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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암흑신이 된 뉴비임당
작가 : 강알리
작품등록일 : 2019.11.5

지극히 평범한, 2026년을 살고 있는 고등학생 강우남.
생일 선물로 VR 게임기를 받은 그는 인기가 많다는 최신 VR게임 <월드 오브 판타지아>에 접속한다.
새로운 VR 게임 세계에 발을 내딛은 뉴비(초보자)인 그는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것이 신기만하다. 만만한 사냥감인 사슴을 쫒던 그는 우연히 강력한 힘을 지닌 암흑신과 맞닥뜨리게 되고, 얼떨결에 암흑신의 힘을 얻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에서 최강의 힘을 가진 암흑신으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상황 속에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는 점차 성장한다. 하지만 그가 지닌 강력한 힘은 게임 속에서 뿐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데...

 
1. 첫 번째 접속 (1)
작성일 : 19-11-05 13:55     조회 : 454     추천 : 2     분량 : 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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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이런 게임이 다 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전에 만났던 홀리 어쩌고 하는 이름의 영감은 너무했다. 아무리 튜토리얼이라고 해도 그렇지. 게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그냥 공짜로 부려먹었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뭔가 당한 기분. 찝찝하다.

 

 캐릭터를 만들고 <월드 오브 판타지아>의 세계에 발을 내딛자마자 나를 향해 한 영감이 다가왔다. 그는 자신의 풍성한 흰 수염을 쓸어 올리며 사람 좋은 미소로 내게 말을 걸었다.

 

 “거기 있는 젊은이~ 반갑네. 여긴 처음인가? 어디보자. 이름이 [뉴비임당]이로군. 좋은 이름이야. 이름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네. 허허허. 자네, 나를 조금 도와주지 않겠나? 일단 우리 집으로 가세.”

 

 그는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앞장서 걸어갔다. 나는 얼떨결에 그를 따라 갔고, 도착한 곳은 그의 커다란 집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마치 홀린 듯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았고, 개울가로 가서 물을 떠서 그의 집의 빈 항아리를 채우고, 땔감으로 쓸 나무를 패고, 영감의 농장에 들어온 쥐들을 쫒아냈다. 물론 그가 시켜서 한 일이었다.

 

 한 가지 심부름을 들어줄 때마다 그는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칭찬했다. 영웅이 될 자실이 보인다니 어쨌다니. 엄지를 치켜든 그를 보며 처음엔 그냥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심부름과 칭찬이 반복되면서 수상하단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지금하고 있는 것이 훈련이 아니라 그 영감의 개인적인 심부름을 해주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

 

 슬슬 내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려고 할 때였다. 그는 이만하면 충분하다며 나에게 [나무 장검]을 건넸다. 그의 말로는 자신이 소시 적에, 각종 몬스터들과 싸우며 사용했던 소중한 것이라고 포장했지만, 생김새부터 허접한 그런 검이었다. 내가 [나무 장검]말고 다른 것은 없냐고 물어보려고 하자 갑자기 영감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이제 준비가 다 되었네. 이 세계는 지금 영웅이 필요해. 자, 어서 떠나게. 위대한 여정이 [뉴비임당] 자네를 기다리고 있을 걸세.”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나는 그의 집에서 나왔 아니, 쫓겨났다.

 

 ‘뭐지?’

 

 황당했다. 나는 길가에 우두커니 서서 그 영감에게 받은 [나무 장검]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다시 한 번 생각해도 결론은 하나. 당했다. 이래서 어른들이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고 했던 것일까. 아무튼 이 게임 <월드 오브 판타지아>는 시작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제 어쩐담?’

 

 영감은 무슨 준비가 되었다고, 위대한 어쩌고 했지만 사실 뭘 배웠는지도, 이 게임이 뭔지도 아직까진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다시 그 영감의 집 문을 두드릴 수는 없는 노릇.

 

 “몰라, 일단 가보자.”

 

 모르는 거야 앞으로 몸으로 부딪히면서 알아 가면 되겠지. 아무리 최신 게임이라고 해도 기껏 게임일 뿐이다. 그리고 정 모르겠으면 대영이 녀석에게 물어보면서 하지 뭐.

 

 나는 그 영감의 말처럼 위대한 여정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다. 아직까지는 이 게임을 추천한 대영이 녀석을 포함한 학교 애들이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이 게임에 빠져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

 

 ‘이 길은 맞겠지?’

 

 [낡은 가죽 조끼]와 [낡은 가죽 바지]를 입고 오솔길을 따라 걷는 내 모습은 영락없는 초보 모험자다. 내가 내 모습을 봐도 이렇게 초라하고 구린데 남들 눈에는 더 그렇겠지.

 

 그도 그럴 수밖에 없다. 나는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VR 기반 게임인 <월드 오브 판타지아>를 시작한 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뉴비니까. 심지어 아이디마저도 [뉴비임당]이니 이보다 완벽한 조합은 더 없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이렇게 구린 장비에 아이디까지 완전한 뉴비지만, 언젠가는 좋은 아이템으로 사람들 앞에서 나의 멋짐을 뽐내는 날이 올 것이다. 아마도.

 

 ‘그나저나 왜 이렇게 사람이 없어?’

 

 학교 친구인 대영의 말에 따르면 <월드 오브 판타지아>에는 유저들이 우글우글해서 서버가 마비될 지경이어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벌써 망했나.’

