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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이' 곳에 행복 한가득
작가 : 레마
작품등록일 : 2020.8.16

의문도 모른채 이세계로 온 주인공.
원치도 않던 이세계로 온 주제에 옷 한 벌 없이 갑자기 서바이벌이 시작되는데....

안녕하세요. 레마입니다.
이번에 첫작품으로 '이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딱히 투고가 처음은 아니지만, 제대로 플롯과 설정을 짜고서 쓰는 작품으로서는 첫작품이에요^^;
제 소설이 대체적으로 설정과 임팩트보다는 등장인물간의 갈등, 해결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번에 배경을 이세계로 잡았을 뿐,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이세계물과는 상당히 다를 거에요. 조금 스포하자면 주인공은 무능하니까요. ㅎㅎ
게다가 이 작품은 제가 동경하는 '동심'과 '평화'를 중점으로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치유물'이 그 의미 그대로 적용된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낚시아님)
그냥 항상 웃으면서 볼 수있는 치유되는 작품이라 생각하시고,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1 - 프롤로그
작성일 : 20-08-16 00:30     조회 : 444     추천 : 0     분량 : 3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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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택배가 하나 왔다.

  박스에는 ‘소중한 물건이니 조심히 다뤄 주세요.’라고 정중히 적어달라고 부탁했건만, 집 문 앞에서 툭하고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덕분에 내 심장도 쿵 하고 떨어져, 화들짝 놀라 문을 활짝 열었다.

  “아니! 소중히 다뤄달라고 했잖아요!”

  ...라고 클레임을 넣었어야 하는 데, 그 말은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입을 열려는 순간, 택배기사의 터덜터덜한 뒷모습이 짠해 보였기 때문이다.

  박스를 살펴봤다.

  애초에 내용물이 비교적 가벼웠기에, 다행히 박스조차 찌그러질 정도의 충격은 없던 모양이다.

  이미 멀리 가고 보이지 않는 택배기사에게 마음속으로 힘내라고 한 뒤, 나는 다시 집 안으로 들어왔다.

  헐레벌떡 거실까지 들어온 후, 재빨리 커터칼을 찾는다.

  평소 같았으면 주먹으로 박스 옆을 쳐서, 무지막지하게 박스를 훼손하며 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내용물이 다르다.

  내 인생의 이만큼의 기대감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말이다.

  할 수 없이 주방으로 가서 식칼을 꺼내온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무섭게 보일 수 있겠지만, 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가르기 위한 것임을 설명하겠다.

  “조...심. 조~~심.”

  이제부터는 세밀한 작업에 착수한다.

  절대로 칼날이 박스 내부에 들어가지 않게, 칼끝으로 겨우 테이프만 자르도록 온 신경을 집중시킨다.

  분명, 이 모습을 누군가 봤다면 하염없이 나를 어이없어하는 눈빛으로 쳐다볼 것이 분명하다.

  아무도 없어 신경 쓰지는 않았지만, 쭈그려 앉아 엉덩이를 하늘 높이 치켜든 모습이 교양있어 보이는 자세는 아니잖아?

  “됐다!”

  마지막 부분의 테이프까지 절단하자, 상자 뚜껑이 톡 하고 튀어 오른다.

  이제 살짝 열린 뚜껑을 열어젖히면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물건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니, 그 전에 일단 칼부터 제자리에 되돌려 놓기로 한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큰 기쁨에 주변에 칼이 있는 것도 모르고 날뛸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바닥에 무릎 꿇었다.

  손을 뻗어 상자를 열어야 하는데, 왠지 내 손이 그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이 안의 내용물에 큰 기대를 품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그 비슷한 수준으로 걱정도 생긴다.

  만일, 이 안의 내용물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면, 혹여나 사기를 당해서 벽돌이 들어있으면 어떡하지?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난 다른 이유로 날뛸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 뒤지고,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권력을 이용해서 범인을 내 앞에 꿇어 앉힐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 사이, 내 양손은 어느새 상자를 열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마른 침을 한번 삼키고 조심히 뚜껑을 연다.

  혹시, 현실에서든 게임에서든 뽑기를 해본 사람이 있다면 알 것이다.

  이미 결과가 나온 후, 그것을 바로 확인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나처럼 게임 화면을 가려놓고 천천히 결과를 확인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물건은 산 것이기 때문에 확정이긴 하지만, 내 기분은 거기에 준하는 두근거림이다.

  박스 안에서 스프링같은 물건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는 눈초리로 천천히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다.

  만화나 영화에서처럼 내용물이 빛난다거나 그런 건 없다.

  대신, 나는 내용물의 후광에 의해, 순간 눈이 멀 것 같은 감동을 느꼈다.

  “이것이, 드디어!”

  오랜 기간 내 기대감을 부풀리고, 애절하게 만든 장본인을 양손에 쥐어 들어 올린다.

  1년간 나를 기다리게 하면서 기쁨, 우울, 절망 등 수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준 물건.

  내 인생 최대의 경험을 해주게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을 물건.

