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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사님~ 제발 그것만은...
작가 : 라미루이
작품등록일 : 2020.8.1

일년전 사별한 남편이 꿈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분위기가 요상해져..이를 어쩌지..잠을 안 잘 수도 없고..남보다 생생한 꿈을 꾸는 시아 엄마
"정이수"의 꿈과 현실을 오가는 처절한 생존 육아 분투기. 얼마 전부터.. 귀가 간질간질.. 아이들 속마음까지 들리는데. 과거 계약연애를 했던 이사님은 늘찬 아빠가 되어 나타나고. 이사님과의 좌충우돌 티키타카는 현실이라네~
#꿈환상공포호러판타지 #여주히어로 #여주사이다 #이사님은엉뚱찌질집착파트너 #무궁무진스토리 #로코물 #재회물 #육아물 #이세계모험물
ramilui5058@gmail.com

 
Prologue & 1. 죽은 남편이 일 년만에 나타났다!
작성일 : 20-08-01 15:18     조회 : 331     추천 : 0     분량 : 6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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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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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회색 커튼이 드리워진 어스름한 창 밖에 짙은 어둠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새벽 4시와 5시 사이 어디쯤인 듯 하다.

 

 이수는 뜬 눈으로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보다 홑이불 아래 손을 넣어 자신의 몸을 더듬는다.

 

 얇은 팬티만 걸쳐 맨살이 드러난 미끈한 허벅지.

 

 그 안쪽을 엄지와 검지로 두텁게 잡더니 비틀어 꼬집는데..

 

 한번 꼬집고, 다시 꼬집고, 세 번째..

 

 (빌어먹을, 역시나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

 

 마지막으로 이런 꿈을 꾼 지가 3년 아니 4년 전이던가.

 

 학창 시절 그러니까 사춘기 때 자주 꾸곤 했는데 대부분 야한 꿈이었어.

 

 처음 꿈속에서 깨어나 헤맸던 때가 8살 생일을 맞은, 그날 밤이었던가?

 

 어두컴컴한 미로 같은 복도에서 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지.

 

 피를 뒤집어쓴 자매가 날 뒤쫓는 걸 깨닫고는 얼마나 겁에 질렸던지..

 

 그 자리에서 난 그만 오줌을 지리고 말았어.

 

 (이건 꿈이야. 현실이 아니라고. 제발 집으로 돌아가게 해 줘. 제발.)

 

 그들에게 붙잡히기 직전, 난 악몽에서 가까스로 깨어난 듯 했지만..

 

 그 곳은.. 우리 집이 아니었어.

 

 엄마도 없고, 아빠도 안 보이고, 동생도 사라져 버린 껍데기만 남은 텅 빈 집이었지.

 

 놀랍게도 난, 그 꿈에서 한치도 벗어나질 못했어.

 

 꿈의 배경만 우리 집으로 바뀌었을 뿐..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던 거야.

 

 꿈에 갇힌 내가 원하는 시점에 적절한 장소로 탈출하는 방법을 찾아내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던가?

 

 그 오랜 시간 동안 밤마다 끝없이 계속되는 악몽에 갇혀

 

 어떻게든 여기서 나가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지만 소용이 없었지.

 

 누군가의 도움으로 꿈을 탈출하기 위한 "사인(sign)"을 알게 된 건..

 

 당신에게만 알려주는 내 소중한 비밀이야.

 

 ***

 

 처음엔 까만 나비가 침대 위에서 맴돌다가 그녀의 콧잔등에 앉은 그 나비는 점차 검은 안개로 변하여 그녀를 감싼다.

 

 '쉬이익'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안개 무리는 한 사내의 형상으로 변하여 그녀 옆에 나란히 눕는다.

 

 한 치의 틈도 없이 밀착한 채, 이제 막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 것처럼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사내.

 

 등 뒤에서 그녀의 귓바퀴를 시계방향으로 굴리며 어루만지던 묘한 사내의 손은 곧 방향을 바꾸어 그녀의 가슴으로 향하는데..

 

 바짝 솟아오른 핑크빛 유두를 살짝 쥐어짜듯이 누르고 비튼다.

 

 (이, 이건 그이만이 알고 있는 애무인데 어째서 이 꿈에.. 혹시 당신이..)

 

 이수는 고개를 돌려 의문의 남자를 돌아보려 해도 꼼짝할 수가 없다.

 

 아무리 '자각몽'이라 해도 원하는 걸 모두 얻을 수는 없다지.

 

 ***

 

 그래, 이런 꿈을 루시드 드림(Lucid Dream). 다른 말로 자각몽이라고 해.

