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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훼인
작가 : 려영
작품등록일 : 2019.11.5

이 픽션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중심 테마를 기점으로 해서 그 게임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게이머들의 생생한 실상과 우정 사랑 배신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데킬라 같은 사랑 우정 그리고 배신...... 21세기 현재의 시간속을 힘겹게 부딪치는 청춘의 군상들이 소리없는 독백처럼 숨결을 가다듬습니다.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또다른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처절한 자화상입니다

 
[훼인] 1회 - 혈전
작성일 : 19-11-05 14:44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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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 전 ]

 

 

 “좋았어.. 적혈 힐러들 전멸이야. 3 조 앞으로 돌진! 정면에

 궁수부대 공격 !”

 

 작전참모를 맡고 있는 베르테르의 외치기 글자가

 마치도 곁에서 확성기로 귓잔등을 때리듯이 선명하게 울려왔다.

 

 요즘 한창 인기가 있는 온라인게임인 "미니지" 에서 전투가

 시작된지도 어느새 두시간 남짓 지난 상태이지만

 여기저기서 칼과 창이 날카롭게 엇갈리는 금속 굉음들이

 짜랑짜랑 울려퍼지고 있었고

 그 사이로 힐러들이 힐과 버퍼를 하는 현란스러운 효과음들이

 오페라 음악처럼 흐르고 있었다.

 

 전장 외곽에 비스듬히 뿌리박은 바위 무덤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열댓명 남짓하던 캐릭터들은

 일사불란하게 정면돌파를 감행했다.

 

 미리부터 버퍼를 충전시켜놓고 돌격앞으로의 명령만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3 조원들은 해일이 바닷가를

 휩쓸듯 포효하면서 적진의 궁수들에게로 덮쳐갔던 것이다.

 

 전투에 있어 스마트레인즈 - 일명 활쟁이들의 위력과 파괴력은

 실로 막강한 것이어서 그들부터 제거하는 것이

 혈전의 급선무였고,

 이미 상대편 궁수부대의 힐러들을 거의 궤멸시킨 상태에서의

 작전진행은 한층 수월하게 이뤄질수 있었다

 

 “저기… 저 넘 칭기스칸 저 재수없는넘부터 먼저 해치워버려

  3조 !… 칭기스칸에게 집중공격!”

 

 작전참모는 적혈 궁수부대의 수장인 칭기스칸이라는 캐릭터를

 저주 가득한 뉘앙스로 불러대며

 

 한편으로는 왼손에 잡은 핸드폰으로 3조 리더에게 고함치듯

 직접 전화지시까지 해대고 있었다.

 

 오늘도 베르테르는 두개의 핸드폰을 양어깨에 걸치고서

 주요 전투라인에 직접 연락을 취하면서

 한편으로는 미친듯이 자판을 두들기며

 작전지시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수범의 굳어있던 얼굴근육이

 약간 풀리면서 비웃음 비슷한 미소가 떠오르고 있었다

 

 수범은 알고 있었다……

 

 베르테르에게는 칭기스칸이라는 존재가

 ‘증오’ 그 자체라는 것을

 

 수범의 기억만으로도 베르테르는 벌써 칭기스칸에게

 10 번 가까이 누웠던 전례가 있었다.

 

 둘만의 1 : 1 결투나 혈전 들을 통해 베르테르는

 참담한 패배만을 거듭해왔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게임 클래스가 어택워커인 베르테르로서는

 현재 이 서버에서 스마트 레인즈 지존이라 할 수 있는

 칭기스칸에게 개별 P & P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사이의 결투)

 에서 도무지 상대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근접 전투에 유리한 어택워커가 멀리서 마구 활을 쏴대는

 스마트 레인즈를 쉽사리 이겨낼수는 없었고

 그러한 패배들과 수치감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베르테르를 더 더욱 흥분시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마 총군주의 서릿발 같은 명령이 없었다면 베르테르는

 지금 당장 칭기스칸에게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베르테르의 심리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총군주는

 이번 혈전 첫 작전회의 석상에서 그에게 일체의

 직접 전투를 공개적으로 금지시켜 버렸다.

 

 “작전지시만 담당해. 원래 큰 보스는 직접 피흘리며

 싸우는게 아니자나.

 마피아나 야쿠자를 보더라도…”

 

 그때 백두 총군주는 농담 비슷하게 말꼬리를 흐렸지만,

 베르테르로서는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않았었다.

 

 총군주가 공식 석상에서 자신을 큰보스라고 불러준게

 너무 좋았던 것이다.

 

 ‘역시 나를 제2인자로 인정해주는구나’

 

 더구나 총군주 백두의 카리스마는 엄청난 것이어서

 아무도 그의 말을 거부할 수는 없는 실정이었다.

 

 게임안에서나 현실세계에서 직접 만나서나

 백두는 군주의 자질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느껴져오는

 그런 사람이었다.

