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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Censor_센서
작가 : 이섬
작품등록일 : 2019.10.8

감정을 다루는 남자,
감정에 지친 여자

바라보는 게 익숙한 사람과
밀어내는 게 당연한 사람의 만남.

 
일.
작성일 : 19-10-08 17:14     조회 : 390     추천 : 0     분량 : 6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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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굴곡없는 목소리가 강의실을 울렸다. 책상에 앉아있는 모두의 시선이 교수님의 옆에 있는 인영에게 쏠렸다. 다수의 시선이 아무렇지 않은 듯, 고조 없는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이번 주부터 여러분과 함께할 서이다입니다."

 

 부드러운 물결을 이루는 옅은 갈색 머리칼과 투명한 피부, 그리고 금갈색 눈동자, 가냘픈 체구는 로맨스 영화의 여주인공 같았다. 정작 이다를 보는 이들의 눈에는 순수한 물음표보다 당황의 느낌표가 스쳤다.

 

 어떤 감정도 그녀에게서 읽혀지지 않았다. 누군가의 감정을 읽어내는 센서들에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비스크 돌을 넘어 진정 돌 같은 표정에 센서들은 낮게 수근거렸다.

 

  "대박이다."

 

  "어떻게 데려와도 저런 유형을 골라와? 이건 뭐 감정을 창조하세요 아냐?"

 

  "우리는 센서지, 감정 창조자가 아니라고. 어떻게 느껴지는 감정이 무(無)인 사람을 데려오셔서는..."

 

 대놓고 난감함을 토로하는 학생들은 보이지도 않는지 안교수는 그저 책상을 두어번 두드렸다. 그러자 다시 한번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시작 때보다 조금 따가워진 눈길에도 안교수는 할 말을 마저 이었다.

 

  "자, 지난주에 내려온 공지는 다들 봤겠지. 이번 학기부터 시행되는 졸업학년의 마지막 과제를 도와줄 서이다 양이다. 느껴지는 것이 뭐지?"

 

 앞에서 두번 째 줄에 앉아있던 한 학생이 손을 들고 말했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라고. 학생의 대답에 안교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다양은 쉽게 볼 수 없는 센스디스오더 상태를 겪고 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감정은 느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가 무의식 중에 감정 인식을 억누르고 있는 것. 이번 강의의 목표는 이다양의 센스디스오더를 완치로 한다."

 

 폭탄을 터뜨린 안교수가 이다와 유유히 나가자 강의실 내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아무리 그들이 졸업을 앞둔 센서라지만 이건 아니었다. 센서라 해도 누군가의 감정을 바꾸거나 다듬으려면 대상자의 감정과 무의식적 상태를 읽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한없이 아득한 무, 다시 말해 감정의 소실만 있는 환자의 완치라니. 차라리 50쪽짜리 개인 논문 3개를 쓰는 것이 더 실현 가능해 보였다.

 

 

 

 센서, 타인의 무의식을 지배하는 정서를 인지하고 상대방의 감정과 정신적 상태를 안정시켜주는 이들. 센서들은 누군가의 생각이나 마음을 짚어내는 능력이 있었다. 센시아는 18세에서 24세의 센서들이 모인 학교로, 센서로서의 자아를 인지하고 성장시키는 곳이었다. 소위 말해 고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의 교육 과정으로 보면 됐다.

 

 그런 센서들이 이때껏 배운 것을 토대로 판단해보면 이다는 감성이 죽은 사람이었다. 즉, 그들에게 주어진 졸업 과제는 단순히 감정인지와 치료가 아닌 정서 형성에 가까웠다.

 

  "와, 미쳤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안 교수님 안식년 끝나는 거 기다리고 온 건데...망했다"

 

  "다른 반은 그냥 개인 연구 논문으로 끝내더만. 이건."

