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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 아찔! 체인지!
작가 : 페퍼민트
작품등록일 : 2018.12.30

평범하게 살던 서른 살의 보영은 어느 날 아이돌과 영혼이 바뀐다. 열여덟 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의 삶을 살게 된 보영. 화려하고 다채로운 아이돌의 삶.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돌 라이언과 만남. 새콤달콤한 로맨스가 그녀를 기다린다.

18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는 힘든 아이돌 생활에 지치고 평범한 삶을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평범한 보영과 영혼이 바뀐다. 그녀는 아이돌이 되면서, 만날 수 없었던 첫사랑 권지훈을 만나고, 평범하지만 심상치 않은 연애가 시작된다.

보영과 라라는 각자의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간다.

 
아찔! 아찔! 체인지! 8화
작성일 : 18-12-31 00:12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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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천천히 다가갈 게

 

 &보영

 

  Q 방송국은 자기 리허설 차례가 아니더라도 다 같이 모여 앉아서, 다른 그룹들 리허설을 봐야 하는 규칙이 있다. 모든 아이돌이 모였다.

 

  러블리핑크는 다른 그룹들과 달리 리허설에도 무대의상을 갖춰 입었다. 이번 앨범은 교복 컨셉이다. 하얀 블라우스에 분홍주름 스커트를 입고 청순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기위해, 발목까지 오는 하얀 양말과 하얀 구두를 신었다. 센터인 보영은 빨간 찐빵 모자를 썼다.

 

 ‘라이언이 볼 텐데. 더 떨려’

 

  러블리핑크가 리허설 무대에 선다. 다들 방송 경험이 있어서 잘했지만, 무대가 처음인 보영은 실수한다.

 

 “내가 다가갈게♫”

 “내가 다가갈게♫”

 

  후렴구 파트를 하고 보영이가 중앙에서 왼쪽으로 움직여야 하지만, 잠시 까먹고 그대로 서서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

 

  “STOP 거기 서 있어♫”

 

  센터 자리에 와야 하는 체리는 당황하면서, 어깨로 밀며 센터 자리로 온다. 보영은 놀라서 옆으로 번개같이 이동한다.

 

 ‘아 실수했네.’

 

  노래하는 와중에도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음악방송 PD가 화가 나서 일어서며 소리친다.

 “스탑!!! 너 빨간 찐빵! 정신 안 차려! 방송이 장난인 줄 알아!”

 

 “생방송에선 실수하지 마”

 화낸 게 미안했던지 PD는 누그러진 말투로 이어서 말한다.

 

 “네.”

 보영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겨우 입을 뗀다.

 

  다른 아이돌 가수들은 남 일 같지 않으면서도 웃음이 난다.

 

 “빨간 찐빵이래. 크크크.”

 

  라이언은 어리바리해 보이는 그녀가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귀여운데.”

 라이언은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다.

 

 “천하의 라이언이 여자한테 관심을 두다니!”

 옆에 있던 루카가 흠칫 놀란다.

 

 “노노”

 당황한 라이언은 애써 무관심한 척을 한다.

 

 ‘내가 무슨 생각 하는 거지.’

 

 

 *

 &라라

 

 

 “누구야? 이 고등학생은?”

  보영의 엄마가 물어본다.

 

 “아, 그게요. 친구 동생이에요.”

  라라는 지훈에게 윙크하며 사인을 보낸다.

 

 “안녕하세요. 권지훈이라고 합니다.”

 

 “오, 그래.”

 

 라라는 빨리 가라는 손짓을 하며 말한다.

 “빨리 가야지 엄마가 찾으신다며.”

 

 “어어 마저. 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하고 지훈은 급한 일이 있는 듯 달려간다.

 

 “친구 동생이 왜 왔어?”

 보영의 엄마가 자세히 물어보려 한다.

 

 “별일 아니야. 춥다 들어가자.”

  라라는 패딩 모자를 갑자기 쓰고 들어간다.

 

 *

 

  다음날 오후이다. 라라는 평범한 사람이 되면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엄마, 아빠 원 없이 보기는 못 하겠네.’

 ‘엄마, 아빠가 너무 놀라고 걱정할 것 같아.’

 ‘썸탔던 권지훈과 사귀기는 이제 하면 되궁.’

  라라는 지훈과 사귈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나온다.

 

 ‘음식 실컷 먹기! 크크. 마지막으로 베프랑 수다 떨고 놀기’

 

 “음 그럼 이제 베프를 만나볼까.”

