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관찰자인 제가 마법사 살루스와 함께 여러 다른 세계에서 겪은 일들을 소설로 정리한 글입니다.

　“야, 잠깐만.”

　응? 왜 그래?

　“그 멘트는 소설에서 쓰기에 너무 딱딱하지 않아?”

　어디가? 난 잘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서 그 뒤에 나오는 말이라고 해봤자, ‘갑작스러운 시작에 여러분께서 많이 놀라셨으리라 여겨집니다.’ 뭐 이런 진부한 소리가 전부잖아.”

　맥락이 별로다-라는 뜻이군. 그럼 이건 어때?

　우리 세계 시간으로 몇 년 전, 여러 다른 세계를 관찰하던 저는 마법사 살루스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건 그가 다른 세계를 넘나드는 여행을 하기 1년 전이었죠.

　“나쁘지 않지만 뭐가 좀 부족한데……이번에는 설명하기 힘들다.”

　그럼 좀 더 덧붙여볼게.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는 영적탐색에 관한 이야기나 에피소드를 자주 들려주었습니다. 저의 ‘관찰’을 허용해주기도 했고요. 이를 통해 저는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나중에는 다른 세계를 여행하는 그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운 좋게도 저는 이 모든 여행을 소설로 남길 수 있는 기회 또한 얻었습니다. 대신 살루스는 세 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그게 뭐냐면…….

　1.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가명 부여하기

　2. 시간 순대로 서술하기

　3. 소설 형식으로 작성하되 진실만을 넣기.

　아, 그리고 또 하나. 그는 우리 세계에서 이 이야기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궁금해했습니다. 지금처럼요.

　“좋아, 얼추 마무리까지 온 것 같군. 그래서 어떨 것 같아?”

　글쎄, 우선 너는 어떨 것 같아?

　“이제와서 하는 소리인데, 이건 일반적인 이야기도 아닌데다가 어떤 교훈을 주는 것도 아니라서 좀 걱정이야. 반응이 좋을까?”

　이제 그건 우리가 해결해야 할 차례지. 하지만 너도 잘 알잖아. 설령 그러하더라도 괜찮다는 걸. 구태여 애쓰지 않아도 사람들은 여기서 자기에게 맞는 걸 찾아 갈거야. 늘 그래왔듯, 길이란 걸어가는대로 만들어지는 법이니까.

　“그리고 모든 선택은 언제나 위대한 책임과 함께 하고.”

　그러니 이제부터 과거의 길을 따라 현재로, 또 미래로 나아갈 모든 독자들에게 사랑의 축복이 함께하길. 준비 됐어?

　“언제든. 내 입장에서는 몇 년 전 이야기라서 나름 추억하기에는 딱 좋겠네.”

　그래. 그럼 시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