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FORGET ME
작가 : 알론조
작품등록일 : 2019.9.29

한 청년의 우연한 사고로 얻게된 미래를 보는 능력,
하지만 그 능력은 쓴 만큼 과거가 지워지는 부작용을 가지고 있는데....

본 작품은 시나리오 형식으로 작성 되었음

 
FORGET ME-1
작성일 : 19-09-29 20:22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2213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FORGET ME

 

 

 

 

 

 

 

 

 

 

 

 

 

 

 

 

 

 

 

 

 

 

 

 

 

 

 각본

 이상헌

 

 

 

 

 

 

 

 

 

 

 

 Prologue

 

 눈부신 태양 빛은 우거진 빌딩 숲을 내리 쬔다.

 스쿠터의 굉음과 함께 배달의 혼 이라고 적힌 스쿠터 한 대가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곡예운전을 하며 아스팔트를 가로지른다.

 그 위로 현우의 내레이션이 시작된다.

 배달지에 물품을 전하고 나오는 현우의 인사 소리가 섞여 나온다.

 물건을 픽업하고 배달하는 현우의 모습이 계속 지나간다.

 

 현우(NA)

 26살 나, 군대를 제대하고 취업도 힘든 요즘

 대기업 취업 준비나, 공무원 준비, 아니면 금수저들.

  자신의 앞날을 모른 채 그저 창대하리라 기대하고 꿈만 꾸는 사람들과 다른 나!

 몸이 부셔져라 일해서 돈을 모으고 그걸로 요리를 배우고 또 일하고 또 그 번 돈으로

 요즘 흔히들 말하는 대박 맛 집의 사장이 되려고 나는 오늘도

 남들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배달을 한다.

 

 (F.O)

 어두워진 화면 속에서도 여전히 스쿠터의 굉음은 들린다

 스쿠터의 소리는 점점 희미해져 간다.

 검은 화면 속 네모난 불 빛 하나가 켜진다.

 

 현우(NA)

  몸은 부셔질 듯 하지만 정신은 부셔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 루 하 루 통장의 잔액이 달라지는 걸 보면 내가 바라는 미래가 가까이

 온다는 것이 느껴지고 조각난 내 몸도 재조립이 되니깐!!

 

 네모난 불빛은 점점 커지고 현우의 방 안이 된다.

 

 S# 1 현우 방 안 / 늦은 밤

 현우는 책상에 앞에 앉아 스마트 폰으로 오늘의 수입을 계산하고 있다.

 

  현우

 오늘은 어제보다 이 만원이나 더 벌었어.

 요대로라면~~~~!!

 

 계산기 어플이 켜져 있는 스마트 폰의 화면이 수신 전화 화면으로 바뀐다.

 ‘오지라퍼 물주’ 라는 이름이 뜨고 귀찮은 듯 현우는 스피커폰으로 전환을 하고

 전화를 받는다. 그러면서 컵라면의 스프를 뜯는다.

 

 현우

 아~왜~

 눈치 없는 새끼 항상 중요할 때 전화하는 지겨운 놈

 오늘은 무슨 참견 하실려고 전화 하셨을까?

 눈치 없는 것도 재주다 그치 상식아?

 

 책상 위 커피포트에서는 물이 끓고 (탈칵!!)

 컵라면에 물을 붓는다.

 

 상식( F )

 어~ 재능이야~

 탈칵하고 소리 나는 거 보니 오늘도 중요한 컵라면 섭취 준비 중이시네.

 눈치 없어서 죄송합니다.

 

 현우

 아...미안해 상식아 화났니?

 내가 말이 심했네 미안해

 이럴줄 알았냐 죄송하면 빨리 끊어 새꺄~~!!

 

 현우는 컵라면의 뚜껑을 열 고 라면 한 젓가락을 입에 넣는다.

 

 상식( F )

 아~네~ 민현우씨 오늘은 제가 삼겹살을 배 채우는 오지랖을 베풀려 했는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새끼야!

 라면 많이 쳐 먹고 면 빨 콧구멍으로 나와 버려라~~~!!

 

 

 그 말에 진짜로 면 빨 한 가닥이 콧구멍으로 나온 현우

 황급히 면 빨을 뽑는다.

 

 현우

 아이고~ 상식이 형님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지금 준비하고 나가겠습니다.

 용서해주시면 형님의 소주잔은 비어있지 않게 모시겠습니다.

 

 현우는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상식( F )

 비열한 놈! 당장의 앞날도 모르면서 까불기는...

 사거리 편의점 옆 대패삼겹살 15분후 도착!

 

 현우

 오~~오는 중이였어?

 알았어, 후다닥 나갈게.

 

 

 

 

 S# 2 식당/밤

 삼겹살이 지글지글 타오르고 식당 안에는 연기가 자욱하다.

 술에 취해 있는 사람들과 큰 소리로 웃는 사람도 있다.

 그중 유난히 큰소리로 떠드는 손님들이 있다.

 

 손님1

  형님! 거 되지도 않는 로또는 왜 자꾸 사슈?

 나 같으면 그걸로 소주 한 잔 더 하겠구만

 

 손님2

  그래서 넌 마! 맨날 그 모양 그 꼬라지로 사는거야!!

 얌마 로또가 그저 혹시나 하고 사는 건줄 알아?

 

 손님1

  그럼! 역시나 하고 사는거유? 푸하하하

 

 손님2

  로또는 임마 예언 같은 거야. 보장받을 미래의 예언

 니 깐게 알 턱이 있나? 무식한 알 콜 중독자 새끼

 

 손님1

  아 근데 보자보자 하니깐 이형님 말끝마다 임마며 새끼네 씨발

 (혼잣말로)개좇도 내세울 것도 없는 양반이

 

 손님2

  (귀를 갖다 대며)너 지금 뭐라 그랬어? 씨발? 씨발?

 

 손님1

  그래 씨발 어쩔래?

 

 손님2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이 새끼가 너 오늘 죽어볼래?

 

 손님2는 빈 소주병을 집어 든다.

 식당 안은 소란스러워지고 시선은 집중된다.

 갑자기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식칼을 든 거구의 남자가 등장한다.

 그들은 그 주방장의 모습에 놀란 듯 딸꾹질을 멈추지 않는다.

 주방장은 그들을 무섭게 노려본다.

 

 

 

 주방장

  (굵고 낮은 목소리를 내지만 눈은 힘을 주며)

 손님들! 손님들! 당신들 미래 내가 만들어줘?

 둘 다 요단강 건너는 미래를 보게 해줘?

 

 손님1,2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주방장의 눈치를 본다.

 가게 안은 평화로워지고 손님1, 2는 쥐죽은 듯 술을 마신다.

 현우와 상식은 시선을 각자의 얼굴로 돌리고 굽던 고기를 계속해서 굽는다.

 

 현우

  그래 일은 어때? 할만 해?

 스트레스가 엄청 많을 것 같은데 맨 날 당직에 선배들 눈치보고...

 그래도 오늘은 어째 시간이 남았나보네?

 

 상식은 현우의 말에 묵묵히 소주 한 잔을 들이킨다.

 그러자 현우는 재빨리 상식의 잔에 술을 채운다.

 

 상식

  말도마라 경찰의 꽃은 강력계 형사라고 해서 영화처럼 폼 나는 줄 알고 지원해서

 막내로 들어와 왔는데 당직이니 밤샘근무니 이런 건 힘든 게 아냐..

 

 현우

  그럼 뭐가 힘든데?

 선배가 널 막 갈 궈?

 아니면 범죄자들이 막 말대꾸하고 대들어?

 

 현우는 고기쌈을 싸서 한 입 넣고는 소주 한 잔을 들이킨다.

 

 상식

  아니다..넌 말해도 모를 거야.

 술이나 먹자

 

 현우

  아~새끼 친구 좋다는게 머냐 말해봐 뭔데

 

 현우의 말에 상식은 다시 소주 한 잔을 마신다.

