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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COSMIC
작가 : ant103683
작품등록일 : 2018.12.30

머나먼 곳. 알 수 없는 시대. 온 은하계로 뻗어나간 세상. 모험가, 용병, 사냥꾼, 그리고 암살자.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

 
1. Overture
작성일 : 18-12-30 23:00     조회 : 337     추천 : 0     분량 : 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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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혼돈 속에서 균형이 만들어지길 수십 번, 그 과정을 다시 수백 번, 수천 번, 수만 번. 셀 수 없는 탄생과 종말. 뜨거움과 차가움, 아름다움과 추함, 증오와 사랑, 별과 달과 화려한 지구들.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힘. 그 전부를 감싼다. 모든 것 위에 존재한다. 끝없이 뻗어있다. 모든 것을 존재하게 만든다.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의 우주이자, 우리의 은하이다.

  뜨거운 태양은 몇백억 광년 뒤에서 수많은 별들 중 하나가 되어 다른 색과 모양의 태양들과 함께 빛난다. 별과 생명의 보금자리인 성운은 복잡하면서도 따뜻한 색으로 태어나는 아기 별과 행성들을 엄마와 같이 감싼다. 자그마한 혜성들은 오늘도 태양계 주변을 배회하며 파랗고 하얀 꼬리를 길게 내린다. 막 태어나는 행성의 마그마와 화산 폭발, 충돌과 같은 초기의 혼돈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다. 죽어가는 별이 내뿜는 생명의 온기는 조용하고 따뜻하다. 자신의 종말을 받아들이기 싫다는 양 검게 찌그러진 늙고 추한 구멍이 된 커다란 항성도 마냥 무서워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좋게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우주 공간 전체가 어느 때건 우리를 죽이려 들기 때문이다. 진공의 공간에서는 숨을 쉴 수 없는 것은 물론이요, 없다시피 한 기압으로 낮아진 끓는점이 극한의 저온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눈물, 콧물,침, 혈액 전부를 끓게 만든다. 또한 당신의 폐와 혈관에 남아 있는 기압의 흔적은 당신을 터뜨려 산산조각내기에 충분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주 공간이 만들어낸 창조물 역시 충분히 위협적이다. 유성군은 그 곳을 지나가는 우주함선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은하계 전체에 있는 해적과 암시장의 마피아, 갱스터들 역시 잘못 걸리기만 한다면 제 한몸을 건지기도 힘들 것이다. 고대 문명의 흔적, 잊혀진 전설적인 힘. 단지 자신이 산소가 있는 안전한 행성에 있다는 것만으로 안심하면 안 된다는 소리이다. 세월을 흘러 고도로 발전된 경제와 정치체제는 당신의 삶을 발전시키고 편하게 만들었지만, 역으로 당신의 목숨을 쥐고 있기도 하다. 당신이 거지가 되거나, 사회적인 범죄자가 되었을 때 공화국은 당신을 철저히 외면할 것이다. 나라는 대략 경 단위가 넘는 그들의 인구를 관리하는 것 만으로도 벅찰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있다. 나의 옆에도 수많은 생명이 살아간다.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음에도 엄청난 수의 고등생물들이 사회와 국가를 이루며 자신의 방식으로 오늘을 보낸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생명의 위대함을 엿볼 수 있다.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가 극한의 환경 안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생명에 대한 경외이며 찬가이다. 계속해서 버텨나가는 강인한 생명력. 오늘을 즐기던, 내일을 바라보던, 과거를 회상하던, 사랑을 하던, 돈을 바라던 간에 반드시 살아남으려는 그 멋진 집착에 박수를 보내야 함이 마땅하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은, 이 생명을 지닌 한 사람, 어쩌면 수천, 수만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정한 인간 하나가 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 이유는 그의 이야기가 주제를 전달하기에 아주 적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여러목적을 가진 사람과 사람들이 그를 중심으로 모여 계속 이어질 이야기는 생명에 대한 서술자의 의견을 확실히 알려줄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선과 악의 구분을 넘어서 생명 그 자체를 보여줄 주인공의 이야기를 이제야 해보려 한다.

