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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신무시위사
작가 : 곤붕
작품등록일 : 20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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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서문세가를 구하기 위해 귀향한 한 사내의 이야기!

"왜 천하제일고수가 되고 싶었어요?"
"네가 원했으니까."

북방의 귀신, 황제의 절대시위, 그리고 숨겨진 또 다른 모습.
그 모든 걸 내려놓고 어릴 적 얻어먹은 밥 한 그릇의 은혜를 갚기 위해 강호에 나타난 사내.
이제 신무의 무지막지한 강호행이 시작된다!
창! 그의 검이 자루에서 뽑히는 순간,
잊혀진 신의 무공이 다시 돌아온다!

"이래서 내가 미리 말했잖아. 칼을 뽑아도 되는 거냐고.
칼 뽑으면 힘 조절이 안 되거든.
너희들한테는 안 된 얘기지만."

 
1. 신입시위사 (2)
작성일 : 16-04-01 13:40     조회 : 521     추천 : 0     분량 : 3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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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송죽헌은 서문세가에서 그리 가깝지 않다.

 서문세가가 서안의 외곽 동편(東偏) 수십 리 밖에 있었으니 송죽헌이 있는 번화가까지 가는 데에는 관도(官道)를 따라 꽤 오랫동안 걸어 들어가야 했다.

 서문연하는 송중현과 함께 세가를 나와 한참을 걸었다.

 어느새 관도가 끝이 나고 서안성벽이 저 멀리 보였다.

 그곳에는 봄이 왔다는 걸 알리는 벚꽃이 만개해 둘을 한껏 반기고 있었다.

 “벚꽃잎이 이리도 흩날리는 것을 보니 반가운 손님이 찾아올 건가 봅니다.”

 송중현의 말마따나 지금 길에는 벚꽃잎이 온통 휘날리며 아주 장관이 연출되고 있었다. 서안에는 예전부터 벚꽃 날리는 봄이 오면 그리워하던 사람이나 만나고 싶은 벗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있었다.

 “그렇네요……. 예년과 다름없이 이리도 흩날리네요.”

 하지만 그녀는 그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다. 예전 이맘때 같았다면 사형제들과 함께 꽃놀이를 즐겼을 텐데. 이제는 시야를 가리는 벚꽃이 귀찮고 시름만 더욱 깊어질 따름이었다.

 “아가씨…….”

 안쓰러운 듯 말하는 송중현에게 서문연하는 가볍게 웃었다.

 “나 괜찮아요, 아저씨. 뭘 그렇게 힘없게 쳐다보세요? 나까지 기운 빠지잖아요.”

 그렇게 말하며 애써 활기차게 걸음을 옮기려는 그때였다. 떨어지는 벚꽃 사이로 무언가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달그락 달그락.

 달구지였다. 단, 소나 말이 끄는 것이 아닌 인력거(人力車)였다. 거부(車夫)는,

 ‘……흑단 건달?’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깔끔하게 빛을 반사하는 민대머리가 인상적인 장한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그를 건달로 판단한 것은 아니었다.

 벗겨진 머리에 벚꽃잎이 떨어지면서 달라붙고 있었는데, 분명히 그 사이로 거뭇거뭇한 그림이 보였다. 용문신이었다. 일반인들은 저런 낙서를 일부러 머리에 하지 않는다. 굳이 문신을 한다면, 잘 보이지 않는 허벅지 같은 곳에 사랑 애(愛)자를 새기는 정도에서 그친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이 더 있었다.

 힘들어 헥헥 대는 장한의 입속에 이가 달랑 한 개밖에 없었다. 아마도 싸움질을 하며 모두 부러졌을 테지.

 닳고 닳은 주먹질에 남은 것이 저 이 하나뿐인 건가? 저러면서도 흑단짓을 계속하고 싶을까?

 헌데, 그 한 개 남은 앞니도 뭔가 걸려 달랑달랑거리고 있었다.

 ‘실?’

 거리가 조금 있어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맞는 듯했다. 썩은 이도 아닌 것 같은데 이에는 뭔가 끈 같은 것이 분명히 매여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자신도 모르게 실이 어디에 묶여 있는지 그 근원지인 달구지 쪽으로 천천히 옮겨졌다.

 “응?”

 발가락?

 달구지 밖으로 살짝 누군가의 발이 솟아나와 있었다. 그 엄지발가락 끝에 실의 끝이 매듭지어져 있었고 발가락은 쉴 새 없이 장난스레 까닥거리고 있었다. 그 엄지발가락이 실수로라도 조금만 세게 뒤로 당겨진다면?

 대머리 장한의 앞니는 그대로 뽑혀 나갈 판이었다.

 별일 아니었지만,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꽤 아슬아슬한 느낌이 들었다.

 꼴깍. 옆에서 송중현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 때문일까? 어렸을 적 서문교가 자신을 안심시켜놓고 갑자기 이마를 탁 쳐 이를 빼던 기억이 났다.

 ‘그래, 별로 아프진 않았던 것 같은데 온종일 울었었지.’

 그런 이유일까. 대머리 장한은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처량해 상관도 없는 서문연하가 순간 울컥할 정도였다.

 “뭐해? 임마? 앞으로 안 가? 밥숟가락까지 아예 놓게 해줘?”