 

 상식

  (나즈막히) 현장에 나가고 사건을 접하다 보면 피해자나 피해자의 유가족과 많은 대화를 하는데

 아직 내가 초짜라 그런가 집에 와서 불 끄고 누우면 잠을 못 잘 정도로 눈물이 나거나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

 답답해서 사수에게 물었더니 그건 형사들이 다 겪는 거라고 베테랑 형사도 겪는다고..

 피해자화 되는 거래. 그게 형사의 숙명이라나...

 

 현우

  내가 그 일 안 해봐서 모르지만 어떤 느낌일지 약간은 이해간다.

 그래서 형사들이 미치도록 잡고 싶다고 말하는구나..자신을 피해자와 동일시 해버리니깐...

 자! 상식아 진탕 먹고 오늘만큼은 피해자가 아닌 너로 돌아가! 건배

 

 상식

  그래 제발 오늘만큼은 그러길 건배!!

 

 S# 3 식당 밖/새벽

 식당 출입구에서 사람둘이 하나 둘씩 나오고 현우와 상식의 술자리는 깊어져만 간다.

 (F.O)

 

 S# 4 현우 방 / 아침

 (F.I)

 스마트 폰의 알람소리는 시끄럽게 울리고 이불 속에 있는 현우는 이불 밖으로 손만 내밀어 이불속으로 스마트 폰을 가져간다.

 알람 소리는 멈추고 창밖의 태양은 현우의 옥탑 방으로 내리 쬔다.

 이상한 걸 감지한 현우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다.

 

 현우

  헉!! 큰일 났다! 늦었다!

 아 놔~~소주 맥주 짬뽕!! 아 대가리야!!

 

 S# 5 집 앞 골목/ 아침

 황급히 옷을 입고 집을 나서는 현우

 스쿠터에 시동을 걸고 골목을 이리저리 누비며 도로로 나오는 현우

 스쿠터 앞에 거치한 스마트 폰에 전화가 걸려온다.

 ‘사장놈’이라고 표시된다.

 헤드셋으로 전화를 받는 현우

 

 S# 5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 아침

 

 사장

 야~이 새끼야 지금 몇신 줄 알아?

 너 때문에 내가 직접 오토바이를 몰아야겠냐?

 

 현우

 네 사장님 10분이면 도착합니다.

 곧 도착합니다.

 죄송합니다.

 

 

 사장

 빨리와 새꺄!!!(탈칵)

 

 현우

 아 씨발 좇됐다.

 신호가 왜 이렇게 길어

 

 적색신호가 녹색신호로 바뀌자 마자 급히 출발하는 현우

 현우의 시점으로 왼쪽에서 꼬리 물기한 검은색 승용차가 빠른 속도로 다가온다.

 섬광과 함께 현우의 몸은 허공으로 튕겨 올라가고 모든 사물과 장면들이 느리게 움직인다.

 바닥에 떨어지며 뒹굴러지는 현우.

 헬멧은 벗겨지고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눈만 꿈뻑이는 현우

 (F.O)

 

 TITEL BACK

 심장 박동 소리가 쿵 쿵 쿵쿵 이어지며 희미해지게 나타났다가 흩어지듯 사라진다.

 

 'FORGET ME'

 

 S# 7 병원 수술실/ 오후

 (F.I)

 심장 박동 소리만 들리고 사람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수술복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만 분주하게 움직인다.

 

 S# 8 수술실 앞/ 오후

 상식과 친구 예나가 초조히 복도를 서성이고 있다.

 수술실 문이 열리고 무표정한 한 얼굴의 의사가 마스크를 벗으며 나온다.

 

 의사(박 과장)

 (예나와 상식이를 번갈아 보며) 다리와 골반 골절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우려했던 두부 손상은 생각보다 그리 깊지 않아서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입원 치료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죠.

 

 의사(박 과장)는 가벼운 목례를 하고 사라진다.

 상식과 예나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말 없어 서로를 응시한다.

 예나는 이미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다.

 그 모습에 상식은 예나를 안심시키듯 어깨를 토닥이지만 자신도 내심 불안한 표정이다.

 

 S# 8 병실/ 저녁

 머리에 붕대를 두르고 양 다리도 붕대에 싸여져 있는 현우

 그 옆에는 상식과 예나가 마주 보며 서 있다.

 

 

 

 예나

 (상식을 쳐다보며) 지독하게 일하면 뭐해,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 건 의미 없잖아...

 

 상식

 (눈길을 현우에게 돌리며) 이 자식은 의미 없지 않았을 거야.

 남들보다 빨리 성공하려고, 든든한 부모 형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일의 양을 두 배로 하면서도 목표가 있으니 지독하게 아끼고

 궁상떨면서도 행복해 하던 놈이니깐...

 (예나를 보며) 너도 알잖아 초등학교 때부터 자립할 때 까지 학교 끝나면

 일거리 찾아 다녔던거...

 

 예나

 그래 생각난다. 입버릇처럼 돈 많이 벌어서 고기 집 사장할거라고 떠들고 다니던 거...

 철없던 그때 우리는 현우의 아픔 따위는 이해하지 못했잖아.........

 평생 현우한테 미안해 하고 살아야 하는데...

 아픈 애 앞에서 지독하다고 말할 자격도 없다 우린...

 

 상식

 (분위기를 환기 시키듯) 예나야, 자책 그만 해, 그땐 우리 모두 어렸어

 현재 우리가 옆에 있잖아.

 그걸로 빚 진거 갚는다 생각하면 되는 거야.

 

 예나

 (고개를 숙이며)....

 

 현우는 여전히 잠을 자듯 꿈쩍이질 않는다.

 

 예나

 참! 너 들어가 봐야 되지 않아? 오늘 당직이라며?

 여긴 걱정 마 난 엄마한테는 얘기하고 나왔고 옆에서 간간히 쪽잠 자면 되니깐

 혹시나 무슨 일이 있거나 현우가 깨어나면 문자 보낼게.

 그니깐 얼른 가,

 

 상식은 시계를 보고는 침대에 걸쳐놓은 점퍼를 입는다.

 

 상식

 그래 예나야 미안하지만 부탁 좀 할게.

 끝나고 나면 바로 올 테니깐 간간히 눈 좀 붙이고 있어 알았지?

 

 상식의 점퍼 지퍼를 올려주는 예나

 상식의 얼굴이 붉어진다.

 

 

 예나

 뭐 하러 그래 피곤 할 텐데, 마치고 집에서 좀 쉬었다 와.

 난 괜찮으니깐.

 

 상식

 아냐 집에 가도 잠도 안 올 거고, 아무튼 알았어.

 간다.

 

 예나

 (인사하듯 오른 손을 들며) 어...어..조심하고..

 

 상식은 병실을 나가면서 현우를 다시 한 번 힐끗 보고 나간다.

 

 S# 9 경찰서/밤

 몇 몇 개 의 불이 켜진 경찰서의 전경이 보인다.

 경광등을 번쩍이며 경찰서 정문을 들어오고 나가는 경찰차들.

 

 S# 10 강력1반 내부/ 밤

 서류를 뒤적이는 우람한 체격의 전 형사, 노랗게 탈색한 머리의 깡마른 남자와

 마주 앉아 있다.

 그 밖에 PC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형사가 보이고, 몇 몇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상식은 선배인 전 형사 옆에 앉아 있다.

 

 전 형사

 (용의자를 노려보며) 어이 아저씨! 당신이 생각해도 웃기지 않아?

 칼이 현장에 있고 당신도 거기 있었고 칼에 묻은 지문도 당신 거고

 근데 거기를 술에 취해서 자기 집 인줄 알고 들어갔다?

 (책상을 손으로 내리 치며) 어떤 미친 또라이 새끼가 자기 집에 들어갈 때 회 칼을 들고 들어가는데?

 그렇다고 초밥 만들려고 간 것도 아니고!!!

 

 탈색머리 용의자

 아...그게 아니고요, 평소에 호신용으로 칼을 들고 다니는 건 사실이구요.

