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만물 컴퍼니
작가 : 팔만대
작품등록일 : 2019.10.28

의뢰한 모든 것을 해결해 드립니다

 
제 1화 3일간 남자친구가 되어주세요!!
작성일 : 19-10-28 10:29     조회 : 372     추천 : 0     분량 : 389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 1화 3일간 남자친구가 되어주세요!!

 

 

 알람이 울리기 10초 전, 자동적으로 눈이 떠진 은경은 알람을 끄고 주방으로 걸어간다. 남은 된장국을 약한 불에 올려놓고 봉지에 담겨있는 냉동된 밥을 꺼내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잠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온 은경은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벗어 둔 잠을 다시 입고는 의자에 앉아 머리를 말린다. 머리가 어느 정도 마르면 청소기를 틀어 가볍게 청소한 후, 밥을 먹는다. 설거지를 끝내고 화장을 하면, 시계는 어느덧 6시 40분.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매고 집을 나서면 똑 같은 고민이 시작된다. ‘10분을 걸어 버스 종점을 갈까 집 앞에서 그냥 버스를 탈까??’ 시시하지만 그녀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대부분 앉아서 갈 수 있는 종점에서 버스를 타는 것 밖에 없다가 그녀의 선택이었고 그것은 또한 5년간 터득한 생활의 지혜였다.

 

 의자에 앉자마자 눈을 감는다. 뒤척이다 눈을 뜨면 버스는 이미 만원사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보면 고층 아파트가 그림처럼 이어진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아파트가 꼭 금덩이 같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증명하는 듯 단지에서 나온 외제승용차가 꽉 막혀 움직이지 못하는 버스 앞으로 끼어들려고 눈치를 살핀다. 많아 봤자 25살은 넘지 않았을 여 학생이 창문을 열고 길을 확인하고는 슬금슬금 앞으로 나아간다.

 

  ‘아저씨!!지지 말아요!! 길 내어주지 말아요!!’

 

 은경이 응원하지만 부드럽게 버스 앞으로 들어선 외제승용차의 승리다. 알 수 없는 패배감에 고개를 돌리는데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자는 50대 아저씨의 숱 없는 머리통이 보인다. 자연스럽게 기지개를 펴면 잠에서 깬 아저씨가 반대쪽으로 머리를 돌리지만 1분도 되지 않아 다시 은경의 어깨에 노크한다. ‘미안하지만 아저씨만큼 저도 힘들어요.’어쩔 수 없이 몸을 창문으로 획 돌린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아저씨가 넥타이를 만지며 반듯하게 앉는다.

 

 어깨가 해방된 은경이 창밖의 금덩이 아파트를 바라본다. 몇 미터만 더 가면 자신과 닮은 빌딩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고급 아파트가 즐비한 한강 라인에 오래된 빌딩은 마치 회사 안에서 자신 같았다. ‘어울리지 않는’점이 무엇보다 닮았다고 생각한 그녀였기에, 오래된 빌딩은 그녀에게 주문의 부적과 같았다. ‘무슨 일을 당해도 끝까지 버티는 놈이 이기는 거야!!’그렇게 5년을 버텼다. 허나 그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는 듯 하다. 곧 철거된다는 말을 만원버스 안에서 들었기 때문이었다. ‘부적을 하나 만들까??’가 요즘 그녀가 하는 시시한 고민이었다.

 

 

 

 ---------★☆-----------만원 버스에 몸을 맡기며 출퇴근을 반복하던 변하지 않던 그녀의 일상이 달라진 건, 유독 길어진 잔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택시 안이었다. 회사 근처 찜질방에서 묶을 예정이었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은경씨?”

 “팀장님!!”

 “데려다 줘야 하는데 반대편이라~ 오빠 뭐해~~”

 

 라희가 재촉하자 용진이 수표를 건넨다.

 

 “택시 타고 가요~~”

 “…….”

 “어서 받아요.~~”

 “감사합니다. 사장님”

 

 택시 타고 갈 돈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저 5시간 후면 출근을 해야 했고 만원버스에서 시달리기 싫어 근처 사우나가 그녀에게 편안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지랖 넓게 돈을 건네주는 사장 커플에게 이만저만 화가 나는 것이 아니었다. 언제부터 직원을 챙겼다고 생색이냐? 생색내려면 회사 앞에다 집하나 얻어 주던가!! 주먹으로 허벅지를 치며 분노를 참고 있는 그녀 앞에 붉은 빛 하나가 들어온다.

 

 철거가 결정된 빌딩 안에서 나오는 빛이었다. 이 시간에 택시를 타지 않았더라면 볼 수 없었을 불빛과 간판 하나가 그 순간 그녀의 새로운 부적이 된다. 그날로부터 을 한 달이 지난 12월 초, 빌딩의 문을 연건 은경 본인이었다.

 

 

 ---------★☆-----------깨진 창문으로 둥그런 보름달이 들어서면 빛이 들어온다. 이곳의 마지막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갈만큼 엉망진창의 쇼핑몰에 가방을 품에 안고 두리번거리며 들어오는 은경은 그날 밤 택시에서 봤던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낮은 층 사무실 일거라 생각했는데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 돌아가자!! 쌩 돈 날리지 말고 돌아가자’생각하며 눈을 감자 ‘저벅 저벅’ 소리가 들려온다. 걷는 소리가 분명하다. 은경은 가방을 다시 품에 안고 움직이지 않는 엘리베이터를 지나 비상계단으로 들어간다.