 

 안교수와 이다가 사라지자, 강의실에서 다양한 불평들이 크고 작게 터져나왔다. 졸업을 눈앞에 둔 막학기의 시점에서 이런 총체적 난국이 벌어질 줄이야. 하나 더 보태자면 학교 내 최고 권위자인 안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것도 문제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강변경은 이미 물 건너 간 일이고, 졸업을 위해서라면 수강 포기는 더더욱 안될 말이었다. 다들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차, 강의실 중간에 앉아있는 남학생 하나만 생글거리고 있었다.

 

  "문하루 넌 웃음이 나오냐? 같이 좀 웃자."

 

  "웃기긴 뭐가. 졸업 과제가 그냥 안 교수님 답다 싶어서 그렇지."

 

 하루의 말에 은재는 너야말로 진정 미쳤다는 표정을 지었다. 문하루가 언제 하루라도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순간이 있던가. 오히려 그랬다면 그간 같이 다닌 은재 자신이 미쳤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은재는 하루를 보며 심드렁하게 말을 이었다.

 

  "너 지금 이거 재미있지?"

 

  "어, 티나?"

 

  "심각하게. 내가 너랑 하루이틀 원투데이 보고 살았냐."

 

  "끈적거리는 단어 빼라. 누가들으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붙어다닌 줄 알겠다."

 

 하루의 말에 은재는 그건 본인이 할 말이라는 듯 욱하는 표정을 지었다. 은재의 표정에 하루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일부러 은재를 자극했다는 뜻이었다. 그런 하루에 은재는 두손 두발 다 든 심정이었다.

 

 친구라고 쓰고 원수를 읽는 문하루, 센시아 내 역대급 미친 천재라 불렸다. 센서로서의 능력과 사고회전은 천재적이었다. 동시 사고를 치는 것은 곱게 미친 수준을 넘어섰다. 대표적 일례들 중 한 두가지만 봐도 그 정도를 짐작하기 충분했다.

 

 우선 이 나사 하나가 나간 녀석은 센서들 간의 암묵적 금기사항을 잘만 어기고 다녔다. 그 중 하나가 다른 센서의 생각 읽기로, 은재 자신이 하루에게 밥 먹듯이 당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하루는 이것을 교내 모든 이들에게 심심풀이 마냥 했다.

 

 사건을 보자면 우울증 환자를 거진 치료해 센시아에 데려온 적이 있었다. 센서들은 센시아 졸업 전까지 환자 치료는 엄금임에도 말이다. 하루가 환자와 함께 센시아에 등교해준 날을 생각하면 은재는 다시금 머리가 아찔했다.

 

 

 

 센시아의 커리큘럼은 두 가지로 나뉘어졌다. 센서로서의 능력 각성, 그리고 각자의 적성에 맞게 감정을 담아 전하는 법의 습득. 이 모든 기간 내내, 하루의 교내생활은 미친 짓들의 연속이었다.

 

 은재는 능력 부족으로 그간 하루에게 끌려다니며 쌓인 억울함을 한껏 담아 친구를 째려봤다. 누가 친구하고 싶어서 시작한 인연이었던가. 어쩌다 같은 남고, 같은 반에 있다 센시아로 나란히 오면서 별 수 없이 친구를 먹었을 뿐이었다.

 

 반칙적으로, 센서로서 하루의 역량은 이가 갈릴만큼 대단했다.

 

 센서들의 능력 각성은 어렵고, 센시아에 와서야 제대로 인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반면 하루는 일찌감치 능력을 완벽히 인지한 상태로 입학했다. 본인 피셜을 하나 더 얹자면, 이미 능력을 어느 정도 제 뜻대로 다루기까지 했다한다.

 

 센서는 알지만 하루를 모르는 이들이야 설마할 것이다. 하지만 은재는 그것이 절대적으로 맞을 거라 확신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하루는 남자도 순간 반할 정도로 생겼다. 누가봐도 남자지만 고운 외양에 옅은 색기가 흐르는 하루였다. 센시아에 처음 들어왔을 때 여자들은 당연하고, 남자들까지 문하루 팬클럽 비스무리한 것을 작게 만들었을 정도였다.

