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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빠는...오빠잖아!
작가 : 슫텔라
작품등록일 : 2018.12.31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사촌 오빠와의 짜릿한 로맨스!

 
추악한 현실
작성일 : 18-12-31 22:45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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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이 미정을 만나러 나가자 수민은 홀로 2층에 남았다. 그렇지 않아도 형준 때문에 마음이 복잡한데 집안에 이런 안 좋은 일까지 터지자 마음이 심란했다. 그때였다.

 쿵쿵.

 2층으로 누군가 올라오고 있었다.

 형준이었다.

 “방에 있니?”

 형준은 아버지 때문에 방황하고 있을 사촌동생을 위로하러 2층을 들렸다.

 하지만 연준의 방에 혼자 남은 수민을 보자 당황했다.

 “연준이는...?”

 “오빠는 방금 누가 찾아와서 나갔어요.”

 “응? 그렇구나...”

 며칠 전 수민의 손을 잡으려는 승규에게 주먹을 날린 후 처음 만나는 자리.

 둘 사이엔 어색함이 한껏 감돌았다.

 “오빠, 지금 작은아버지 때문에 회사 정신없죠? 힘드시겠어요...”

 “응. 갑자기 이런 리스크가 터져서 좀 정신없긴 한데. 법무팀에서 열심히 뛰고 있으니까 곧 해결될 거야.”

 형준은 수민의 걱정 어린 질문에도 어른스럽게 답했다.

 “아참...저번엔...내가 미안했어.”

 “네? 어떤 거요?”

 “승규인가 그 연준이 친구한테 내가 감정이 앞서서...”

 “아...괜찮아요...”

 아무도 없는 2층, 둘은 채 1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에 서 있었다.

 단 둘이 서 있는 방 안의 공기는 또다시 달아오르려 하고 있었다.

 형준은 코앞에 서있는 수민을 안고 싶어졌다.

 “그럼 난 이만 내려가 볼게.”

 형준은 더 이상 수민을 지켜만 보고 있을 자신이 없었다.

 “오빠. 저랑 있는 게 어색하신 거예요?”

 수민은 한집에 살면서 형준과 어색한 사이로 남을 자신이 없었다.

 형준은 방에서 나가려다 다시 뒤를 돌아 수민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어색하다기보단...널 이젠 전처럼 동생으로만 바라보고 있을 자신이 없네.”

 형준이 갑자기 가까이 다가오자 수민도 심장이 크게 뛰기 시작했다.

 둘 사이는 불과 10cm도 떨어져있지 않았다.

 형준이 수민의 얼굴을 내려다봤다.

 약 20cm 정도 더 키가 큰 형준을 향해 수민도 얼굴을 들었다.

 서로의 숨소리가 방 안에 가득 찼다.

 “동생으로만...바라볼 자신이 없다구요?”

 “한심하지?”

 형준은 피식 웃으며 수민을 내려다봤다.

 당장이라도 수민의 얼굴을 감싸 쥐고 키스를 퍼붓고 싶었지만, 손끝 하나도 대지 않았다.

 “오빠 우린 사촌이잖아요...”

 “그래...우린 사촌이지. 피 한 방울 안 섞였다는 게 함정이지만.”

 수민을 내려다보는 형준의 눈동자가 긴 속눈썹과 함께 파르르 떨렸다.

 수민은 형준의 넓은 어깨와 굵은 팔뚝에 당장이라도 안기고 싶었다.

 하지만 진심을 말할 순 없다.

 “저...저번에 말한 재영 씨랑 잘 해보려구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형준아? 여기 있니?”

 그때 재희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고모.”

 둘은 황급히 서로에게서 물러났다.

 “재철 오빠 때문에 집안이 난리가 났네. 너 집에 왔다고 해서 어떻게 좀 해결될 거 같은지 물어보려고 했지.”

 2층에 올라온 재희는 형준과 한 방에 있는 수민을 봤다.

 “수민이도 있었구나?”

 “네. 저희도 걱정이 많이 돼서 서로 의논 좀 하고 있었어요.”

 형준이 둘러댔다.

 ‘봤죠? 결국, 오빠와 나는 이렇게 한 방에 있는 것조차 명분을 만들어야 되는 사이에요.’

 수민은 안타까움과 원망이 섞인 눈빛을 보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재희는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갔다.

 “어떻게, 그 종업원이랑 합의는 할 수 있는 거니?”

 “네. 거액을 줘서라도 막아봐야죠. 워낙 그룹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건이라. 더 이상 여론이 악화되면 갑질 기업으로 찍히는 건 한 순간이거든요.”