 

 나 자신이 꿈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생생하게 느끼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어.

 

 무대 뒤에서 목각 인형의 줄을 다루는 누군가의 손처럼 자유자재로 꿈을 조종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습이 필요하지.

 

 오늘처럼 꿈이 허락하지 않으면, 꿈의 주인이라도 어쩔 수 없이 꿈이 의도한 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어..

 

 ***

 

 이수는 자신의 몸을 천천히, 정성스럽게 애무하는 이 남자에게 점점 끌리고 있다.

 

 오히려 더 매달리고, 더 함부로 다뤄달라고, 더 꼬옥 안아 달라고 애걸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왼팔에 힘을 주니 간신히 주먹을 쥘 수 있는데 자신의 상반신에 깔린 오른손은 꼼짝도 할 수 없다.

 

 (휴우, 다행이야, 한 손은 움직일 수 있어.)

 

 그녀는 왼손으로 남자의 손목을 잡아끌어 바로 누운 자신의 몸 위로 올라오도록 한다.

 

 검은 형체로 다가온 상대는 자세를 바꾸어 스멀스멀 다리 사이로 파고든다.

 

 점점 확실한 남자의 육체로 바뀌는 검은 그림자 무리.

 

 군살 없는 탄탄한 가슴 근육, 볼록 튀어나온 목젖과 거뭇한 턱수염까지...

 

 자연스럽게 그의 얼굴이, 눈과 콧날과 입술이, 그녀의 시야에 천천히 들어온다.

 

 '다, 당신이 꿈에 나타날 줄이야.'

 

 친숙한 애프터 쉐이브 스킨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꿈에서 전해지는 후각은 현실보다 더 자극적으로 다가오는 법.

 

 가지런한 부채처럼 활짝 펼쳐진 짙은 눈썹, 떨어져 내릴 듯 깊이 파인 인중,

 

 남자치곤 얇지만 혈기가 감도는 입술 라인.

 

 '정말, 당신이로군요.'

 

 '이희준.'

 

 그가 죽은 지 일 년 만에..

 

 그녀의 생생한 꿈 안으로 돌아온 것이다.

 

 ***

 

 정확히 일 년 전,

 

 이수의 남편 희준은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도로 가드레일 밖으로 추락했다.

 

 "이수야, 나 요즘 운전대만 잡으면 자꾸만.."

 

 "자꾸만, 뭐?"

 

 "운전대만 잡으면 나도 모르게 중앙선 쪽으로 차를 몰아."

 

 "뭐? 그러다 사고 나면 어쩌려고!"

 

 "어제도 운전 중에 정신이 멍해지더니 반대쪽 차선에서 역주행하고 있더라고."

 

 "당신, 병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 어디에 문제가 있으니까 그러겠지, 안 그래?"

 

 "병원, 가봐야겠지? 아무래도."

 

 "그걸 말이라고 해? 내일이라도 당장 가봐."

 

 사고 한 달 전 그는 자신이 이상하다는 걸 알고 이수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병원에 가지 않았고, 결국 짧은 생을 그렇게 허무하게 마치고 말았다.

 

 ***

 

 (그 끔찍한 사고 전날 밤에 당신과 이렇게 사랑을 나누었지.)

 

 그의 굵은 목을 힘껏 감싸 안은 채, 귓속말로 그동안 쌓인 마음을 털어놓았다.

 

 (보고 싶었어요. 정말 미치도록 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꿈에서라도 날 만나러 와줘서 고마워요.)

 

 그들은 부부로서 마지막 회포를 달래려는 듯, 밤이 깊도록 몇 번의 사랑을 나누고 또 나누었다.

 

 "아아악!"

 

 그녀는 수 차례 절정에 다다라 허리를 젖히고는 날카로운 신음을 내질렀다.

 

 그는 왜 그녀의 꿈에, 일 년 만에 나타난 걸까?

 

 저 하늘에서 부부의 연을 지키고자 죽은 지 일 년 째 되는 날,

 

 외출 허가를 받아 그녀의 꿈에 나타난 것일까?

 

 그는 지치지 않는 불사신처럼 그녀의 몸안에서 다시 살아나고 또 부활했다.

 

 그녀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위험한 쾌락을 즐기는데,

 

 사상 최고의 놀이공원에서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를 즐기다 그만 트랙에서 이탈해 저 하늘로 날아가 버리는 것처럼..

 

 최정점의 쾌락에 도달한 그녀는 요염한 독사가 또아리를 틀 듯이 그의 몸을 감싸 안았다.

 

 그리곤 그의 귓가에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은밀한 귓속말을 속삭였다.

