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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불타는대륙
작가 : 김철
작품등록일 : 2019.10.30

조선상고사

 
1,불조선
작성일 : 19-10-31 13:35     조회 : 376     추천 : 0     분량 : 2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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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불조선

 

 

 

 

 

 

 

 

 

 

 

 칠흑 같은 밤..

 대저택 대문 앞에서 한 사내가 말에서 내렸다.

 한 사내가 기다리고 있은 듯 대문을 소리 나지 않게 열고 말에서 내린 사나이를 안으로 안내했다.

 “예충...어서 오게”

 주인 인듯한 사내가 밝은 얼굴로 손님을 맞이했다.

 “제가 조금 늦었습니다.”

 “...........”

 “감시의 눈을 피하느라...”

 “뭐...그런 눈치까지 볼 것이야 뭐 있다고?”

 “늦은 밤이라....공연한 의심을 사지 않겠습니까?“

 “일단 자리에 앉게”

 하인 사내가 기다렸단 듯이 두 사람 앞에 찻잔을 놓고 물러갔다.

 “앞으로....신치(재상)님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

 “우리...중원 인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어느 정도 각오는 한 것 아닌가?”

 “하지만...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빠른 게 문제입니다”

 “음 젊은 단군께서 의욕이 넘치기는 하시지....”

 “그리고...이제는 때가 되지 않으셨습니까?”

 “.......”

 “여기 불 조선에는 이미 우리 중원 인들의 백성이 반이 훌쩍 넘었습니다. 조선인들을 능히... 능가하고도 남습니다.”

 “......”

 “기자 조상님이 이 땅 불 조선에 거주 하신지가 700여년입니다. 이토록 오래토록 충성을 다 하였으니 이제 자립을 한다 해도 하나도 이상 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더 더욱...조상님께 누가 될 일을 할 수 없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이대로 더 두고 보다가는 ...우리 중원출신들은 조정에서 죄다 쫓겨 날것입니다.”

 “그러게...그것이 걱정이지....”

 “이런 말 하긴 죄송하지만 중원 출신 대신들의 불만이 신치님에 대한 원망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뭔가 조치를 취하셔야 합니다.”

 “조치라...그대는 좋은 생각이 있는가?”

 “........”

 “.......?”

 “해인을 제거 하셔야 합니다,”

 “........”

 “해인만 제거 하시면 이 나라는 신치님의 것이 됩니다.”

 “후....조정 대신들이나 대 단군 보을이 가만히 두고만 보실까?”

 “지금이 최적기입니다. 조정 대신들은 염려 마십시오. 군의 중요한 조직은 모두 우리 사람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보을 대단군도 걱정을 않으셔도 될겁니다. 여루 대단군님이 돌아가셔서 이제 막 대 단군에 오르셨으니 우리 불조선까지 정신을 쓸 틈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당장 단군을 차지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지금 단군을 제거하고 그 어린 아들을 단군으로 모셔 보필하고 조금 기다리시면 됩니다. 다행히 단군의 아들들은 아직 어리고 더군다나 수한은 몸이 허약하다 못해 병약합니다. 천수를 다 누린다 해도 그리 오래가지 못 할 것입니다”

 “해인을 제거한다.... 영명하신 대 단군께서 눈치를 못 채실 리 없을 터인데...”

 “대 단군께서 설령 눈치를 채신다 해도 어쩌시겠습니까? 문제는 명분입니다. 신치님께서 허락만 내리신다면 이일은 소신이 알아서 처리 하겠습니다.”

 “허....이 일을 어쩔꼬...”

 “소인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예충이 의미심장한 눈빛을 남기고 물러 나온다.

 

 “아버님 이제 오십니까?”

 예충이 대문 안에 들어서자 그의 아들인 예기량이 예충을 부축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허락은 겨우 받아 내었다. 이제 네 손에 달렸다”

 “염려 마십시오. 이미 준비는 다 되어 있습니다. 몇 일내로...성사를 시키겠습니다.”

 “일을 성사 시키되 단군의 아내와 아이들은 털끝 하나 건드려선 안 된다. 조심하고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아니 이 기회에 모조리 해치우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아니다....큰일 날 소리...대 단군 보을의 진노를 무엇으로 감당 하겠느냐...해인만 헤치는 것도 사실상 큰 모험인 것을...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지...?”

 “네....명심 하겠습니다.”

 

 “실수 없이 처리해야 한다.“

 예기량이 검은 옷 사내에게 나직이 속삭였다.

 “염려 마십시오.”

 “누가 오기 전에 어서...”

 “장군....다시 한 번 다짐 받아 죄송하지만 약속은 틀림없어야 합니다.”

 “이 번 일만 무사히 성공하면 우리들 세상인데 벼슬 한자리 주는 게 무엇 어렵겠나. 약속은 틀림없이 지킬 것이네.”

 “고맙습니다. 장군만 믿고 들어 가 보겠습니다.”

 검은 옷 사내가 복면을 여미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어둠 속에서도 예기량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하다.

 

 방안으로 들어선 검은 옷 사내 역시 긴장 한 듯 침상으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습관처럼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이윽고 침상 가까이에 다가서니 단군 해인의 숨소리만 적막을 깨우고 있었다. 조급한 듯 사내의 손이 망설임 없이 단검을 뽑아 들었고 남은 한손으로 이불을 들쳐 내자 그 순간 해인이 눈을 떴다.

 “누구냐”

 “미안하오. 단군...”

 그의 칼끝이 해인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으 으윽....”

 “단군 미안하오.”

 “아....”

 해인이 한 번 몸을 꿈틀대드니 축 늘어진다.

 이때 방문이 열리면서 예기량이 들어섰다.

 “웬 놈이냐”

 예기량이 필요 이상으로 큰소리를 외쳤다.

 “.....장군?”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예기량은 다시 크게 외치는 동시에 칼을 뽑았다.

 “장군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복면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묻는 순간 예기량의 칼끝이 가슴을 파고들고 있었다.

 “미안하다 어쩔 수가 없구나. 이해 해 다오”

 “야.....약속이 틀리지 않소?”

 “너에게 한 약속은 꼭 지키마. 너희 식구들의 부귀영화는 꼭 책임지겠다.”

 “으....이 나쁜 놈이...”

 예기량이 그의 가슴에서 칼을 뽑자 복면의 사내가 앞으로 꺼꾸러졌다. 이때 경비병들이 우루루 몰려왔다.

 “자객이다. 어서 단군님을 살펴보아라.”

 예기량이 사색이 되어 외쳤다.

 “단군께선 이미...”

 “무엇이? 빨리 신치께 이 사실을 알리고 비상경계를 소집하라”

 “네! 장군”

 병사들이 밖으로 뛰어 나가자 예기량이 안도의 미소를 띠웠다.

 

 “대체 누구의 짓이냐?”

 신치 기후가 짐짓 성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연나라에서 보낸 자객이라 밝혀졌습니다.”