 “휴, 그렇구나. 하여간 오빠는 왜 또 사고를 쳐서...암튼 잘 해결되면 좋겠네.”

 “네, 고모. 걱정 마세요. 잘 될 거예요.”

 “아참, 형준아. 그런데 너 그 승일제약 막내딸하고는 계속 만나고 있는 거니?”

 재희는 불현듯 형준에게 물었다.

 “아뇨. 그 분하고는 그만 만나기로 했어요.”

 “어머, 왜?”

 처음 듣는 소식에 재희는 화들짝 놀랐다.

 수민은 형준이 재희에게까지 자신을 향한 마음을 고백할까 순간 마음을 졸였다.

 “저랑 잘 안 맞는 것 같아서요...”

 형준은 수민을 흘끗 바라보며 둘러댔다.

 “그래? 마음 맞는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지. 좋은 아가씨라고 들었는데 안타깝네. 어서 우리 형준이도 좋은 여자 만나서 장가가고 수민이도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가야할텐데.”

 속도 모르고 웃으며 말하는 새엄마 재희를 보자 수민은 다시 한 번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더 이상 셋이 같은 공간에 서 있는 것 자체가 견디기 힘들었다.

 “엄마, 우리 내려가서 차 마셔요.”

 “그럴까?”

 수민은 재희의 팔짱을 끼고 1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형준은 수민의 뒷모습을 쓸쓸하게 바라봤다.

 

 “성원그룹 둘째 아들 그 성재철 이야기 말이야. 이번엔 우리가 좀 좋게 써보면 어때?”

 고려신문 보도국 회의시간. 보도국장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자 수민의 부서 부장이 음흉한 미소로 되받으며 맞장구를 쳤다.

 “아무래도 그러는 편이 좋겠죠? 요즘 언론사들이 너무 한 쪽 말만 듣고 그래요. 우리라도 양 쪽 입장을 다 반영해서 공정하게 써줘야지.”

 회의에서 나온 부장은 수민에게 웃으며 말했다.

 “수민아. 그 성원그룹 둘째 아들 성재철 있잖아. 이번엔 네가 좀 기사를 써야겠다.”

 “네? 저요?”

 수민은 화들짝 놀랐다.

 ‘나와 우리 집안의 관계를 알고 있는 건가?’

 수민과 성원그룹의 관계는 오로지 절친 미정만이 알고 있다. 입이 무거운 미정은 아무에게도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다. 회사 내에서 수민은 그저 평범한 가정에서 자고 나란 기자일 뿐.

 수민의 놀란 토끼눈을 보고 부장이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기사 좀 쓰라는데.”

 수민은 마음을 가다듬고 물었다.

 “네. 부장. 어떤 내용을 말씀하시나요? 아직 새로 나온 팩트는 없는데.”

 “누가 그걸 몰라? 너도 알다시피 지금 한민족, 뉴스파파 이런 데서 그 유흥업소 종업원 입장을 반영해서 써주고 있잖아. 그렇다보니 성원그룹에 비판적인 내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잖니? 우리는 좀 새롭게 성원그룹 입장도 반영해서 좋은 내용도 좀 써주자 이거야!”

 수민은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내용을 쓸 수 있단 말인가. 부장은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쳤다.

 “아니, 그러니까. 성재철이 잘한 것도 없지만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잖아? 마약이야 뭐 돈 많은 남자면 재벌 아니라도 필 수 있는 거고. 이렇게 기업이 위기 상황일 때 우리가 좀 좋게 써주면 혹시 알아? 다음 달엔 광고비 좀 많이 줄지. 무슨 말인지 알지? 허허.”

 수민은 어이가 없었다.

 ‘알긴 뭘 알아. 저 아저씨가 미쳤나.’

 마음속엔 이런 생각이 솟구쳤지만 대화를 나누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아...그럼 성원그룹에 물어서 그때 왜 성재철 회장이 코카인을 필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종업원을 때릴 수밖에 없었는지 그런 걸 써주란 말씀이신가요?”

 수민의 비꼬는 물음에도 부장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바로 그거지. 야, 너도 나처럼 영업 한 번 해봐라. 광고 따오는 게 어디 쉬운 일인 줄 아냐? 빨아주는 기사라도 쭉쭉 써서 내밀어야 광고 한 건 따올까 말까다.”

 수민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저것들도 기자라고 참. 한심하다 한심해.’