 2층, 3층, 4층 로비에 들어서자 희미하지만 빨간 불빛을 발견한 은경이 침을 꿀꺽 삼킨다.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와 새로운 먹이 감을 발견 한 듯 동료를 부르는 쥐들의 소리가 은경의 귀에 거슬린다. 쓸데없이 귀는 좋아가지 고 음정이 다른 하나는 분명, 이제 막 무리에 합류한 신참일 것이다. 그것도 아니면 왕따이거나~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빛의 근원지인 사무실 문을 연다. 자신을 유도했던 붉은 빛은 허상이라 말해주듯 사무실 안은 어둡다. 시간이 흐르니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는 흥신소 사무실 안.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와 담배연기로 눈이 자동적으로 감긴다.

 

 “저기요……. 무엇이든 들어주는 흥신소 맞나요?”

 

 은경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직원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간을 확인하니 복도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포기하며 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밝아지는 사무실 안.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매연을 내 뿜는 기계를 들고 있는 꽃 미남이 영업 미소를 보이며 다가온다.

 

 “불륜조사가 필요하신가요? 간통죄가 사라져가지고~~ 돈이 안 되서 취급 안 하는데......”

 “????”

 “어랏? 이게 아닌가??”

 

 은경의 표정에 당황하던 태영이 뒤로 소파에 누워있던 정우가 마스크를 때어내며 일어난다. 신경질적으로 은경에게 다가가 코앞에서 멈춘다. 1 ,2초 뚫어지게 보다가 은경이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남자가 꽤 거슬리는 은경이다.

 

 “남자 문제 때문에 왔네!!! 몇 년 전까진 남자가 있었으나 돈 때문에 떠났고!“

 “???”

 “관상이 그래!! 평생 남자 복이 없어!!”

 “!!”

 “여기까지 찾아 온 걸 보면, 남자친구가 필요하단 이야기인데,”

 “!!”

 “아줌마!! 남자친구가 필요하면 소개시켜 주는 곳에 문의 해야지~~”

 “3일간 남자친구가 필요해요!!”

 “오호라~~ 대역이 필요하다??”

 “네!!! 회사 연말 파티에 참석하려면 남친이 있어야 하거든요.”

 “부모님의 전 재산을 탈탈 털어도 3억 미만. 그런데 전 남자친구가 30억을 가진 여자에게 갔군. 당신은 3억이나 30억이나 무슨 차이가 있냐며, 그 남자를 조롱하지만, 그 누구보다 차이를 잘 아는 것도 당신.”

 “!!!”

 “그때부터 남자가 혐오스러운, 시간이 지나면 또 생기는 것이 남자친구라 생각했지만 깜깜무소식.”

 “제 과거를 맞추는 의뢰가 아니라, 남자친구 대역이 필요하다구요!! 3일간!!!”

 “기본 300에, 추가 수당 100 곱하기 3, 꾸미는데 400. 토탈 1000인데 괜찮아? 누나?”

 “누나??”

 “남자친구 없어도 불편하지 않는 삶을 살던 당신에게 어떤 사건이 일어난 거군. 남자친구를 사람들에게 소개시켜야만 기분이 좋아지는”

 “잘 알시네요~ 그럼 제 부탁을 들어주는 건가요??”

 “남자친구는 없으나, 친구는 꾀 있는 관상. 하지만 그 모임에 데려갈 친구들은 외모 미달, 표준어 미달. 출신이.....”

 “전주요.”

 “그래서 이곳에 왔다!!”

 “그렇게 잘 아시면 제가 원하는 남자 한명 데려다 주시죠.”

 “여기 있는데 어디서 찾으시나요?”

 “제 부탁을 이해 못하시나본데, 잘생기고 착하게 생긴 남자가 필요하다구요!! 거기다가 젊으면 더 좋구요!!”

 “이 정도면 양호하지.”

 

 

 남자의 당당한 말투에 은경은 얼굴을 내밀고 그의 얼굴을 관찰한다. 깊은 눈동자, 오뚝한 콧날, 먹음직스러운 입술과 적당한 키 차이. 이정도면 꿀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4년간 가까이 하지 못했던 남자의 페로몬에 두근거린 것이 확실하다.

 

 “일주일 뒤, 제주 공항에서 뵙죠. 일이 마무리 되면 나머지도 드릴게요. 앗!! 한 가지 틀린 것이 있는데 30억이 아니라 10억이거든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9 제 9화 여우의 소원 2019 / 12 / 4 202 0 6127   
8 제 8화 악의 2019 / 11 / 10 225 0 6258   
7 제 7화 나열의 공식 2019 / 11 / 3 225 0 6917   
6 제 6화 이름 없는 제사 2019 / 10 / 30 194 0 6093   
5 제 5화 전 회사만큼 월급 주는 직장을 찾습니… 2019 / 10 / 29 206 0 6517   
4 제 4화 소중한 것을 찾아서 2019 / 10 / 29 204 0 7039   
3 제 3화 상도 2019 / 10 / 29 203 0 6905   
2 제2화 거짓말 2019 / 10 / 28 215 0 6092   
1 제 1화 3일간 남자친구가 되어주세요!! 2019 / 10 / 28 373 0 389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