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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문제적 직업군이 이 세계 조커입니다!
작가 : SIMBA
작품등록일 : 2018.12.31

돌아갈 것인가, 남을 것인가.

2056년, 멀고도 가까운 미래. 가상의 단계를 넘어선 Five senses 완벽 구현 브레인 카피 시스템 기반 온라인 게임의 운영자 재욱은 예상치 못한 버그로 인해 이 세계에 소환된다.

재욱은 플레이 중이던 문제적 직업 저격수 '코자(코리안 자이예프)'로 이 세계 모험을 시작하지만, 원래 세계의 재욱과 완벽한 도플 갱어 '얀 베르너'를 만나게 되는데.........

도대체 이 세계와 현실은 어떤 연관이 있기에???

이 세계의 로만 제국은 유일신 우니카에 대항하는 타천사 니스로크에게 패배하고, 30개의 크고 작은 왕국으로 나눠져, 전국시대에 돌입한 상태.

300년 전, 대전투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위협이 코자의 등장으로 다시 시작된다.

과연 그를 이 세계에 소환한 것은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것은 이 세계의 구원인가 파멸인가?

오직 '푸른 숲의 마녀'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

 
QUEST.4 - TRICK
작성일 : 18-12-31 22:23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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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 밝을 때까지, 얀은 무릎을 꿇은 채로 문 앞에 있었다.

 

 조셉은 그를 잘 알았던 만큼, 자초지종 알아듣게 해명했고, 얀은 충분히 알아들은 만큼 나름의 사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첫째로, 코자가 의심스러운 인물이든 아니든, 그 사실에만 사로잡혀, 오랜 친구의 안부부터 챙기지 않았다는 것. 둘째로, 코자가 여자란 사실을 알고서도 막무가내로 들어가 사단을 일으킨 죄. 셋째로 어제 있었던 일이, 동정남이 발정하여 난동을 일으킨 게 아니란 걸 몸소 해명하는 중이었다.

 

 베르너 가문의 외동아들이 무릎을 꿇는다는 건, 오직 국왕 다마스의 앞에서뿐일 테니까.

 

 문은 정오가 지나서도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간간이 얀의 앞을 머쓱해하며 보들레르가 지나칠 때면 그만의 특유한 노크 법이 울렸을 때, 식사가 들어가는 정도에만 열렸을 뿐이다.

 

 하루 종일 쓰러져 있던 탓인지, 잠이 오지 않았고, 밤새 조셉에게서, 여자로서 살아야 하는 방법들을 배워야 했으니까.

 

 남자의 영혼을 가진 여자라는 설명 없이 이야기만으로도, 명석한 조셉은 코자가 살던 세계를 충분히 이해해버렸는지, 그의 요청에 기꺼이 응했다.

 

 코자는 퀘스트에 대해도 얘기했다.

 

 라바스티온을 수호하게 한 것도, 얀 베르너를 찾았던 이유도, 심지어 자신이 계시를 받고 출동하던 날, 코자가 그 자리에 있던 이유도.

 

 로푸스 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을 때, 그녀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빛났다.

 

 그녀에게서 듣게 된 아큐렉스의 정체는 언급도 하기 싫을 정도의 괴물이었다.

 

 타록의 공허한 비웃음이 단번에 이해가 됐을 정도로.

 

 ‘피에 굶주린 탕녀.’

 

 조셉은 다크서클이 코에 닿을 듯이 내려왔음에도, 친히 자필로 ‘얀 사용 설명서’까지 써냈다.

 

 그의 아버지 헤일 베르너의 성격상, 그를 코르누에 보내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테니 온갖 수를 다 써봐야 할 테니까.

 

 여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간밤의 일이 불쾌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건으로 일종의 주도권을 잡게 된 셈이다.

 

 조금 치사할 순 있지만, 조셉의 설명서에도 별표까지 사용하여 강조되어 있는 효과적인 방법 되시겠다.

 

 ‘집안 대대로 약도 없는 외골수 대장에게 부탁을 하려면, 달리 방도가 없다. 약점을 잡는 것이 유일한 돌파구. 필자도 13살이나 된 그가 왕국 훈련소에서 지옥훈련 중 바지에 실수한 사건을 아직까지도 애용하고 있다.’

