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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쇠말뚝(STEEL PILE)
작가 : 아손
작품등록일 : 2020.7.31

미국에서 역사학박사가 된 [황철수]는 대학교수의 제의로 한국에 들어오던 날 강원도 철길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금신 산업(일본_카네가미가문)의 문양이 타이어에 타들어 간 자국과 [쇠말뚝]이 관련돼 있음을 알고 비밀을 추적하지만, 일제 강점기부터 금신산업과 문화재 카르텔 관계를 유지해오던 금일 그룹의 협박으로 포기한 채 고물상에서 살아간다.

17년 후, 쇠말뚝을 가지고 고물상에 나타난 공무원 [김준우].
철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000번째 쇠말뚝을 뽑고 시공간이 깨지자 1912년의 조선으로 가게 된다. 안중근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사는 독립군 대장 [겸재]의 몸에 빙의되어 조선총독부 2대 정무 총감인 주조와의 전쟁을 시작한다.

쇠말뚝을 하나 뽑으면 과거로!
과거에서 잠들고 깨면 현재로!

 
01.☆STEEL PILE_01-[과거로]1
작성일 : 20-07-31 03:18     조회 : 365     추천 : 1     분량 : 3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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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대한민국의 어느 깊은 산

 “아…. 드디어 1000번째 녀석을 뽑는구나.!”

 쇠말뚝의 중간쯤 원 바탕에 카네가미(금신 金神)이라고 적힌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김준우는 쇠말뚝을 뽑아 머리 위까지 힘차게 들어 올렸다.

 순간 너무나 환한 빛에 급작스러웠다.

 

 '으악~~~ 눈이…. 부셔…. 뭐지 이 빛은….'

 

 쇠말뚝이 꽂혀있던 자리에서 강한 빛줄기가 새어 나와 하늘 끝까지 치솟았다.

 군데군데 떠 있는 구름은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빛을 따라 주변의 먼지들도 흩날리기 시작했다.

 준우는 구멍에서 새어 나오는 강한 빛을 피하려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미치겠네…. 진짜….'

 

 뇌에 잔잔한 진동이 오기 시작했다.

 흐트러진 잔여 의식이 파도처럼 물결치자 혼돈이 밀려왔다.

 초록…. 보라…. 푸른빛의 미세한 가루가 여기저기 흩어지고 피어올랐다.

 빛의 가루들은 쇠말뚝이 박힌 자리로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고,

 한곳에서 소용돌이치다 갑자기 준우를 향해서 돌진했다.

 

 '어 뭐야…. 다가오지마…. 제발….'

 

 두 손으로 얼굴을 막아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조각조각 난 작은 빛들이 온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하나둘씩 몸속의 작은 세포 속으로 스며들었다.

 

 ‘느껴져….

 처음 경험하는 거지만 이건 분명히 살아있는 빛이다.

 생명의 빛이 느껴져….

 황철수 아저씨…. 철수 아저씨 말이 맞았어…. 땅의 기운은…. 진짜 있었어….

 

 또 한차례 산 전체가 엄청나게 흔들렸다.

 그 진동은 잦아지더니 주변이 고요해졌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새하얀 백지 같은 세상….

 시간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변의 사물도 자신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구멍 난 하늘 속으로….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시간도….

 공간마저도….

 

 준우의 의식은 완전히 꺼져버렸다.

 ---------------------------------------------------------

 [OFF]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ON]

 ---------------------------------------------------------

 빠르게 눈이 떠졌다.

 그것도 아주 선명하게.

 너무 선명해서 오히려 혼란스럽다.

 눈에 들어온 세상은 한 번도 와본 적이 없는 곳이었다.

 

 ‘대체 여긴….

 민속촌? 차이나타운?’

 

 길 중앙에서 두리번거리는 중에 준우의 옆으로 빠르게 인력거가 지나가자,

 비포장인 바닥에 깔려 있던 흙먼지가 얼굴까지 올라왔다.

 옆을 지나친 인력거꾼이 뒤를 돌아보며 소리를 지른다.

 

 "어이…. 형씨! 눈 어따 두고 다니는거유? 덕성아 좋은 자리 맡으려면 빨리 가자"

 

 ‘헉…! 눈 뜨자마자 바로 욕부터 먹네….’

 

 그 기세에 정신 차릴 틈도 안 주고….

 한 남자아이가 손에 들고 있는 신문으로 준우를 툭 치고 지나쳤다.

 

 "특보요~!”

 “특보요~!! 어서들 사세요~!”

 

 남자아이는 시대극에서나 나올법한 옷을 걸친 채 신문을 허리춤에 차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이상한 건 남자아이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의 옷차림은 흔히 말하는 조선 시대풍이었다.

 

 ‘뭐야? 여기는 조선 시대인가?’

 

 준우 앞에 다가와 신문 한 장을 건방지게 손바닥 안으로 쑥 밀어 넣는다.

 엉겁결에 집어 든 준우.

 남자아이가 돈을 달라는 시늉을 하며 불쑥 손을 내민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연스레 주머니를 주섬주섬 뒤져 보다가

 뭔가 하나 잡히자 밖으로 꺼내는 순간!

 남자아이는 얼른 낚아채서 신이 난 듯 앞으로 뛰어간다.

 

 ‘저 녀석…. 손이 엄청 빠르네…. 게임을 하면 잘하겠는데….’

 

 남자아이는 지그재그로 이 사람 저 사람 앞에 서서 팔아달라고 소리친다.

 

 “특보입니다. 곧 항구에 조선총독부 2대 정무 총감으로 카네가미 주조님께서 오십니다. 특보요~!”

 

 ‘그 이름…. 카네가미 주조.. 왠지 낯설지가 않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이름인데??