 

 그에 반해 고등학교 시절, 하루는 주위에서 아무도 언급을 안 했다. 존재감이 차고 넘치도록 자기주장을 하는 얼굴임에도 하루는 고등학교 내내 그 누구의 입 밖에 질 낮은 농담거리나 주제거리로 오르내린 적이 없었다.

 

 

 둘째, 누군가에게 찍힌 적은 있어도 밟힌 적은 없는 하루였다. 말 그대로였다. 뼈를 때리다 못해 골절을 시키는 화법, 귀티나는 외양의 갭을 매력으로 문하루는 입학 때부터 센시아의 화제였다.

 

 교내 핵인싸라는 남자 선배들한테 몇 번 불려가는 건 당연지사였다. 문제는 그 끝이 항상 산들거리며 웃으며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군기 잡히러 가서는 마실갔다 왔다는 식이니, 은재는 매번 의아했다. 한 술 더 떠 하루는 같은 이들에게 한 번 이상 불려가지 않았다.

 

 제 친구라는 또라이가 몸 쓰는 데 소질이 있는가? 문하루는 저질 체력이었다. 운동은 자전거 이상을 싫어하는 종자고, 먹는 건 더 귀찮아했다. 대충 이 정도만 봐도 제 친구는 지극히 정상적이지 못했다.

 

 원래 센서라는 이들의 삶 자체가 정상의 범주에서 평온히 흘러가지는 않았다. 다만 그 중에서도 문하루는 몇 수 더 위였다.

 

 

 저래놓고 문하루가 밥 먹듯이 하는 말은 하나였다.

 

 "문하루, 너 인생모토가 뭐였지?"

 

  "삶은 자고로 담백하고 여운있게 살아간다.

 

  강은재, 너 나랑 안 지 몇년인데 실망이다."

 

  '너 사고 치는 꼴이랑 몇 년째 영 딴판이니 이해가 안 가잖냐.'

 

 담백은 무슨, 자극이 없으면 하루도 못 살아갈 것 같이 사고치는 게 제 친구다. 은재는 이번 학기도 벌써부터 파란만장할 것 같아 잘게 몸을 떨었다. 그런 은재을 보며 하루는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말했다.

 

  "너, 나랑 센시아에서 처음 봤어도 내가 너 끌고 다녔을 걸."

 

  "매너 없는 자식. 꼭 이럴 때만 나 읽지."

 

  "억울하면 찌르던가. 대신 시험기간때 나 붙잡진 말고."

 

  "웃지마, 자식아. 안 그래도 재수 없는 거 더 보기 싫으니까."

 

 

 이다는 문 앞에서 멈춰섰다. 오늘도 제 집을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지금 집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생각하면 이다의 머릿속은 한결 더 복잡했다.

 

 달칵,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읽어준 듯 문이 안쪽에서 열렸다. 이다가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얼굴도 아니었다.

 

  "제윤이구나."

 

  "나 오늘 일 없어서. 누나도 오늘 일찍 왔네."

 

  "저녁 알바 있어서 곧 나가. 하진이는?"

 

  "아, 하진이 오늘 저녁까지 일정 있어서 늦는대."

 

 말을 맺는 하우스메이트 제윤을 뒤로하고 이다는 집으로 들어섰다. 쉐어하우스의 거실에 들어서자 청소를 막 끝낸 참인지 베란다가 열려있었다. 먼지 하나 없이 반들거리는 원목 바닥은 제윤의 솜씨가 분명했다. 이다는 제윤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 저녁 내가 해놓고 나갈게."

 

  "진짜? 그럼 카레 해줘. 나 집안청소도 혼자 다 했다고."

 

  "그래."

 

 신이나서 두 팔로 만세를 해보인 제윤은 재료 준비와 다듬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냉장고를 열었다. 그런 제윤의 행동을 이다는 신기하게 바라봤다.