 

 "주, 죽고 싶을 정도로 좋아요. 너무 좋아요."

 

 "그냥 이렇게..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이대로 그냥 당신을 따라서 죽었으면."

 

 "제발, 절 데리고 가줘요.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절 구해줘요."

 

 갑자기, 그의 또렷한 이목구비가 무너지듯 일그러진다.

 

 눈자위가 처지듯 무너지고, 오똑한 콧날이 촛농이 녹듯 줄줄 흘러내리는데..

 

 매끈한 턱선마저도 허물어져 여름날 아이스크림 녹아내리는 것처럼 뚝뚝 진물이 되어 떨어진다.

 

 그나마 형태를 유지하는 그의 입술이 달싹거리며 말문을 연다.

 

 "그럼 시아는?

 

 우리 딸 시아는 어쩌고? 난 죽어도 당신은 살아야지.

 

 어떻게든 살아남아 버텨야지!"

 

 

 한순간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수는 끔찍한 늪지 괴물처럼 변한 희준을 정신없이 밀쳐낸다.

 

 "다, 당신은 내 남편이 아니야. 이 끔찍한 괴물. 다신 나타나지 말아. 내 꿈에 얼씬도 말라고!"

 

 진초록 점액질을 온몸에 뒤덮은 그녀는 버둥거리며 허우적댄다.

 

 로맨틱한 꿈속에서 낭만적인 사랑을 나누다가 삽시간에 끔찍한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꼴이라니.

 

 코와 입이 점액질에 막혀 더 이상 숨을 쉴 수가 없다.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비명횡사할 수 있어.)

 

 절박한 마음에 움직일 수 있는 왼팔로 얼굴을 두드리고, 때리고 해도 공중을 휘저을 뿐 아무 소용이 없다.

 

 (이대로는 안 돼.. 영원히 꿈속에 갇혀 버릴 거야. 이대로는..)

 

 그녀는 흐려지는 정신줄을 가까스로 다잡고는 마지막 방법을 쓰기로 한다.

 

 왼팔을 자신의 입술 위로 천천히 가져가더니 그녀는 가까스로 엄지와 중지, 검지를 차례로 맞부딪쳐 튕긴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부싯돌을 힘껏 켜듯이..

 

 "따악"

 

 주위가 점점 밝아오고, 그녀는 과연 꿈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 걸까?

 

 *****

 

 잠에서 일찍 깨어난 시아는 옆에 나란히 누운 엄마를 흔들어 깨운다.

 

 엄마는 꿈에서 무서운 괴물과 맞닿뜨렸는지 비명을 지르고, 팔다리를 사방으로 휘젓고 난리법석을 떨었다.

 

 다행히 엄마와 떨어져 누웠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시아는 잠자리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할 뻔했다.

 

 "엄마, 일어나, 일어나라고."

 

 "으응, 응..."

 

 이수는 눈을 힘겹게 떴다.

 

 희끄무레한 시야가 점차 말개지더니 근심 어린 눈동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엄마, 괜찮은 거야? 뭔 꿈을 꾼 거야?"

 

 그녀는 대답 대신 자신의 오른팔을 움직여 보았다. 긴 시간 동안 몸에 짓눌렸는지 온통 저리고 감각이 없다.

 

 감각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왼팔에 힘을 주니 다행히 움직임이 가능하다.

 

 (혹시나 아직 꿈속인 건 아닐까? 아직 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 아닐까?)

 

 눈 앞의 귀여운 시아도 일순간 야수로 돌변해 날 덮치고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는 게 아닐까?

 

 왼팔을 천천히 뻗어 사타구니 아래 부드러운 살을 꼬집어 본다.

 

 처음엔 살살 두 번째는 인정사정없이 세게.

 

 "아얏!"

 

 정신이 번쩍 돌아온다.

 

 드디어 긴 시간 동안 헤맨 꿈에서 벗어난 것이다.

 

 "엄마, 왜 그래? 어디 아파?"

 

 그녀는 수심이 가득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딸에게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괘, 괜찮아, 꿈꿨어. 그냥 꿈."

 

 이수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은 채였다.

 

 젖은 머리칼은 목덜미에 척 달라붙어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미역처럼 보인다.

 

 저 세상의 천국과 지옥을 간밤에 전부 겪은 것처럼 창백한 얼굴이라니.

 

 그녀는 허리에 힘을 주어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잠시 후 엄마의 양 어깨 위에 조그만 손을 올려놓는 딸.

 

 기특하게도 시아는 엄마 뒤에 쪼그려 앉아 축 처진 어깨를 주물러 줄 생각을 다 했다.

