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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날 봐! Season1
작가 : 폭력햄스터
작품등록일 : 2019.11.6

 
날봐! #01
작성일 : 19-11-06 22:53     조회 : 384     추천 : 0     분량 : 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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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 탁, 탁-

 불 꺼진 방안, 스탠드 불만 켜고 책상 위에 올려진 휴대폰을 째려보며 책상을 소리가 나게 두드린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한참을 내려다보고 있지만 책상을 두드리던 손 이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입술을 잘근 문 민석이 머지않아 휴대폰으로 손을 뻗은 후 익숙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면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

 

 곧 삐- 하는 소리가 났고 한참을 듣고 있던 민석이 한숨을 쉬며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침대 위로 던졌다. 벽에 걸린 시계로 확인해보니 벌써 새벽 3시. 여주는 민석과 알고 지내면서 단 한 번도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 또, 계속해서 하는 전화도 물론 한 번에 받은 적이 없었다. 5분, 7분, 10분... 얼추 30분 정도가 흘렀다. 민석은 안절부절못하다 결국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들어 받지 않는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왜?"

 

 드디어 받았다. 길고 긴 전화 끝에 받은 여주의 목소리는 퉁명스럽기 그지없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음들. 아직도 친구들과 시내에서 놀기에 여념이 없는 듯 늘 항상 그렇듯 주위에 있는 친구들의 소리로 여주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너 지금 밖이야?"

 "안 들려? 시끄럽잖아."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퉁명스러운 목소리에 인상이 구겨졌다. 도대체 날 뭐로 생각하는 건지 끓어오르는 화에 소리를 치려는데 한참이나 조용하던 여주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왜 전화했어? 잠, 안자?"

 

 ‘왜 전화했어?‘는 참 화가 나는 말이지만 항상 묻는 말에 대답만 하던 그녀가 다른 말을 먼저 꺼내자 치밀어오르던 화가 단숨에 가라앉았다. 모르긴 몰라도 엄청 단순한 바보인 게 분명한듯하다.

 

 "안 들어가?"

 "지금 들어갈 분위기 아닌데.."

 

 주위를 살핀 건지 살짝 주저하는 여주의 말투에 민석은 짜증이 났지만, 꾹 눌러 참고 집에 들어가라며 시간이 늦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뭐가 또 불만인지 금방 퉁명스럽게 변하는 말투에 민석은 아차 싶었다.

 

 "네가 무슨 상관이야. 자꾸 잔소리할 거면 전화하지 마."

 

 냉정하게 끊겨버린 전화에 멍하니 서 있던 것도 잠깐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여주를 위해 벽에 걸려있는 코트를 걸쳐 입고 집을 나섰다.

 

 

 *

 *

 

 

 "아, 배터리 나갔다."

 

 분위기가 좋아 한참이나 확인하지 못한 가방 속의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깜깜하게 꺼진 휴대폰은 아무리 만져도 도무지 켜질 생각이 없었다. 챙겨왔는지도 모를 배터리를 찾기 위해 잔뜩 술판이 벌어진 테이블 위에 주섬주섬 짐을 꺼내놨고 신나게 술을 들이켜던 친구들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 황당한 듯 쳐다보다 자신들끼리 술잔을 기울였다.

 

 "찾았다!"

 "찾았어? 없으면 내 충전기라도 빌려주려고 했는데.."

 

 바로 앞자리에 앉은 찬열오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 나긋이 이야기를 꺼냈다. 신나게 배터리를 가는 여주가 귀여운 듯 연신 아빠 미소를 지어대던 찬열이 전화를 켜자마자 곧장 전화를 받는 여주의 모습에 표정을 굳혔다. 5분도 안 되는 통화 시간에 찬열은 벌써 7잔째 잔을 비웠다. 찬열의 엄청난 속도에 주희는 말렸고 찬열은 계속해서 잔을 채웠다 비우기 바빴다.

 

 "오빠 뭐 안 좋은 일 있어?"

 "아니, 그냥 갑자기 Feel이 막 오네.."

 

 시끄러운 가게 안과 다르게 나긋나긋한 찬열의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어느새 일행들과는 차단돼있고 마치 둘이 술을 마시러 온 것처럼 하하 호호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휴대폰을 힐끔힐끔 내려다보던 여주가 뭔가 심통이 나는 듯 입술을 비죽인다.