 예기량이 천연스럽게 대답했다.

 “뭐? 연나라의 자객?”

 “자백은 받았는가?”

 예충이 놀란 척하며 물었다.

 “그게.... 반항이 심해 현장에서 척살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연나라 첩자라는 증거는?”

 그의 복장과 칼이 연나라에서 제작 된 것이었습니다.“

 “그 외 다른 증거는?”

 “아직은 더 이상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예충”

 “네...말씀 하십시오”

 “신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대 단군에게 보고할 서신을 쓰게”

 “네....”

 “대 단군에게 보낼 사자는 누구를 보내는 게 좋겠나?“

 “소인이 직접 가겠습니다.”

 “그대가 직접 간다고.....?”

 “누구를 믿고 보내겠습니까....제가 직접가야 안심이 됩니다.”

 “그랬다가 잘못되면?”

 “어허...저야 살 만큼 살았는데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변고라니...? 대체 무슨 일이냐?”

 대 단군 보을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쳐갔다.

 “......”

 예충은 아무 말 없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어서 고 하지 뭐하는 게냐?”

 대 단군 보을이 고함을 질렸다.

 예충이 풀석 자리에서 엎어졌다.

 “단군께서 돌아 가셨습니다.”

 “......해인이...음....”

 “어떻게 된 건지 자세히 말해보시오”

 대장군 신불사가 예충을 다그쳤다.

 “연나라 자객 손에 피살을 당하셨습니다.”

 “뭣이?”

 “죽여주십시오. 대 단군님”

 예충이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벌벌 떨었다“

 “정말 연 나라 놈들의 짓이란 말이오? 그래 자백을 받았소?”

 “워낙 무자비한 놈이라...범인은 현장에서 사살되었습니다만...배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안이 워낙 위급해 먼저 보고를 드리려 왔습니다.”

 “단군의 식구들은 어찌 되었느냐?”

 “모두 무사합니다. 신치 님이 보호하고 계십니다.”

 “무사하다니 다행이구나...알았다. 너는 그만 돌아가도록 하라”

 “네...다른 분부는 없으신지?”

 “조만간 사자를 보낼터이니...그리 전하라”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예충은 돌아서서 미소를 지었다.

 

 “대 장군 정말 연의 자객 짓이라 생각하시오?“

 “연의 자객이 어찌 궁궐 안 단군의 처소까지 침범 할 수 있겠습니까?”

 “기후 그 놈이 저지른 짓이란 말이지....?”

 “틀림없습니다.”

 “기후 그 놈의 세력이 너무 커서 걱정을 하였더니...기어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생전에 여루 대 단군께서 우려 하시던 일이 터진 것이지요.”

 “아버님이 해인에게 자중하고 조심하라고 그토록 타일렀건만...그 불같은 성격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말았구려.”

 “놈의 죄를 물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러기에는....부담이 너무 크지 않겠습니까....?”

 “어쩌시려고...?”

 “불조선은 지나 사람들이 우리 조선족보다 더 많은 실정입니다. 그 만큼....기후의 세력이 막강하지요. 이미 불조선은 그 놈 손에 넘어 간 것이나 진배가 없습니다. 게다가 연이 날로 강성해지고 있는데 불조선을 적으로 돌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해인도 그것을 바로 잡으려다 목숨을 잃은 것이고...”

 “그럼....기후 그 놈에게 불조선을 넘겨주시려고요...?”

 “인정 하는 수밖에요...지금 기후 그 놈 말고 누가 단군에 오를 수 있겠습니까..분하지만 대장군께서 사자로 가서 그 놈을 단군으로 인정을 해주고....대신 충성 맹세를 확실히 받아오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해인의 가족들을 꼭 데리고 와야 합니다. 생전의 아버님의 부탁이기도 하고...”

 “잘 알겠습니다.”

 

 “신치님...대장군 신불사가 왔습니다.”

 “빨리도 오셨구먼?”

 “마음이 급하지 않았겠습니까?”

 “안으로 모셔 오게“

 예충이 신불사를 맞이하여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시오 대장군”

 “오랜만에 뵙습니다. 재상”

 “대 단군께서도 안녕하신지...?”

 “그렇습니다...대 단군께서 말씀하시길...돌아가신 단군의 아들들이 아직 나이가 어려 단군의 직무를 감당키 어렵다 하시었소. 신치(재상)인 기후를 단군으로 삼는다 하시었소. 신치 기후는 그 뜻을 받드시오”

 기후가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조아렸다

 “대 단군은 그 뜻을 거두어 주십시오.”

 “......?”

 “수한태자께서 아직 나이가 어리다하나...소신들이 신명을 다해 받든다면 어찌 그 임무를 감당 못하겠습니까? 그러니 저를 단군으로 삼는다는 그 명은 거두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대 단군께서 결심을 하셨으니 그 명을 받드시오”

 “불가합니다. 소신을 믿어주는 마음은 감복할 따름이오나 소신은 그 뜻을 받들 수 없으니 통촉하여 주십시오.”

 “허...이자가....? 정말 무서운 놈이로구나....”

 “대 단군께 다시 보고해 주십시오. 수한태자를 단군으로 모시고 충성을 다 할 테니 부디 안심하시라고...”

 “참으로....난감하지만 신치님의 뜻이 그러하니...대 단군께 신치님의 뜻을 전해 보겠소이다.”

 “소신을 믿으시옵소서.”

 

 “차라리 단군 자리를 받으시는 게 나을 뻔 한 것 아닙니까?”

 예충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안 그래도 바깥소문이 좋지 않은데 덥석 단군자리를 물려받아버리면 내가 해인을 해쳤다는 소문이 사실로 굳어 버릴 것이야....”

 “그야 그렇겠지요...”

 “수한은 그리 오래 못 갈 것이니 조금 더 시간을 가지자고...”

 “하긴 우리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사실상 신치님께서 단군자리에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지요 후후후...”

 

 “기후가 한사코 단군자리를 마다했다고요?”

 “그렇습니다. 역시 예사 놈이 아니었습니다.”

 “그럴테지...하지만 뜻밖이군...?”

 “바깥의 여론 때문에 당분간 몸을 사리자는 생각이겠지요.”

 ”그래도 쉽지 않았을 터인데... 어쨌던 다행입니다. 해인의 가족들이 무사하다니...“

 “그래서...해인의 가족들을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기후가 잘 모시겠다 하는데 가족을 데려 오겠다고 할 수도 없고....”

 “어쨌던 당분간 더 두고 볼 수는 있게 되었으니 다행으로 여깁시다.”

 ”수한태자의 몸이 허약한 것이... 걱정입니다.”

 “이게...하늘의 뜻이라면 받아 들여야지 어쩌겠습니까...”

 

 신불사가 불조선을 떠난 뒤 연과의 국경에서 대치하던 병사의 파발이 도착하였다.