 

  라라는 베프 정다정 집으로 찾아간다.

 

 “딩동! 딩동!”

 

  정다정은 인터폰으로 얼굴을 확인한다.

 

 ‘웬 모르는 여자지.’

 “누구세요?”

 

 “나야 라라”

 

  다정은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라라는 남는 게 시간이겠다 싶어, 다정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저녁쯤 다정이가 학원을 가기 위해 나온다.

 

 “당황스럽겠지만, 나, 라라야.”

 

 “왜 이러세요.”

  다정은 막 달려 엘리베이터를 탄다. 라라도 황급히 달려가 닫히려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얼른 탄다.

 

 “네가 날 못 알아볼 거야. 난 팬 언니랑 몸을 바꿨어.”

 

  다정은 해괴망측한 소리를 하는 이상한 아가씨라고 생각하고 쏘아본다.

 

 “다정이 네가 영어 선생님 강영훈을 좋아했잖아. 목소리가 너무 좋다고.”

 라라가 진지하게 말한다.

 

  다정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라라를 바라본다. 다정은 혼란스럽다. 영어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말한 친구는 라라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둘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놀이터 그네에 앉는다.

 

 “정말이세요? 라라라구요?”

 이리저리 라라를 훑어보며 다정이 묻는다.

 

 “웬 존댓말! 우린 친구잖아.”

 

 “친구라곤 하기엔 친구인 듯 친구가 아닌 거 같은 느낌이라서요.”

 

 라라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히 말해준다.

 

 “안돼! 몸이 바뀌면 어떡해. 뜨면 B아이엠의 김 시몬 오빠 볼 수 있게 해준댔잖아!”

 분노한 것처럼 다정은 열변을 토한다.

 

 “그건 미안. 어쨌든 우리 자주 볼 수 있고 좋잖아. 예전처럼 수다 떨 수 있궁.”

 

 “그렇긴 하지. 그런데 난 아직도 얼떨떨해.”

 

 “그럴 거야. 나도 아직도 체인지 된 모습이 어색하고 얼떨떨해.”

 

 “부모님은 아셔?”

 

 “아니. 차마 부모님께는 못 말하겠어. 걱정하실까 봐. 먼발치서 바라나 보려고.”

 

 “라라야, 그래도 걱정하실 텐데…. 한 번쯤은….”

 

 “참, 다정아, 나 좀 도와줄 일이 있어.”

 

 “뭘?”

 

 “너희 아빠 커피숍에서 알바하게 해죠. 막상 아르바이트 구하려니까 좀 두렵고…. 빨리 구해야 하니까.”

 

 “우리 아빠가 요즘 오전 알바 구한다고 하긴 했는데. 알았어. 얘기해 볼게.”

 

 *

 

 밤 11시에 다정에게서 연락이 온다.

 “내일모레 오전부터 나오래”

 

 “어 정말? 이래서 다들 인맥 타령하나 봐. 인맥이 좋긴 좋아. 방학 시즌이라 알바 구하기도 힘든데. 고마워”

 

 “뭘, 친구끼리”

 

 “내일모레니까 내일은 지훈이하고 만나야겠다.”

 

 “지훈이도 알아?”

 

 “응, 너희 둘만 알고 있어.”

 

 “이런 비밀을 말했어? 설마 이제 사귀는 거야?”

 

 “응, 당근이지.”

 

 “헐, 완전, 헐.”

 

 “그럼 담에 또 연락할게.”

 

 “알았어.”

 

 “카페 놀러와.”

 

 *

 

  라라는 지훈을 만날 생각에 설레서 아침 일찍부터 일어났다. 그녀는 오후 4시에 떡볶이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안녕”

 지훈은 쑥스러워하며 인사한다.

 

 “안녕, 지훈아 네가 일반고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맞아, 일반고였으면 저녁에나 끝났을 테니까. 예술고가 그건 좋아.”

 “야자 했음, 어쩔. 오늘은 떡꼬치가 날 부른다. 떡꼬치 먹자.”

 

 “그래”

 

 둘은 떡꼬치를 들고 놀이터 의자에 앉아서 먹고 있다.

 

 “너 고추장 묻었어.”

  라라가 지훈의 입술을 보며 까르르 웃는다.

 

 “내가 닦아줄게”

  라라가 휴지로 지훈에 입에 묻어있는 고추장을 닦아준다.

 

 둘이 얘기하며 맛있게 먹고 있는데 양아치 고등학생 3명이 앞으로 몰려온다.

