며 빠르게 아수라들을 다가갔다. 투명하고 둥근 구들은 구르면서 빠르게 모양이 변하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변해버린 모습은 제각각의 아수라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변해버린 아수라들은 일제히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아수라들에게 달려가 순식간에 그들을 베어버렸다. 눈 깜작할 사이 수백 명의 아수라들이 도륙을 당했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채, 인식하기도 전에 죽임을 당한 수백의 아수라들의 시체가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거울의 인영들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아수라가 죽자 순식간에 하얗게 굳었다가 이내, “퍽!”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면서 연기처럼 사라져버렸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수라들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나 당황한 아수라들은 미처 손쓸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자신들 앞으로 다가온 거울의 인영들에게 죽음을 당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앞에 서있던 동료들이 그들과 똑같은 모습의 아수라들에게 죽임을 당하고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 어느 샌가 자신에게 다가온 아수라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뿐이었다. 다만, 죽기 전에 자신을 죽인 자가 자신이었다는 것만 인식할 뿐이었다. 개중엔 그들과 대적하는 아수라도 있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칼로 베고 찌르고 자신의 모든 힘을 끌어 모아 상대를 베어도 소용없었다. 칼에 팔이 잘리고 다리가 베이고 허리가 두 동강이 나도 칼이 지나간 자리만 허공으로 채워질 뿐, 몸통과 하나처럼 움직이며 그대로 자신을 향해 달려들었다.

 

  거울을 보지마라! 복제된 자는 반드시 죽는다!

 

  공포!, 두려움!, 아수라들은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거울의 인영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자신의 싸늘한 모습, 자신의 모습이었지만 거울에 비춰진 정반대의 모습. 제아무리 도망치려 발버둥 쳐도 소용없었다. 거울의 인영들은 복제한 자를 반드시 죽이니까…. 이것이 천부인 거울을 모두가 탐내는 이유였다. 하늘의 인장 천부인을 차지한 자가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순식간에 수천의 아수라가 쓰러졌다. 후미에서 모습이 복제되지 않은 아수라들은 영문을 모른 채 시체를 밟고 넘으며 끊임없이 앞으로 돌진하였고, 어느새 복제된 거울의 인영들에게 속수무책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대지를 새카맣게 뒤덮은 시체와 진동하는 피비린내를 사이에 두고 수천의 아수라무리와 천부인 거울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떨어져 있어 천부인 거울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대지를 뒤덮은 시체들만 눈앞에 놓인 상황을 보고 어리둥절한 아수라들 중, 어느 누구도 앞으로 나서려 하는 자가 없었다.

 

  “풍백!, 천부인을 거두라!”

 

  치우의 명이 떨어지자, 풍백은 아수라왕을 잠시 노려보고는 두 손을 합장하고 주문을 걸었다. 풍백이 주문을 걸자 아수라의 시채들 위로 하얀 연기들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죽은 아수라들의 영혼이었다. 무엇인가에 끌리듯 자신의 몸 밖으로 빠져나온 영혼들은 자신들의 죽음이 분통했는지 풍백을 노려보며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 거렸다. 그때, 거울의 표면에 커다란 회오리가 일더니 영혼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아수라의 영혼들은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앉으려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없었다. 거대한 회오리가 대지 위를 휘몰아치더니 아수라의 영혼들을 휩쓸고는 그대로 거울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회오리가 거울 속으로 사라지자 거울의 표면엔 수많은 아수라들이 거울 밖으로 뛰쳐나오려 몸부림치는 모습들이 순식간에 보였다가 뭔가에 사로잡힌 듯 거울 속 깊은 어둠속으로 끌려가듯 사라져버렸다. 그 모습을 본 아수라들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는 자신들의 진영으로 허둥지둥 꽁무니를 뺐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풍백이 천부인 거울 위를 날아올라 말위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그러자 천부인 거울이 허공으로 붕 뜨더니 순식간에 원래의 크기로 줄어들었다. 줄어든 거울은 풍백의 등 뒤에 매고 있는 금속집 안으로 쏙하고 들어가 버렸다. 그 순간, 풍백의 등 뒤에서 날아오던 화살이 풍백을 지나 쏜살같이 아수라왕을 향해 날아갔다. 화살은 그때까지도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던 아수라왕의 뺨을 스치며 지나 협곡입구의 돌에 깊숙이 박혔다. 아수라왕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치우를 향해 시선을 돌리자, 치우가 겨눴던 활시위를 내리며 말했다.

  “아수라의 왕아! 너의 오만함이 수많은 너의 백성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구나! 더 이상의 전사들의 전투는 무의미하지 않겠느냐? 너와 나! 단둘이 승부를 겨루는 것이 어떻겠느냐? 내 앞으로 나오너라!”

 

  단 둘이 승부를 겨루자는 치우의 물음에 아수라왕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아수라왕이 당당히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그를 호위하던 자들이 커다란 이빨을 드러내며 그를 에워쌌다.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자신들의 왕을 겁박하는 듯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그러자 아수라왕은 순식간에 앞뒤를 바꾸고는 칼을 칼집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맨손으로 자신의 뒤에서 자신에게 으르렁 거렸던 아수라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도 왕을 에워싸고 겁박하던 무리들이 위협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고 슬금슬금 뒷걸음쳤다. 아수라왕에게 목을 잡힌 아수라만 덩그러니 남았다.

