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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39화
작성일 : 19-01-01 19:10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5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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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유진은 의원에게 10골드 두 개를 건넸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 온지….”

 

  “밀로이는 그냥 영양제를 과도하게 먹은 것뿐이니, 일시적인 두통일세.”

 

  “하지만….”

 

  “괜찮데도.”

 

  “………아, 알겠습니다.”

 

  결국 의원은 20골드를 받고 주사기를 유진에게 건넸다. 유진은 피식 웃으며 주머니에 쏙 넣었다.

 

  의원은 의원답게 꽤나 현명한 자였다. 만약 이 거래를 성사시키지 않는다면 유진은 무력을 행사해서 그의 입을 영원히 닫을 것이다. ‘죽음’이라는 무력을 행사해서 말이다. 의원은 이 일에 대해 침묵한다는 서약서까지 쓴 후에서야 집무실을 나갈 수 있었다. 의원이 나간 다음에 시녀가 불안에 덜덜 떨며 안으로 들어왔다.

 

  “후, 후후, 후작님! 저는 절대 독을 타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닙니다!!”

 

  설명을 대충 전해들은 시녀는 눈물을 호소하며 소리를 내질렀다. 유진은 덜덜 떨고 있는 시녀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렸다. 시녀는 움찔했지만 그에 반해 유진은 여유로운 목소리로 내뱉었다.

 

  “그래. 자네는 아니지.”

 

  “…예?”

 

  시녀는 고개를 홱 들어 유진을 응시했다.

 

  그는,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대는 이 저택에서 나가야 할 거야.”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 제가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어째서…!”

 

  “물론 아니고말고. 내가 했으니 당연히 그대가 하지 않았겠지.”

 

  “…………!”

 

  시녀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3년 동안 일을 해왔다. 그리고 본 것 또한 많았다. 이 가족들은 서로에게 애정이 아주 가득했다. 귀족으로서의 의무보다는 아버지의 자격으로서 그를 많이 대했다. 덕분에 이 가문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훈훈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런데 그 친절했던 유진이 제 아들에게 독을 먹였다고 하니… 그것은 정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아아, 물론 독은 아니야.”

 

  그리고 이런 표정과 말투의 유진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몰려오는 공포 또한 두 배 이상은 되었다.

 

  “그리고 그대에게 가족의 생활이 걸려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네. 그저 그대는, 이곳에서 누명을 쓰고 죽은 척, 이 저택에서 나가면 되는 거야. 나는 사용인들에게 그대가 죽었다고 전하고, 그대는 멀쩡히 나가 내가 후원하는 돈을 받으며 생활을 이어가면 되네.”

 

  “…………!”

 

  이것은, 엄청난 제안이었다. 그도 그렇게 이곳에 오지 않고 영원히 이 일에 대해 다물면 모진 말을 들을 필요도 없이 편하게 후원을 받으며 살 수 있으니까. 시녀는 생각했다. 이것은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말이다.

 

  “아, 알겠습니다.”

 

  설령 이게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한들 뭐 어쩌겠는가. 이 제안을 거절한다면 유진은 입을 막기 위해 정말로 죽일 텐데.

 

  “그래. 현명하게 생각했어. 내 앞으로 그대의 집 앞으로 지금까지의 월급에 반을 더 얹어서 보내도록 하지.”

 

  “가, 감사합니다!”

 

  “그래. 얼른 나가도록. 앞에 사람을 대기시켜 놨으니 그자를 따라 가거라. 그 자가 너를 조용히 이곳에서 빼돌려 줄 거다. 자, 오늘 너는 이 자리에 죽은 것이다. 알았느냐?”

 

  그는 조용히 시녀에게 다시 한 번 못을 박았다.

 

  “절대, 이 저택의 그 누구에게도 들키면 안 된다. 만약 다시 이곳에 오거나 이 저택의 누구를 만나면 후원을 끊고 그대와 가족을 죽일 것이다. 알겠느냐?”

 

  유진은 시녀의 어깨를 꽉 잡아 위압감을 조성했다. 시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그 자를 따라 조용히 짐을 챙겨 저택을 벗어났다.