 

 묵언에 가까울정도의 적은 말수하며, 거의 웃지도 않는

 굳은 인상 그러면서도 혈원들이나 부하들에게

 세심히 베푸는 마음씀씀이…

 

 어쩌면 그 때문에 ‘가즈솔져’ 라는 혈맹이 이만큼 커올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수범이 속해 있는 혈맹은 현재 이 ‘아리스’ 서버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매머드급 혈로 랭크되고 있었다.

 

  “어엇.. 칭기스칸이 뒤로 빠진다 모두 따라가! 옆에

 5조도 같이 공격해 ! 아틸라! 졸고 있니? 어여…”

 

 베르테르의 신경질적인 외치기가 급할때면 터져나오는

 특유의 사투리와 섞여서 울리더니, 수범의

 채팅창에 빨간색 귓속말이 금새 박혀들고 있었다.

 

  "아틸라.. 5조 라인 전부 거기서 빼서 칭기스칸한테루

  ,,, 얼른 ! "

 

 잠시 상념에 잠겨있던 수범은 그 귓말을 보고서야

 아차 싶었다.

 

 거의 기계적인 동작으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움직이며

 적혈 캐릭터들을 상대하고 있던 수범은

 자신이 5 조 조장이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다시 상기시키면서 혈맹 채팅창으로 지시 사항을 두들겼다.

 

 “칭기스칸이 웨일즈쪽으로 도망가고 있다 전원 돌격 앞으로!”

 

  마치도 군대에서 진지훈련할때의 묘한 기분을 느끼면서

 수범은 파티원들의 선두에 서서 북서쪽으로

 마우스를 돌렸다.

 

 그러고는 아까부터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갈색 원목톤의 천장파티션에 달려있는 프론트 조명 속으로

 탁한 연기들이 안개처럼 솟아 올랐다.

 

 수범의 책상 왼쪽편에는 서있는 대형 에어컨이 옅은

 기계음을 내면서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야밤이지만, 한낮의 복사열과 함께 수십대의 컴퓨터에서

 맹렬히 뿜어져나오는 열기 때문에 에어컨을

 계속 켜두고 있어야만 하는 실정이었다.

 

 이 시간에는 사장이 올리가 절대 만무했다.

 

 수범이 이 게임방에 알바를 시작한 이후로 사장은 언제나

 저녁 6시 가까이 되서 퇴근하는 듯해서는

 다음날 낮에 11 시쯤 한번 들리는 정도였었다.

 

 이곳 종로하고 신촌 그리고 또 어디라던가..

 3군데서 겜방을 운영한다는 사장은

 말그대로 겜방 부자였다.

 

 때문에 수범이 근무하는 시간대인 밤에는

 거의 자유 시간대였다.

 새벽 4시를 가르키는 이 시간엔 손님들도 거의다

 정액을 끊은 고정단골들이고

 

 음료수나 라면 같은것도 알아서 계산하고 가기 때문에

 수범이 이처럼 여유있게 게임에 몰두할 수가 있는것이다.

 

 프런트 조명 근처에서 타원을 그리면서 맴돌고 있는

 담배연기를 잠시 올려다보자,

 

 수범의 뇌리안으로는 4 달전 이 게임방에 처음 출근하던

 그때의 기억이 아스라히 떠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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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관련 용어 설명]

 

 

  @ 혈전 : 게임안에서 이해관계나 공성전 등의 이유에 의해

  혈맹들이 서로 싸우는 전투행위

 

  @ 혈맹 : 친목도모나 공성전 등의 목적아래 뜻을 같이하는

  게이머들이 모여서 만든 일종의 길드로서

  단체나 국가처럼 강한 조직력과 구속력을 가진다

 

  대략 인원은 20 - 30 정도가 1 개 라인을 만드는데

  혈원의 증가나 다른 혈의 흡수 합병등으로 혈맹의

  규모가 커지면 여러 개 라인을 거느린

  대규모 형태의 혈맹이 만들어진다

 

  @ 군주 : 혈맹의 최고 우두머리로서 국가의 제왕과도

  같은 지위와 권력을 가진다

 

  흔히 군주라 하면 1개 라인의 군주를 지칭하며

  그러한 여러개 라인의 전체를 대표하는 우두머리를

  '총군주' 라고 한다

 

  @ 힐러 : 게임은 크게 전사와 법사(힐러)등의 두 부류의

  캐릭터에 의해 이끌어지는데

 

  전사는 주로 공격을 담당하고 힐러는 전사에게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버퍼를 공급하고

  피 수혈을 해줌으로써 전사가 안 죽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 궁수부대 : 전사들은 장검 단검등의 칼을 주로 사용하는

  부류와 활을 사용하는 부류로

  세분되는데 활을 주로 사용하는 부류를

  궁수부대라 지칭하기도 한다

 

 

  @ 귓속말 : 게임안에서 A 와 B 두사람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비밀대화로 다른 사람들은 대화내용을 볼 수 없음

  .... 약칭해서 귓말 이라고 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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