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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너를 만난 순간, 내 모든 날의 처음은 다 너였다.
작가 : 블링블링
작품등록일 : 2020.8.23

맑고 아름다운 사랑의 서약... !
호수같이 맑고 순수한 여자, 차시영.
얼음 같이 차갑지만 내면이 따뜻한 남자, 지서준.

동생을 사랑하는 여자, 조유진.
친구의 여자를 사랑한 남자, 강성주.

끝난 줄 알았던 사랑, 그 사랑이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다!

# 지독한 사랑# 소유욕# 사각관계# 격정멜로#

( 메일 : ghdudtkfdkd2808@daum.net )

 
제1화 스쳐간 인연.
작성일 : 20-08-23 11:36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5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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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 1화 스쳐간 인연.

 

 

 버스안 / 출근 시간,

 

  “야야, 인터넷 기사 봤어?”

 

  “어어, 봤어 봤어! 그 여자, 진짜 미친 거 아냐? 애를 어떻게 그 지경으

  로 만들어 놓을 수가 있어?“

 

  “내 말이!”

 

 시영은 바로 옆에서 수군거리는 여자들의 대화가 미치 그녀의 이야기인 것 처럼 부끄러워 목적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내렸다.

 

  “후.... ,”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

 

 

  “부우웅 부우웅 부우웅!”

 

  “.................. ,”

 

 자동자를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남자아이를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는 시영, ‘쓱’ 하고 봉투 쓸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 동안 수고비에요.”

 

 아이 엄마인 정은이 찻잔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시영은 씁쓸한 표정으로 봉투를 집어들었다.

 

  “미안해요. 되도록이면 안 갈려고 했는데, 기여이 발령나는 바람에!”

 

  “아니에요. 좋은 일로 가시는 거잖아요.”

 

  “부웅 부우웅!”

 

 진석이 장난감 비행기를 들고 웃으면서 시영의 앞으로 다가왔다. 시영은 진석의 귀여운 볼을 쓰다듬었다.

 

  “귀여운 진석이 이제는 못보는 게 좀 아쉽네요.”

 

 그러자 진석이 뭘 아는지 가지고 놀던 비행기를 내려 놓고 맑은 눈으로 시영을 바라보았다. 시영은 진석의 머리를 잔뜩 헝클어 놓았다.

 

 

 아이오 스튜디오 화보 촬영장 / 같은 시각, 스튜디오 안에서는 화보 촬영이 한창이었다. 몇번의 촬영 끝에,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촬영을 끝내고 옷을 갈아 입고 나오는 서준의 앞에 감독이 다가와 어깨를 툭 쳤다.

 

  “수고했어요, 서준 씨!”

 

  “수고하셨습니다. 감독님,”

 

  “역시, 서준 씨는 프로야, 이 포즈 하나하나가 버릴 게 없으니까 말이야!”

 

  “과찬이십니다.”

 

 코디인 현순이 자켓을 그에게 건네자 한번에 팔을 끼워 넣는 서준의 멋진 모습에 감독은 감탄을 자아냈다.

 

  “크으, 이 자켓을 입는 모습도 멋있고! 그래서 말인데 서준 씨, 내가 씨엘 3호

  잡지 화보를 맡았는데. 모델자리 하나가 딱 빈단 밀이지, 촬영은 다음 달 부턴테

  서준 씨가 할 생각 없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감독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가고 입 주위가 파르르 떨렸다.

 

  “조, 좋은 기횐데에!”

 

 매니저겸 동생인 서경이 코디들애게 이것저것 전달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와 서준과 감독을 번갈아 보았다.

 

  “일이 밀려서요. 당분간 좀 쉬고 싶기도 하고요.”

 

  “그, 그래? 그렇다면 뭐 별 수 없지, 서준 씨 아니면 배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잘 가시고!“

 

 감독은 거절하는 서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입 주위를 바들바들 떨며 뒤 돌아서서 깡통을 발로 차며 스태프들에게 버럭버럭 소리질렀다.

 

  “야이 새끼들아, 이 새끼들이 진짜!”

 

  “적당히 둘러대다 한다 그러지,”

 

 서경이 서준의 소지품을 챙겨들며,

 

  “야 야! 너 일 그딴 식으로 할 거야? 앙?!”

 .

  “오빠 때문에 저랗게 엄한 사람들만 잡잖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서준은 미간를 구기며 스튜다오에서 빠져 나갔다.

 

  “저, 씅질머리 하고는!”

 

 서경은 아무리 제 친오빠이지만 마음 같아서는 당장 때려 치웠으리라 생각하며 뒤 따라 나갔다.

 

 작은 얼굴, 넑은 어깨, 185라는 큰 키에 75키로 몸무게, 까무잡잡한 피부와 다부진 몸, 조각 같이 잘생긴 얼굴의 서준이 지나가는 길은 어느 길이던지 런웨이다. 그는 자신을 보며 황홀해 하는 여자 팬들을 향해 살며시 미소지어 준 뒤 벤에 올라탔다.