 (태연스럽게) 요즘 세상이 좀 흉흉 합니까?

 제가 사람을 찌른 것도 아니고요, 그렇다고 절도를 한 것도 아닌데 왜 이러시는 거에요?

 술이 취해 실수로 들어 간 거니 무단 주거침입 밖에 더 되요? 그건 내가 인정 할 테니깐

 이 수갑 좀 풀어주고요, 빨리 빨리 하시죠.

 

 용의자는 말이 끝나자마자 마주보고 있는 상식을 보며 기분 나쁜 웃음을 짓는다.

 눈을 피하는 상식

 그 모습을 본 전 형사는 상식을 째려본다.

 그 옆을 지나는 동료인 작은 체구의 한 형사가 용의자의 뒷 통수를 후려갈기며 지나간다.

 

 

 한 형사

 (짜증난 표정으로)이 새끼 대가리보니깐 약 쟁이 구만, 양성반응 안 나오려고 대가리 탈색이나 하고!!

 

 탈색머리 용의자

 (맞은 머리를 수갑 찬 손을 들어 긁적이며 한 형사를 보고)

 아씨~~ 왜 때립니까? 그리고 머리는 패션이고 개인 취향이거든요!!

 탈색도 마음대로 못 합니까?

 

 한 형사

 (때리는 시늉을 하며)그래도 이 새끼가 뚫린 입이라고!!

 

 용의자는 피하는 행동을 취한다.

 한 쪽 구석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는 보통 체격을 한 중년의 정 팀장

 

 정 팀장

 (강하게 어조로) 어이 한 형사 그만해!!

 

 한 형사는 분한 듯 용의자를 노려보며 자신의 자리로 간다.

 순간 정적이 흐른다.

 

 S# 11 경찰서 밖/ 새벽

 상식과 전 형사는 왼손에는 커피를 들고 오른 손에는 담배를 들고 경찰서 난간에 팔을

 기댄 채 서있다.

 담배를 깊이 한 모금 들이키는 전 형사

 

 전 형사

 (상식을 보며) 상식아

 

 상식

 예, 선배님

 

 전 형사

 얌마 그냥 형이라고 해.

 

 상식

 (긴장한 듯) 네 선배님.

 

 전 형사

 (피식 웃으며)강력계 형사 생활 힘들지?

 

 

 상식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전 형사

 (다시 담배를 들이키며 먼산을 보며) 괜찮기는... 나도 처음엔 그랬다.

 용의자가 노려보면 겁먹어서 눈 못 마주치고 피하고..

 지금이야 용의자와 기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되니깐 흉악범 앞에서도 눈을 부라린다.

 그런데 아직까지 못 고치는게 있다.

 

 상식

 어....떤?

 

 전 형사

 사건현장에 다녀오면 항상 피해자화 되는 건 형사라면 다 겪는거고

 난, 핸드폰으로 지도를 보면 그게 일반적 지도가 아니라 범죄 지도로 보이는 거...

 여긴 무슨 사건이 일어났고, 또 여긴 무슨 사건이 일어났고

 점 점 그 지도가 빈틈이 없어 질 때 내가 형사로서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

 

 상식

 네...선배님

 

 전 형사

 (상식의 어깨를 탁 치며)형이라니깐!

 

 상식

 아...네...형님..

 

 전 형사

 그래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단단해 질 거다.

 형사란 그런 거다.

 범인보다 10초 빨리 생각하고 10분 먼저 움직여야 한다.

 힘내고! 주눅 들지 말고! 형만 따라하면 되.

 

 상식

 네 형님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 형사

 (씨익 웃으며) 짜~식

 

 

  S# 12 병실/아침

 현우가 누워있는 침대 가장자리에 양팔을 포개고 그 위에 엎드려 자고 있는 예나.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상식

 인기척이 느껴지자 고개를 드는 예나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예나

 (눈을 부비며) 어..왔어? 좀 자고 오라니깐, 왜 벌써 왔어?

 

 상식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아냐 괜찮아, 어제 크게 바쁘지 않아서 중간 중간 자뒀어.

 그건 그렇고 현우는 아직....?

 

 예나

 응... 의사선생님도 조금 전에 왔다 가셨는데,

 머리가 심하게 다치지 않았더라도 회복 되는 건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데

 일단 지켜보자고 하시더라구

 

 상식

 음... 그래 괜찮을거야. 원래 이놈이 씩씩하고 워낙 정신력이 강하잖아.

 

 예나

 그래.. 맞어..

 참! 나 집에 가서 씻고 옷 좀 갈아입고 가게 문만 열고 다시 올게.

 

 상식

 아냐 안 그래도 되, 여긴 내가 있을 테니깐 걱정 말고 쉬었다 와.

 장사도 해야 하고 그러려면 정신없겠다.

 

 예나

 가게는 알바가 있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요즘 카페 손님 그렇게 많지도 않아.

 너도 내일 출근하려면 쉬어야 하고...

 

 상식

 음... 매일 매일 이럴 수도 없고...

 내가 엄마한테 얘기해서 현우 좀 봐달라고 할 까봐.

 엄마야 현우를 자식처럼 생각하시는 분이니깐.

 그리고 퇴원하면 당분간 우리 집에 데려갈 생각이야.

 

 

 

 예나

 좋은 생각이긴 한데.

 현우 자존심에...

 그래도 니가 그렇게 말하니깐 안심은 된다.

 현우 깨어나면 나도 잘 설득해 볼게.

 

 상식

 그래..피곤하겠다.

 얼른 가서 쉬어.

 

 예나

 응 빨리 다녀올게. 수고 좀 해줘

 

 예나는 벗어 놓았던 가디건과 가방을 들고 일어난다.

 병실 문을 열고 나가려다 무언가 생각 난 듯 멈춰 서서 상식을 향해 뒤돌아본다.

 

 예나

 참! 상식아 올 때 뭐 사다줄까?

 너 아무것도 못 먹었잖아.

 너 우리 가게 앞 마약김밥 좋아하잖아. 그거 사다줄게

 간다~

 

 예나는 문을 열고 나간다.

 상식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예나가 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무언가 말하려 하다가 타이밍을 놓친 듯 입만 가볍게 벌리고 있다.

 

 상식

 어..어...잘......

 

 상식은 현우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피로가 몰려온 듯 눈앞은 희미해지고 그대로 잠이 든다.

 (잠시)

 현우의 검지 손가락이 상식의 새끼 손가락을 가볍게 톡 톡 친다.(반복한다.)

 상식은 그것을 감지하고 고개를 들고 현우를 쳐다본다.

 

 현우

 (버겁게 눈을 뜨며)으...으..음...

 

 상식

 현우야! 현우야! 정신이 들어? 괜찮아?

 나 누군지 알겠어?

 (병실 문을 열며) 저기요!! 저기요!! 여기 좀 와주세요!!

 

 수간호사와 김 간호사가 병실로 들어온다.

 청진기와 혈압계를 꺼내든다.

 

 수간호사

 (혈압을 재며) 환자분! 환자분! 제 말 들리세요?

 민현우님 제 말 들리세요?

 (뒤돌아보며) 김샘! 박 과장님 호출좀 해주세요.

 

 김 간호사

 (병실을 나가며) 네 선생님!

 

 현우는 고통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린다.

 

 상식

 현우야 괜찮아? 정신차려봐! 응?

 

 수간호사

 (상식을 보며) 보호자분은 가만 계셔보세요.

 

 병실로 의사가 들어오고 현우 앞에 서서 차트를 보며 이 것 저 것 체크 하고는

 수간호사에게 무언가 지시를 한다.

 상식은 그저 그 모습을 바라만 본다.

 

 S# 13 진료실/오후

 상식과 박 과장은 서로 마주 보고 앉아있다

 박 과장의 PC화면에는 머리 부분 단층 촬영물이 보인다.

 

 박 과장

 민현우님 보호자 분 되 시죠?

 

 상식

 네.. 맞습니다.

