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COSMIC
작가 : ant103683
작품등록일 : 2018.12.30

머나먼 곳. 알 수 없는 시대. 온 은하계로 뻗어나간 세상. 모험가, 용병, 사냥꾼, 그리고 암살자.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

 
2. 테가(1)
작성일 : 19-01-02 00:27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490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우리의 주인공은 다급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갈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빗발치는 포화를 피하기 위해 우주선을 돌리고 돌렸다. 물론 별 소용없는 일이었다.

 “방어막은?”‘40% 채 안되네요. 나도 여기서 터져버리긴 싫으니까 잘 좀 운전해 봐요.’

 “너 같으면 잘 운전할 수 있겠냐?”

 ‘그럼. 일단 조종간만 내놓아 봐요.’

 인공지능이 말했다. 왠지 모를 듬직함을 느낀 걸까, 아니면 더 이상은 무리라는 판단이 이제야 선 것일까. 그는 붉은 코트를 휘날리며 조종석에서 벗어났다.

 “확실하게 할 수 있지?”

 ‘넵.’

 “믿고 맡긴다.”

 조금 앞으로 걷던 그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자 보이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 우주선의 천장 쪽으로 향했다. 위로 열리는 자그마한 해치만이 그와 차가운 진공 사이를 가로막는 유일한 장애물이 되었을 때, 코트의 남자는 물었다.

 “상황은?”

 ‘해적선과의 차이는 꽤 벌렸고, 공화국도 우리를 뒤쫓는 게 해적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는지 우리한테 가는 포격이 많이 없어요.’

 일단 안심이다.

 “여전히 우주공간이야?”

 ‘대기권 진입까지 얼마 안 남았긴 한데, 공화국 쪽에서 막을 것 같아요.’

 “막으려 하기 전에 뚫어버리면 되겠네.”

 그렇게 말해놓고는 자신의 몸에 줄 하나를 연결하는 그였다. 해치 손잡이를 굳게 잡은 그는 다시금 인공지능에게 말했다.

 “대기권. 아니다, 도시가 보일 정도로 고도가 낮아지면 말해.”

 ‘뭐 할 생각?’

 씩 웃을 뿐이었다. 기계음 역시 더 묻는 걸 그만뒀다. 잦아들던 흔들림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완전히 사라졌다. 해치를 붙들던 손을 그는 살짝 느슨히 했다. 인공지능이 좋은 소식을 전해줬다.

 ‘해적선은 도망갔어요. 공화국에서도 이번 한번만 불시착을 허가한다는군요.’

 “그래? 이젠 착륙만 잘 해놓으면 되겠네.”

 “리뇨 급 요트에게 알린다. 곧 도착하는 호위선을 따라 지정된 장소에 착륙하라.”

 계속 말로 전해주는 게 귀찮았던지, 이제는 아예 수신 내용을 선내 전체에 방송했다. 주인공이 있던 해치 바로 밑에도 홀로그램 영사기가 있을 정도로 사치스러운 배를 통제하는 인공지능은 레이더를 비춰줬다. 두 작은 함선이 그들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친 김에 그는 그의 머리에 걸쳐놓은 아주 낡은 고글을 눈에 쓰고는 해치를 열어 밖을 확인했다. 푸른 하늘의 아래에서 그는 찬란한 도시를 볼 수 있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철과 유리의 구조물들의 은빛 행렬을 기반으로 삼아 색색의 자동차, 함선이 저 멀리의 바닥과 공중의 빛나는 도로 위를 지나는 중이었다. 도시 위를 자랑스럽게 뻗은 높은 건물들에는 하나같이 화려하게 움직이는 광고가 내걸려 있었다. 그중 일부는 홀로그램으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맴도는 중이었다. 각종 공화국의 표식은 이 행성만의 빽빽한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준다. 주변에는 한 치의 공백도 허용되지 않았다. 마치 주변 하늘 전부를 가려보겠다는 양 길게 뻗은 건물들은 구름마저 뚫고 있었다. 단지 일직선의 원통형 건물만이 있는 게 아니었다. 곡선의 부드러운 건물, 거대한 윗부분을 화려한 기둥과도 같은 또 다른 건물이 받히는 구조의 건물, 다리와도 같이 아치를 그린 건물에서는 아치의 가운데 부분에 해당하는 뻥 뚫린 공간 안에 하나의 마을이 들어갈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다. 아치의 최상단부는 어디까지 뻗는지를 모를 정도였다. 몇 층이나 될까? 백? 천? 이쯤 되니 주인공은 이 빽빽한 공간을 차지하는 인구는 과연 얼마나 할지 궁금했다. 사실 궁금한 건 그뿐만이 아니다. 자기가 접한 두 번째 행성에 대한 놀라움과 흥분은 엄청났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는 엄청난 속도가 함선 밖으로 얼굴만 살짝 내민 자신에게 만드는 공기저항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머리가 휘날리고 얼굴의 살이 밀리더라도 자신에게 허용된 시야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화국의 수도를 구경했다. 엄청난 규모임에도 절대 단조롭지 않고 대단히 복잡했다. 모든 종족의 모든 기술과 능력이 합쳐져 만들어진 공간에 세워진 공화국의 수도는 주인공의 첫 세상구경으로 완벽한 곳이었다. 아직 이 곳의 밝은 면만 보이고 있을 뿐이지만 그는 마냥 신날뿐이다.