 “연이 군사를 일으켜 국경을 넘어 온다는 보고입니다”

 “하필 이럴 때...?”

 “나라가 어수선하니....틈을 노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낭패 아닌가?”

 “염려 마십시오. 제가 연 왕을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좋은 방도가 있는가?”

 “지금 우리 입장에서는 어떡하든 전쟁을 피해야 합니다. 연과 협상만 잘하면...”

 “어떻게?”

 “우리가 아무리 해인을 헤치지 않았다고 해도 보을 대 단군은 우리를 의심하고 계실 겁니다. 그러니 대 단군께 도움을 요청한다 해도 쉬이 도와주려하겠습니까. 물론 연도 그 점을 노리고 군사를 일으켰을 테니까요...”

 “그러니 낭패란 것 아닌가?“

 “어느 한쪽도 버거운데 양쪽에 적을 맞이한다면 결과는 물을 보듯 빤하겠지요. 저를 연으로 보내 주십시오. 연 왕을 만나 설득해 보겠습니다.”

 “허....큰일이로고....”

 

 전하 불조선에서 사신이 왔습니다.“

 사신이 왔다고? 들라하라.“

 예충이 연 왕 앞에서 무릅을 꿇었다.

 “어....너희가 수고스럽게 오지 않아도 내가 친히 가려고 준비를 끝냈는데 어쩐 발걸음인고?”

 “전하....”

 “말하라”

 “소신이 여기에 온 것은 전하께서 무슨 일로 저의 나라로 오시려는지 그 까닭을 알고자 왔나이다.”

 “까닭이라 하였느냐?”

 “그러 하옵니다.”

 “어허...내 듣자니 이 번에 너희 왕이 죽은 것이 내가 보낸 자객이라고 소문이 났던데...그 진상을 알아보려 함이다.”

 “그 것 뿐이옵니까?”

 “그리고...너희 조선족은 오랑케 나라가 아니냐? 너희들과 우리는 종자가 다른데 내가 너희를 치는 까닭이 별것이든가? 너희도 옛적에 우리의 땅을 침범하지 않았더냐?”

 “전하...지금 조선이 해씨의 나라라면 전하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희 조선은 전하와 같은 동족인 기씨의 나라와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오랑케 나라가 아닙니다. 또 이번 해인이 자객의 손에 죽은 것은 맞으나 연의 자객 소행이라는 증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 소문은 잘 못 퍼진 것이옵니다.”

 “뭐야? 잘 못 퍼진 소문이라고?”

 “그렇습니다. 대 단군 보을님께서도 연의 소행이라 믿지 않으시는데...”

 “그래...? 그런데 내 듣자하니 기씨가 우리 한족이 아닌 조선족이라는데 그것도 잘 못 전해진 것이냐?”

 “기자가 중원 사람이라는 것은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조선족이라니 터무니없는 애깁니다. 우리 불조선의 백성 반이 우리 중원사람인데... 그것이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그래....?”

 “전하...제가 한 말씀 올리고 싶으니 허락을 해 주십시오”

 “음....말해보라”

 “조선의 돌아가신 대 단군 여루님은 야망이 대단하셨던 분입니다. 그가 입버릇처럼 말씀 하신 것이 옛날 고죽(지금의 북평)국과 불리지(지금의 유주)국 땅을 되찾는 것이 소원이라 하셨습니다. 그 뜻을 모를 리 없는 지금....보을 대 단군은 매우 분개하고 있습니다. 해인이 죽는 바람에 그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뭐야...여루가 그랬었다고?”

 연 왕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전하 전하께옵서 설령 우리 불조선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아니 차지하는 것보다 못 할 것입니다”

 “그건 또 무슨 해괴한 망발이냐?”

 “전하...우리 불조선이 없어지면 보을의 신조선과 국경을 마주치게 됩니다. 전하...사방을 한번 살펴보시옵소서. 동으로는 조선이 남과 서에는 강성한 제와 진이 연을 노리고 있습니다. 또 북쪽은 어떻습니까? 흉뇨와 선비가 언제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 않습니까? 저의나라와 전쟁을 치르는 순간 양 사방의 적을 연의 땅으로 부르는 것이 될 것입니다.”

 “양 사방이 적이라고....?”

 “그렇습니다. 차라리 저희와 동맹을 맺어 동과 북의 근심을 덜어버리옵소서. 동과 북은 우리 불조선이 연의 훌륭한 방패막이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전하께서는 동과 북의 근심을 털어버리고 남과 서를 향하여 나라를 경영하심이 옳은 책략이라 사료됩니다.”

 “음....듣고 보니 참으로 옳은 말이 아니냐....?‘

 “전하...저희 불조선은 예전의 조선이 아니라 기씨의 나라입니다. 두 나라가 동맹을 맺기를 원합니다.”

 “알겠노라...내 그리하지”

 

 기후의 책사 예충이 연 왕을 설득하여 동맹을 맺으니 사실상 기후의 나라가 되어버린 불조선은 세 개의 조선에서 분리 독립되어버렸다. 이 모든 계획이 예충의 책략에 의해서 이루어 진 것이니 대 단군 보을의 입장에서 보면 에충은 나라를 쪼개어버린 대역 죄인이었다.

 이후 역사가들은 이때부터 불조선을 따로이 취급을 하였다.

 

 BC323년(단기2010년) 불조선 단군 수한이 병으로 죽고 만다. 그리하여 기후는 예기량을 대단군 보을에게 보내어 수한의 죽음을 고하였다.

 

 “기어코...수한이 죽고 말았구려,,,”

 “생전의 여루 대 단군께서 늘 염려하시며 하신 말씀이 단군자리를 기후에게 물려주더라도 해인의 자손만은 꼭 살려서 데리고 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내 어찌 아버님 생전의 뜻을 모르겠소. 이번에도 대장군께서 수고를 해 주어야겠소. 기후를 단군에 봉하고 해인의 식구들을 꼭 데리고 오도록 하세요.”

 “그리 하겠습니다”

 신불사가 대 단군 보을을 대신하여 기후를 단군에 봉하고 해인의 식구들을 무사히 데려 왔다.

 그리하여 기자의 자손 기후가 단군이 되니..이때부터 역사가들은 불조선의 역사를 달리 기록하였다.

  2. 단군의 복수

 

 

 

 

 

 

 

 

 

 

 

 BC 300년(단기2030년)경 연의 태자 모용해가 선봉이 되어 장수 배도와 함께 육고하를 건너 불조선의 국경을 침범했다. 모용해의 군사 앞을 가로 막고 불조선의 태자 기석과 장수 우문언이 기다리고 있었다.

 

 “태자께서는 어찌하여 아무 연통도 없이 이렇게 납시었소?”

  “몰라서 묻는 거요? 알면서 시치미 때는 거요?”

 불조선 태자 기석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오?”