 

  “몇 달만 주다가 끊으면 되겠군.”

 

  유진은 시녀가 조용히 나가는 것을 보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으으….”

 

  한쪽에서 밀로이가 옅은 신음을 질렀다. 유진은 여유로운 표정을 짓다가도 엄청난 속도로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다리와 허리를 숙여 몸을 낮춘 유진은 밀로이의 손을 꼭 잡았다.

 

  “밀로이!”

 

  “……아, 버지…?”

 

  “하…! 신이시여…! 다행이다…! 다행이야!”

 

  “설마… 제가 독을… 먹은 건가요?”

 

  “그래. 시녀가 독을 탄 것을 가져왔더구나! 내 그년을 죽여 버렸으니 이제는 괜찮다! 우리 아가…!”

 

  유진은 울먹이며 밀로이를 와락 안았다. 밀로이는 옅은 웃음을 지으며 한 쪽 손으로 그의 등을 토닥였다.

 

  ‘그래. 아버지가 내게 해가 되는 할 일을 할 리가 없어…. 동인인물이겠지….’

 

  유진은 살며시 눈을 감았다.

 

  “아버지…. 저 이제 괜찮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아가.”

 

  유진은 조용히 조소를 띄웠다.

 

 

  * * *

 

 

  “입맛은 맞는가, 대공?”

 

  “네. 맛있습니다.”

 

  아리아는 황제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같이 식사하고 있는 황후도 보였다.

 

  “입에 맞아 다행일세.”

 

  황제는 허허 웃었다. 정말이지 그들의 외모는 언제나 출중했으며 빛을 발했다. 자식을 세 명 가진 부모라고 하면 믿을 수 없을 만큼 말이다.

 

  음식을 다 먹어갈 때쯤 디저트로 달콤한 조각 케이크와 그에 어울리는 차가 준비되었다. 아리아는 포크로 케이크를 한 입 먹고는 차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찻잔을 내려놓은과 동시에 그녀는 입을 열었다.

 

  “외람되지만.”

 

  그녀의 갑작스러운 말에 황제와 황후의 시선이 아리아에게로 쏠렸다.

 

  “한 가지 물어봐도 괜찮습니까?”

 

  “무엇이 궁금한가, 아리아 대공?”

 

  황후는 어서 말해보라는 듯이 아리아를 보았다.

 

  “…어째서 저를 이리 많이 부르시는 겁니까? 두 분이 저를 대하는 것을 보면 대공인 저를 견제하는 것도 아니고, 저와 친해져서 얻는 것도 없잖습니까. 하물며 갑자기 나타난 어린 대공인데. 어찌도 이리 저와 친분을 쌓으려고 하십니까?”

 

  평범하다고 하면 평범한 질문이지만, 예리하다고 하면 예리한 질문이었다. 아리아는 황제와 황후를 조금의 피하는 기색 없이 당당히 직시했다. 보통 황제나 황후라고 한다면 당당히 직시할 수는 없는 존재이다. 그들에게는 ‘위엄’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지켜야 할 체면이 있으니까. 그런데 저 소녀, 아리아는 그들은 너무나도 당연한 듯이 직시하고 있었다.

 

  “그 문제는…. 언젠가는 대공에게 들려줘야 할 이야기일세…….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하네….”

 

  “조금만…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 줄 수 있겠나…? 아리아, 대공….”

 

  처음에 그들에게 대공의 작위에 대해 물었을 때도, 저에게 빚이 있냐고 물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언제나 그녀가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중을 기약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질문에 대한 대답에는 진실이 담겨 있고, 상처가 담겨 있으니까.

 

  “미안하네….”

 

  “…아닙니다. 시간은… 아직 많으니까요. 음, 그래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겠네. 꼭, 그리하겠네….”

 

  “감사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아리아는 케이크와 차를 계속 먹었고 세 사람 간의 이야기는 전혀 오고가지 않았다. 그야말로 정적이 흐른 것이다. 그리고 그 정적을 깬 것은 바로 노크 소리였다. 들어오라는 황제 허락에 문이 살짝 열려 시종이 조용히 들어와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바로 황제와 황후에게 다가가 그들만 들리게 속닥거렸다.