 

 조셉에 비하면 양반이다.

 

 얀은 독기에 가까운 오기로 버티고 있는듯 했다.

 

 코자가 드디어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내자,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거 같았던 얼굴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제법 순진한 모습에, 게다가 이 세계의 도플갱어에게 미안한 생각까지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

 

 조셉이 코치해줬지만, 양심이 찔려서 연극 톤의 대사가 남발된다.

 

 “네놈이 감히 내 순결을 가져가다니, 조용히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지만, 아량을 베풀어 주겠어.”

 

 얀은 그 말에 흠칫 놀라며 주변을 살폈다. 열린 문에서 비스듬히 어깨만 들썩이고 있는 조셉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순결? 알몸을 안았을 뿐인데, 임신이라도 된 것이오? 이럴 수가.”

 

 임신? 뭐야 이렇게 단계가 넘어가버린다고? 혼사 이야기까지 나올 판이네.

 

 “비록 그대를 신뢰하진 않으나, 난 그렇게까지 책임감이 없는 남자가 아니오.”

 

 코자가 조셉에게 SOS를 청해봤다. 얀은 피도 안 통하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 몸을 일으켰다. 소름이 돋을 정도의 의지였다.

 

 “잠시만. 일단 진정하고 내 얘기를 들어 봐.”

 

 지금 눈앞의 얀 베르너란 작자, 본인은 알아채지 못하겠지만.

 

 재욱에게 있어서는 완벽한 형태의 도플갱어다.

 

 살아온 환경까지 같을 순 없겠지만, 이렇게까지 똑같은 얼굴을 하고서 전혀 다른 본질을 가졌다는 건 더더욱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조언은 조언으로 참고만 해야지, 맹신하면 곧 문제가 된다.

 

 ‘누군가 나에게 부탁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거절하지 못할까.’

 

 “진정됐으니 이제 말해보시오.”

 

 그런 눈으로 얼굴을 붉혔는데, 어딜 봐서 진정이 됐다는 거야.

 

 구제불능의 남자는 분명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곱씹고 있는 게 분명할 거다.

 게다가 그 감정이 사랑과 비슷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확률도 높다.

 

 ‘인연’과 ‘우연’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작은 친절에도 의심을 품는 환자들에겐 적당한 거짓말이 도리어 최고의 보증 수표가 된다.

 

 차마 제 얼굴에 침 뱉기는 힘들다.

 

 나르키소스 당신은 호수와 마주하고 어떤 대화를 나누셨습니까.

 

 “봉선화의 꽃말에 대해 아시나요?”

 

 뜬금없는 질문에도, 얀은 차분해져선 대답했다.

 

 “어리석다.”

 

 “네, 이제 거울로 가서 당신의 모습을 보세요. 어떤 얼굴로 제 앞에 서있는지 말입니다. 전 조셉과 천년 가약을 맺으려했습니다. 그것도 당신이 우리를 급습했던 그 시간에 말이죠.”

 

 조셉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코자도 고개를 살짝 돌려 눈치를 살폈다.

 

 그녀의 입모양은 ‘갑자기?’,‘미안해.’라고 답장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코자가 만약 재욱의 몸으로 이 세계에 왔다면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을 테니까.

 

 얀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컷을 실컷 봤기 때문에 일종의 피해 보상이라도 톡톡히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것을 역이용하려는 것이다.

 

 얀은 자신의 의심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과 분노가 교차하며,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조셉 잠시 나와 대화 좀 할 수 있을까.”

 

 코자는 이제 안중에도 없다는 듯 걸어 나가려는 얀을 본능적으로 막아 세웠다.

 

 아직 다리에 피가 제대로 돌지 않았기 때문에, 건장한 체구의 얀은 속절없이 코너에 몰려버렸다.

 

 “아직 내 얘기 다 안 끝났어요!”

 

 드라마에서나 연출되는 벽치기를 시전해 버렸다.

 

 그것도 도플갱어를 상대로!