 “그대들이 먼저 우리 국경을 침범하고 노략질을 일삼지 않았소.?”

 “노략질을 일삼다니...그게 무슨 말씀이오?”

 “태자께서 시치미를 땐다고 내가 군사를 물리지는 않을 것이오.”

 “참으로 어이가 없소이다. 뭔 오해가 있으면 말씀을 하시면 될 일이지 군사를 이끌고 오신다는 게... 동맹국끼리 이래도 되는 겁니까?”

 “동맹국이라....?”

 “태자도 알다시피 선대 왕 두 분께서 화친을 맺은 지 어언 20년...서로 침범하지 않고 평화롭게 지냈거늘 설령 무슨 오해가 생겼더라도 사신을 보내 따질 일이지 이렇게 군사를 끌고 와서 남의 국경을 어지럽힌다 말이오?”

 “그렇소. 그건 어디까지나 선대 때의 일..지금은 사정이 달라진 것을 모르시오?”

 “사정이 달라지다니요?”

 “태자 잘 들으시오. 선대 땐...그대 기씨가 우리와 같은 동족이라 여겼기에 화친을 맺었지만 지금 불조선은 우리 연보다 조선과 더 가깝게 지내지 않소? 기씨가 정녕 우리와 같은 동족이라면 나라 이름도 바꾸었어야 할 일...그러함에도 여전히 불조선이라 칭함은 그대 기씨가 조선인이기 때문이 아니겠소? 그러니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게 되었소.”

 “......”

 “어찌 아무 대꾸가 없소이까? 뭐라 말씀을 해보시지요?”

 “우리가 나라 이름을 불조선이라 한 것이 한해 두해가 아니거늘 이제 와서 웬 트집이란 말이오?”

 “핫하하 트집이라...그럴 수도 있겠군.”

 “지금이라도 군사를 물리시오. 괜한 트집으로 분란 일으키지 마시고....”

 “난 태자와 말씨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불 조선을 가지러 온 것이오.”

 “정말...전쟁을 원하시오?”

 “그렇소. 내가 하릴없이 군사를 이끌고 왔겠소.? 내 그 동안 태자와의 정리를 생각해서 목숨은 살려 줄 터이니 깨끗이 항복 하시는 게 어떻소?”

 “이렇게 억지를 부리니 말로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소이다. 그려....”

 

 연의 장수 배도와 불조선의 장수 우문언이 어울리자...양쪽 진영의 군사들이 앞으로 내달았다.

 

 ‘싸움은 어찌 되었소?"

 불조선 단군 기욱이 예기량에게 물었다.

 “우리 군이 계속 밀리고 있습니다.”

 “연군이 그토록 강하단 말이오?”

 “준비를 많이 한 모양입니다”

 “어허...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이냐....?”

 “다행히 태자님께서 잘 막아주고 있어 아주 다급하진 않지만 양군의 대치 상태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예측을 할 수 없으니 아무래도 도움을 청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누구...대 단군께?”

 “우리를 도와줄 나라가 대 단군밖에 더 있겠습니까?”

 “쉽게 도와주려 하겠소?”

 ‘도와 줄 것입니다“

 “그래요? 그러면 누굴 보내는 것이 좋겠소?””

 “소신이 가겠습니다.”

 “괜찮겠소?”

 “설마 죽이기야 하겠습니까.”

 “알겠소. 다녀오시오”

 

 “불 조선에서 예기량이 왔습니다.”

 대장군 신불사가 아뢰었다.

 “그래요? 생각보다 일찍 왔군요?”

 “전세가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예기량이 보을 앞에 머리를 조아렸다.

 “불초 소신 대 단군께 문후 드립니다.”

 “예기량 내가 드디어 네 놈의 낮 짝을 보게 되는구나.”

 “......”

 “이 놈 예기량... 네 놈의 목숨이 몇 개나 되 길래 겁도 없이 여기까지 왔단 말이냐? 설마 네 애비와 네가 저지른 죄를 잊어 먹은 건 아니겠지?”

 “어찌 소신이 저와 애비의 죄를 모르겠습니까?”

 “그런데도 네 놈이 여기를 왔단 말이지....?”

 “대 단군 지난날의 죄는 나중 달게 받겠습니다. 지금은 저희를 구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와달라고? 왜 우리가 너희들을 도와줘야 한단 말이냐?”

 “......”

 “왜 말이 없느냐? 왜 내가 배신자인 너희를 도와야 하는지를 말해 보거라. 나를 설득하기 위해 준비를 해 왔을 것 아니냐?”

 “참으로...염체 없는 말씀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어디 말을 해 보거라?”

 “순망치한 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푸 핫핫핫 내 그럴 줄 알았다. 네 놈 입에서 그 말이 나올 줄 알고 있었지. 핫하하하”

 “부끄럽습니다. 이미 알고 계셨다하니...만에 하나.. 불 조선이 연에게 무너지면 그들의 목표가 다음엔 어딜 노리겠습니까?”

 “다음엔 우리 차례란 말이지?”

 “......”

 “이 놈아 우리 조선이 그렇게 만만한 나라인줄 아느냐?”

 “아니옵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단지 신조선이 저희 상국이시니 도와주시는 것이....”

 “신의가 없는 네 놈들을 어찌 믿을 수 있을꼬?”

 “믿어 주십시오. 대 단군. 전에 연과 동맹을 맺은 것은 전쟁을 피하기 위한 부득이한 사정이었습니다. 살펴 주십시오.”

 “그래? 그렇단 말이지...너는 나가서 내가 부를 때까지 대기하고 있어라”

 예기량이 읍 한 뒤에 물러났다.

 예기량이 물러나자 보을의 얼굴에 알 듯 모를 듯 한 웃음이 피어났다.

 “대장군...”

 “말씀 하십시오”

 “우리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습니까? 불조선이 스스로 우리 밑으로 들어 왔습니다.”

 “....”

 “그 동안...우리 조선이 기후의 반란으로 삼국 체재가 무너진 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네 대단군... 그렇습니다.”

 “난...항상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늘 미안 했습니다. 내가 못난 탓으로 조선의 삼국 체재가 무너졌으니...”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기후의 수작으로 벌어진 일이니...어찌 대단군님의 탓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말입니다....이제 드디어 기회가 찾아 온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너선 했던 삼국 체개를 다잡고. 아버지 생전의 원을 풀 기회가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대 단군”

 대장군께서도 저와 뜻이 같은 것이겠지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예기량을 부르시오”

 “예기량을 들라하라”

 

 예기량이 다시 읍하며 엎드렸다.

 “네가 목이 달아 날 위험을 무릎 쓰고 여기에 왔으니 네 주인에 대한 충정은 갸륵하다. 내가 너희를 기꺼이 도와주면 너는 나에게 무엇을 줄 것이냐.?”