 

 박 과장

 네..우선 민현우님 CT 상에는 이상 소견은 없구요.

 생각보다 의식을 빨리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며칠 지켜보고 이상 없다고 판단되면 안정을 취하고

 골절치료가 완료가 되면 재활치료를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상식

 네.. 선생님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박 과장

 고맙긴요, 환자분 의지가 강해서 회복이 빠른 겁니다.

 보호자분도 기운 차리시고 가해자 측과 원만한 합의 보시길 바랄게요.

 

 상식

 (몇 번씩 고개를 조아리며)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S# 14 병실/ 비오는 저녁

 깨어 있는 현우와 침대 옆에 앉아 있는 상식

 병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현우

 (머리가 아픈 듯 눈을 찌푸리며) 고..맙다 상식아 바쁠 텐데 이렇게 있어줘서.

 내가 조심했어야 했는데...

 괜히 너희들한테 피해만주고..

 

 상식

 야! 무슨 섭섭한 소리야!

 나 아프면 넌 안 그럴 거야?

 

 현우

 (살며시 미소지으며) 어...안 그럴 거야..

 

 상식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참나~ 이 새끼 이거 농담 하는 거 보니 살만 하구나!!

 

 현우

 (진지한 표정으로) 상식아.....귀..귀좀..

 

 상식

 (귀를 갖다 대며) 어...그래... 말해봐

 

 현우

 (귀에다 대고 속삭이듯) 어...농담..아니야..이 새꺄~~~

 

 상식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그래도 이 새끼 입은 살아가지고!!

 좀 더 쳐 잠들어 있지 왜 벌써 깼냐?

 

 

 

 현우

 (조금 더 환하게 웃으며) 풉!

 예나는 온다고 했어?

 

 상식

 어! 가게 문만 열고 온 댔는데...

 피곤 할 법도 하지..

 전화해서 오지 말라고 할까? 비도 오는데

 

 때 마침 문이 열리고 예나가 환하게 웃으며 들어온다.

 그러면서 상식이를 애교스럽게 째려본다.

 

 예나

 뭐? 오지 말라고?

 누구 맘대로? 오늘 안 오면 밤새 간호한 공은 허사가 되고

 영광은 상식이 니가 가져 갈려고?

 

 현우

 어...예나 왔어?

 

 상식

 (당황해 하며) 아니 예나야..그..그게 아니고..

 

 예나

 야! 됐어! 넌 무슨 애가 예능으로 얘기하면 다큐로 받아들이니! (웃음 짓는다)

 (빠른 속도로 말로) 현우야 넌 깨어났다는 건 상식이가 문자 보내서 알았어.

 바로 올려다가 엄마가 너 전복죽 좋아 한다고 수산시장가서 전복사고 손질하고 이렇게

 끓여 오느라 늦었어? 몸은 어때 좀 괜찮아? 죽은 먹을 수 있겠지?

 너 좋아하는 고등어는 회복하면 엄마가 잔뜩 해준데

 

 예나는 가지고 온 쇼핑백에서 김밥 몇 줄과 큰 보온병과 숟가락 등을 꺼낸다.

 

 현우

 예나야 숨 좀 돌리고 말해..

 나 숨 안 넘어가..

 

 예나

 (현우를 노려보며) 나쁜 자식! 너 누가 마음대로 다치래?

 한번만 더 다치면 그땐 너 내손에 죽을 줄 알아

 

 

 예나는 꺼내 놓은 것들을 환자용 식탁에 올리며 고개를 숙이며 어깨를 들썩인다.

 식탁위로 끝내 눈물을 떨군다.

 누가 볼까봐 얼른 눈물을 훔친다.

 

 예나

 (김밥을 상식에게 건네며) 자! 이건 상식이 니 가 좋아하는 땡초 마약김밥!

 (빈 그릇에 죽을 부으며) 이건 현우 니 가 좋아하는 전복죽! 엄마가 너 먹이라고 특별히 만든 거니깐

 남기지 말고 다 먹어야 해! 안 그럼 엄마한테 이를 거야

 

 현우는 김밥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상식을 보다가 이내 죽 한술을 뜬다.

 셋은 좁은 침대에 모여 싸온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 꽃 을 피운다.

 비 내리는 밤 밖에서 병실 안에 있는 그들이 비춰진다.

 

 S# 15 병원 물리 치료실/ 오전, 오후 반복

 현우와 재활 치료사가 힘겹게 재활운동을 한다.

 오전과 오후 태양의 위치가 바뀌면서 시간의 흐름을 알린다.

 

 S# 15 현우 방/ 06.05 오전

 상식은 의자에 현우는 침대에 걸 터 앉아 있다.

 

 상식

 아~ 새끼 고집은 그냥 우리 집에서 지내면 되잖아.

 아예 있으라는 것도 아니고 ...

 엄마가 너 모르는 것도 아니고..

 하여튼 똥고집은..

 

 현우

 됐어 임 마! 내가 불편해서 그래

 혼자가 익숙해서 그런 거니깐 신경 쓰지 말고 얼른 출근해라~~

 

 상식

 그래 일단 알았어.. 무슨 일 있으면 주저 말고 연락하고..

 나 전화 못 받으면 울 엄마한테 연락해.

 

 현우

 미친놈! 싫은데~~ 예나한테 연락 할 건데~~~~

 

 상식

 흠... 마음대로 해라 새꺄~~ 간다~~

 

 현우

 어... 가~~~

 

 상식이가 가자 현우는 공허한 듯 무표정이 되고 방안의 적막함은 창을 통해 방바닥으로 들어오는 햇빛만이 환기를 시키는 듯 하다.

 물끄러미 그 햇빛과 창을 번갈아 보며 오랜만의 평화로움을 만끽하는 듯 눈을 감고

 그대로 잠이 든다.

 

 보육원에서의 생활에서 사고당시의 장면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악몽으로 재현된다.

 식은땀을 흘린 채 잠에서 깨는 현우

 놀란 표정으로 식은땀을 닦아내고 조금은 불편한 동작으로 침대 머리 맡 에 있는

 스마트 폰을 집는다.

 연결된 이어폰을 귀에 꽂고 마음을 진정 시켜려 눈을 감고 음악(김정민의 나를 잊어줘)을

 듣는다.

 20~30초 음악은 흐른다.

 음악이 이어폰을 따라 귓속으로 들어가고 귓속에서 뇌로 전달되는데 뇌에서는 강한 전류 같은 것이 다시 이어폰을 통해 스마트 폰으로 들어간다.

 전류의 충격을 받은 듯한 현우는 고통스러워하며 놀라 눈을 뜬다.

 그리고 스마트 폰 화면에는 자신이 실행하지도 않은 처음 보는 영상이 나온다.

 

 현우

 (스마트 폰을 가까이 대며) 이게 뭐지?

 이거... 예나 아냐?

 

 영상속의 예나는 경차에서 내리고 뒷좌석에서 쇼핑백 하나와 보자기 꾸러미 하나를 꺼내서

 양손에 들고 익숙해 보이는 건물로 들어간다.

 힘겹게 계단으로 올라오는 모습의 예나.

 

 현우

 (눈이 휘둥그래지며) 이거 우리 집 아냐?

 언제 찍은 거지?

 

 계속해서 영상을 보려하는데 영상은 중지된다.

 의아하게 표정으로 이어폰을 뽑고 스마트 폰을 뒤져 본다.

 어디에도 저장 되어 있거나 실시간으로 보는 영상 목록에도 없음을 확인한다.

 

 현우

 내가 못 찾는 건가?

 상식이 새끼가 장난 친 건가? ...

 

 마침 문이 열리고 예나가 한 손에는 쇼핑 백 한 손에는 보자기 꾸러미를 들고 들어온다.

 영상에서 보았던 물건을 직접 본 현우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예나

 (힘든 듯)야! 보고만 있을 거야? 얼른 안받어?

 

 현우

 (멍하게 있다가)어... 그래...미안...