 갑자기 달구지 안에서 흘러나오는 누군가의 호통소리. 아마도 발가락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내의 것이리라. 달구지를 잠시 멈추는 것도 대머리 장한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일인 것 같았다.

 “아무래도 저 안에 타고 있는 자가 흑단 내에서 서열이 아주 높은 자인가 봅니다.”

 뒤따라오던 송중현이 말했다.

 서문연하도 그 말에 공감했다. 그렇지 않다면 저렇게 심하게 부하를 부리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당하는 대머리 장한이 조금 불쌍하게 보였지만, 그리 연민이 가지는 않았다. 평소 흑단이 하는 일이 뭔지 잘 알고 있었고 지금 자신들이 송죽헌으로 향하는 이유도 그러한 흑단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저런 무리들이 이 근방에서 이렇게 활개치고 다니지는 못했을 텐데.’

 하지만 지금 서문연하는 저런 이들에게까지 신경을 쓸 만큼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한 번 내젓고는 금세 다시 가던 길을 걸어갔다.

 곧 그들은 달구지 옆을 스쳐 지나게 되었다.

 달구지 밖으로 까딱까딱이는 발가락과 청강검 끝부리가 눈에 거슬렸지만, 그녀가 알 바는 아니었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치려던 바로 그때였다.

 

 東驪山木撞劍盡

 西黃河水刺刀無

 동쪽 여산의 나무는 검을 휘둘러 다하고

 서쪽 황하의 물은 도를 찔러 다하리

 

 서문연하의 발이 멈췄다.

 달구지 안에 있는 사내의 낭창한 노랫가락은 그녀가 잘 아는 것이었다. 너무도 많이 들어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런 노래.

 “태무가(太武歌)…….”

 그녀는 무심결에 옆을 스쳐 지나는 달구지 안을 내려다보았다.

 구레나룻을 잔뜩 기른 사내가 누워 있었다. 그는 다리를 꼰 채 실이 묶인 한쪽 발을 쉼 없이 꼼지락대고 있었고, 그가 발을 껄덕일 때마다 달구지를 끄는 대머리 장한의 귀가 움찔움찔거린다. 혹여나 마지막 남은 이가 빠질까 긴장한 탓이리라.

 그러다가 구레나룻 사내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렸다.

 서문연하와 그의 눈이 마주쳤다.

 “…….”

 특이한 눈이었다. 너무도 권태로워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런 눈이랄까? 하지만 그는 그녀를 오래 보지 않았다. 곧 다시 고개를 하늘 쪽으로 돌려 떨어지는 벚꽃을 향해 녹슨 청강검을 휘두른다. 그러면서 흘러나오는 노랫가락의 마무리.

 그리고 그 태무가의 끝자락과 함께 달구지는 저만치 멀어져갔다.

 

 男兒一生未視終

 後世雖稱大丈夫

 남아 일생에 그 끝을 보지 못한다면

 후세에 그 누가 대장부라 칭하랴.

 

 “이제는 저런 흑단 놈들까지 태무가를 부르다니. 아가씨, 속하가 저놈의 혼쭐을 내겠습니다.”

 “아니에요. 어차피 아버지께서 만드신 이후에 서안의 누구라도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되었는 걸요. 저들이 부른다고 아버지께서 처음에 생각했던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하지만, 하지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서문연하의 마음은 좋지 않았다. 태무가는 서문교가 무의 끝을 보고 싶다는 일념을 담아 만든, 그의 검과도 같은 시가(詩歌)였다. 이제는 저런 작자들한테까지 심심풀이로 불린다는 것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하나, 하나…….

 “가요. 시위장님.”

 안타까움은 안타까운 것에서 끝내야지, 저들에게 화풀이를 하면 저들과 똑같아지는 것이다. 그녀는 서문교에게 그렇게 배웠다.

 그녀는 그렇게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뚝!

 “크, 크컥!”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뒤쪽에서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대머리 장한이 양손으로 입을 부여잡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마 흔들거리던 이가 기어이 부러진 모양이었다.

 그 탓인지 노랫소리가 멈췄고, 사내가 달구지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발가락에 매여있던 실을 느릿느릿 풀어내고는 신을 신고 달구지에서 내렸다.

 터덜터덜.

 사내는 아직까지 입을 싸매고 있는 대머리 장한에게 설렁거리며 다가갔다. 그리고는 장한의 머리에 묻은 벚꽃잎을 툭툭 털어주며 말했다.

 “힘내. 죽도 꽤 먹을 만해.”

 그리고는 녹슨 청강검을 허리에 아무렇게나 걸치고는 휘적휘적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갔다. 그 모습이 이 동네에서 한 십 년은 굴러먹었을 듯한 한량에 다름아니었다.

 “아주 잔인한 놈이로군요. 부하를 저렇게까지 만들다니. 역시 흑단이란. 쯧쯧.”

 송중현이 이가 몽땅 빠진 대머리 장한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서문연하도 잠시 그걸 보다가 한마디 하고는 다시 가던 길을 재촉했다.

 “이곳엔 이제 반가운 손님은 없고 불청객만이 그득하네요. 벚꽃잎이 이리도 흐드러지게 떨어지는데…….”

 그녀의 말마따나 그녀의 앞길에도, 양옆으로도, 그리고 저 멀리 멀어지고 있는 한량에게도 벚꽃잎들이 나긋이 나려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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