 

 "여기 엄청 딱딱한데. 돌처럼 단단해."

 

 이런 기특한 효녀가 세상에 다 있을까?

 

 아까 꿈속에서 이런 어여쁜 딸을 이승에 두고, 자신을 저 세상으로 데려가라고 악을 쓴 기억이 떠올랐다.

 

 그 순간 남편은 무시무시한 괴물로 변했고, 달콤하기만 하던 꿈은 끔찍한 악몽으로 바뀌었다.

 

 (썩을 년, 그런 말을 내뱉다니. 그런 괴상한 꿈을 꿀 만도 해.)

 

 이수는 머리를 쥐어뜯더니 속으로 자책하면서 걸걸한 욕지거리를 삼킨다.

 

 "엄마, 나 오늘 입학식인데 뭐 입고 가?"

 

 뒤에서 자신의 목을 와락 감싼 채 고개를 쭈욱 내밀어 궁금해하는 딸.

 

 하마터면 빠알간 앵두 같은 입술에 입을 맞추고 싶을 정도로 이쁘다.

 

 "어젯밤에 엄마가 다 준비해놨어. 할머니가 사준 치마랑 또 삼촌이 선물한 가방이랑."

 

 "엄마가 선물한 건 없어?"

 

 바짝 다가와 눈을 크게 뜨는 딸.

 

 "있지. 키티 양말. 그것도 핑크색, 레이스 달린 걸로."

 

 "우와, 이쁘겠다. 얼른 옷 입고 싶어."

 

 오늘은 하나뿐인 딸, 시아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이다.

 

 간밤에 죽은 남편이 나오는 악몽을 꾸었지만, 어디까지나 꿈은 꿈일 뿐..

 

 어떻게든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와야 하고, 엄마는 딸의 입학식에 가야만 한다.

 

 이수는 목에 달라붙은 젖은 머리칼을 떼어내고, 기지개를 켜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건성건성 아침을 먹고, 그렇게 기대하던 새 옷을 딸에게 입힌다.

 

 "어이구, 우리 딸, 나중에 크면 패션 모델 해도 되겠네?"

 

 "모델? 그게 뭐야?"

 

 "그, 그런 게 있어."

 

 아침부터 복잡한 설명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해.

 

 새 가방을 어깨에 맨 아이의 손을 잡고, 5분 거리의 초등학교로 향한다.

 

 교문 위에 "아람초등학교" 간판이 보이고 , 축하 화환을 파는 상인들이 보이는데..

 

 운동장을 가로질러 실내 강당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니 몇몇 아는 엄마들과 마주친다.

 

 "태준 엄마, 오랜만이야."

 

 "반가워, 잘 지내지?"

 

 "언니야, 오늘따라 얼굴이 환하네?"

 

 동생 뻘 되는 민수 엄마가 속 없는 소리를 하네.

 

 지난밤에 죽은 남편이랑 한판 레슬링 하다가 정신없이 치고받고 싸우느라 허옇게 질린 탓이겠지.

 

 실없는 생각을 하며 높다란 계단을 오르니 옆에 손잡고 씩씩하게 오르는 시아도 힘들어한다.

 

 으랏차 힘을 내어 강당에 들어가니 반 별로 이열종대로 서 있는 접이 의자들.

 

 의자 뒤에 붙어 있는 명찰 중에 '이시아'를 찾으니, 앞에서 세 번째 줄에 시선이 멈춘다.

 

 "엄마, 내 자리 여기야."

 

 시아가 먼저 자신의 자리를 발견하고 잽싸게 앉는다.

 

 딸의 옆자리는 "하늘찬"이라는 명찰이 붙어있는데..

 

 "엄마, 여기 옆자리에 앉는 애가 내 '짝꿍' 되는 거야?"

 

 "글쎄, 아마 그러지 않을까?"

 

 딸의 짝꿍이 누굴까 궁금해하는 사이에 씩씩한 사내아이가 다가온다.

 

 "아빠, 여기 내 이름 붙어있어."

 

 아빠의 손을 잡고 잰걸음으로 다가오는 눈빛이 총총한 아이.

 

 (다, 당신은?)

 

 이수는 가까이 다가온 아이의 아빠와 눈이 마주치자 연갈색을 띤 동그란 눈동자가 더욱 더 휘동그레진다.

 

 "이, 이사님이. 웬일로 여, 여기에?"

 

 그녀는 당황하여 말까지 더듬는데..

 

 

 꿈에 이어 현실에서도 '깜짝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 1회 끝 -

 
작가의 말
 

 스토리야에 처음 글 올립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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