 

 예나

 뭐야 넋 나간 사람처럼~

 아픈 사람은 잘 먹어야 한다고 엄마가 이거 저것 바리바리 싸 주셨어.

 

 현우

 에 구 안 그래도 되는데,

 고맙게 잘 먹겠다고 전해드려.

 

 예나

 아 ~ 몰라 니 가 직접 전화하든 찾아가서 인사하든 해

 너 울 엄마 안본지 꽤 됐잖아.

 

 현우

 어.. 그럴게..

 직접 찾아 뵈야겠다.

 

 예나는 짐들을 풀러 냉장고에 차곡차곡 정리를 한다.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컵 두 개를 꺼내서 믹스커피를 뜯어 붇는다.

 물이 끓자 머그컵에 물을 따른다.

 봉지로 휘휘 저어서 현우에게 내민다.

 그리고 카페에서 싸온 아기자기한 초콜릿도 꺼낸다.

 

 예나

 자~ 커피~

 내가 카페는 운영하지만 역시 커피는 믹스가 진리야~

 간편하고 싸고 달고 맛있고 얼마나 좋아?

 그렇지 현우야?

 

 현우

 어.. 맞어 믹스가 제일 맛있지

 너나 나나 입이 좀 촌스럽긴 해도 가성 비 좋은 입들이지.

 너 덕분에 초콜릿 먹는 입만은 고급이 된 거 빼고~

 

 예나

 음...어... 맞는 말이라 뭐라 반박할 수가 없다. 크 크 크

 넌 내가 만든 초콜릿이 제일 맛있다 해서 특별히 가져왔다.

 몸은 좀 나아? 어때?

 

 현우

 어 조금 불편하긴 한데 훨씬 좋아졌어.

 얼른 회복해야지.

 

 예나

  그래 시간을 두고 천천히, 천천히 알았지?

 그래도 상식이가 형사라서 합의금도 잘 받아주고 조금 여유 있게 되었으니

 조급해 하지 말고 건강에만 신경 써 알았지?

 

 현우

 어..그래..

 

 예나

 (시계를 보며) 어머! 내 정신 좀 봐 가게 오픈 시간 넘었다.

 나 간다. 현우야 전화 할게~

 

 현우

 어 잘 가, 운전 조심하고..

 

 예나는 현우 집을 황급히 나선다.

 현우는 창밖으로 예나가 차에 타서 출발하는 걸 지켜본다.

 그리고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다.

 

 현우

 (중얼거리듯) 아까 그 영상은 뭐지............?

 

 현우는 상식에게 전화를 하려다 멈추고 메시지를 보낸다.

 

 S# 16 강력1팀 사무실 /06.05 오전

 여러 명의 형사들이 열중 쉬 엇 자세로 서있다.

 그들 앞에는 정 팀장이 마주보고 있다.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이다.

 

 정 팀장

 자! 오늘 우리 정보원에 의해 강간범의 소재가 파악 됐다.!

 놈들이 칼을 소지했을 수 있으니 모두 방검복 착용하고

 생포해서 심문해야 대가리들을 딸 수 있으니깐 우리한테 최선의 장비는 몸 빵이다.

 다들 몸조심 하고 차량은 A팀 B팀 두 조로 나누어 탄다.

 막내는 전 형사 옆에 딱 달라붙어 있고!!

 

 그 와중에 상식은 현우의 메시지를 확인한다.

 “상식아 우리 집 근처냐? 실시간으로 우리 집 찍냐?”

 상식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휴대폰을 보고 있다.

 정 팀장은 그런 상식을 노려본다.

 

 

 

 정 팀장

 (아주 큰 소리로) 얌마! 이상식! 너 어딜 보는 거야?

 정신 안 차릴래? 너 하나 때문에 선배들이 다치거나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거 몰라?

 

 상식

 (화들짝 놀라며 큰 소리로) 죄.. 죄송합니다.!!

 

 정 팀장

 저 자식 빼!!

 

 상식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전 형사

 팀장님 제가 책임지고 교육 시킬게요.

 

 정 팀장은 못 마땅한 눈초리로 상식을 보다가 전 형사를 본다.

 

 정 팀장

 자! 장비 챙기고 출발!

 

 형사들은 복창과 함께 분주하게 움직인다.

 상식도 그들 사이에서 함께 움직인다.

 그들의 모습은 비장하기까지 하다.

 

 S# 17 경찰서 앞 / 06.05 오전

 형사들은 SUV와 승합차에 나누어 탄다.

 상식은 전 형사와 함께 승합차에 몸을 싣는다.

 차량은 경찰서 정문을 빠져 나간다.

 

 S# 18 현우 방안/ 06.05 오전, 오후

 상식에게 보낸 메시지가 묵묵 무 답 이다.

 여전히 현우는 스마트 폰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다.

 목이 뻐근한지 스마트 폰은 침대 한 켠에 던지듯 놓고 자리에 누워 버린다.

 다시금 스마트 폰을 주워들고 아까 틀었던 음악을 켜 두고 머리맡에 놓아둔다.

 이내 스르륵 잠이 든다.

 (한참) 전화 벨 소리가 울려 잠이 깨는 현우.

 

 현우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여보세요?

 

 

 상식( F )

 어..잤냐?

 야! 니 메시지 때문에 나 박살났다.

 그건 그렇고 그게 뭔 소리야? 실시간 이라니?

 

 현우

 아...아냐..내가 정신이 없어서 착각 했나봐.

 

 상식( F )

 그래..아직 정신 없을거야.

 (옆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며) 어 현우야 일단 알았고 쉬고 있어

 있다가 다시 전화할게.

 

 현우

 어..그래..수고(뚝!)

 

 현우는 휴대폰을 책상에 놓고 냉장고를 뒤적 거리다 김치를 꺼내서 책상에 놓는다.

 찬장에서 컵라면을 꺼내고 스프를 털어 넣는다.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스마트 폰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튼다.

 물이 끓을 동안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댄다.

 잠시 후 머릿속에서 강한 전기적 충격을 느끼고 깜짝 놀라서 눈을 뜬다.

 본능적으로 스마트 폰을 쳐다본다.

 곧이어 스마트 폰에서는 영상이 재생된다.

 영상 속에는 현우 자신의 모습이 보이고 책상을 마주 보는 벽에 걸린 시계는 오후 2시 10분을 가리키고 있다.

 현우는 황급히 벽시계를 본다.

 현재 시간은 오후 2시 8분....... 영상을 계속 보는 현우

 영상속 자신이 컵라면에 물을 붓다가 컵라면이 기우뚱 하면서 넘어지며 책상 아래로

 엎질러 지고 영상은 끝난다.

 

 현우

 도대체 이게 뭐지? 내가 미친 건가?

 환상이고 착각인가?

 (한 숨을 내쉬며)휴~~미치겠네...

 

 커피포트가 물이 끓으며 ‘딸 깍’ 소리와 함께 작동을 멈춘다.

 컵라면에 물을 붓는다.

 순간 컵라면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놀란 현우는 짧은 비명과 함께 몇 초간 바닥에 나뒹구는

 컵라면을 본다.

 곧바로 벽시계 시간을 확인한다.

 

 현우

 (벽시계를 쳐다보며)..뭐..뭐지? 영상 속 시간과 똑같잖아. 두..두시 십분..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움켜잡고)어떻게 된 거지?

 

 침대에 걸터앉아 생각을 정리하는 듯한 현우.

 고개를 들고 스마트 폰을 쳐다보고는 혼자 무어라 중얼 거린다.

 

 현우

 아침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두 가지 일중에 공통점이 뭐지?

 (책상으로 가며) 정리를 해보자.

 (노트를 꺼내어 읇으며 적는다,) 충격, 당장의 앞날, 스마트 폰,

 (스마트 폰을 유심히 보며) 이어폰.......

 그리고..음...그래 음악 김정민의 나를 잊어줘!!

 (펜을 내려 놓으며) 휴~~~

 (스마트 폰을 응시한다.) 휴~~~

 (스마트 폰을 만지는 걸 주저하며)....