 

 “오 분위기 좋은데”

 양아치 고등학생이 비열한 미소를 띤 채 깐죽거린다.

 

 “고삐리. 능력 좋은데 한참 누님 사귀고. 벌써부터 제비 하는 거야? 누님 돈 좀 있게 생겼는데.”

 양아치가 지훈이를 쳐다보며 조롱한다.

 

  덩치 있고 싸움 잘하게 생긴 고등학생 3명이 와서 말하니, 지훈과 라라는 얼음이 됐다.

 

 “엥, 근데 떡꼬치가 뭐야. 밥 잘 사주는 누나가 아니라, 떡꼬치 사주는 누나네. 하하하하”

  머리를 무스로 한껏 세워 빗자루 같이 머리한 양아치가 농담하자, 양아치 세 명은 둘을 보며 일제히 웃는다.

 

 빗자루 머리한 남학생이 계속 말한다.

 “누님! 애인한테 밥은 사줘야죠. 가오 안 살게 떡꼬치가 뭐예요. 키 크고 잘생긴 애기 만나시면서 이러면 안 되죠.”

 

 “야 고삐리 제비, 너 딴 누님 찾아야겠다. 가난한 누님 같으니….”

 양아치는 지훈을 보며 놀림조로 말한다.

 

 지훈이 주먹을 쥐며 손을 들려고 하자 라라가 팔을 잡으며 말린다.

 

 “불쌍하니 봐주지. 5만 원만 주셔”

 빗자루 머리 양아치가 손을 내민다.

 

  그때 라라가 지훈을 보며 말한다.

 “떡꼬치 들고 튀어!”

 

  둘은 최선을 다해 떡꼬치를 들고 열심히 도망친다. 다행히 양아치 고등학생들을 따돌렸다. 라라와 지훈은 창백해진 얼굴로 길바닥에 주저앉는다.

 

 “이럴 땐 도망치는 게 상책이야.”

 라라가 숨을 헐떡이며 입을 연다.

 

 “응 맞아. 똥은 피하는 게 나아.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자식들 운 좋은 줄 알아.”

 

  여친 앞에서 쭈구리가 된 모습을 잠시 보여줬던 게, 지훈은 자존심이 상했다. 괜한 허세를 부려서라도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어 했다.

 

 “네가 제비래. 크크크.”

  지훈과 라라는 서로를 보며 웃는다.

 

 “30대 언니 몸으로 사니까……. 음…. 이런 문제가 있네. 너와 나 사이를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그러게.”

 

 “오늘은 스펙타클한 하루를 보냈으니까 이제 헤어지자. 참, 나 내일부터 다정이네 커피숍에서 알바해.”

 

 “다정이네?”

 

 “응, 10시부터 6시까지. 학교 끝나고 심심하면 놀러와. 아메리카노 맛있게 타줄게.”

 

 “난 커피 안 좋아하는데. 난 커피 좋아하는 사람 이해 못 하겠어, 쓰기만 하던데.”

 

 “그래 그럼 핫초코 줄게”

 

 “안녕!”

 

 “낼봐!”

 

 

 *

 &보영

 

  라이언은 사랑을 안 믿는 남자다. 누군가를 사랑하지도 사랑받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물론 순정파 남자 아이돌도 있지만, 주위에 바람둥이들을 보고 질렸다. 양다리에 한 달도 안 돼서 바뀌는 여자친구. 그런 쉽게 바뀌는 사랑을 너무 많이 봐왔다. 그래서 라이언은 인간에게 진정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겐 오직 성공만이 유일한 삶의 힘이자 살아가는 이유이다. 그런 라이언에게 어리바리해 보이고 엉뚱한 라라(보영)가 신경이 쓰이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도 당황스럽다.

 

  러블리핑크 멤버들은 리허설을 마쳤다. 별명이 토끼인 미나가 토끼처럼 귀엽게 걸어오며 보영의 옆으로 온다. 그리고 팔짱을 낀다.

 

 “사람들 많은 데서 혼나서 당황스러웠지.”

  미나가 걱정하며 말한다. 그리고 그녀는 보영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괜찮아? 너 무슨 고민 있어?”

 

 “아니”

 

 “그럼 다행이고. 요즘 따라 집중을 못 하길래 무슨 일 있나 했어. 어쨌든 힘내!!”

 

  보영이는 30살인 자신이 18살 소녀에게 위로받다니, 이 시츄에이션은 뭔가 싶다. 그래도 참 따뜻한 애다 싶다.

