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 드르륵
의자를 끄는 것과 같은 소리가 방 문을 넘어 문 틈 사이로 희미하게 들린다.
소름이 돋는 소리에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쩌면 미치광이가 된 어머니께서 또 누군가를 죽인거겠지
하루가 다르게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이 곳은 페레니아 왕국이다.
몇 년전 여러번의 전쟁에서 패배를 맛본 미쳐버린 나라지만 ..
몇 년을 봐온 광경이지만 이제는 지겹지만 내 삶은 이미 피폐해졌고 정신또한 이상해졌다.
그냥 먹고 자기 위해 사는 사람처럼 변했다.
오늘도 미쳐버릴것 같은 하루를 보내기 위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
".."
강한 햇볕이 내 머리위로 쏟아져내렸다.
내 방은 햇볕이 들지 않는데..
눈을 떠 일어나보니 내 눈 안에 담긴 건 처음 보는 곳이였다.
" 납치라도 당한건가.. "
납치는 무슨.. 나같이 피폐한 공주를 좋아해줄 사람이 있을까?
일단 이곳을 나가기 위해 일어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곤 소리를 질렀다.
아니, 비명을 지른거지
거울에는 내가 아닌 모르는 사람이 서있었다.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 처럼
정신을 가다듬고 밖으로 나가보니 내가 살던 세상이 아닌 완전 다른 세상이였다.
" 하.. 환생이라도 한건가? 난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
어쩌면 지금 내가 여기로 온게 더 좋은걸지도 모르겠다.
내가 살던데는 전부 미친사람들 뿐이였고 나 조차도 정신이 피폐해지고 페레니아 왕국은 망가져갔으니까,
한참을 고뇌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누군가가 잠가뒀던 문을 열고 들어왔다.
" 연주야! 문은 왜 잠가둔거야! 걱정했잖니! "
40대 정도로 보이는 아줌마가 나를 보더니 걱정했다면서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연주는 누구야, 나는 로아인데,
음.. 반응 좀 볼까?
" 아.. 죄송해요..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
" 이상한 소리? 너 또.. 안되겠다. 다시 병원에 가둬놓고 치료를 하든가 해야지 "
쾅-
문을 세게 닫고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병원에 가둬놓는다니 이 여자애도 만만치 않게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나는 병원에 감금당하기 싫은데 이를 어쩌나? "
말은 고뇌하는거 같지만 몸은 달랐다.
몸은 창문으로 향해 창문을 넘어갔다.
쿠당탕-
큰 소리가 났지만 그렇게 아프지 않아서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내 밑에 한 남자가 깔려있었다.
그게 나와 그 남자의 첫 만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