 “네...고맙습니다. 대 단군. 저희 왕...아니 단군께서 말씀하시길..이 때 까지 저지른 불경에 대해서는 용서를 구하옵고 그 동안 중단 하였던 공물은 매 년 다시 바칠 것과 제후국으로서의 예를 다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좋다...지금 연의 군은 얼마나 되는가?”

 “모용해의 선봉군이 5만 이옵고 후군이 10만이 넘는 걸로 예상 됩니다”

 “대충....15만이라...생각보다 많구나.”

 “지금 이 상태로는 위험하오니 속히 구원병을 보내 주시 옵소서”

 “내가 너희 의리 없음을 익히 알고 있다만...어디 한번 믿어보기로 하겠다. 너는 이 길로 곧장 돌아가 너희 단군께 아뢰어라 빠른 시일 내로 너희를 도우려 갈 것이라고...”

 “감사합니다. 대단군”

 

 “적의 군세가 15만이라 하니..대장군의 생각은 어떠하오?”

 “적의 군세를 압도할 많은 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장군은 총 동원령을 내리시오.”

 “분부대로 거행이오.”

 

 “한지보 장군”

 “네 대장군”

 “한 장군은 그대의 형님이신 말조선 단군님께 군사 1만을 내어 달라고 하시오”

 “알겠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오늘 중으로 출발하시오”

 “분부 거행이오.”

 “고진은 듣거라.”

 신불사의 아들 고진이 앞으로 나서며 읍했다.

 “너는 군사 2만을 이끌고 액니거길(선비족장)의 군사 1만을 빌려와라. 만약 거절하면 모조리 죽여도 좋다. 후환거리를 등 뒤에 두고 전쟁을 치룰 순 없다. 무슨 뜻인지 알겠지?”

 “네...당장 출발 하겠습니다.”

 

 “태자마마 큰일 났습니다”

 장군 배도가 어두운 얼굴로 대장 막사로 들어왔다.

 “큰일이라니요?”

 “신불사 대장군이 군사 오만과 함께 중경으로 오고 있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대 단군 보을도 십만 대군을 이끌고 상경을 출발 했답니다”

 “보을이 불조선을 구하려 왔단 말이오?”

 태자 모용해가 낭패한 얼굴로 상을 찌그렸다.

 “어쩌시렵니까?”

 “음....알 수 없는 일이군?”

 “뭐가 말입니까?”

 “보을과 기욱은 원수와 진배없는데...어찌 보을이 기욱을 도우려 오는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불조선과 동맹을 맺어 방패막이로 삼았듯이 보을도 기욱을 도와 방패막이로 삼으려는 것이겠지요.”

 “그런 것인가요....?내 생각이 거기에 미치지 못했단 말인가...?”

 “여하튼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큰일이 아닙니까?”

 “부 왕께 이 사실을 알립시다.”

 

 고진의 군사 앞에 한때의 무리들이 막아섰다.

 “아니....? 그대는 신불사 대장군의 아드님 아니시오?”

 “그렇소. 액니거길 족장께서도 그 동안 평안 하셨습니까?”

 “나야 편히 지냈소만...장군께서는 아무런 연통도 주시지 않고 갑자기 웬일이시오? 더군다나 군사들을 이끌고서?”

 “우리 대 단군의 명령으로 족장께 급히 도움을 청하려 왔습니다.”

 “우리와 싸우려 온 게 아니라 도움을 청하려 왔다고요?”

 “그렇소. 분명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오.”

 “도움을 청하려 오셨다는 분이 어찌 군사들을 끌고 온 것이오.?”

 “그럴만한 사정이 있소.”

 “사정이라...? 그래..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말씀을 해 보시오.”

 “지금 우리는 연과 전쟁을 벌이려 하고 있소. 내가 군사를 이끌고 온 이유이기도 하오. 족장께서 우리에게 군사를 빌려주시오.”

 “연과의 전쟁...군사를 빌려 달라....?”

 “그렇소.”

 “만약에....거절 한다면?”

 “우리 대 단군께서 내게 이렇게 명령 하셨소. 만일 족장께서 군사를 못 빌려준다 하면 한명도 남기지 말고 도륙을 하라 하였소.”

 “뭐라고요?”

 “우리와 한 판 붙어서 피를 흘릴 것인지 아니면....나를 도와서 나중 상급을 받을 것인지 지금 당장 결정을 하시오. 우린 지체할 시간이 없소.”

 “아니...연과의 전쟁에 왜 나를 끌어들이려 하시오? 나는 연과는 아무런 은원 관계가 없단 말이오.”

 “하하하 대 단군께서 말씀하시길 액니거길 족장은 믿을 수가 없는 인물이라 족장을 등 뒤에 두고 가면 안심이 안 된다고 하셨소. 우리와 같이 전쟁에 참여해서 공을 세우든지 우리와 싸우던지 양단간에 결정을 하시오”

 “뭐라고요? 대 단군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단 말이오?”

 “그렇소. 이런 중대한 이야기를 거짓으로 말 하겠소?”

 “음....내가 안심이 안 된다...? 내게 생각 할 시간을 주시오.”

 “안되오. 내가 말했잖소.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다시 말 하지만 당장 결정을 하시오”

 “음....너무하지 않소?”

 “액니거길...동족들을 생각 하시오. 정말 모두 목숨을 잃고 싶은거요.? 족장께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소. 우리와 같이 하지 않으면 죽음뿐이란 말이오. 말 끼를 못 알아듣겠소?”

 “허...어쩔 수 없구먼...장군 말에 따르는 수밖에...그러나 약속은 꼭 지켜야 하오”

 “약속이라니요?”

 “전쟁 후 상급 말이오. 나도 우리 동족들을 먹여 살려야하지 않겠소?”

 “걱정 마시오 우리 대 단군을 모르시오? 약속은 꼭 지키시는 분이시오. 내 명예를 걸고서라도 꼭 지킬 것이오. 어쨌던 고맙소. 흔쾌히 결정을 내려줘서.. ”

 “갑시다. 아무리 바빠도 오늘 술 한 잔은 해야지요.”

 

 불조선 단군 기욱이 신치 예기량, 대장군 우문언 등을 거느리고 성 밖에서 보을의 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한때의 군마가 먼지를 일으키며 나타났고 말을 탄 보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욱이 얼른 말에서 내려 보을의 말 앞에서 엎드렸다.

 

 “대 단군 불초소신 기욱이 이제야 대 단군께 문후 드립니다. 용서 하소서”

 “그렇구나...결국 이렇게 얼굴을 보긴 보는구나?”

 “면목이 없습니다.”

 “지금은 다급한 사정이 생겼으니...너의 죄는 나중에 묻겠다. 그리 알라”

 “황송 하옵니다. 어서 성안으로 드시옵소서.“

 “아니다. 난 성 밖에서 묵겠다. 내일 이 곳에서 군사 회의를 열 것이니 차질 없이 준비토록 하라”

 

 “참으로 감회가 깊다. 우리 삼 조선의 군사가 하나가 되어 적을 맞는 게 언제였던고.? 이 경사스런 날에 축배를 들어 기려야 하지만 적을 불과 30리 밖에 두고 즐길 수는 없지 않겠느냐. 적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다음 마음껏 즐기리라”

 “네...대 단군”

 “우문언 장군 불조선의 수군은 얼마나 되느냐?”