 

 그리고 피곤한 나머지 졸음이 몰려와 눈을 감았다. 서경은 백미러로 서준을 힐끔 바라본 뒤에 서서히 차를 움직였다. 그렇게 가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깐 잠에서 깨어난 그는 집으로 가는 방향이 아님에 눈살을 구겼다.

 

  “집으로 가는 거 아니였어? 방향이 아닌데,”

 

  “유진언니 데리러 가는 길이야,”

 

 서경은 백미러로 뒤를 힐끔거리며 말했다. 서준의 눈살이 더욱 깊게 구겨졌다.

 

  “누나는 왜,”

 

  “왜긴요, 오라버니!”

 

 서경은 고개를 절제절레 흔들었다.

 

  “잊으셨습니까요, 언니 석달 후에 오빠랑 약혼 날짜 잡았다고 그 직원들이 회식

  잡자고 한댔잖아, 많이 마실 것 같으니까 좀 데리러 와달래,“

 

 그러자 서준의 얼굴에 짜증이 한가득이었다.

 

  “그냥 택시타고 가라고하면 되잖아, 아님 나 내려다 놓고 혼자 데리러 가던가,”

 

  “오빠도 참 못됐다. 언니가 내 애인이야? 오빠 애인이지?”

 

  “.................... ,”

 

  “나는, 오빠를 언니 옆으로 딱 내려놓을테니까! 오빠가 데리고 오드은?”

 

 서경은 백미러로 그를 보고 윳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언니를 어디 그냥 확 갔다 버리고 오던 오빠가 알아서 핫셔, 응?”

 

  “..................... ,”

 

 그러자 서준은 여간 성가신게 아닌듯 잘 정돈 된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쓸어 넘겼다.

 

 유진의 회식장소 / 저녁,

 

  “내가 술을 마셔, 술이 나를 마셔! 쭉쭉쭉쭉, 쭉쭉쭉쭉!”

 

 그때, 회식으로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은 유진의 디자인팀,

 

  “어우 야, 나 진짜 많이 마셨다니까! 나 이제 그만 마실래,”

 

  “어우 그런게 어딨어요. 대표니임!”

 

 이미 많이 마신 유진이 그만 마시려하자 더 마셔야 한다고 야유를 퍼붓는 직원들의 성화를 이기지 못한 유진이 한잔 더 마시려는 그때 유진의 핸드폰이 울리고 유진은 손짓을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 앞으로 건너갔다.

 

  “여보세요.”

 

  ( 언니 나야! )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서경이었다.

 

  “응 서경아!”

 

  ( 지금 언니 데리러 가는 길인데 언니 어디야? 아직 마시고 있는 중이야? )

 

  “응, 나는 아직!”

 

  ( 그래? 그러면 되도록이면 지금 정리하고 나와, 더 지체하면 지서준 이인간 성

  질 알잖아, )

 

  “알았어, 도착하면 연락 줘!”

 

  ( 오이! )

 

 유진은 아쉬운 표정으로 전화를 끈고 자리로 돌아갔다. 서경은 미안한 표정으로 전화를 끈고 백미러로 잠이든 서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버스 정류장 앞 같은 시각, 시영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덧 저녁 9시 30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집에 가면 밥이 있지만 시영은 오늘따라 아무도 그녀를 반겨주는 이 없는 텅빈 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싶지는 않았다. 얼큰한 국물과 소주가 땡겼다. 더군다나 오늘처럼 직장을 잃은 날은더욱 그랬다.

 

 그래서 시영은 그녀보다 한살 터울 위인 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나긴 신호음이 귓속을 통해 들려왔다.

 

 ‘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르 ’

 

 영원할 것 같던 신호음은 몇초도 지나지 않아 끈겨버렸다. 안에서 끙, 앓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동샹아, )

 

  “야, 뭐하냐?”

 

 시영은 친구대하듯 지영에게 반말을 툭 던졌다. 지영이 기지개를 쭉 펴며 입을 열열었다.

 

  ( 에고고, 네 형부랑 애들 밥 먹이고 이제 막 설거지 끝마쳤다. )

 

 시영은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엇, 뭐야! 한 발 늦었다. 나 오늘부터 백수되서 뜨근한 우동 국물이랑 쐬주가

  땡겨서 너 부를려고 그랬는데, 혼자 마셔야겠네!)

 

  (혼자, 아니 이놈의 계집애가 그런데 아까부터 자꾸 야, 너 하네? 너 자꾸 나보

  고 야 너 할래? 내가 그거 고치랬지?! 난 엄연히 네 친언니다. 어?! )

 

 지영은 이제서야 울컥해서 버럭 소리질렀고 시영은 그런 지영의 반응이 재미있어 쿡쿡 웃으며 놀리듯이 입을 열었다.