 

 현우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재생시킨다.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현우

 뭐지?

 (폰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뭐가 빠진거지?

 (잠시)...다 맞는데...

 (기억을 하듯 눈을 감으며) 뭘까...뭘까...

 

 순간 현우 머릿속에 전류가 느껴지고 질끈 감은 눈을 뜬다.

 스마트 폰에는 영상이 재생된다.

 

 현우

 (조금은 흥분된 목소리로) 그래! 대상을 생각하고 눈을 감는 거였어.

 (영상을 보며) 그래 이거였어.

 

 영상에는 예나가 카페 앞에 쪼그리고 앉아 길고양이에게 참치 캔을 주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시계의 시간은 희미하지만 대략 2시 52분.

 현우는 방안의 벽시계를 본다.

 

 현우

 지금이 2시 51분...

 (기다리다) 2시 53분

 (전화기를 든다)...

 (신호음) 뚜우~~뚜우~~

 (탈칵!) 여..여보세요? 예나야..

 

 예나( F )

 (놀란 목소리로) 어 현우야~ 뭔 일 있어?

 현우

 아니..무슨 일은...그냥 걸어봤지.

 

 예나( F )

 휴~~난 또 ... 점심은 먹었어?

 

 현우

 어..먹었어

 근데 예나야... 너 조금 전에 고양이 밥..아니.. 참치 캔 줬어?

 

 예나( F )

  어머 어떻게 알았어? 여기 근처 온 거야? 어딨어?

 

 현우

 아...니...상식이가 복귀하다가 차에서 널 보고 고양이 밥 주고 있더라고 메시지 왔길래..

 왠 고양이인가 해서 ...

 

 예나( F )

 에이~~ 난 또~~

 그게 며칠 전부터 길냥이가 가게 앞을 계속 서성이는 거야.

 가까이 가도 피하지도 않고 그래서 먹을 거 좀 챙겨줬더니

 얘가 매번 그 시간만 되면 여기 와서 밥 달라고 우는 거야.

 그래서 뭐 친해졌지.

 그건 그렇고 상식이는 별걸 다 너한테 보고하네..크크

 

 현우

 (굳은 표정으로) 아...그렇구나 역시 예나는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착해

 

 예나( F )

 피~~ 고진말~~

 (문에 달린 종소리가 들리며) 어머 어서오세요~~

 현우야 나 손님왔다. 나중에 통화하자.

 

 현우

 어..그래(뚝!)

 (혼잣말로) 이건 미친거야..어떻게 이런일이..

 사고 때문인가? 아니면 누구 보다 더 열심히 살아서

 믿지도 않는 신이 선물 한 건가?

 .(눈빛이 번뜩이며) 고작 몇 분 후를 보는 거지만..눈을 감는 시간이 길어지고 음악을 무한 반복한다면?

 그리고 대상을 정확히 지정해서 생각한다면 충분히 먼 미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해볼까? 아냐... 아냐.. 여기에 따른 후유증이 있을지도 몰라...

 현우는 스마트 폰과 이어폰을 뽑고 침대 위쪽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미래를 보고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득이 되는 부분을 떠 올려본다.

 머리가 복잡해지고 두통이 온다.

 눈을 질끈 감는다.

 이내 잠이 든다.

 

 S# 19 예나 카페 / 06.06 저녁

 날은 어두워지고 거리의 상점들이 태양을 대신한다.

 ‘몽키 가나슈’ 라고 적힌 간판에도 불이 들어 와 있다.

 그 안에는 예나와 상식이 앉아 있다.

 카페 안에는 팝 발라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다.

 

 예나

 (걱정스런 눈빛으로) 일은 다 끝내고 온 거야?

 

 상식

 어.. 오늘은 선배들이 뒷 마무리 하신다고 친구한테 가보라며 보내더라구..

 현우가 걱정되기도 하고 또, 우리 셋이 밥 먹은지도 오래되고 해서

 일단 내차로 움직이고 현우 만나서 밥 먹고 그러지 뭐...

 

 예나

 그럴까? 마침 알바생 올 시간도 다 되가니깐 지금 움직이자.

 잠시 앉아 있어봐, 나 시제만 좀 맞추고 가자

 

 상식

 어...천천히 해도 되

 

 예나는 카운터로 가서 금고 위의 터치 화면을 조작 한다.

 금고가 열리고 현금을 센다.

 예나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로 보는 상식의 눈빛은 애잔하기까지 하다.

 돈을 세고 영수증들을 확인하다가 상식과 눈이 마주치자 눈웃음을 찡끗 보낸다.

 상식은 얼굴이 붉어지고 이내 눈빛을 피한다.

 긴장을 했는지 테이블위의 아이스커피를 벌컥 벌컥 마신다.

 출입문의 종소리가 들리고 앳돼 보이는 여성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예나

 (방긋 웃으며) 혜진이 왔니?

 

 혜진

 네~~ 언니, 좀 늦었죠?

 

 예나

 아냐 괜찮아, 혜진아 내가 재료 주문이랑 정리 다 해놓았으니깐

 이따가 영업 끝나면 불 끄고 문만 잠그고 가, 나머진 내가 내일 와서 할게, 알았지?

 혜진

 (입을 벌리고 왼쪽 눈을 찡긋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어머, 천사 CEO 언니! GOOD JOB

 

 그런 혜진과 상식이 눈이 마주친다.

 혜진은 그 표정 그 모습 그대로 얼음처럼 굳어 버린다.

 

 S# 20 상식 차안 / 06.06 저녁

 상식이 운전을 하고 에나는 조수석에서 가로등 불빛과 지나는 차들을 보고 있다.

 

 상식

 (앞만 보며) 현우한테 우리 간다고 미리 메시지 보내야 하지 않을까?

 씻지도 않고 종일 잠만 잤을 텐데.

 

 예나

 (상식을 보며) 에이~ 뭐 어때 친군데~

 그리고 서프라이즈를 해야지 감동 받지..크 크 크

 

 상식

 그..그런가?

 

 예나

 그럼~~

 

 상식의 차는 화진 터널을 지나 도로를 시원하게 달린다.

 주택가로 진입해서 골목을 몇 개 지나고 현우 집 앞에 도착한다.

 주차를 하고 예나와 상식은 차에서 내려 현우 집으로 올라간다.

 

 S# 21 현우 방 / 06.06 저녁

 현우의 시점으로 문이 보이고 그 쪽에서 도어 락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문이 열리고 그들이 들어온다.

 그들은 현우 쪽을 바라보고 놀라는 눈치이다.

 

 상식

 언제 씻고 옷을 갈아입었데?

 어라? 옷도 딱 외출복인데?

 어디 가려구?

 

 현우

 (엷은 미소 지으며) 가긴 어딜 가? 니들이 올거라는 촉이 발동한거지..흐흐

 

 예나

 (실망한 표정으로) 에이~~ 시시해~ 서프라이즈 해줄려고 했구만...

 

 현우

 (둘을 번갈아 바라보며) 대패 삼겹 먹을거지? 가자! 배고프다.

 

 상식

 머야~ 머리 다치더니 예지력 이라도 생긴 거야?

 알다가도 모를 놈이네~~

 

 예나는 둘의 등을 밀듯이 손을 대고 가운데 선다.

 

 예나

 자~~~가자~~~난 오늘 차 안겨왔으니깐 술 진탕 먹을 거야~~ 니들 각오해~~

 

 상식과 현우는 서로를 쳐다보며 난감함과 체념한 표정을 함께 짓는다.

 

 S# 22 식당 안/ 06.06 늦은 밤

 가게 안은 몇 몇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고 한쪽 구석에는 로또 얘기를 하던

 손님 1, 2가 술을 마시고 있다.

 창가쪽 테이블에는 이미 취해있는 예나

 허리는 구부정하게 앉아있고 바닥에는 신발이 아무렇게나 놓여있고 맨발이다.

