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상밑으로 숨어들어갔다.
"왜이래 이리나와"
세희는 손으론 열심히 타자기를 두들기며 입모양으론 연신 나오라구 재촉였다.
영지는 두손바닥을 연신 비비며 1분만!1분만! 소리죽여 말했다.
쾅 !
그때 정보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연신 들려오던 키보드 소리가 일제히 멈췄다.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더니 이내 닫혔다.
"누구야"
이라지야다 .
영지는 목소리로 알수있었다.
"쥐새끼 들여보낸 년이 누구야!"
촤아악!!!
채찍소리가 강하게 들려왔다.
모두들 말없이 컴퓨터만 응시할 뿐이었다.
세희 역시 등으론 식은땀을 흘리며 까만 바탕화면을 응시했다.
"오호라 이것들봐라 다들 일어나"
조용한 정보실 안 50개의 의자가 드르륵 굴려가는 소리가 동시에 울렸다.
안되겠다. 이대로 세희를 더 곤란하게 할순없지
책상 밑에서 나와 문으로 바로 뛰어갔다.
문 손잡이만 잡으면!!
"아아악!!!!!!!"
온몸에 채찍을 맞으며 내 온몸이 선명해졌다.
나는 자리에 그대로 웅크려 신음소리만 낼 뿐이었다.
"휴,,하마터면 놓칠뻔했네,,,어디서 수를 부려
끌어내"
이라지야 옆에있던 경비원 두명에게 팔을 잡혀 질질질 끌려갔다.
이라지야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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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까만 암흑만이 보일뿐이었다.
"언니 깼어?"
귀를 막았다. 말 걸지 말아라 말 걸지 말아라 주문을 걸었다.
파란 불빛이 번쩍했다.
"왜 모른척해 ~ 섭섭하게 "
대체 왜 쟤랑 같은 방을 준거야
"흐음...재미없다...레이가..."
"레이가! 레이가 왜!"
"깜짝이야!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 어떡해"
"왜 말을 하다말아!"
"할라그랬어! 말 끊은게 누군데!"
"미...미안..그래서 레이가 왜~?"
최대한 상냥하게 얘기해야된다, 언제 또 숨어버릴지 모르니
"레이가 언니를 얼마나 걱정한지 알아 !
그 위험한데를 돌아다니면서 사방팔방 언니만 찾아다녔다구"
"무사해...?"
"당연하지 ! 레이 오빠 몰라! "
끼이익
때마침 철문이 열렸다.
"둘다 나와라"
덩치가 산만한 경비원이 제리와 나를 밖으로 끌어냈다.
#
밖으로 나오니 다행히 라도라는 다 사라진듯했다.
거리에 개미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언니 어디로갈꺼야?"
얘도 없으면 좋을텐데...
무시하고 걷기만했다.
"레이한테 갈꺼지?"
거리에 타다 만 종이들이 날라다녔고 무기들과 각종 잡기들이 거리에 어지러져있었다.
"응?응? 제리도 데리구가"
안되겠다. 얘는 떼놓구 가야지
"언니 ! 언니 어디갔어? 치사하게 이럴래!"
열을내는 제리를 뒤로한채 투명한 모습을 하고 회색도시를 뛰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