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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 남자가 이혼하는 이유.
작가 : 심성보3
작품등록일 : 2019.11.7

“ 우리 이혼하자.”
예쁜 미소를 지으며 퇴근한 날 바라보는 사랑스런 아내를 보고 내가 처음으로 한 말 이었다.
아내는 잘 못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의아한 눈을하며 날 바라봤고 난 그런 아내의 가슴에 다시 한번 못질을 했다.
“ 장난하는 거 아니야. 들었잖아. 우리 이혼하자. ”

 
0. 우리 이혼하자.
작성일 : 19-11-07 20:51     조회 : 437     추천 : 0     분량 : 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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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이혼하자.”

 

 

  예쁜 미소를 지으며 퇴근한 날 바라보는 사랑스런 아내를 보고 내가 처음으로 한 말 이었다.

 

 

  아내는 잘 못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의아한 눈을하며 날 바라봤고 난 그런 아내의 가슴에 다시 한번 못질을 했다.

 

 

  “ 장난하는 거 아니야. 들었잖아. 우리 이혼하자. ”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예쁜 눈에서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 나는 그런 아내를 무심하게 지나치며 마저 말을 이어갔다.

 

 

  “ 선우는? ”

 

 

  이선우. 사랑스런 아내와 나의 아이. 지금 시간이 9시쯤 되었으니 자고있겠지.

 

 

  아내는 아직 현관에서 처음 날 반겼던 모습으로 그대로 서있었고 나는 겉옷을 대충 벗으며 쇼파 위에 올려놓고 다시 말을 걸었다.

 

 

  “ 왜 그러고 가만히 서있어. 무슨 할 말 없어? ”

 

 

  나는 최대한 독하게 말하며 쇼파에 앉았고 아내는 고개를 푹 숙인체 어깨를 떨고 있었다.

 

 

  당장이라도가서 달려가서 안아주며 모든 걸 취소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너무나도 애처로운 모습에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그럴 수록 나는 더욱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한다고 생각했다.

 

 

  “ 왜... 왜..? ”

 

 

  내가 무슨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아내가 먼저 말을 했고 떨리는 아내의 목소리에 나는 울음이 터질 것 같아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말을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자 옷 자락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며 아내가 내 앞으로 다가왔고 순간적으로 앉아있는 나를 껴안았다.

 

 

  “ ........ ”

 

 

  “ 이렇게 슬프게 앉아있는데 독하게 말한다고 이혼을 할 것 같아? ”

 

 

  무언가 눈치를 챈 것 같은 아내의 말에 나를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아내를 살짝 밀어 낸 뒤 나는 아까부터 생각해온 말을 아내에게 말했다.

 

 

  “ 나 여자 생겼어. 그런데 그 여자가 임신을했다고해. 그 여자랑 새출발하싶어. ”

 

 

  “ ..... ”

 

 

  “ 미안해.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이해하지? ”

 

 

  일부러 아내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하자 아내는 잠시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내를 피해 지나치며 이야기했다.

 

 

  “ 선우랑 같이 잘게. ”

 

 

  아내는 내가 선우 방으로 갈 때 까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선우 방의 문고리를 잡고 돌리려던 순간 아내가 내 손가락 하나를 잡으며 말했다.

 

 

  “ 거짓말.... 당신 왜그래? 무슨 일 있어? ”

 

 

  아내는 불안하고 무서울 때 내 손가락을 하나만 잡는 버릇이 있었다. 그걸 알고있는 나는 정말 당장이라도 눈물이 나올 만큼 슬펐지만 최대한 참으며 억지로 아내에게서 손가락을 뺀 뒤 아무 말도 하지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니 선우는 자고있었고 나는 그런 선우 옆으로가서 누웠다.

 

 

  머리를 쓰다듬으니 선우는 내 품으로 파고들어와 안겨서 다시 자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선우를 품속에 꼭 껴안으며 작게.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 선우야.. 아빠 무서워... ”

 

 

  아내는 아직 방 문 앞에 있는 것 같았다. 살짝 열려있는 문틈 사이로 보이는 빛은 나를 더욱 처량하고 슬프게 만들었다.

 

 

  마치 빛나는 저곳이 내 유일한 탈출구인 것 처럼.

 

 

  선우 옆에 10분정도 누워있자 거실에 불이 꺼졌고 아내가 방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내가 혹시라도 나쁜 생각을 가졌을까 걱정되어 몰래 거실로나가 안방으로 다가가 문에 귀를 가져갔다.

 

 

  안방에서는 아내가 흐느끼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고 나는 간신히 울음을 참은 뒤 소리가 나지않게 문 옆에 살짝 기대어 오늘 있었던 일을 다시 생각했다.