 ‘적이에요.’

 “뭐?”

 그가 뒤를 돌아본 순간 한 쌍의 레이저가 그의 머리로 향했다. 다행히도 그는 쉴드의 보호범위 내에 있었고, 원래라면 그의 머리를 박살내야 했던 플라즈마 덩어리는 보호막에 막혀 사라졌을 뿐이다.

 “갑자기 또 뭐냐?”

 ‘어머, 뭔 일일까요? 설마 네가 주변 신경도 안 쓰고 경치 구경하던 사이에 공화국 호위선이 박살이라도 난 걸까요오?’

 “그럼, 저놈들은.......”

 ‘해적이지. 이 밥통아. 아무래도 여기에도 잠복하던 세력 일부가 있었나 봐요.’

 “이럴 줄 알았으면 우주로 도망치는 거였는데! 일이 꼬였군.”

 그 말을 하는 도중에도 해적들의 포화는 그치지 않았다. 미사일, 레이저, 포 등등의 별의별 방법을 동원해 요트의 쉴드를 꺼트리려 한다.

 “근데 말이야. 얼마 안 되는 해적들이 공화국 수도까지 기를 써서 우릴 쫓는 이유가 뭘까. 이 요트 하나가 그렇게 소중한가? 이놈들 힘이면 이정도 물건은 개껌일 텐데.”‘꼭 지금 그 생각 하고 싶어요?’

 “음! 여기에 중요한 뭐가 있구나! 엄청 비싸겠구만. 나 말리지 마. 이야, 뭐든 간에 잘만 찾으면 돈에 찌들 일을 없겠네.”

 그 말과 함께 손잡이를 놓고 선내로 내려가려는 순간에 정확히 강타한 그들의 미사일이 남자를 밖으로 튕겨나가게 했다.

 “우왁.”

 아까 연결해 둔 줄이 그를 살렸다. 후미의 엔진 가까이에 철푸덕 엎어진 그는 인공지능이 열심히 조준하며 쏘는 함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격추당해요.’

 인공지능이 말했다. 기계음에 그가 답했다.

 “좀 도와주랴?”

 ‘일단 안으로 들어오지 그래요.’

 그 말을 듣고 피식 미소짓는 주인공의 눈에는 자신만만한 샛별의 불빛이 보였다.

 “밖에서도 충분히 도와줄 수야 있지.”

 그는 자신의 허리춤에 찬 줄을 풀기 위해 꼼지락거렸다.

 ‘미쳤어요?’

 “잘 봐.”

 그 말과 함께 그는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줄을 풂과 동시에 세찬 바람에 밀려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그가 향한 곳은 당연하게도 해적선이었다. 홀몸으로 향한 건 아니었다. 그에게는 코트 안에 감추어 둔 무언가가 있었다. 코트 속을 뒤지던 엇갈린 두 손이 꺼낸 것은 길고 얇은 칼이었다!

 ‘그거, 칼이에요?’

 인공지능 나름대로의 놀라움의 표현이다. 비행선이 우주를 개척하던 시대에 그는 칼을 꺼낸 것이다. 어느새 해적선의 조종석이 그의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여기서 잠깐 시간을 멈추고 그를 즉시 튕겨낼 수 있는 쉴드의 개념과 그가 그대로 함선에 몸뚱이를 들이박을 시 생기는 충격에 대해 생각해 보자.

