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슬픈 피노키오
작가 : 코코아
작품등록일 : 2016.8.29

자기 자신도 모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정우.
그리고 그를 어떻게든 보듬어 주고 싶은 가을.

이 두 사람의 슬프고 따뜻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화
작성일 : 16-08-29 21:15     조회 : 452     추천 : 0     분량 : 560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파란머리 천사 만날 때는 나도 데려가 주렴

 피아노 치고 미술도 하고 영어도 하면 바쁜데

 너는 언제나 공부를 하니 말썽쟁이 피노키오야

 우리 아빠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해 줄 수 없겠니

 먹고 싶은 것이랑 놀고 싶은 것이랑

 모두 모두 할 수 있게 해줄래]

 

 ------------------------------

 

 

 

 *

 

 “아. 아니에요. 잘못했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헉.

 

 또 똑같은 꿈이다. 온갖 폭력과 폭언이 섞여있는 꿈. 그 사이에 정우가 울고 있었고, 그를 향해 폭력과 폭언을 퍼붓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도아주지 않았다.

 

 침대 시계를 쳐다보니 벌써 9시가 넘었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 정우는 침대 옆 어두컴컴한 커튼을 걷어 정원을 살폈다. 평소와 똑같은 광경, 다만 오늘 달라진 풍경이 있다면,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를 기다리는 비서 시혁이 서 있었다.

 

 정우는 서둘러 추리닝을 입고 자신이 기르는 새들이 있는 정원 온실로 향했다.

 

 

 “사장님. 오늘은 늦은 것 같습니다만.”

 

 

 현관 앞에서 정우의 비서 시혁이 웃으며 인사했다.

 

 

 “그래.”

 

 

 웃으며 인사를 받아주고 싶었지만. 방금 꾼 악몽이 그를 막아섰다. 대신 정우는 딱딱한 말투로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러고는 새의 모이통을 들고 온실 안으로 들어갔다.

 

 새들이 평화롭게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숨을 들이마셨다. 항상 듣는 소리지만 매일 매일 이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정우를 진정시키고, 안심시킨다. 그는 항상 아침 10까지는 이곳에서 새들이 아픈 곳은 없는지 밥은 잘 먹는지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사장님이 이렇게 동물을 아끼시는 것을 보면 사람들 다 기절하고 말겁니다 아마.”

 

 

 그 때 시혁이 정우에게 빈정거리며 말을 걸었다.

 

 

 “조용히 입 다물고 오늘 스케줄이나 말해”

 

 “흠. 오늘 12시에 하란 백화점 본부장과 미팅이 있습니다. 그리고 2시에는 회사에 출근 하셔야 합니다. 임원진들 눈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6시쯤에 혜인 아가씨께서 방문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정우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혜인이가? 됐어. 오지 말라고 전해 그리고 한번만 내 집에 드나들면 가만 안둔다고 똑바로 전해.”

 

 “하..하지만 혜인 아가씨가...”

 

 

 시혁은 곤란한 얼굴로 정우를 설득하려다 그의 싸늘한 표정에 그만 두었다. 누구보다 그를 잘 알기에 더 이상 설득하지 못했다.

 

 10시가 되자 정우는 슬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드레스룸에는 엄청난 양의 세련된 양복들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시계, 구두 등 그를 빛낼 수 있는 최고의 물건들이 줄지어 있었다.

 

 

 “흐음. 시혁아, 오늘 뭐 입을까? 고르기가 힘드네. 너 마음에 드는 것 좀 골라봐”

 

 

 정우가 양복 두 개와 시계 몇 개를 들고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혁에게 물었다.

 

 

 “이 양복하고 저 시계가 좋을 것 같은데요?”

 

 

 시혁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양복과 시계를 골라 주었다. 정우가 시혁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은 오늘 정우의 기분이 정말 좋다는 의미였다. 덩달아 시혁의 기분도 좋아졌다.

 

 

 “그럼, 이거 너 가져가서 입고 와”

 

 “.....?”

 

 “뭘 그렇게 멍하니 보고만 있어? 입기 싫어?”

 

 “아, 아니 사장님이 갑자기 입으라고 하시니까.. ”

 

 “네가 입은 옷이 별로야. 너는 항상 내 옆에 있으니까 좀 더 멋있게 입어야지. 내 말이 틀려?”

 

 

 고마워서.

 

 내 옆에서 항상 있어주는 네가 너무 고마워서.

 

 

 까칠한 성격의 정우는 고마워서 주는 것이라고 말 하지 못하고 툴툴거리며 말했다.

 

 

 “하..하.. 그럼. 입고 오겠습니다.”