  “네놈이 감히 뒤에서 나를 능멸해?”

  머리가 빠져나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축 늘어진 얼굴가죽이 아수라왕이 말을 할 때 마다 너덜거렸다. 왕에게 숨통을 잡힌 아수라가 여섯 개의 손을 버둥거리며 손아귀에서 빠져나오려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그가 발버둥 칠수록 아수라왕은 손아귀에 더욱 힘을 가했다. 어느 순간, 아수라왕의 손톱이 그의 두꺼운가죽을 뚫고 들어가자, 옥색의 피가 손가락을 타고 새어나왔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가 자신이 들고 있던 칼을 들어 아수라왕의 배를 힘껏 찔렀다. 그러나 깡 소리와 함께 칼이 부러져 버렸다. 그 순간, 아수라왕은 그의 숨통을 뽑아버렸다. 살덩이와 함께 옥색의 핏덩이가 아수라왕의 손을 타고 아래로 뚝뚝 떨어져 땅바닥에 고꾸라진 그의 시신을 적셨다. 분을 삼키지 못한 아수라왕이 잠시 그를 노려보다가 쥐고 있던 살점을 그의 몸뚱이 위에 툭하고 던졌다. 그때 치우의 소리가 들려왔다. 아수라왕은 순식간에 모습을 바꾸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수라왕은 결코 뒤돌아보지 않았다. 때문에 치우와 박달의 전사들은 아무도 그의 뒷모습을 보지 못했다.

  “계집처럼 언제까지 숨어만 있을 것이냐? 당장 내 앞으로 나오지 못하겠느냐?”

  아수라왕은 책과 붓을 든 두 손을 부르르 떨었다. 치욕스런 순간이었지만 그는 참기로 했다. 박달의 군대쯤이야 얼마든지 쳐부술 수 있지만, 두 눈으로 직접 본 천부인의 힘은 생각보다 엄청났다. 모두가 천부인을 차지하려 했던 이유를 자신의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 했다. 풍백만 나섰는데 이런 결과라면 운사와 우사까지 나선다면 그 결과야 물 보듯 뻔했다.

  “치우야! 자만하지마라! 언젠가 천부인이 내 손아귀에 쥐어지는 날! 그때도 네놈이 오늘처럼 이렇게 거만할 수 있는지 두고 보겠다. 피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게 해주마! 인간들아! 네놈들도 어차피 죽을 목숨! 언젠가는 나의 땅을 밟을 것이다! 뒤돌아 보지마라!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다! 명심해라! 내 땅을 밟는 그날, 두려움이 네 영혼을 파고들어도 절대 뒤돌아보지 마라!”

 

  아수라왕은 그렇게 말을 마치고는 앞뒤로 모습을 바꾸고는 협곡의 계곡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자신들의 왕이 꽁무니를 빼자 아수라들은 통곡의 계곡 속으로 허둥지둥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수라왕이 사라진 통곡의 계곡 속에서는 끝없이 괴성이 터져 나왔다. 분을 삭이지 못한 아수라왕의 울부짖는 소리였다.

 

  “와!~~”

  “놈들이 도망친다!”

  “치우천황 만세! 박달 만세!”

  치우의 군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러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제4화. 거룩의 땅_5 2016 / 11 / 8 618 0 5017   
17 제4화,. 거룩의 땅_5 2016 / 11 / 7 532 0 5024   
16 제4화. 거룩의 땅_4 2016 / 11 / 7 624 0 5464   
15 제4화. 거룩의 땅_3 2016 / 11 / 7 567 0 4861   
14 4화. 거룩의 땅_2 2016 / 10 / 31 662 0 5187   
13 4화. 거룩의 땅 2016 / 10 / 30 632 0 5452   
12 3화. 저승사자의 저수_5 2016 / 10 / 29 558 0 5092   
11 3화. 저숭사자의 저주_4 2016 / 10 / 9 739 0 5973   
10 3화. 저승사자의 저주_3 2016 / 10 / 7 625 0 7169   
9 3화. 저승사자의 저주_2 2016 / 10 / 3 676 0 5540   
8 3화. 저승사자의 저주 2016 / 10 / 2 729 0 5821   
7 2화.통곡의 절벽_4 (1) 2016 / 9 / 29 834 0 4491   
6 2화.통곡의 절벽_3 2016 / 9 / 27 804 0 5424   
5 2화.통곡의 절벽_2 2016 / 9 / 25 667 0 5406   
4 2화.통곡의 절벽_1 2016 / 9 / 24 663 0 5160   
3 1화.프롤로그_3. (1) 2016 / 9 / 24 750 0 1610   
2 1화. 프롤로그_2 2016 / 9 / 18 1011 0 6738   
1 1. 프롤로그 2016 / 9 / 13 1496 0 630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