 “일만은 족히 되옵니다.”

 “좋다. 장군은 수군 5천을 데리고 고죽(지금의 북평)에 상륙하여 평주로 진격하라. 지금쯤...고진은 낙수를 건너 평주로 내려오고 있을 것이다. 그 곳에서 고진과 합류하여 모용해의 퇴로를 차단하라. 서두르라...시간이 없다. 모용해가 평주성에 들어가기 전에 막아야한다.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은 작전을 수행함에 있어서 ”제“군이 끼어들 틈을 주어서는 아니 된다. 조용히 소리 없이 알겠는가?”

 “명심 하겠습니다”

 “이미 신불사 대 장군이 모용해와 대치를 하고 있으니 나와 불조선 단군 기욱과 말조선 단군 한정은 중군이 되어 신불사 대장군을 도울 것이다. 한지보 장군은 후군을 맡아 중군을 보호하라.”

 

 “태자마마 보을의 군사가 중경에 도착하였다는 첩보입니다”

 “신불사의 군사와도 대적하기 버거운데...보을의 군사까지...대체 군사수가 얼마나 된답니까?”

 “족히 십만은 넘는다고 합니다.”

 “허...그렇게 많이...?”

 “어찌 하시렵니까?”

 “참으로 난감하게 되었소. ”

 “보을의 군사가 벌써 움직이고 있다하니 빨리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음,,,,이대로 물러나야 한단 말인가?”

 “군사 수로는 중과부족이니 정면으로 부닥쳐서는 승산이 없으니 차라리 평주성으로 물러나 성을 지키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하는 수 없지요. 신속히 군사를 물립시다.”

 

 “대장군 모용해가 군사를 물리고 있습니다.”

 불조선 태자 기석이 척후를 나갔다 돌아왔다.

 “그럴 줄 알았소. 태자님은 군사 5천으로 놈들의 꽁무니를 바짝 따라 붙는 시늉만 하세요.‘

 “시늉만 말입니까?“

 “그렀습니다. 평주성 쪽으로 몰아넣기만 하면 되니까”

 “평주성?”

 “대단군께서는 평주성 밖 백리 지점에서 결전장으로 삼은 듯하오.”

 “아....그렇습니까?”

 

 “저기 저게 뭐야?”

 “이 사람아 뭐긴 뭐야 바다에 배 아니면 뭐가 있겠어?”

 “배가 한 두 척이 아니니까 하는 말이지”

 “그러네...? 어디서 오는 배 길래 저렇게 많이 오나?”

 “아....조선 수군이다”

 “조선 수군? 조선 수군이 여길 왜 왔지?”

 “이 바보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 빨리 군관 나리께 보고를 해야지”

 

 “군관 나리.”

 “무슨 급한 일이기에 호들갑이냐?”

 “큰일 났습니다. 조선군이 쳐들어 왔습니다.“

 “조선군이? 조선군이 여길 왜?”

 “저도 모르지요...왜 왔는지?”

 ‘대체 몇 명이나 왔더냐?“

 “천명....만명? 여하튼 무지 많이 왔습니다요.”

 “뭐? 그렇게 많이? 어디 보자?”

 군관이 성루에 올라 바다를 보자 조선수군이 이미 가까이 와 있었다.

 

 “현령나리.”

 “무슨 일인가.?”

 “조선 수군이 새카맣게 몰려 왔습니다.”

 “무엇이? 조선 수군이 여기는 왜?”

 “아무래도...모용해 태자님의 군사를 포위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렇구나...그게 아니라면 여기에 조선 수군이 나타 날 리가 없겠지...빨리 전하에게 급보를 띠워라. 모용해 태자님께도 이 사실을 알려라”

 “알겠습니다.”

 명을 받은 두 명의 군사가 급히 말위에 오른다.

 “자...우리는 최선을 다하여 조선군을 막는다. 어서 성문을 닫아라.”

 

 “대장군...모두 상륙을 마쳤습니다.”

 “다행이로다...연군의 저항이 없어서...지금 연군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았느냐?”

 “정탐군에 의하면 연군은 모두 성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모두 성안으로 말이냐?”

 “네...성 크기로 봐서는 군사수가 얼마 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바로 쳐들어간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 알겠느냐?”

 

 고진과 액니거길의 군사는 낙수를 건너 아무런 충돌 없이 평주 가까이 까지 진격을 하였다.

 “액니거길...여기가 어디쯤 되오?”

 “이곳의 지리는 내가 손바닥 보듯이 훤히 아오. 내가 보건데 평주성 북쪽 150리 지점이오.”

 “그렇다면 군사들의 저녁밥은 여기서 먹입시다.”

 “아니 평주성으로 곧 바로 쳐들어가는 것 아니오?”

 “아닙니다. 우리는 평주성으로 가는 길목에서 모용해가 후퇴 하는걸 기습하면 됩니다.”

 “아....그런겁니까?”

 “아직은 모용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니 군사들을 배불리 먹이세요.”

 “장군...선봉은 내게 맡겨주시오”

 “선봉을 족장이....?”

 “공을 세울 기회를 줘야하지 않겠소?”

 “후후 좋으실 대로”

 

 두 필의 파발이 연경성 안으로 달려 들어간다.

 “급보입니다 급보...”

 죽지를 받아든 연왕 모용수의 손이 파르르 떨었다.

 “전하 무슨 일입니까?”

 “태자가 평주성으로 후퇴를 하고 있다는구나....”

 “그렇다면...태자께서 전투에 패했다는 것이오니까?”

 “보을의 군사가 태자를 압박중인가...?조짐이 좋지 않구나...”

 이때 또 다른 파발이 도착했다.

 “어젯밤 고죽성에 조선 수군이 쳐들어 왔다고 합니다.”

 “뭐라고....고죽성에?”

 연이어 새로운 파발이 도착하였다.

 “고죽성의 현령이 전사하고 성이 함락 되었습니다.”

 “이럴 수가...? 아직 태자가 평주성으로 후퇴중인데 벌써 고죽성이 함락 됐다니 큰 일 아니냐?”

 “고죽성이 함락 되었다면 평주성도 위험 합니다.”

 “그럼...태자는? 태자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빨리 평주성으로 구웡병을 파병하셔야 합니다.”

 “속히 서둘러라. 태자가 위험하다.”

 모용수가 크게 울부짖었다.

 

 “대장군...고죽성이 조선군에게 함락 당했다하니...전세가 급하게 되었소.”

 파발마를 맞이한 모용해의 얼굴이 근심으로 찌그러졌다.