 

 “차에서 갈아입으면 옷 구겨지는 거 알지? 집에 아무도 없으니까 아무데서나 갈아입어. 또 안 들어가려고 하지 말고.”

 

 

 시혁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양복과 시계를 슬금슬금 정우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항상 정우의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정우가 들어오라고 권유를 하고 사정도 해 보지만

 

 

 “여긴 사장님 댁입니다. 제가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며 딱 잘라 말하고는 절대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 시혁이 가끔은 얄밉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정우는 시혁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시혁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문에서 가장 가까운 방을 찾아 그 곳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생각보다 정우의 집은 정말 아름다웠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건축가가 만든 건물이었지만, 정우의 어느 건물보다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정우의 방이 신기했는지 시혁은 홀린 듯이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동물들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책꽂이에는 여러 동물 사전들과 애완동물 기르는 법, 새들에 관련된 책이 빽빽이 줄지어 있었다.

 

 

 “풉..”

 

 

 평소 까칠한 성격의 정우를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덜컥.

 

 

 “옷을 왜 이렇게 오래 갈아입어.”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따라와.”

 

 갑자기 정우가 들어와 시혁에게 핀잔을 주고는, 뜬금없이 집 안을 구경시켜주기 시작했다.

 

 

 “여기가 서재, 그리고 좀 더 들어가면 테라스가 있어, 들어가 볼래?”

 

 “사, 사장님 지금 서두르시지 않으시면, 미팅에 늦습니다.”

 

 “그럼 계약 안하면 되지. 아쉬우면 기다리라고 하든가. 난 이게 더 급하거든. 처음으로 내 비서가 집 안으로 들어왔는데 구경 안 시키면 섭섭하지.”

 

 정우가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사장님은 어떻게 이렇게 태평하실 수 있을까..

 

 

 시혁은 한숨을 쉬며 정우의 집을 본격적으로 구경하기 시작했다. 아까 들어갔던 정우의 방에 비하면 서재는 훨씬 더 넓었고, 웬만한 도서관 보다 몇 배는 더 넓었다. 많은 책 중에 시혁이 가장 읽어 보고 싶던 책이 보였다.

 

 ‘량첸살인기’

 

 1930년 중국에서 출판 된 량첸살인기는 엄청난 인기를 누려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발간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로 중국에서 량첸살인기를 보고 모방 살인이 번번하게 일어나 절판과 회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24살 밖에 되지 않은 시혁이 이 책을 알 수 있었던 계기에는 시혁의 아버지가 한 몫 했다. 시혁이 태어나기 전에 절판된 책이지만 시혁의 아버지는 항상 그 소설을 읽어보는 게 소원이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그러다 우연히 아버지께 줄거리를 듣게 되었고 그 뒤로 시혁은 모든 사이트를 뒤졌지만 결국, 얻지 못했다.

 그런데 그런 책이 바로 지금,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사, 사장님 이 책 어디서 구하셨습니까?”

 

 “아~ 그거 나도 잘 모르겠는데... 읽고싶으면 가져가서 읽어도 돼"

 

 

 순간 시혁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하지만, 시혁은 금새 포기했다.

 

 

 ‘여기는 사장님 댁이야. 이 책은 사장님 물건이고, 한시혁 정신 차리자.’

 

 

 그 뒤로 정우는 시혁을 데리고 여러 방을 구경시켜 주었고, 시간은 12시 30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사장님. 이제 진짜 가셔야 합니다. 집 구경은 다음에 와서 더 하도록 하죠.”

 

 “흐음. 그런가. 그럼 출발하지.”

 

 

 정우는 가기 싫은 발걸음을 억지로 옮겼다. 사실 정우에게 하란 백화점과의 계약은 중요하지 않았다. 하나마나한 계약, 꼭 자신이 나가야 하는지 의문을 가졌지만, 그 때 마다 비서인 시혁이 잔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미팅을 가졌다.

 

 1시간을 달린 후 시혁과 정우는 어느 고급스런 한식집에 도착했고, 어느 한 웨이터가 정우를 안내했다.

 

 정우는 이러한 고급진 식당이 싫었다. 그냥 평범하게. 조금은 시끄러운 곳에서 진행하고 싶었지만 사람들은 항상 정우를 고급스런 식당으로 초대했고, 형식적으로만 대했다.

 

 방으로 들어가자 시계를 계속 쳐다보며, 안절부절하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아. 신정우 사장님. 반갑습니다. 저는 하란백화점 본부장 김찬호입니다. 성진백화점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하하. ”

 

 “안녕하세요. 성진백화점 사장 한정우입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성진백화점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 정도도 못 기다리면 저 사표내야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 보고서입니다. 잘 검토해 보시고 마음에 안드시는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김찬호가 정우에게 공손하게 서류들을 건넸다.