 

  “18년 전에 방문했던 주술사의 출입 내용을 찾았습니다.”

 

  아리아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애초에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굳이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괜히 들었다가 귀찮은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종은 전달할 것을 마치고 냉큼 나갔다. 황제는 고개를 돌려 아리아를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에는 퍽 미안한 마음에 담겨 있었다.

 

  “미안하네, 아리아 대공. 늘 이렇게 우리 쪽에서 약속을 어기게 되는군.”

 

  “괜찮습니다. 황제 폐하와 황후 폐하이신데. 응당 할 일이 많으시겠죠. 제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점심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는 먼저 일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아리아는 기다렸다는 마냥 말을 주루룩 늘어놓고는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황제와 황후는 계속 미안하다고 전했고 아리아는 그때마다 괜찮다며 대꾸했다. 식당을 나간 아리아는 그저 맛있는 점심 얻어먹으러 황궁에 왔네, 라고 생각했다.

 

  “앗? 꼬마 숙녀님?”

 

  많이 들어본 호칭과 한 번 정도 들어본 것 같은 익숙한 목소리에 아리아는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저번에 보았었던 유진이 서 있었다. 유진은 활짝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이런 데서 아들 친구를 보니 반갑네. 그런데 그대가 황성에서는 무슨 일로?”

 

  “황제 폐하와 황후 폐하께 식사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돌아가는 길입니다.”

 

  “아 그런가? 그럼 조심히 들어가게나. 오늘 만남, 반가웠네.”

 

  아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고 유진의 뒤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유진도 제 갈 길을 가려고 발을 옮기던 순간 다시 발을 멈추었다.

 

  “황족과 식사를 해?”

 

  그의 표정에는 그늘이 져있었다.

 

  “후원을 받는 평민이? 것도 황제와 황후, 둘 다와?”

 

  마치 ‘산책 나왔습니다.’ 하는 느낌으로 너무 자연스럽게 말해서 아까는 자신도 모르게 넘어가버렸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의심하고 있는 것처럼 뭔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황족과 밥을 같이 할 정도라니?

 

  그것은 후원을 받으며 사는 평민에게 있어서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게다가 저 평민이 황족과 식사를 하려면 적어도 후원자와 함께 와야 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런데 저 소녀는….

 

  “……도대체 정체가 뭐냐.”

 

  유진은 뒤를 돌아 그녀가 간 길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행적을 찾듯 말이다.

 

  한편, 마차를 탄 아리아는 등받이에 기대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오늘의 날씨는, 너무나도 좋았다.

 

 

 

 

  “그래. 주술사의 기록을 당장 주거라.”

 

  카엘은 에일에게 보고서를 건넸다.

 

 

  [제국력 2012년, 2월 27일, 2시 35분 ~ 제국력 2월 27일, 3시 2분. 주술사, 하르타. 동행자, 알론 베르디 자작. 출입 담당자, 레이타 아레그론.]

 

 

  “베르디 자작…. 아클레아의 기수 가문이군.”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때 출입 당담자였던 레이타 아레그론은 남자의 작위로 17년 전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갔습니다.”

 

  “돈을 받았겠군.”

 

  “그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에일은 이마를 좁혔다. 그리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유진 아클레아.

 

  복수심에 혹은 자신의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제국을 원하는 자. 제국을 갈아엎은 후 다시금 제 나라로 새로이 만들려고 하는 자이다. 그런 그는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다 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제 가족이, 이 나라 백성들이 많은 피해를 본다고 한들 말이다.

 

  그렇게 하루라도 빨리… 그를 처단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아클레아’ 가문은 대대로 권위가 센 가문이었다. 물론 공작에 비하면 그리 큰 권위는 아니었지만 제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쓰기가 아주 좋았다.

 

  게다가 가주까지 요리조리 잘 피했기에 반역을 입증할 단서조차 남겨놓지 않았다. 그저 대놓고 그에게만 들어내며 뒤에서 조용히 칼을 가는 자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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