 

  “언니는 무슨, 생일 고작 12달 빠른 것 가지고! 그것도 언니야? 어?”

 

  ( 당연하지! 내가 너보다 밥을 먹었어도 몇백 그릇은 더 먹었거든? )

 

  “아 예 그러셨어요? 야, 됐거든?”

 

  ( 이게 끝까지! 야 차시영, 너 그러지 말고 그냥 우리 집으로 와라! )

 

  “집으로?”

 

  ( 그래, 애들이 지금 이모 보고싶다고 난리야, )

 

  “애들?”

 

 지영의 입에서 애들이라는 말이 나오자 시영의 눈이 반짝였다. 그때 시영의 옆으로 서준의 벤이 신호기다리느라 잠시 멈춰서고 핸들을 두드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서경의 시선이 시영에게로 머물렀다. 그러다 이내 미간이 구겨졌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뒷모습이 웬지 낮익었다.

 

  “설마, 차시영? 헙!”

 

 서경의 자신의 입으로 이름을 내뱉고도 화들짝 놀라 서준을 돌아보았다 다행히도 서준은 잠에 빠져 있어 듣지 못했다. 서경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닐거야, 내가 잘못 본 걸거야. 그애가 여기 여기 있을리가 없지!”

 

 서경은 그렇게 확신하고 고개를 절레절레흔들며 서서히 차를 움직였다.

 

 

 유진의 회식장소 , 늦은 밤, 유진이 가방을 챙겨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하자 직원인 창석이 그녀의 가방을 붙잡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엇, 대표님 왜 일어나세요? 쓰을마? 도망가시려는 거 아니시죠?”

 

  “빙고!”

 

  “어, 대표님 그러시는 게 어딨어요! 끝까지 같이 가시기로 하셨잖아요!”

 

 그러자 창식의 옆에 있던 영민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고,

 

  “흠, 미아안! 그이가 다와 간다고 해서 나 지금 가야되,”

 

 유진은 직원들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가방을 둘러맸다.

 

  “그러시는게 어딨어요.”

 

  “맞아요. 대표니임!”

 

 그러자 직원들의 입이 댓발로 튀어나오고 줄곧 유진의 옆자리를 지키며 그녀의 술이 비지 않게 해주던 영순이 좋은 생각이 난 듯 눈이 반짝였다.

 

  “어, 그러면! 우리 대표님의 그 분도 여기 오시라 그러면 안 돼요? 우린 그 보기

  힘들다는 톱 스타 좀 보고!“

 

  “어 그거 좋은 생각!”

 

  “오케이! 콜이시죠, 대표님?!”

 

 다들 그녀의 말에 동의하듯 ‘우’ 하며 환호성을 지르고,

 

  “엇 저기 그건,”

 

 유진은 난감한 표정으로 어쩔줄 몰라하다,

 

  “다들 스톱!”

 .

 큰 소리로 그만하라고 외치자 시끌시끌하던 직원들의 시선이 전부다 유진에게로 향하고,

 

  “난 아무래도 안돼겠어, 여기 카드 놓고 갈테니까 재밋게들 놀아, 알았지? 내일

  아침에 지각들 하지말고!“

 

 유진은 던지듯 카드를 내려 놓은채 서둘러 회식장소에서 빠져나왔고 5분 정도 기다리자 서준을 태운 벤이 멀리서 모습을 드러냈다. 유진은 얼굴 한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빨리 다가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서준의 벤이 유진의 코 앞에 서고, 서경이 먼저 내리고 난 후 서준도 다소 짜증어린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다. 유진은 그런 서준에게 빙긋 웃으며 물었다.

 

  “촬영 끝나고 바로 오는 길이야? 피곤할텐데,”

 

  “..................... ,”

 

 서준은 입을 열면 짜증스러움이 묻어 날까봐 입을 다문채 고개를 돌려버렸고 서경이 대신해서 딋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피곤하긴, 애인 데리러 가는 길인데. 그럼 나는 울 오빠 무사히 내려 놨으니

  여기서 빠져야 되겠네!“

 

 그러자 유진이 눈을 둥그랗게 떴다.

 

  “너 혼자 간다고? 우리랑 같이 안 가고?”

 

  “오 오우, 나도 눈치라는 게 있습니다아? 두분이서 오붓하게 가시죠? 음?”

 

 서경은 서준과 유진을 번갈아 보며 괜히 오버스럽게 어깨를 으쓱이며 뒷걸음질을 쳤고 유진이 멀어져 가는 서경을 향해 눈을 흘기며 웃고 있는데 언제 올라틴건지 서준이 보조석 창문을 내려 유진을 힐끔거렸다.

 

  “안 타?”

 

  “..................... ,”

 

 유진은 웃는 얼굴로 서준을 바라보았다.

 

 

 
작가의 말
 

 매주 저녁 6시에 업로드 되니 내일 뵈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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