 눈동자의 움직임은 매우 느리다.

 상식과 현우는 그런 예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상대를 번갈아보며 본다.

 

 예나

 (혀가 꼬이는 말투로) 야!! 니들은 왜 이렇게 반대냐?

 한 놈은 필요 이상으로 과묵하고 한 놈은 시끄럽고,

 한 놈은 착한건지 순진 한 건지 모르겠고, 딸꾹!

 한 놈은 나쁜 놈 같은데 또 그게 매력이고, 딸꾹!

 한 놈은 쫓고 한 놈은 달리고~~~ 니들은 정말 불협화음이야~~~~딸꾹~~!!

 

 둘을 느리게 번갈아 보며 풀린 눈으로 씨~익 하고 웃는 예나

 앞에 있는 소주잔을 들고 들이키려고 하자 둘은 황급히 말린다.

 

 상식/현우

 (술잔을 뺏으며)어~~~어~~~ 그만~~

 

 예나

 (피식 웃으며) 이럴 때는 둘이 통한단 말이야~~~

 신기해~ 신기해~

 (찰나 소주잔을 들이키며) 캬~~~~ 좋다~~

 

 상식/현우

 (체념한 듯) 결국....

 

 예나

 (코 끝 을 부비며)아~~~ 코가 간질간질해~~

 

 상식과 현우는 그 모습에 긴장을 한다.

 예나에게서 조금 더 떨어져 앉는다.

 예나가 눈을 찡그리고 재채기를 하려한다.

 

 예나

 (아주 크게) 에~~취~~~

 

 예나의 입에서는 침과 씹고 있던 음식물이 튀어 나가고 상식과 현우 얼굴에 달라 붙는다.

 

 현우

 (잠시 멍한 채로) 내가 얘 술 먹이지 말랬지?

 

 상식

 (나즈막히) 후~~몇 잔만 마신다길래...괜찮을 줄 알고

 

 현우

 (짜증내듯) 얘 술 마시면 연신 재채기 하는 거 몰라서 그래?

 

 예나는 둘을 번갈아 보다가 연신 재채기를 해 댄다.

 상식과 현우의 얼굴은 초토화 된다.

 아주 큰 재채기를 하는 예나의 입에서는 꽤 큰 침이 슬로우 모션으로 손님2 쪽으로 날아간다.

 그 분비물은 손님2 손위에 있는 상추쌈에 떨어진다.

 상추쌈과 예나를 번갈아 보는 손님2

 

 손님2

 (크지 않은 소리로) 에이 씨 발 더럽게!!

 술을 쳐 먹었으면 곱게 쳐 먹어야 할 거 아냐!

 술맛 떨어지게.

 

 손님1

 (눈을 크게 뜨며) 형님 왜요? 뭔 일 있어요?

 

 손님2

 (예나를 가리키며) 아니 저기 있는 계집애가 지 침을 여기다 떨구네

 

 손님1

 (비웃으며) 저거 골뱅이 될 때부터 알아봤어

 

 

 

 상식

 (손님2쪽으로 다가가며) 아휴...선생님 죄송합니다.

 (계속 고개를 조아리며) 친구가 술이 많이 취해서요. 죄송합니다.

 

 손님2

 (상식을 보며) 저 계집애 애인이야?

 

 현우

 (끼어들며) 아니..친군데요

 근데..계집애라는 말은 빼시죠?

 

 손님1

 (눈을 부라리며) 어린노무 새끼가 뭘 잘했다고 대들어?!!

 

 상식

 (현우를 말리며)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너그럽게 이해 해주세요.

 그 뜻으로 여기 선생님들 드신 거, 제 가 계산 하겠습니다.

 

 현우

 (상식을 노려보며) 야! 무슨 계산? 이런 진상들한테!!

 

 손님1

 (젓가락을 테이블에 던지며) 뭐 진상? 이 새끼가 쳐 돌았나?

 넌 애미 애비도 없어?

 

 그 소리에 순간 눈빛이 변한 현우를 본 상식

 

 상식

 (현우를 밀쳐내며) 선생님 저희들이 많이 취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달래듯) 한 잔 받으시고 화 푸세요.

 

 식식거리던 현우는 자리에 돌아온다.

 예나는 만취가 되어 바닥에 앉아 의자에 팔을 기댄 채 얼굴을 파묻고 자고 있다.

 뭔가 생각 난 듯 현우는 스마트 폰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 눈을 감는다.

 잠시 후 눈을 뜨고 스마트 폰의 영상을 본다.

 영상 속 손님1, 2는 술이 취한 듯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가다가 손님1이 인도 가장

 자리에서 발을 삐끗하고 중심을 잃자 손님2가 넘어지지 않게 재빨리 잡아채서 인도 안쪽으로 둘이 쓰러진다. 그 영상을 본 현우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다시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다.

 눈을 뜬 현우는 스마트 폰을 보고는 갑자기 표정이 굳어진다.

 그리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손님1, 2가 있는 쪽으로 간다.

 

 현우

 (굽신대며) 아이고 선생님들 아깐 제가 너무 흥분해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손님2 옆자리 앉으며) 제 술 한 잔 받으시죠, 아깐 정말 죄송했습니다.

 

 손님2

 (마지못해) 어..그래..이 친구이거 많이 뜨겁구만...허허

 

 분위기가 갑자기 환기가 되고 현우는 연거푸 손님2에게 술을 권한다.

 그 모습에 상식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현우를 본다.

 현우는 마냥 즐거운 듯 웃으며 술을 따른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손님2는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취해있다.

 

 현우

 (손님2를 보며) 아이구 우리 형님 많이 취하셨네.

 형님 제가 택시 잡아 드릴께, 집에 가셔야지

 

 손님2

 으...우리..집 사암동..사암..

 

 현우

 상식아 너 이 형님 택시 잡아드리고 와, 너무 많이 취하셨다.

 내가 아직 몸이 조금 불편해서..

 

 상식

 어...그..래

 상식은 손님2를 부축해서 밖으로 나간다.

 

 손님1

 (반쯤 일어서며) 어...나도 같은 방향인데...

 

 현우

 (손님1을 자리에 강제로 앉히며) 에이 형님은 저랑 한 잔 더해야죠.

 남자가 술에 지면 안되죠.

 

 손님1

 (마지못해) 그렇지 남자에..아니 술에 지면 안되지.

 

 현우는 받은 술을 몰래 버리고 손님1에게 술을 권한다.

 상식이 밖에서 돌아온다.

 

 

 

 상식

 현우야 우리도 가자

 (예나를 보며) 쟤 저렇게 두면 안될거 같아

 난 술 안마셨으니깐 예나 집에 데려다 줄게.

 

 현우

 (황급하게 큰소리로) 안돼!!

 

 상식

 (놀라며) 왜 안돼? 예나 부모님 걱정하시잖아

 

 현우

 (진정하고)아...그게 저렇게 술이 떡이 되서 들어가면 더 걱정 하시지

 

 상식

 (머리를 긁적이며) 그런가?

 

 현우

 당연하지! 니 가 예나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간만에 셋이 만나서

 우리 집에서 놀다가 자고 아침에 간다고 말씀드려~

 간만에 우리 집에서 다 같이 자고 좋지 뭐

 

 상식은 잠시 생각하다가 전화기를 꺼내어 든다.

 손님1은 엉거주춤 일어난다.

 

 손님1

 동생들 아무래도 나도 가야겠어.

 나 많이 먹었다.

 내일 일도 해야 하고..

 

 현우

 그러실래요 형님?

 모셔다 드리고 싶은데 보시다시피 챙겨야할 사람이 많아서요.

 

 손님1

 (박력있게) 괜찮아! 남자는 배웅 안 받아!

 

 현우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역시 상 남자!

 (공손히 인사하며) 그럼 들어가세요~~

 

 손님1

 (손을 흔들며) 어 그래 또 보자구~~

 

 손님1은 비틀거리며 나간다.

 현우와 상식은 예나를 부축하고 가게를 나선다.