 

 사실 빨아주는 기사를 쓰는 거야 세상 쉬운 일이었다. 성재권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 큰아빠. 저 회사에서...”

 성재권 회장은 지친 목소리였다.

 “수민이구나. 그래...너희 회사에서도 안 좋은 기사 쓴다는 거지? 괜찮다. 재철이가 잘못한 게 사실인데 어쩌겠니. 네가.”

 수민은 성재권 회장의 말을 들으니 오히려 창피해졌다.

 “아뇨. 큰아빠. 그게 아니고요...성원그룹에 유리한 기사를 써주라네요. 입장을 충분히 담아서...”

 “그래?”

 성재권 회장조차 의아해했다. 그러다 잠시 후 눈치를 채고 되물었다.

 “아...광고비 좀 올려 달라. 뭐, 그런 거구나? 맞지 수민아?”

 수민은 풀이 죽어 대답했다.

 “맞아요, 큰아빠. 그런 속셈이에요. 신경은 쓰지 마시고요. 암튼 알고 계시라고 연락드렸어요.”

 “그래, 그래. 내가 우리 그룹 홍보 팀장한테 자료 준비해서 너한테 전화하라고 말해 놓으마. 네가 고생이 많다.”

 

 이틀 뒤, 고려신문 산업면엔 이런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났다.

 ‘성재철 회장,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남동 대저택에선 홍 여사와 성원식 명예회장이 수민의 이름으로 쓰여 진 기사를 보고 앞뒤 상황도 모른 채 흐뭇해했다. 홍 여사는 ‘굴러들어온 여자 아이도 이렇게 쓸모가 있네’라며 내심 흡족해했다. 하지만 수민은 그 기사를 보며 스스로 모멸감을 느꼈다. 그리고, 이 회사를 오래 다니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 전 언론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수민은 소위 ‘언론고시’를 준비하며 나름대로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거의 모든 신문사에 입사 지원하며 도전장을 내민 첫 해, 줄줄이 낙방했다. 당시 대학 4학년이던 수민은 오로지 신문사 입사만 생각하고 논작 스터디에 상식 스터디까지 밤낮없이 주말 평일 없이 달렸다. 그랬기에 모든 언론사에서 낙방했던 첫 해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재희와 영훈은 낙담한 수민을 위로했다. 재희는 차라리 잘됐다며 어렵고 거친 기자 일 말고 성원백화점 레스토랑 경영 일을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수민에겐 큰 관심이 없던 홍 여사도 재희의 제안엔 찬성했다. 아무리 굴러 들어온 돌이라도 일단 성원그룹 저택에서 함께 사는 식구가 됐는데 성원그룹에 일손을 보태는 게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형준과 연준이 하기엔 백화점 레스토랑 경영은 너무 소소해서 수민에게 가르치면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민은 재희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수민의 마음속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엄마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꿈이 있었다. 기자가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취재를 하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엄마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꿈. 그래서 신문사에만 지원했다. 엄마 서영이 신문기자였기 때문이다. 수민은 대학을 졸업한 후 1년 동안 다시 언론고시에 도전했다. 가장 먼저 수민에게 합격의 손을 내민 곳이 바로 지금 다니는 고려신문이었다. 한국에서 일간지 중 규모는 다섯 번째 정도. 외부에서 보기엔 진보, 보수 성향을 나누기 애매한 색깔이 불분명한 곳이었다. 수민은 숨진 엄마의 뜻을 따라 진보 신문사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해엔 언론사 채용 자체가 가뭄이었다. 감지덕지하며 고려신문사에 입사를 했다. 홍 여사는 “여자가 밖에 나가서 무슨 거친 기자 일을 하냐”며 못마땅한 눈길을 은근히 보냈다. 하지만 아빠 영훈 만큼은 진심으로 축하를 해줬다. 엄마 서영처럼 위험한 취재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수민이 성원그룹이라는 울타리 안에 속해 있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재희 역시 영훈을 따라 수민을 축하해줬다. 하지만 수민이 입사한 후 둘러본 고려신문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진보, 보수 성향이 애매한 것이 아니라 아예 성향이랄 것도 없었다. 그저 신문 판매 부수 올리기와 광고 따오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었다. 입사 직후엔 아무 것도 모르고 꿈에 부풀어 회사를 다녔다. 다니면 다닐수록 고려신문의 진면목을 발견해가고 있는 수민이었다.

 

 결국, 성재철 회장은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주고 무혐의 처리가 됐다. 그리고 당분간은 눈에 띄지 않겠다며 홀로 일본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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