  그것을 바로 ‘게임’이었다.

  “진짜다!!”

  나도 모르게 소리지르고 말았다.

  그것도 상당히 오래 질렀다고 생각한다. 숨이 차서 헐떡거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수년간 보물을 찾아 떠난 해적들이 보물을 발견했을 때, 나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근데, 내가 알고 있는 해적들은 도대체 언제 보물을 발견한 데?

  그 다음은 내 계획대로 바닥을 구를 차례다.

  하지만 거실에서 그러지는 않는다. 탁자도 있고, 무엇보다 바닥이 딱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침실로 뛰어간다.

  “...악!”

  비록 달려가다가 문고리에 팔꿈치를 찧었지만, 지금은 아파할 때가 아니다.

  게임을 품속에 끌어안은 상태로 침대 위로 뛰어올랐다.

  한동안, 약 30초나 되는 시간 동안 게임 타이틀을 보지 않았기에 다시 바라본다.

  역시 택배가 온 것은 환상도, 꿈도 아니었다.

  내가 그토록 기대하던 것과 현실이 만나게 되니 이렇게까지 기쁠 수가 없었다.

  너무나 기뻐서 이대로 죽을 것 같았다. 이것이 행복사라는 것인가.

  하지만 이대로는 당연히 죽을 수는 없다.

  아직 플레이도 해보지 않고 기대만 하다가 죽다니, 너무나 슬프지 않은가.

  마음을 가다듬고 침대에 걸터앉아, 타이틀의 그림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아~. 아름답다.”

  이쯤 되면, 게임 하나에 왜 그렇게까지 기뻐하는지 의문이 드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게이머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자격이 없다.

  게임이라고 다 같은 게임 취급하는 것은 게임에게 실례다.

  그 어떤 게임이라도 내가 특별하게 생각하고, 내가 기대하고 있으면, 그것이 바로 AAA급 게임인 것이다.

  게다가, 지금 내 손에 들어온 게임은 반론 하나 없는, 완벽한 AAA급 게임이다.

  정체되어 있던 VR시장에 내놓은 오픈월드 RPG.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에 자유도도 상당히 높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이 바로, 모든 NPC의 성장.

  하드웨어에 있는 AI칩을 이용하여 게임 내의 주민, 사람이든 몬스터든 실제로 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게임.

  지금껏 보지 못했던 특징에, 난 한눈에 이 게임에 꽂히고 말았고,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덕분에 앞으로 1년간 고기는 꿈도 못 꾸게 생겼다.

  이 사양을 구동시킬 가장 중요한 기계인 VR기어도 사야 했고, 이 정도 자유도를 가지고 있는 게임을 돌릴 수 있는 컴퓨터도 새로 장만해야 했다.

  물론, 최고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 모든 부품은 최고사양으로 구매했다.

  게다가 이 게임 타이틀값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

  실제로 보고 싶었던 나이아가라폭포를 구경하기 위해 드는 비행기, 숙식 값을 지불했다 치고 구매한 것이라 생각하기로 한다.

  침실에 놓인 컴퓨터 앞으로 간다.

  그곳에는 이미 셋팅까지 완료한 부품들이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나라는 게이머가 VR게임을 해본 적도 없을까. 이미 구형 VR기어 하나가 버려지지도 못한 채 창고에 썩고 있는 게 있다.

  그렇기에 사용법은 진작에 다 알고 있으며, VR세계의 감각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는 상태다.

  타이틀을 꺼내 컴퓨터와 연결한다.

  지금부터는 걱정하나 들지 않는다.

  한시라도 빨리 가상세계로 들어가 나를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뿐이다.

  수많은 상상을 해 왔다.

  몬스터를 사냥하여 영웅이 될 것인가, 아니면 집을 짓고 농장을 만들어볼까.

  그 이외에도 여럿이 있다.

  ...혹시, 가능하다면 애인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현실적인 그래픽이라 하니, 간접적으로라도 연애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나 혼자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창피한 생각에 반사적으로 내 볼을 때릴 수밖에 없었다. 정신 차려라 이놈아.

  떨리는 손가락으로 게임을 실행시킨다.

  그런 다음 바로 VR기어를 뒤집어썼다.

  최초의 게임 회사, 협력업체 등 나오는 문구마저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내가 뒤집어썼을 때 나온 그림은 그런 것이 아닌 글자였다.

  [이곳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세요.]

  오프닝이 먼저 나오는 종류의 게임인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며 글자 하나하나 또박또박 읽어 나간다.

  VR기어의 성능이 좋아서인지, 정말 내 앞에 커다랗게 대리석으로 깎아 만든 것처럼 글씨가 허공에 떠 있다.

  [아무도 불행하지 않게.]

  후에 나온 글자들을 채 읽기도 전에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지금까지 VR게임을 해보면서 이런 감각은 느껴본 적이 없다.

  온몸이 부유해지는 감각을 느끼며, 마치 하늘에 떠오르는 것만 같은 느낌.

  그런 감각을 느끼며, 나는 순간 정신을 잃은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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