 

 아무튼 이 길을 계속해서 따라가면 큰 마을이 나온다고 했으니 거기엔 뭔가가 있겠지. 그 마을에는 용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이 세계는 지금 영웅을 원한다니까 어쩔 수 없다.

 

 ‘게임은 진짜 잘 만들었다.’

 

 최신의 VR 기술을 극한으로 사용한 게임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이전에 했던 게임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오솔길을 봐도 이게 게임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주위의 나무들도 그렇고, 바람에 휘날리는 풀까지 완벽하게 구현된 게임이라니. 대박이다. 저 멀리 들판 위에서 뛰어 노는 사슴도 마치 실제의...

 

 ‘응? 사슴?’

 

 내 눈에 들어온 새로운 생명체에 나의 눈은 반짝였다.

 

 “사슴을 잡자.”

 

 허리춤에 매달려, 걸을 때마다 걸리적거리기만 했던 [나무 장검]이 나에게 속삭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그럴 리는 없겠지만.

 

 “오케이.”

 

 나는 [나무 장점]을 뽑아 들고 조심스럽게 발소리를 죽여 사슴에게 다가갔다. 다행스럽게도 사슴은 초라한 행색의 나를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 가까이 접근했지만 녀석은 도망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닥쳐온 위험도 모른 채.

 

 이봐, 나는 위험하다고.

 

 ‘하나... 둘...’

 

 “이얍! 얍!”

 

 단호한 기합과 함께 내지른 나의 일격에 사슴은 맥없이 쓰러졌다. 픽 하고 쓰러진 사슴의 모습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뉴비임당]님이 300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는 안내문과 함께 눈 녹듯이 사라졌다.

 

 사슴 한 마리에 300 경험치라니. 이제 나는 잔혹한 사냥꾼이다. 사슴 킬러다.

 

 이미 뼛속까지 사슴 킬러가 된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친구의 죽음에도 아랑곳없이 평화롭게 뛰어 노는 다른 사슴들 아니, 내 경험치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미 내 머릿속은 경험치 아니, 사슴으로 가득 찼다.

 

 ‘오솔길? 용사? 알게 뭐람.’

 

 그렇게 열네 번째인가 열다섯 번째 사슴의 시체에서 [사슴 털]을 줍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

 

 뭔가가 다가오고 있음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사슴과는 다른 어떤 무엇인가가.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보았다, 그것을.

 

 그것은 크다기보다는 거대했다. 단순히 거대했을 뿐이라면 내가 그렇게 놀라진 않았을 것이다. 누런색에 가까운 상처투성이의 피부와 단백질 보충제를 매끼 먹은 것 같은 우락부락한 근육 그리고 뱀처럼 꿈틀거리는 시퍼런 핏줄은 내 시선을 압도했다.

 

 한 마디로 ‘쎄’ 보였다.

 

 우락부락하게 험상궂은 얼굴과 내 팔뚝만한 어금니, 주요 부분을 가린 호랑이 가죽은 둘째로 치더라도 녀석이 들고 있는 저 무지막지한 크기의 돌망치는 뭐야.

 

 나는 고개를 들어 그것의 머리 위에 달린 이름을 확인했다.

 

 [달빛 부족 오우거 수호자]

 

 도대체 달빛 부족은 어디에 있는 부족인지, 왜 갑자기 이런 무지막지한 녀석이 이곳에 나타났는지 도저히 뉴비인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사슴을 너무 죽여서? 혹시 내가 죽인 사슴들이 달빛 부족 소속인가? 아니면 오우거들이 키우는 사슴? 뭐야, 도대체 왜 오는데?’

 

 내가 반성의 시간을 가지든, 억울함을 토하든 그 녀석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저 내가 있는 곳을 향해 한 발 한 발 힘차게 내딛을 뿐이었다.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말이다.

 

 점점 다가오는 오우거 수호자. 저 괴물이 들고 있는 무지막지한 크기의 돌망치를 보면서 한 대 맞으면 나는 죽겠다는 생각보다는 땅으로 내 몸이 쑥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도 모르게 발끝으로 서있는 바닥이 얼마나 단단한지 살짝 눌러 보았다.

 

 ‘그나저나 여기서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설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겠지? 그 영감을 다시 만나나?’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도망을 가야겠다는 선택지는 내게 없었다. 그러기엔 너무 늦었고, 다리가 후들거려 움직일 수조차 없었으니까.

 

 점점 녀석과의 거리가 좁혀졌다. 내 팔은 아니고 오우거 수호자의 긴 팔을 뻗으면 충분히 닿을 거리.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달.빛.부.족.오.우.거.수.호.자. 그 이름 꼭 기억할 테다. 나의 원수. 꼭 복수할 테다.’

 

 순간 이왕 죽는 것, 멋지게 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나에게 신비한 힘이라도 숨겨져 있을지.

 

 ‘그래, 발목이다!’

 

 보통 저렇게 덩치가 커다란 녀석들은 발목이 약하다. 발목이 내 허리보다 두꺼워 보이긴 하지만 아무튼 약하다. 아니, 약해야 한다. 아니, 제발 약해줘.

 

 나는 [나무 장검]을 움켜쥐었다.

 

 두근... 두근... 두근...

 

 내 심장은 터질 것처럼 뛰기 시작했다. 입안이 바싹 말랐다.

 

 ‘하나... 둘...’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나림 19-11-09 16:59
 
오. 재밌어요! "이제 나는 잔혹한 사냥꾼이다. 사슴 킬러다." ㅋㅋㅋㅋ 담 화 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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