  서술을 하는 와중에도 혼란과 평화를 연속해가는 우주가 우주선의 창 밖에 펼쳐져 있었다. 창은 철로 된 방호벽이 내려와 가려져 있었지만 말이다. 공간이 아코디언처럼 접힌 루트의 중심을 빠르게 지나갈 때 창 밖의 고차원적인 풍경은 사람들에게 상당한 시각적인 부담을 준다고 한다. 왜곡된 공간으로 이동을 할 때, 즉 접면관통이동(folded-space penetrate traveling)을 할 때는 자동적으로 창문이 내려와준다. 창 밖의 경치를 구경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끝도 없이 구토와 발작증세에 걸리는 것을 감수하고 창문을 열 생각을 하는 종족은 별로 없다. 인공적인 조명이 켜져 나름 환한 내부를 유지하는 우주선 안에 어슬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의 주인공 되시겠다. 그는 지금 잠을 깨기 위해 먹을만한 음료수를 고민하고 있다. 여유로운 아침을 위해서는 차가 좋겠지만, 빠릿빠릿하게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는 조금의 초록색 카자기 드링크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지구에서 이 글을 읽는 독자를 위해 설명하자면, 이 음료수는 커피와 비슷한 것이다). 각성제는 먹을 생각이 없다. 저번에 뭣모르고 그걸 먹었다가 며칠 동안 잠을 못 자고는 그 뒤로 일주일을 잠만 자게 되었으니 말이다. 눈을 비비던 그는 문득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목적지에 다가왔으니 이동 상태를 해제하라는 경보가 울리지 않았음에도 일어났다는 건 개운하게 잠을 자고는 일찍 일어났다는 이야기거나 이미 목적지를 지나쳐 어딘지 모르는 곳에 부딪힌 채 생을 마감해 저승에서 눈을 뜬 이야기일 것이다. 전자의 경우이리라 대충 생각하고는 그는 아침을 준비했다. 냉장고에서 꺼낸 뭔지 모를 고기와 소스를 준비하고는 부엌의 버너를 찾아보았다. 여기선 처음 써보는 것이니 어디 있을지를 찾는 데 시간을 꽤 많이 허비해 버렸다. 드디어 아침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건 버너로 고기를 굽고 그 위에 소스를 뿌린 채 그 기름진 향을 음미하고 나서였다.

 "잘 먹겠습니다!"

 그제야 경보가 울렸다. 그는 한숨을 쉬고는 주린 배를 움켜쥐며 조종간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거의 다다랐으므로 이제는 접면이동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실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해 주는 시스템이 있지만 기계치인 그는 그것을 모른다. 함선에 대한 얄팍한 지식으로 여기까지 온 것만도 운 좋은 것이다. 접면이동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아코디언처럼 접힌 공간을 쭉 늘려서 다시금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접히는 강도를 0으로 조정하고, 속도를 줄여야 한다. 그는 접히는 강도를 설정한 버튼을 원래대로 되돌리며 엔진을 서서히 내렸다. 일단 우주 공간에서 멈춘 뒤 아침을 해결하고 나서 이동할 생각이었으니 말이다. 그는 레버를 아래로 내렸다. 투박한 레버가 아니다. 작고 섬세하게 생긴 레버이다. 조종간 역시 푸른 빛으로 번득이는 고급진 것이었다. 그와 같은 행색의 사람이 몰 것이 아니었다. 하여튼 우주공간에 들어온 그는 우주선의 창밖이 보이도록 방호벽을 열고 다시금 부엌으로 들어갔다. 이제야 제대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드링크."

 그는 다시 드링크를 가지러 갔다. 따뜻한 액체를 컵에 가득 따르고 입에 가져다 댈 때, 굉음과 함께 선내가 마구 흔들렸다. 그것 때문에 통 밖으로 나와 있던 각성제 한 알이 주인공의 입 안에 들어가버렸다. 갑작스런 충격에 카자기 드링크를 약과 함께 꿀꺽 삼켜버린 그는 한 손으로 머리를 움켜줬다.

 "에이씨. 잠 다 잤네."

 여전히 주린 배를 움켜쥔 남자는 조종간에 향했다. 그는 이내 조종간에 레이더가 보이지 않음을 알아채고는 레이더를 어떻게 꺼내야 할 지 궁리했다. 생각이 났는지 그는 메뉴얼을 찾아 뒤졌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종이로 된 책 형태로 메뉴얼을 만들 리가 없었다.

 "메뉴얼! 메뉴얼 어딨어!"