 

 촤악.

 

 정우가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데 너무나도 조용해서 종이 넘기는 소리만 들렸다.

 반면, 김찬호는 이 자리가 긴장이 되었는지 물을 마시면서도 손을 떨었다.

 

 ‘하.. 귀찮아..“

 

 정우는 서류는 보고 있었지만, 사실은 보는 척 만 하고 있었다. 어차피 시혁이 다 알아서 처리할 테니 자신이 꼼꼼히 읽어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 좋네요. 이대로 진행해 주세요.”

 

 

 정우가 오랜 침묵을 깨며 말을 했다.

 

 

 “그럼 전 이만 일어나도 될까요?”

 

 “사장님 아직 식사도 안하셨는데..”

 

 “회사에 급히 가봐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럼 맛있게 식사하고 다음에 봐요”

 

 

 김찬호가 정우를 잡았지만, 그는 급히 자리를 나왔다.

 

 

 “사장님! 벌써 나오신 겁니까? 프로젝트는요?”

 

 

 식당 밖에서 기다리던 시혁이 놀란 눈으로 정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 아. 귀찮아. 이번 프로젝트는 별로 중요한게 아니잖아? 자, 여기. 프로젝트 관련된 서류인데 한 번만 다시 검토해 주라.

 

 “아, 알겠습니다. 이제 바로 회사로 가시죠.”

 

 “아니, 바로 집으로 갈 거야 피곤해. 쉬고 싶어”

 

 시혁은 황당했지만, 정우의 얼굴에 피곤한 모습이 역력해 집으로 향했다.

 

 “고마워. 오늘은 그만 퇴근해”

 

 “네. 내일 뵙겠습니다.”

 

 1시간 뒤 정우는 집에 도착했고, 피곤해 보이는 시혁을 퇴근 시켰다. 사실 회사로 향하려고 했지만 너무 피곤했고, 덩달아 시혁도 피곤해 보였기 때문에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오니 밀려들어오는 피곤함에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침대에서 뻗어버렸다.

 

 

 *

 

 

 “아..피노키오.. 나 좀 살려줘..제발..제발..”

 

 

 꿈이다.

 

 

 “하..”

 

 

 정우는 일어나 약병을 찾아 약을 먹었다. 그러고는 욕실로 가서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따뜻한 물줄기가 정우를 안심시켰다.

 괜찮다고, 아무 일 없다고 타이르듯이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있을 때였다.

 

 

 띵동~~

 

 “네. 나갑니다”

 

 

 철컥.

 

 “........!!”

 

 “아..안녕..정우야”

 

 “가.”

 

 “잠깐..만”

 

 

 정우의 집을 찾아온 사람은 그가 정말 싫어하는 인물 ‘김혜인’ 이었다.

 

 

 “내가 분명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 했을 텐데. 경호원 부르기 전에 나가라”

 

 “........”

 

 한동안 침묵이 지속되었다.

 

 

 “알았어. 돌아갈게”

 

 

 정우의 싸늘한 표정에 결국 혜인은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아..씨.. 짜증나..”

 

 악몽으로 스트레스가 쌓인 정우는 자신의 머리를 흐트러뜨리며 짜증을 냈다.

 한동안 짜증을 내고 있던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산책을 나서기로 하고 가벼운 추리닝을 입었다. 가벼운 추리닝이라 하지만 한 벌에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옷이었다.

 

 싱그러운 밤공기가 정우를 진정시켜주었고, 그는 만족스러운 듯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끼잉..끼잉..”

 

 

 그때, 희미하게 강아지 울음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야.. 불안하게..’

 

 동물을 사랑하는 정우는 그 소리를 지나 칠 수 없어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한 정우는 끔찍한 상황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약 5개월밖에 안되어 보이는 강아지의 다리는 90도 가까이 부러져 있었고, 얼굴과 몸에는 피로 범벅되어 있었다. 정우는 허리를 숙여 강아지를 안으려고 손을 뻗었다.

 

 “거기!!!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그 때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 정우는 뒤를 돌아보았고, 소리를 지르던 여자는 정우를 향해 뛰어오고 있다.

 

 

 “너..어떻게.. 니가 사람이야?!?! 이렇게 어린 강아지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놔!!”

 

 

 가을은 정우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무..무슨 소리야!”

 

 “입 닥치고 따라오기나 해.”

 

 

 당황한 정우는 화를 내는 가을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 1화 2016 / 8 / 29 453 0 560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