 

 제윤은 사소한 순간에도 과도하게 기뻐하고 과하게 슬퍼했다. 특히 자신의 사람이다 싶은 주변인들과 본인 일에 말이다. 20대임에도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감정표현에 거리낌이 없는 제윤이었다.

 

 이다는 하진이 그래서 제윤을 좋아하나 싶었다.

 

 이다의 고운 손이 물에 씻은 채소들을 도마 위에 올려 메뉴에 맞게 다듬었다. 그 모습을 식탁에 앉아 구경하던 제윤이 문득 생각났는지 입을 열었다.

 

  "아 맞다, 누나. 아까 아침에 누나한테 연락왔어."

 

  "연락?"

 

  "집 전화로 왔는데 여기에 서이다라는 사람이 사냐고 그것만 묻더라."

 

  "그래?"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누나랑 친한 친구라는데. 최제하라고 알아?"

 

 남에게 오랜만에 듣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석자였다. 식칼을 들고 있는 이다의 손에서 시작된 전율이 어깨까지 이어졌다. 먹은 것이 없는 데 속이 얹혔다. 잘게 흔들리는 이다의 모습에 불안해진 제윤이 이다 옆에 다가왔다.

 

  "괜찮아, 누나? 누나가 여기 산다는 말은 안 했어. 같은 번호로 다시 연락오면 씹을게."

 

  "응, 괜찮아."

 

 괜찮음이라고는 0.1그램도 없는 어조에 제윤은 더 긴장했다. 이다가 이러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어떤 일에도 늘 인생 다 산 사람의 얼굴로 초지일관을 고수하는 이다였다. 하진이 쉐어하우스를 잠깐 나갔을 때도 차분했던 그녀였다.

 

 그런 이다가 저렇게 불안해 하는 모습에 제윤은 전화를 받은 게 잘못 같았다.

 

 

 

  "이다 일찍 왔네?"

 

  "어쩌다보니요."

 

  "오늘 새 원두 들어왔다."

 

 센시아 인근 골목에 위치한 작은 심야 식당 언더코드. 이다가 출입문 종을 딸랑이며 들어가자 점장인 민형이 그녀를 반겼다. 옷을 갈아입은 이다가 앞치마를 갈무리하며 스탠드 바 쪽으로 나오자, 요리 담당인 동생 이재가 말을 걸었다.

 

  "오늘 새우 좋은 거 들어와서 까수엘라 해놨어."

 

  "커피 내려야되."

 

  "우리 누나는 다 좋은데 까다로워서 문제야."

 

  '누가 할 소리.'

 

 이다는 속으로 작게 중얼거리며 커피 머신 앞에 섰다. 센시아에서 제법 입소문이 난 이곳에서 이다는 얼굴 없는 바리스타였다. 커피를 시음하며 이다는 오늘 한번에 사용할 원두 분량을 정했다.

 

 

  -쾅, 쾅!

 

  "여기요, 아직 오픈 아니에요?"

 

  "야, 그만해!"

 

 난데없이 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음에 이재가 한쪽 눈살을 찌푸렸다. 저상태에서 눈썹이 더 내려가면 서이재 성깔에 단골일지도 모를 손님을 날릴 터였다. 이다는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고 문 밖으로 나섰다.

 

  "실례지만 손님, 아직 오픈까지 30분 정도가 남았습니다."

 

  "어? 이다, 서이다씨 맞죠?"

 

 문을 열어 안내를 하는데 날아오는 외마디 질문. 이다는 무시하자 싶어 다시 문을 닫았다. 하지만 문은 반대쪽에서 다시 열리더니, 두 남자가 이다를 마주했다. 이다는 둘을 무심하게 응시하며 말했다.

 

  "아직 오픈이 아니니 잠시 있다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강의실에 있었던 24살 문하루에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이다의 말은 귓등으로 넘기고, 눈 앞의 남자는 본인 소개만 하며 화사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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