 “조선군이 고죽성을 말입니까?”

 신불사의 조선군들은 어디쯤에 있습니까?”

 “우리 군의 후미에서 기습을 하여 우리 군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군사들의 피해는?”

 “아직 크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부터가 더 큰 일입니다.”

 “우리가 무사히 평주성까지 갈 수 있겠소?”

 “......”

 “그럴 기회가 있을 것 같진 않소...저길 보시오. 조선군의 군사요”

 

 “대 장군 모용해의 군사가 저기 있습니다.”

 신불사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기석을 불렀다.

 “태자....”

 “네 대장군”

 “이번 기회에 확실히 공을 세워 대단군의 노여움을 풀어주어야 할 것이오.”

 “제게 기회만 주신다면 죽을 각오로 은혜에 보답 하겠습니다.”

 “좋소 그대에게 선봉을 맡길 터이니 크게 공을 세워 보시오.”

 “고맙습니다. 이 은헤 꼭 보답 하겠습니다.”

 기석이 신불사에게 크게 읍하고 물러갔다.

 

 “사정 두지 말고 쏘아라”

 불조선 태자 기석이 군사들을 독려했다.

 조선군의 화살에 연군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간다. 연군은 제대로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액니거길 족장”

 “네 고진장군”

 “여기 이곳에서 모용해를 기다립니다.“

 “여기서요?”

 “이 길 말고는 다른 길은 없소. 이 길이 평주성으로 가는 지름길이요.”

 “아니...? 그걸 어떻게 아시오?”

 “아버님이 여기서 진을 치라고 하시었소.”

 “대 장군께서도 미리 아셨단 말이오?”

 “백년을 넘게 벼려 왔던 전쟁이오. 어찌 소흘하게 다루었겠소.”

 “허...참 놀랍소. 이렇게 용의주도하게 준비 하셨다니?”

 “모용해는 쫓기는 입장이니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소. 반드시 이 곳을 지나 갈 것이요.”

 “알겠소.”

 “대 단군께서 모용해는 반드시 사로잡으라 하셨으니 그의 목숨은 빼앗지 마시길...”

 “그럼 나머지는...?”

 “모두 죽여도 좋소. 그러니 사정 봐 줄 생각은 마시오. 핫하하”

 

 앞 다투어 달려오던 연군의 장수 배도가 한 손을 들어 군사들을 멈추어 세웠다.

 “왜요?”

 모용해가 배도를 쳐다본다.

 “아무래도 기운이 심상치 않습니다.”

 배도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한 사내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아....”

 배도의 탄식이 끝나기도 전에 고진의 손에서 활은 튕겨지었고 화살은 배도의 가슴팍으로 파고들었다.

 “악”

 배도가 말에서 떨어지자 놀란 모용해가 소리쳤다.

 “후퇴다...”

 “쏴라”

 고진이 명령했다.

 “굴려라”

 태자 기석도 고함을 질렸다.

 연군이 속수무책으로 화살에 맞고 바위와 통나무에 깔려서 비명을 질려 됐다. 연군은 등 뒤에 화살을 맞으며 죽기 살기로 계곡을 빠져 나갔고 일부는 오던 길을 되돌아서 달아났다. 모용해의 연군이 계곡을 겨우 빠져 나왔는가 했더니 그 들 앞에 액니거길의 군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아...”

 모용해의 입에서 탄식이 절로 새어 나왔다.

 “내 너를 기다리고 있었다”

 액니고길이 고개를 치켜들었다. 동시에 무수한 화살이 연군에게 날아들었고 연이어 액니거길의 기마병이 달려들었다. 모용해는 필사적으로 포위망을 뚫었다. 한편 계곡을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하고 돌아섰던 연군은 밖에서 기다리던 기석의 조선군의 화살을 맞고 맥없이 쓰러져갔다.

 “단 한 놈도 남기지 말라”

 신불사의 명령이 떨어지자 계곡 입구에는 연군의 시체로 언덕을 이루었다.

 

 필사적으로 포위망을 뚫은 모용해 앞에 또 한때의 군마가 나타났다.

 “뭔가? 혹시 나를 구하러 온 우리 군인가?”

 “아...아닙니다. 조선군의 깃발입니다.”

 “이놈 모용해야 내가 너를 기다린지 오래다.”

 “아....우문언 저자가 벌써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뒤따라 추격을 해 온 액니거길의 선비군과 우문언의 조선군에게 포위당하자 연군은 앞뒤에 적을 맞아 하릴없이 쓰러져갔다.

 

 “뭐라? 지금 뭐라 했느냐? 태자가 뭐 어쨌다고?”

 연 왕 모용소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전하....태자께서....”

 “자세히 말해보라 태자와 우리 군사들은 어찌 되었느냐?”

 “전하 황송하오나...태자께서는 조선국에 포로가 되셨고. 배도 장군을 비롯한 우리 군사들은 모두 전멸을 당했다고 합니다.”

 “배도가 죽었어....태자는 포로가 되고...”

 “그 뿐만 아니라...평주, 우북평(지금의 영평부) 어양(지금의 북경부근).상곡(지금의 산서성 대동부)등이 조선군에게 빼앗기고 군사들은 쫓겨 왔습니다.”

 “그렇다면...조선군이 우리 코앞까지 왔다는 말이 아니냐?”

 “전하...지금 조선군이 성 앞까지 와서 성을 애워 싸고 있사옵니다.”

 “아....이게 어찌 된 일인고....?”

 “.......”

 “아...이게 다 내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 탓이로다.”

 

 “대 단군...어서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불조선 단군 기욱이 을불을 재촉했다.

 “조금 기다려 보세나....좋은 소식이 올 걸세.”

 “좋은 소식이요?”

 “항복 문서를 들고 올 연의 사신 말이네”

 “연 왕이 항복을 한단 말입니까...?”

 “모용해가 우리 손에 잡혀있는데 그 아비인 모용소가 항복을 안 하고 배기겠나?”

 “항복을 받는 것보다..이 기회에 아예 나라를 없애버리는 게 훗날을 위해서라도 낮지 않겠습니까?”

 “나도 많이 생각을 해 봤네만...이쯤에서 그만 두는 게 제일 상책이라고 보네”

 “그건 왜입니까?”

 “저들에겐 연경성은 마지막 남은 성일세...성도 탄탄하지만 성을 지키는 군사수도 만만치 않네..더군다나...성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최후의 발악을 할 것이니 그렇게 되면 우리 군사 손실도 이만 저만이 아니겠지...설령 군사 희생을 감안해서 도성을 차지한다 해도 누가 관리를 할 것인가? 내가 관리하기에는 상경에서 연경까지는 거리가 너무 머네...그렇다면 그대가 관리를 해야 하는데...연의 백성들의 반감도 대단 할 찐데 과연 감당이 되겠는가?”

 “.......”