 또 다시 선내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리자 그는 벌컥 성을 내며 외쳤다.

 '여기요.'

 기계음이 들리며 홀로그램으로 각종 긍자들이 띄워졌다. 그는 손으로 그걸 비집으며 레이더 항목을 뒤졌다.

 "목차에서 리을.......에......."

 순간 멈칫했다. 그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는 목소리의 행방을 찾아 고개를 돌려대며 말했다.

 "내가 그냥 레이더 띄우라고 말하면 되는건가?"

 '그렇죠.'

 기계음은 메뉴얼을 없애고 그 자리에 레이더를 띄웠다. 두 개의 함선이 그의 뒤에서 천천히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쉴드는?"

 '80%요.'

 "자세하게 띄워봐."

 '바라는 게 왜 이렇게 많아.'

 기계음이 투덜댔다.

 "빨리!"

 주인공은 자신의 뒤를 바라봤다. 물론 이 우주선에는 백미러는커녕 뒤쪽에 창문도 없었다. 게다가 그 먼 거리를 어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가.

 '뒤에 봐서 뭐해요? 레이더를 봐야지.'

 "그런가? 일단 발진!"

 피하는 게 우선이었다. 웅 하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함선이 날았다. 움직임을 확인한 적 함선 두 대도 그를 따라갔다. 그들은 대포와 그것을 쏠 여비 인원이 있었지만, 주인공은 주인공 혼자라는 것이 문제였다.

 '내가 좀 쏴줄까요?'

 인공지능이 안쓰러운지 물어봤다.

 "아니. 운전 좀 해봐."

 '어디 가게?'

 "로봇 주제에 초면 상대로 말 막 놓네. 좀만 몰고 있어 봐."

 그래놓고 남자는 자신의 옷장으로 향했다. 붉은 코트를 홱 잡아채서는 서둘러 걸쳐입었다. 다시금 조종간에 온 그는 적과의 거리가 확 늘어난 걸 보고는 살짝 놀랐다.

 "이야. 운전 좀 하네."

 '내가 좀 하죠.'

 기분 좋은 듯 인공지능이 으스댔다.

 "이제 네가 쏴."

 '운전은 내가 계속 할테니까 당신이 쏴요. 그게 훨씬 안전해.'

 표정이 안 좋아진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총은 끗발이 안 좋아."

 그래놓고는 자신이 직접 핸들을 잡고는 운전을 시작했다. 행성이 가까워지니 행성에 접근하는 함선 역시 많아졌다. 통상적인 출입구인 곳에는 이미 수많은 함선들로 붐볐다. 보기에는 무질서해 보이지만 3차원에서의 최대한 수학적인 규칙에 따라 상당히 질서정연한 배치였다. 여전히 붐비는 건 어쩔 수 없다.

 "지금 멈추면 탈취한 우주선을 돌려받는 것 만으로 끝내겠다. 멈춰라!"

 해적들의 말이었다.

 "그럴 거면 애초에 왜 훔쳤겠냐?"

 그들의 통신을 간단히 무시해버린 그는 아얘 출입구가 아닌 곳으로 행성 안에 들어가기로 했다.

 '거기로 들어가기 힘들걸요.'

 "왜? 완전 뻥 뚫려 있는데."

 때마침 교신이 왔다. 이번엔 저 행성 쪽이었다.

 "이 이후로 출입구가 아닌 방향으로 더 접근하면 공화국의 적으로 간주하겠다."

 '말했지?'

 그래도 주인공의 우주선은 항로를 유지했다.

 "내 알바야?"

 피식 웃음지으며 그는 더욱 속도를 높였다. 행성에 있는 여러 관제센터, 궤도 내 방어기지, 우주항구 방어포대의 포격이 그를 직격으로 향했다. 유리창에 검은 우주보다 파란 광선이 더 많이 보일 정도였다.

 "뭐야! 왜 이렇게 세!"

 '당연하죠. 여기가 수도니까 말이야.'

 그렇다. 여기는 공화국의 제 1 수도인 테가 행성이었다. 행정적인 수도인 이 곳은 군사적으로 제일 안전한 곳이었고.........

 "피해봐!"

 '조종간을 줘야 피하지! 네가 운전중이잖아!'

 그 말은 반대로 말하면 적에게는 제일 위험한 곳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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