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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조선 여고생 고 은채!
작가 : 100SFAMILY
작품등록일 : 2020.8.1

"이게 말이 돼! 내가 조선시대 노비라니!"

교통사고 후 깨어나 보니 난데없이 조선시대 노비가 되어있었다.
환장할 노릇이었지만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나를 보호해주는 꽃 선비님들.
거기에다 하나같이 빼어난 외모들!

"우와, 첫사랑도 못해본 내게 이게 무슨 횡재야!"

 
프롤로그
작성일 : 20-08-01 16:02     조회 : 381     추천 : 0     분량 : 2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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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지……? 이 낯선 느낌은……?’

 

 온몸으로 전해져오는 생생한 느낌에 나는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어제 밤, 분명히 내 방 침대에서 힙합 걸의 걸크러쉬 랩을 들으며 잠든 게 분명한데…….

 

 ‘여긴 내 방이 아닌 것 같아…….’

 

 비록, 눈을 뜨진 않았지만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낯선 향기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뭐지……? 누군가 날 내려다보고 있는 것만 같아……. 그것도 한명이 아닌 여러 명의 시선이 느껴져……. 내가…….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걸까? 그런 걸까? 그래, 맞아, 꿈을 꾸고 있는 건지도 몰라. 그게 아니라면……. 혹시, 집에 도둑이……? 아니야, 아니야, 절대 그런 느낌이 아니야. 내 콧속을 유혹하듯 간질이고 있는 이 달콤하고 향긋한 향기가 도둑에게서 날 리가 없잖아. 그럼 도대체 이 느낌은 뭐지?’

 

 금세라도 눈을 뜨고 싶었지만……. 눈을 뜨기가 두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눈을 떠야만했다. 아니, 갑자기 눈이 뜨고 싶어졌다.

 나의 온몸을 나른하게 자극하는 이 향기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그런데!

 

 “아…….”

 

 시야로 들어오는 피사체에 난, 나도 모르게 낮은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는 낯선 남자!

 

 그 모습에 내 심장이 미친 듯이 나대기 시작했다. 나의 미약한 이성으로는 요동치는 심장을 결코 제어할 수 없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도포에 갓을 쓴 선비……. 이 사람이 왜 내 눈앞에 와있는 거지? 낯선 풍경……. 여기가 어딘 거지?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데. 아…….’

 

 나의 얼굴을 향해 점점 다가오는 선비님의 얼굴…….

 

 “하아…….”

 

 나는 또 한 번 낯은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 그리고 코앞까지 다가온 선비의 얼굴에서 전해지는 향기는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었다. 온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었다.

 

 “좀 비켜줄래.”

 

 누군가의 손이 나의 눈동자에 자리 잡고 있던 피사체를 밀어내냈다. 그리고 그 자리엔 조각 같은 또 다른 선비의 얼굴이 자리 잡았다. 그 또한 만만치 않은 외모의 소유자였다.

 

 ‘아……. 한명이 아니네. 심장이……. 정말 터질 것만 같아……. 어떡해…….’

 

 내 영혼은 그런 그들의 눈동자 안으로 쑥 빨려 들어가는 느낌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윽고 속속 나의 시야로 자리 잡기 시작하는 초 꽃미남 선비님들의 얼굴……. 심장 위에 또 다른 심장을 포개놓은 것 같은, 심장은 폭주하고 있었다.

 

 ‘아아, 이렇게 가단 심장이 버텨내지 못할 거야…….’

 

 정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한 느낌이었다. 세포하나하나에서 심장이 뛰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 나의 모습은 마치 일곱 난장이에 둘러싸인 백설 공주 모습 같았지만, 그 난장이가, 난장이가 아닌 초 절정 꽃 선비님들이라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너무나도 황홀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

 

 그들은 결국! 날 죽이려고 작정한 모양이다.

 

 “이, 이러지…… 마세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선비님들의 입술이 나의 입술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두방망이질 치던 나의 심장은 그들의 입술로 인해 이미 멎은 지 오래였다. 결국 심장이 버티지 못하고 로그아웃!

 

 “삐~~~~~”

 

 하지만 멈춰버린 심장과 반대로 나의 입술은 선비님들의 입술을 향해 마중 나가고 있었다.

 

 ‘만약, 이게 꿈이라면……. 절대 깨어나지 마렴……. 첫 키스는 어떤…… 느낌일까? 내 입술위에 자리 잡을 첫 느낌……. 늘 상상하던 그 느낌일까? 궁금해……. 너무 궁금해. 어서 오세요. 내 입술 위에 당신들의 향기를 달콤하게 문신해주세요. 어서요. 어서 빨리요.’

 

 나의 몸은 키스에 대한 기대로 한껏 흥분해 있었다.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

 

 어찌된 일인지 그 어떤 느낌도 내 입술 위로 전달되지 않았다. 나는 조바심에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그런데……. 맙소사!

 

 “…….”

 

 꽃 선비님들은 자신이 먼저 뽀뽀하겠다며 입술을 내민 채, 서로의 머리를 밀며 머리씨름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낑! 낑!”

 

 아……. 이렇게는 죽도 밥도 되지 않는데……. 그런데 그때였다.

 

 “모두 물러 서거라~!”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개 가득한 목소리에 머리를 들이밀던 선비들이 하나둘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물러난 자리로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며 서있는 또 다른 꽃 선비, 그는 군계일학이었다. 이전 선비님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풍채였다.

 

 “아…….”

 

 나는 또 다시 황홀한 느낌과 함께 나지막이 가쁜 숨을 토해내고 말았다.

 

 그런데 그 선비가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어느새 난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 따뜻한 온기가 손으로 전해져 왔다.

 

 ‘따뜻해……. 헉!’

 

 느끼는 것도 잠시!

 

 휙! 손을 끌어 당겨 그의 품에 안기게 했다. 그의 품은 너무나도 포근하고 넓었다. 아까 선비와는 또 다른 이름 모를 향기가 나의 코를 자극했다.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너무나도 황홀한 느낌…….

 

 “아……. 좋아해요…….”

 

 비록 꿈속이었지만 본능적으로 이 남자가 내 남자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체온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어 그의 품으로 파고들고 또 파고들며 나지막이 속삭이고 있었다.

 

 “사, 사랑해요……. 진심으로……. 선비님을…….”

 

 이렇게 이름 모를 선비 품에 안겨 사랑을 속삭이던 꿈을 꿀 때만 해도 나는 결코 생각하지 못했다.

 

 2020년대를 살던 내가 조선시대를 사는 한 선비와 첫사랑을 나누게 될 줄은, 그리고 그것은 나의 긴 여정의 시작일 뿐이었다는 걸…….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재미있는 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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