 “그리고...그 옛날 고죽국과 불리지국 때의 일을 잊고 있는가?

 

 서기 BC 1000년경(단기1300년)부터 BC 700년경(단기1600년)까지는 조선의 전성기였다.

 [수문비고]에 의하면 고죽국은 조선 종족이라 하였는데 고대 지나(중국)의 양자강과 회하 유역에는 조선 사람들이 많이 옮겨가 살면서 소왕국을 이루었다. 조선족 중 불리지라는 사람이 조선족의 군사를 거느리고 지금의 직예, 산서, 산동 등을 정복하고 자기 이름을 딴 불리지국을 세웠다. 이에 따라 두 종족사이에는 다툼이 잦았고 작은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서기 BC 700년경 연과 진 두 나라 연합군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은 고죽국과 불리지국은 조선국 단군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이에 조선은 대군을 일으켜 고죽, 불리지국과 연합하여 연, 진 연합군을 크게 깨트리고 연나라를 위협했다. 연, 진 연합군은 다 이겨가던 전쟁에 조선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지자 제나라 환공에게 구원을 요청하였다. 제나라 환공은 재상 관중과 장군 성부에게 연과 진을 구하라 명령했고. 관중은 조, 위, 노등...십 여 개의 연합군을 편성하여 조선, 고죽, 불리지국의 연합군을 크게 격파하였다. 조선은 이 전쟁에서 패함으로서 고죽국과 불리지국 땅을 제와 연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지금 우리가 연나라를 없애는 것은 어렵지 않네. 하지만 그 뒤엔 더 크고 많은 적을 감당해야 할 것이야. 그 옛날 연과 진을 멸망시키려다가 오히려 관중을 불려 들여 고죽국과 불리지국을 빼앗긴 옛일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연을 멸망시키는 것보다 명맥을 유지 시켜 신하의 나라로 삼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네.”

 “대 단군 참으로 영명하신 판단입니다. 소신은 대 단군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동이 트기도 전에 연의 사자가 조선군 진영에 찾아왔다.

 “대단군 연의 사신이 왔습니다.”

 “들라하라“

 “너희 연왕 모용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왕 스스로 밧줄을 몸에 묶고 대단군님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

 “우리 연 왕께서 말씀하시길..항복을 받아주시면 신하의 예를 다 하겠다 하셨습니다.”

 “음....네 놈의 왕이란 자가 교활하구나. 이제 오늘 해 안이면 너희 모두가 도륙을 당할 터인데 이제 와서 무슨 항복이란 말이냐?”

 “.....”

 “좋다...너희 왕이 내게 항복하기를 원한다하니 여기 이 자리에서 기다리마. 해가 중천에 뜨기 전에 내 앞에서 무릎을 꿀라하라”

 “저희 왕께 전하겠습니다.”

 

 “조선 왕이 해가 중천에 뜨기 전까지 성 밖으로 나와 무릎을 꿀라 명하였습니다.”

 “무엇이? 무릎을 꿀라고?””

 “안됩니다.”

 신하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이렇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싸우다 죽음을 당합시다.”

 “아서라...이미 우리는 전쟁에서 패했고 태자가 적의 포로가 되었거늘...그 무슨 힘으로 싸운단 말이냐.?”

 “....”

 “그대들은 나의 몸에 밧줄이나 묶어다오.”

 “정말 이대로 항복을 하시려는겁니까?”

 “모용해는 나의 하나뿐인 아들이다. 태자의 목숨이 나의 손에 달렸거늘....무엇이 두려우랴....모용해를 살릴 수만 있다면 이 보다 더한 모욕도 견딜 수 있느니라”

 

 모용소가 무명옷에 밧줄을 몸에 묶고 맨발로 찾아 왔다.

 

 “대 단군 죄인 모용소가 신하의 예를 바치려 왔나이다.”

 “내 그대의 목을 치려하였으나 그대 스스로 무릎을 꿇으니 어찌 대장부로서 무릎 꿇은 자의 목을 치리... 내 오랜 고심 끝에 그대의 항복을 들어 주기로 했다.”

 “대 단군의 은혜가 백골난망 이옵니다.”

 “그러나...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을 고단하게 한 죄는 묻지 않을 수 없다. 평주, 상곡, 어양, 우북평, 고죽을 우리 땅으로 삼아 너희 연과 경계를 삼겠다. 이 땅은 본래 우리 조선의 땅이었음은 그대도 익히 알고 있을 터...그리고 그대 스스로 신하의 예를 다하겠다. 하였으니... 내가 무엇을 요구 하더라도 불만이 없어렀다.?”

 “분부만 하시옵소서.”

 “대장군이 일러주시오”

 “연왕 모용소는 들으시오. 매년 일천만 전과 비단 일만 필, 말 일만 마리를 바치시오”

 “지킬 수 있겠느냐?”

 “조선 대단군의 명령인데 신하 된 자가 감히 어기겠습니까. 최선을 다 하여 지키겠나이다.”

 “마지막으로...네 아들 모용해는 이 번 전쟁에서 지은 죄가 그 누구보다도 크다. 그 의 목숨은 살려 주겠지만 그를 조선의 인질로 삼겠다.”

 “아들의 목숨을 살려준 것만으로도 그 은혜가 하늘을 찌르옵니다. 대 단군의 뜻대로 하시옵소서.”

 모용소가 세 번을 절하고 신하의 예를 올렸다.

 

 대 단군 보을은 연과 불조선의 동맹이 깨어진 틈을 이용해 불조선을 다시 제후국으로 삼고 말조선과 더불어 삼조선 연합군을 편성해 연을 쳐서 항복을 받아내었다. 옛 고죽국 땅과 불리지국 땅을 모두 되찾는 업적을 남긴 것이다. 그리하여 요동, 요서, 평주, 상곡, 어양, 우북평, 고죽까지 모두 차지하였다.

 

 “기욱은 듣거라.”

 “대 단군...말씀 하시옵소서”

 “본시...지나(중국)족은 욕심이 많은 종족이다. 다시 말하자면 지나 족은 믿을 종족이 못 된다는 말이다. 너 역시 본 바탕이 지나인이니 내 어찌 너를 믿을 수가 있겠느냐?”

 “지난날의 허물을 부디 용서 해 주시옵소서. 내 하늘을 두고 맹세하건데 절대....대 단군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만일...이 맹세를 어긴다면 무슨 낮으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겠습니까...믿어 주시옵소서.”

 “너의 아비 기후의 소행을 생각하면 절대 용서 할 수 없으나...지난날을 탓해서 무엇 하리. 좋다. 내 너를 믿어 볼 것이다. 네가 너와 같은 종족인 지나의 유랑민들을 거두어 보살피듯이 나의 백성들도 너의 종족과 같이 어여삐 여겨 보살피거라. 이 맹약을 어기면 너 역시 연의 모용소 신세를 면치 못하리라”

 “맹세하고 맹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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