 

 ‘돌아가면 미래의 아내를 위해 피부 관리도 좀 받고, 구강 향수도 사놔야겠는걸. 외모가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뭔가 멋이 2% 부족하단 말이지.’

 

 “조셉보다 먼저 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를 보셨으니,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겠어요!”

 

 버터 100인분을 농축시킨 걸 그대로 입속에 머금고 천천히 음미하는 기분이랄까.

 

 아이컨택을 유지하며, 소름 끼치는 정적을 버텨냈다.

 

 굳게 닫힌 문 너머에서 부부 싸움을 하는 것처럼 온갖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그 앞에 죄인 마냥 쭈글 쳐 앉아 기다리는데, 보들레르가 나타나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코자를 째려보곤 콧수염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습니까. 린든 도련님이 혼자 나가셨던 그 날부터입니까? 아님 첫 동침 날? 아무리 청춘 남녀라지만 진도가 너무 빠르군요. 아니지 혹시 처음부터 그런 목적으로 접근하신 겁니까? 합리적으로 구원자 아니 코자씨가 마왕의 청부를 받고 찾아온 꽃뱀으로 의심해도 되는 부분인 겁니까?”

 

 코자는 싱긋 웃으며, 성난 보들레르에게 팔짱을 껴 강제로 바닥에 앉혔다.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보들레르는 손까지 바르르 떨며 동공이 풀린 체 답했다.

 

 “솔직히 말해서, 저희를 위협하는 존재가 타록이란 사실 만으로 큰 위안이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타록도 말도 안 되게 강한 적수임은 틀림없어요.”

 

 “쌔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코르누와 저희 에스파다 사이에 흐르는 유티나 강을 경계로 강북의 모든 국가들은 필사적으로 코르누의 붕괴를 막고 있습니다. 선의나 의협심 그런 게 아닌 순전히 인간들의 이기심, 아큐렉스에 침략당하지 않기 위한 방패로 삼기 위해서죠. 비록 국가의 도시인 라바스티온이 겪는 시련은 새 발의 피도 되지 않습니다. 코르누 왕국이 아큐렉스에게 당한 끔찍한 종말을 알기 때문에......... 도련님께서 아큐렉스에 대한 얘기를 전혀 해주지 않으셨습니까?”

 

 “2시간 넘게 설득했어요.”

 

 타록이 건네준 계약의 서를 보들레르에게도 보여줬다.

 

 “어디서 나신 겁니까? 이건 자아를 소멸 시키는 금지된 주술이 적힌 것이라고요!”

 

 조셉과 같은 반응이었다. 마찬가지로 팔짝 뛰었다.

 

 “아큐렉스와 맞서거나, 이 서약에 계약하거나, 저에겐 딱히 방법이 없거든요.”

 

 “맙소사. 왜 신은 당신에게 이런 시련을 안기신 겁니까.”

 

 “저도 몰라서, 이런 발악까지 하고 있는 거라구요.......”

 

 둘은 엉엉 울기 시작했다.

 

 이윽고 문이 열리며 얀이 걸어 나왔다.

 

 코자를 일으켜 세우더니, 두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미련한 사람들 같으니, 대략 이야기는 들었지만, 너무 순진하게 끌려다닌 것 아니오? 아큐렉스와 맞붙을 생각은 없지만, 내 직접 방도를 마련해주겠소. 처음부터 거짓 없이 사실대로 고했으면 됐을 것을........ 난 그렇게까지 인정머리 없는....... 이 국가에 선사한 당신의 활약에 보상할 염치 정도는 있는 사람입니다.”

 

 코자는 훌쩍이며 얀을 쳐다봤다.

 

 얀 역시 코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봉선화의 꽃말을.........”

 

 “그러다 진짜 연분 나겠어........”

 

 조셉이 얀의 등 뒤에서 나타나 코자의 손을 맞잡았다.

 

 “어쩌면 네가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을 지도 모르겠어.”

 

 오늘처럼 간절하게 푹신한 침대로 돌아가고 싶은 날도 없을 것이다.

 

 조셉에게 안겨 다 쏟아내지 못한 눈물을 실컷 흘렸다.

 

 눈물이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육체와 정신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기능이 있단 것도 깨달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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