 

 

  며칠동안 계속해서 몸이 움추려질 정도로 위가 아프고 쉽게 지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퇴근하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퇴근시간이여서인지 사람이 많아 한참을 기다린 후에 진료를 본 나는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제야 서른이된 내가 위암 3기 판정을 받았고 생존률이 30%정도 밖에 안된다고 했다.

 

 

  다른 곳에서만 보던 일을 내가 직접 겪게되자 이성은 달아났고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도 않고 믿고싶지도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큰 병원에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고 추천서를 써주었고 나는 그 잔인한 종이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병원을 나오자마자 나도 모르게 자리에 주저앉게 되었고 갑자기 미친듯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부족한 나랑 결혼해준 사랑스런 아내.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아이인 선우. 내가 죽거나 없어지면 이들을 누가 지켜낸단 말인가.

 

 

  정신을 부여잡고 겨우 자리에서 일어 난 나는 집으로가기위해 차로 걸어갔다. 차에 타서 진단서와 추천서를보니 다시 한 번 지금의 내 상황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 하하.. 하... ”

 

 

  핸들을 부여잡고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눈물을 쥐어짜며 앉아있자 야속하게도 다시 위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 왜... 왜..!! ”

 

 

  통증이 오는 곳을 미친듯이 주먹으로 내리치며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여지껏 살면서 나쁜짓이라곤 해본적도 없는 내가. 성실하게 아내와 아이를 위해 살아온 내가 위암이라니.

 

 

  세상이 야속하고 믿지도 않던 신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거짓말처럼 병명을 알게되니 위가 더욱 아파오기 시작했고 나는 배를 부여잡고 다시 한참을 울었다.

 

 

  어느정도 통증이 가라앉자 맨 정신으론 집에 못 들어갈 것 같다고 느낀 나는 혼자서 조용한 술집을 찾았다.

 

 

  처음에는 고통을. 두려움을 잊기위해 미친듯이 술을 마셔댔지만 이상하게도 정신은 더욱 멀쩡해졌다. 정신이 멀쩡해지면 멀쩡해질수록 나는 남겨질 아내와 아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결심을 하게되었다. 아직 결혼하기 전 연애 할 때 처럼. 다른 사람들이 왜 나를 만나냐고 할 정도로 예쁜 아내. 그리고 우리의 소중한 아이인 선우.

 

 

  반의 확률로도 살아나지 못 하는 내가 결정 할 수 있는 건 내 머릿속엔 하나 밖에 없었다. 내가 아내와 아이를 포기하고 혼자 죽는 것.

 

 

  아내는 아직도 친구들과 만날 때 선우를 데려가지 않으면 누군가 번호를 물어 볼 정도로 예쁘다. 물론 상처는 받겠지만 새출발을 하는게 아픈 내 옆에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생각을 끝마치자 나는 바로 실행에 옮기기위해 대리 기사님을 불러 집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하지 않던 푸념을 대리기사님께 늘어놓으며 나는 한번 더 눈물을 쏟아냈다. 두번 볼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오히려 더 편하게 내 모든 걸 다 이야기 할 수 있었고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대리기사님은 딱 한마디를 하시고 다시 조용히 운전을 해주셨다.

 

 

  “ 제가 생각 할 땐 만약 사장님이 정말 돌아가신다면 아내분이 많이 슬퍼하실 거 같은데요. 어떻게보면 사장님 생각은 혼자만의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어요. ”

 

 

  대리기사님의 말도 틀린 건 아니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건 아내에게 정말 큰 상처를 줄테니까. 하지만 나는 아내가 너무 아까웠다.

 

 

  다재다능한 아내는 날 만나 선우를 임신하고 자신이 하고싶은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살았기에 나는 항상 아내에게 모든 걸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으니까.

 

 

  조용해진 차 안에서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했고 그 사이 차는 집 앞에 도착했다. 기사님께 조금의 돈을 더 드리자 기사님은 한마디를 더 남기신 후 인사를하고 사라지셨다.

 

 

  “ 아닙니다. 저에게 주실 이 돈. 큰돈은 아니지만 아내분과 아이랑 추억을 조금이라도 더 쌓으세요.”

 

 

  기사님이 사라지시고 난 뒤 나는 내가 계획했던 일을 다시 한 번 속으로 생각하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또 한 번의 통증이 날 집어삼켰고 우리집이 14층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마음껏 고통을 느꼈다.

 

 

  엘리베이터가 14층에 도착하고 나는 속으로 독하게 해야한다고 다시 다짐한 뒤 현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늦는다고 연락도 하지않은 나를 웃으며 반겨주는 아내의 얼굴을보니 모든걸 다 털어놓고 안겨서 엉엉 울고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괴롭고 슬펐다.

 

 

  “ 우리 이혼하자. ”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킨 뒤 나는 아내에게 첫 마디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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