 

 "너야말로 뭐 안 좋은 일 있어?"

 "어? 내가 왜?"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서.."

 

 조용히 웃으며 말하던 그가 마지막 말을 흐리며 표정을 굳혔지만, 여주는 신경을 쓰지 않는 건지 아니면 보지 못한 건지 찬열이 채워주는 술을 받아마셨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던 여주가 5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벌떡 일어나 가방을 메자 테이블에 있던 아이들이 모두 여주를 쳐다봤다.

 

 "아, 시간이 벌써 5시네? 나 먼저 간다!"

 

 높은 구두를 신고 택시 정류장까지 총총걸음으로 뛰어가던 여주가 살짝 삐끗해 비틀거리자 어! 하는 짧은 탄식과 함께 누군가의 손에 의해 몸이 붙들렸다. 뒤를 돌아보자 찬열이 여주를 내려다보며 멋지게 씨익 웃었다.

 

 "오빠?"

 "어, 오빠다. 조심해야지. 구두 신고 넘어지면 크게 다친다."

 "다른 사람들은 어쩌고?"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나란히 서서 걷는 둘. 차도 쪽에 서 있던 여주의 어깨에 자연스레 팔을 올린 찬열이 차도와 멀리 여주를 세웠다.

 

 "오빠! 나 먼저 가볼게. 다음에 봐."

 "데려다줄게."

 "아니야, 오빠는 더 놀아."

 

 냅다 택시에 올라타자 찬열이 마지못해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익숙한 동네 이름을 대고 휴대폰 홀더를 누르자 카톡이 왔다.

 

 [2014.12.29. 월]

 박찬열 → [택시 번호판 사진]

 박찬열 → 택시 번호판~ 데려다주고 싶었는데 너도 은근 고집 있어, 알지? 조심히 들어가고 다음에 보자. 여주야♥

 

 

 참 자상하고 친절한 오빠다. 습관처럼 프로필 사진을 누르자 언제 바꾼 건지 아까 식당에서 나와 둘이 찍은 사진이었다.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무의식적으로 창밖을 보자 저번과 같은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민석이 보였다.

 

 "여기서 내려주세요."

 "5,700원입니다."

 

 택시에서 내리자 고개를 든 민석이 여주임을 확인하고 다시 고개를 숙었다. 화를 참는 듯 한참이나 고개를 들지 않다가 덥석 여주의 팔을 잡았다. 움찔한 것도 잠시 점점 세게 쥐어오는 민석의 손에 여주가 인상을 쓰며 때어내자 그제야 고개를 든 민석이가 뜬금없는 말을 꺼냈다.

 

 "아까 진눈깨비 왔어. 알아?"

 "...갑자기, 내가 어떻게 알아? 노느라 못 봤어."

 "나왔을 때부터 진눈깨비가 오고 있었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고개를 든 민석의 표정은 무표정했다. 분위기나 목소리를 들어서는 화를 낼 것만 같았던 민석은 무표정으로 여주의 손에 자신이 들고 있던 우산을 쥐여줬다.

 

 "...."

 "너는.."

 "...."

 "진눈깨비가 멈출 때까지도 안 왔어."

 

 그의 말을 마지막으로 둘 사이에는 어떠한 말도 움직임도 없었다. 10분, 20분.. 자신의 손에 쥐어진 우산을 빤히 바라보던 여주는 먼저 발걸음일 때 뒤를 돌았다. 먼저 뒤를 돌았음에도 등 뒤에서는 어떠한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자 여주는 천천히 발걸음을 떼 집으로 향했다. 역시나 민석은 조심히 여주의 등 뒤를 따랐다. 집에 다다라서야 꿀 먹은 벙어리처럼 때어지지 않던 민석이 입을 열었다.

 

 "....늦게돌아다니지마, 밤은 위험하잖아."

 "지금이 밤이냐?"

 "....하긴, 아침이지. 5시니까."

 

 가시가 돋친 민석의 말에 여주는 괜히 찔리는지 입술을 비죽이며 대문을 열고 휙 들어가 버린다. 굳게 닫힌 대문을 빤히 바라보며 민석은 현관문이 여닫히는 소리를 기다렸다. 현관문 소리를 끝으로 고요한 정적에 민석은 자신의 손목에 얌전히 채워진 시계를 내려다봤다.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민석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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