 

 S# 23 현우 방/ 06.07 새벽, 이른 아침

 예나는 침대에 널 부러진 채 누워서 잠을 잔다.

 상식도 피곤했는지 침대 아래에 이불을 깔고 누워서 잔다.

 현우만이 창안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불빛에 눈을 꿈뻑인다.

 아침이 되고 예나는 머리가 우스꽝스럽게 헝클어진 채 곤히 자고 있다.

 상식이 기지개를 펴며 일어난다.

 현우는 싱크대에서 요리하듯 뚝딱거린다.

 

 현우

 (뒤돌아보며) 어~~일어났어?

 

 상식

 안잤어?

 

 현우

 안자긴, 예나 먹일 콩나물 해장국 끓일려구.

 잠시만 기다려 너도 밥 먹어야지.

 

 상식

 어..

 

 상식은 바로 옆 리모컨을 집어 들고 TV를 튼다.

 뉴스가 흘러나온다.

 

 앵커(V.O)

 어젯 밤 11경 현기동 화진 터널이 원인모를 이유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 했습니다.

 아직까지 사망자나 매몰자는 파악 하지 못했으며 폐쇄회로 분석을 통하여 사고 추정인원을

 발표한 것이라며 경찰은 밝혔습니다.

 현재 소방서와 군,경이 함께 구조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 패쇄회로 감식 결과 차량은 3대 사상자는 5명이라고 최종 보고가 나왔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김현수 기자를 연결 합니다.

 김현수 기자!...

 .

 상식

 (놀라며) 화진 터널이면 예나 집으로 가는 길이잖아!!!

 

 현우

 (놀라는 척) 그렇네..

 

 상식

 사고 시간대도 여기서 안 잤으면 거기 가 있을 시간이야!!!

 

 현우

 다행이다...하늘이 도왔네

 거봐 내 말 안 들었어봐..

 

 상식

 (현우를 노려보며) 넌 이 상황에 말이 왜 그렇냐?

 

 현우

 (당황하듯) 아..미안..요즘 내 생각과 다르게 말이 나와서...

 후유증인가 봐 미안..

 

 상식은 언짢은 표정으로 TV를 다시 본다.

 

 앵커(V.O)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밤 10시경 귀가하던 양모씨가 술에 취해 중심을 잃고 도로 쪽으로 쓰러져

 마주오던 1톤 화물트럭에 치여 중상을 입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즉시 화물차 운전자 김모씨가 신속히 119에 신고하여 출동한 119대원의 신속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확인 되었습니다.

 .

 상식

 (고개를 갸우뚱하며) 현우야 저기 대패삼겹살집 근처 아냐?

 

 현우

 (TV를 흘끗보며) 그런거 같기도 하고 ...

 어 맞네 우리 동네.

 

 상식

 (잠시) 어제 그 분들 성씨가 뭐라 했지?

 

 현우

 글쎄? 술 마실 때나 형님이지 뭐 그런 걸 기억해? 왜?

 

 상식

 아..아냐..

 상식의 표정은 심각해져 있다.

 현우는 끓고 있는 콩나물 국 맛을 본다.

 이윽고 예나가 깨어난다.

 

 예나

 (두리번 거리며) 헉! 여기가 어디야?

 

 현우

 아이구~ 깨셨어?

 

 예나

 어제 어떻게 된거야? 나 집에 간게 아니었어?

 

 현우

 어떻게 되긴? 늘 하던 대로지

 이젠 놀랍지도 않아

 얼른 씻어 밥 먹게.

 

 상식

 (안심 시키듯) 어..너 어제 많이 취해서 이리로 바로 데려왔어.

 어머님께는 전화 드려놨으니 걱정 마.

 

 예나

 별일 없었지?

 

 상식

 (현우가 입을 열려 하자) 별일은..그냥 많이 취해서 현우랑 부축하고 와서는

 셋 다 곧바로 곯아 떨어 졌어

 

 예나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휴~~ 그럼 다행이구,

 나 씻구 올게.

 

 셋은 식사를 다한 듯 현우가 상을 치우고 설거지 하는 예나..

 상식은 반찬통을 냉장고에 넣는다.

 냉장고 문을 닫고 옷을 챙겨 입는 상식

 

 상식

 예나는 나 출근길에 내려주면 되니깐

 같이 나가

 

 

 현우

 어..그럼 되겠네

 

 예나

 어..그래 현우야 이따가 전화할게

 

 상식

 간~다~

 

 현우

 터널 통제라니깐 돌아서 가 상식아~

 

 예나

 어? 뭔 터널?

 

 상식

 (서두르듯) 가면서 얘기 해 줄게

 

 현우에게 손을 흔드는 예나

 상식은 손 인사를 한다.

 방안에 혼자 남은 현우

 침대에 털썩 눕는다.

 생각에 잠기는 현우

 

 현우

  (중얼거리듯) 음...이걸로 뭘 할 수 있지?

 아니 뭐 부터하지?

 (생각난 듯) 오늘이 금요일이지? 그렇다면 내일이 로또 발표 날.

 

 현우는 벌떡 일어나 스마트 폰의 이어폰을 꽂을려다 정지한다.

 

 

 현우

 뭐 급할 거 없잖아..내일해도..하하하

 

 눈을 뜨고 트레이닝 복 져지를 입고 집을 나선다.

 

 S# 24 예나 카페 /06.07 오후

 몽키 가나슈 라고 간판이 걸린 카페.

 카페 안은 한적 하다.

 현우와 예나가 마주보고 앉아있다.

 기분 좋은 듯 미소를 띄고 있는 현우

 

 현우

 나 이사하려고, 조금 큰 데로

 

 예나

 (눈을 크게 뜨며) 응 어디로? 근데 무슨 돈이 있어서?

 

 현우

 돈이야 뭐 모아 둔거랑 합의금 받은 거 있으니까

 집은 여기 근처로 오려구.

 어머님이 중계사시니깐 좀 알아봐줘, 금액 생각말구.

 

 예나

 어머~ 지독하게 아끼던 현우는 어디 간 거야?

 (현우 이마에 손을 대며) 아직도 머리가 많이 아픈 거야?

 

 현우

 (웃으며) 돈은 벌면 쓰고 쓰면 또 벌리고...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튼 좀 알아봐줘,

 

 예나

 나야 좋지~ 니 가 근처에 있으면 자주 볼 수 있고

 상식이랑도 자주 뭉칠 수 있고~~

 

 현우

 그래, 배고프다 밥 먹으러 가자,

 뭐 먹을래? 비싸고 맛 난거 사줄게.

 

 예나

 (웃으며) 비싼 건 됐고 맛 집은 알아.

 

 S# 25 김밥 집 /06.07 오후

 테이블에는 우동 국물과 김밥 몇 줄이 놓여 있다.

 테이블에 마주 앉은 현우와 예나

 현우

 (젓가락으로 김밥을 찌르며) 이게 맛난거야?

 

 예나

 야~ 여기가 얼마나 맛있는데?

 상식이도 여기 오면 김밥 세 줄씩 먹고 가.

 여긴 땡초 마약김밥이 짱 이야~ 먹어봐

 

 현우

 땡초?

 

 예나

 응, 왜 넌 안 좋아해?

 

 현우

 아니, 상식이는 매운거 중에서 특히나 청량고추 들어간 거 잘 못 먹는데?

 

 예나

 아닌데? 내가 이거 맛있다고 가자하니깐 자기도 엄청 좋아하는 거라면서 잘 먹던데

 

 현우

 (복잡한 생각에 빠진 듯) 그래? 상식이 식성이 바뀌었나보네

 

 김밥 집 밖에서의 풍경은 현우와 예나는 김밥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 FORGET ME-3 2019 / 9 / 29 176 0 14838   
2 FORGET ME-2 2019 / 9 / 29 176 0 26090   
1 FORGET ME-1 2019 / 9 / 29 292 0 2213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몽키 가나슈 : 사
알론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