 초기 쉴드의 형성과정이나 발전한 2, 3세대 보호막이니 뭐니 하는 건 집어치우고 바로 핵심으로 넘어가자. 공화국이 시작된 지 몇 천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쉴드는 빈부를 막론하고 모든 함선에 거의 동일한 방식이 쓰이고 있다. 바로 열에너지를 계산하여 물체를 집어넣을지 말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플라즈마, 레이저는 에너지 보호막이 안전하다고 여기는 기준치를 월등히 초과하여 쉴드에게 막혀버린다. 그리고 미사일, 어뢰, 총알과 같이 열에너지가 없지만 여전히 사람을 죽이는 것이 가능한 무기들은 운동에너지를 그대로 열에너지로 계산하여 막아버린다. 총알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플라즈마 에너지에 비해 훨씬 작다. 하지만 쉴드 밖으로 삐져나온 총구를 움직이는 에너지나 전진 기지에 펼친 보호막에 사람이 걸어 들어갈 때의 에너지보다는 큰 것이고, 역시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이기에 가차 없이 막아버린다. 여기서 정말 운이 좋았던 것은 그가 이동한 속도가 어뢰보다 아주 살짝 느렸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운이라곤 할 수 없었다. 그가 받는 충격에 대한 것인데. 어뢰나 총알보다는 느리더라도 여전히 빠른 속도로 날아갔기에 운 좋으면 하반신 골절, 나쁘면 즉사에 이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유리창은 이미 먼저 날아간 단검이 깨버렸으므로, 그는 바로 조종석 내부에 부딪히게 된다. 그가 칼을 꺼낸 이유가 이제 설명이 된다.

 그가 꺼낸 두 칼은 특별한 것이 있다. 길고 얇은 칼(지구의 독자를 위해 말하자면, 펜싱용 칼과 비슷하다)은 상당히 약해 보이고, 실제로 그렇게 강한 칼은 아니지만 내세울 점 하나는 있다는 것이다. 바로 탄력이다. 특별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칼은 몇 번이고 제련되어 그 날을 십 몇 바퀴를 구부릴 수 있을 정도로 탄성이 좋다. 그만큼 충격의 흡수 및 분출이 엄청난 칼이다. 두 자루의 똑같은 칼이 조종석의 벽면에 닿으면, 충격에 의해 휘어지고 구부러져 두 개의 스프링이 완성된다. 칼 두 자루는 빠르게 튕겨 나온 그의 가속도를 버틸 수 있고, 그 용수철은 주인공에게 아무런 위해가 안 가도록 다시금 튀어나가게 한다!

 정말 그렇게 튀어나갔다. 놀란 것은 해적선을 몰던 두 명의 파일럿, 다른 해적선을 몰던 두 명의 또 다른 파일럿,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지켜본 인공지능 하나다. 눌렸다가 다시금 조종간 밖, 함선 외부로 튕겨나간 우리의 주인공은 다시금 코트에서 새로운 칼, 두껍고, 무거운 양손검을 꺼내 이번에는 함선의 갑판에 힘껏 박았다. 그리고 그렇게, 그는 함선에 안전히 안착할 수 있었다.

 "저게 뭐야!"

 해적 하나가 소리쳤다. 다른 해적도 말문이 막혔다. 기가 막히는 상황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했다. 단 한사람, 붉은 코트의 남자만은 여전히 눈을 보호한 고글 위로 씩 웃으며 다음 행동을 개시했다. 그의 칼로 있는 힘껏 함선을 내리찍는 일이었다. 쿵 하고 함선의 갑판을 다시 찍어누르자, 큼지막한 칼집이 났다. 달리 머리를 쓸 것도 없이 엔진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구멍을 여러 번 내자 함선은 금새 연기와 함께 고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쏠리며 아슬아슬 이동하던 해적선에 마지막으로 날개를 잘라내며 그는 왼쪽의 두번째 해적선으로 갈아탔다.

 '인간이 아니었군. 평범한 인간과 비슷하지만 다른 종족이야.'

 "뭐하는 놈이야?"

 해적이 소리쳤지만 나도 모르겠다는 말만 듣게 될 뿐이었다.

 "내가 뭐랬냐?"

 코트를 입은 남자는 함선에 박은 칼의 손잡이를 쥐고는 갑판에 무릎을 대고 척 달라붙어 인공지능에게 들리지도 않을 말을 전했다.

 
작가의 말
 

 연재는 주2회를 목표로 하겠으나, 사정이 있으면 바뀔 수 있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9 9. 아미고(6) 2019 / 2 / 10 195 0 7819   
8 8. 아미고(5) 2019 / 2 / 10 212 0 6810   
7 7.아미고(4) 2019 / 2 / 6 244 0 7299   
6 6. 아미고(3) 2019 / 1 / 24 213 0 5499   
5 5. 아미고(2) 2019 / 1 / 16 224 0 6179   
4 4. 아미고(1) 2019 / 1 / 15 221 0 4003   
3 3. 테가(2) 2019 / 1 / 3 209 0 5883   
2 2. 테가(1) 2019 / 1 / 2 238 0 4908   
1 1. Overture 2018 / 12 / 30 338 0 510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