 근데…. 어디였더라…??

 혹시…. 어제 본 애니? 주인공에게 죽은 그 사무라이 놈인가?’

 

 완전한 정신을 찾자, 우선 눈앞에 있는 신문을 읽어 보기로 하였다.

 그 안에서 해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그 내용은 남자아이가 떠들고 다니며 말한 그대로였다.

 

 ◆특보

 

 에도의 제1가문의 영주 카네가미 주조

 조선총독부 제2대 정무 총감으로 조선에 오다!

 

 ‘어…. 조선총독부??’

 

 그 단어에 이상한 낌새를 치고 고개를 크게 한번 좌우로 돌린다.

 준우는 그제야 주변이 이상하다고 눈치챘다.

 

 ‘시대극 영화세트장? 그러기에는 모든 게 너무 자연스러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살아있는 생동감이 넘치는 게 느껴졌다.

 

 ‘만약에…. 영화세트장이 맞는다면…. 어?

 나는 지금 엑스트라 알바중인가?

 설마?? 게임 속?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현실과 혼동이 된 건가?’

 

 준우는 눈에 비친 사람들의 행동은 보고 있어도 의심조차 들지 않을 만큼 완벽했다.

 

 ‘저건 아무리 연기라도 재연해 내기엔 너무 리얼해!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 거지?

 이건 꿈인가? 아니야….

 잘 생각해보자…. 여기서 눈 뜨기 전 마지막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었지?

 기억이 나질 않아…. 미치겠네…. 떠오르지 않아….

 그래…. 조선총독부라….

 거기에서 단서를 찾아보자!

 김준우 침착하자!

 내가 아는 조선총독부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우리나라를 자신의 속국으로 만들기 위해서 세운 건물!

 그럼 과거의 1910년쯤?!

 역시….

 공무원시험 공부 열심히 한 보람이 있어 하하.

 하지만, 그래서 그게 뭐?!

 아 미치겠네. 대체 내가 여기 왜 있는 거야?!!’

 

 ‘앗! 차가워!’

 

 이른 봄비가 하늘에서 내리고 있었다.

 곧 준우는 현실임을 깨달았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얼굴에 닿는 순간의 느낌은 모든 상황을 부정할 수 없었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하게 몰라도 여기가 진짜 세상인 것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옷을 젖을 수는 없으니 일단은 비를 피할 곳을 찾았다.

 작은 빗방울은 더 크게 변하고 있었다.

 준우는 비를 맞지 않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움직여졌다.

 우선 보이는 항구의 맞은편 잡화점 처마 밑으로 달려갔다.

 

 ‘휴~여기면 좀 괜찮겠군’

 

 준우는 신문을 다시 펼쳐 꼼꼼히 살펴보면서 밑으로 자세히 읽어 내려갔다.

 내용은 에도에서 큰 공을 세운 카네가미가문의 수장인 주조가 조선총독부 제2대 정무 총감으로 배를 타고 오늘 항구로 들어온다는 내용이었다.

 주조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그의 업적들이 나열되어있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카네가미가의 문양으로 보이는 원의 테두리에는(엽전 모양) 금신(金神)이라는 로고가 분명하게 그려져 있었다.

 로고를 보자마자, 번뜩이면서 잃어버린 줄 알았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조금 전 일처럼 아주 선명하게 생각이 났다.

 

 ‘난 그 산에서 쇠말뚝을 뽑고 있었다.

 1000번째 쇠말뚝!

 뽑는 순간 땅에서 솟아난 엄청난 빛에 정신을 잃었지. 그리고 깨어난 곳이 여기인가?’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몸이 뭔가 달라진 느낌이 들었다.

 아주 불편하고 성가신 느낌.

 팔다리도 부자연스럽고 뭔가 굉장히 성숙해진 느낌? 이 들었다.

 

 ‘내 몸이 왜 이리 부자연스럽지?’

 

 순간 뒤를 돌아보았다.

 

 “으~~아…!!!”

 

 낡고 먼지가 자욱이 묻은 유리에 비친 모습은 자신보다 10년은 훨씬 더 늙어 보이는 중년의 남자였다.

 마치 과거에서 튀어나온 암살자?!

 짧은 헤어스타일. 거친 피부에 베레모를 걸치고 있었다.

 얼굴은 칼자국이 있었고, 턱선도 또렷하니 무서운 암살자의 모습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긴 바바리코트? 그것도 이 날씨에? 설마 단벌 신사?

 최악의 패션스타일에 한 번 더 놀라고 말았다.

 믿기지 않아 손에 있는 신문으로 유리의 먼지를 빡빡 닦아보았다.

 자신이 움직이는 게…. 아니 중년의 남자가…. 어쩌면 암살자가…. 틀림없었다.

 표정을 웃어도 보고 찡그려도 보았다.

 웃기지만 혀도 불쑥 내밀어 보았지만, 분명히…. 김준우 자신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이건 말도 안 돼!

 설마…. 설마…. 내가 이 남자의 몸에 빙의되어서 들어온 거야?

 1900대로?! 나는 그때 죽고 다시 태어난 건가?

 그것도 수염이 듬성듬성한 중년의 남자로?

 비록 비좁은 고시원에 살았어도 그때가 더 좋았다….

 이제 갓 공무원시험 붙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설마…….’

 

 감정을 다 추스르기도 전에 자신과 비슷한 복고풍의 아주 오래된듯한 양복을 잘 차려입은 건장한 사내가 옆으로 자연스레 다가왔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아손입니다.

 구독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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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역덕 20-08-01 21:35
 
오! 일제시대로 타임너프하는것도 신선한데 그 인물로 빙의하는 것이 참으로 참신한 작품이네요. 열심히 구독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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