 

 ‘근데 라라가 미나라는 얘랑 친했나? 하긴 동갑이니 통하는 게 있었겠지.’

 

 리허설을 끝낸 러블리핑크 멤버들은 자신의 자리로 가 앉는다.

 

 “비밀천사 나오세요”

  조감독이 말한다.

 

  보영은 비밀천사의 무대를 볼 생각에 들뜬다.

 ‘와 방송 나가기도 전에 뜨근뜨근한 무대를 내 눈앞에서 보다니! 역시 비밀천사의 신곡은 너무 좋아.’

 

 “마지막으로 B아이엠 나오세요”

 

  보영은 라이언의 무대를 직접 볼 생각을 하니 설렌다. 그녀는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숙인다. 그리고 B아이엠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보영은 눈이 뚫어져라 라이언을 쳐다본다.

 

 ‘흰 티에 청바지만 입고 있을 뿐인데도 너무 잘생겼어. 딱 내가 원하는 남자야’

 ‘팔 동작 하나하나 멋있는 저 춤선. 눈빛은 또 어떻고.’

 

  보영은 라이언의 무대를 직접 보니 멋있어서 쓰러질 것 같다. 티비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감격스럽다. 하마터면 소리 지르며 응원을 할뻔했다. 그녀는 라이언에 대한 하트가 100개에서 오조오억 개쯤으로 늘어난 거 같다.

 

  B아이엠의 리허설이 끝났다. 보영은 감격에 젖어 막 손뼉을 친다. 다른 아이돌들이 보영을 쳐다본다. 원래 리허설 때는 박수를 안 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있는 힘껏 물개박수를 치다가 주변을 의식하고 멈춘다.

 

 “야, 너 전생에 물개였어!”

 PD의 말에 다들 빵 터진다. 모든 아이돌의 시선이 그녀에게 꽂힌다.

 

 보영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한다. 그런 그녀를 보며 라이언이 살며시 웃는다.

 

  러블리핑크가 대기실로 돌아왔다. 보영은 옆에 놓은 도시락을 보며 놀란다.

 “와, 킹크랩이다! 이거 뭐예요.”

 

 “팬이 보내준 조공도시락이야.”

  매니저가 말해준다.

 

 “매니저님, 다이어트 때문에 우리 못 먹지 않아요?”

  낙심한 표정을 하며 보영이 물어본다.

 

 “무슨 소리야? 조공도시락은 예외잖아. 우리 있다가 인증사진도 찍어야 해.”

 

 “아, 그럼 킹크랩 먹어도 되는 거예요.”

  보영은 샐러드만 먹다가 킹크랩을 먹을 생각을 하니 행복하다.

 

 ‘와 조공도시락으로 비싼 킹크랩도 먹어보고 아이돌이 되면 조공도시락 받아보고 싶었는데’

 

 “와 살이 통통하니 정말 맛있겠다.”

  보영은 감탄한다.

 

 그때 미나가 킹크랩살을 뜯어서 보영에 입에 갖다 댄다. 보영은 날름 받아먹는다.

 “고마워!”

 

 그 모습을 본 민서가 말한다.

 “미나가 꼭 엄마 같다.”

 

 “엄마요? 크크.”

  눈웃음 지으며 미나가 웃는다.

 

 “보영이 넌 킹크랩이 넘어가니? 안무 실수나 하고.”

 그때 보영의 안무 실수로 기분이 나빠 있었던 체리가 화를 낸다.

 

  순간 즐겁던 분위기가 180도 변해 정적이 흐른다.

 

 “아, 죄송합니다.”

 

 “너 같은 게 센터를 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잖아!”

 

 “생방 때 안 하면 되지.”

 리더 민서가 라라의 편을 들어준다.

 

 “그런 건 잊고 우리 맛있게 먹자.”

 

  러블리핑크 멤버들은 도시락을 다 먹고 생방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매니저 어디 있어?”

 체리가 어지럽다며 매니저를 찾는다.

 

 “잠시 방송관계자 만나러 갔어요.”

  현지가 대답한다.

 

 “너!”

 

 “네 저요?”

 

 “아니, 현지 말고 라라”

  신경질적으로 체리가 말한다.

 

 “라라 너. 약국가서 소화제 사와.”

 

 “네.”

 

  보영은 미나와 같이 건물 안에 있는 약국을 들러 소화제를 산다. 그리고 방송국 복도를 지나는 중이었다.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분명 익숙한 목소린데…….

 

 “빨간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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