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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sloppySupernatural
작가 : 김한주
작품등록일 : 2019.9.27

찌찔히어로물

 
sloppy Supernatural
작성일 : 19-09-27 21:55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1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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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들은 서로를 영웅으로 불렀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은 영웅행세를 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영광적인 순간들을 서로 나누고 위로하는 것 뿐이다. 영웅은 직업이 아니고 차라리 명예에 가까우니 이름뒤에 영웅을 붙이는것이 어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이 늙어서 은퇴 후 젊은 날을 그리워 하는 것인가 하면 그러한 것도 아니었다. 연령대가 다양하긴 하지만 최고령자가 마흔을 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은 불과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휘황찬란하게 사용하던 사무실의 월세를 내지 못하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

 

  "야 빨리 머리나 긁으라고"

 

  천재적인 머리로 작전을 짜던 주한의 짜증섞인 핀잔에 영준는 포기한듯 멍하니 책상을 주시하며 세차게 머리를 긁기 시작한다. 성수는 재빨리 영준의 뒤통수에 주머니를 가져다 대고 쏟아지는 지폐를 받았다. 그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 생각난듯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있는 노열은 안타까운듯 영준을 바라본 뿐이다. 그리고는 쓰고 있는 모자를 고쳐쓴다.

 

 "야, 얘 또 피나는데?"

 

  지폐를 모아 자루에 담던 성수가 외쳤다. 무아지경으로 뒤통수를 긁었더니 손톱밑에는 피가 맺히고 결국은 흘러버렸다. 자루 하나가 가득 찰 정도의 지폐를 생산해 냈지만 그것으로는 한 달 월급은 커녕 오늘 시켜먹을 점심도 위태로웠다. 몇 달 전 영준는 팀의 재정을 담당하는 히어로였다. 뒤통수를 긁으면 만원짜리가, 가끔 운이 좋으면 오만원권도 쏟아내던 영준는 작년 여름 휴가지에서 일광욕을 하고 오더니 한국 은행 지폐 대신에 짐바브웨 달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짐바브웨의 지폐라니 믿을 수 없었다. 왜 가본적도 없는 곳의 돈인지 궁금하지만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다. 그가 능력을 얻은 과정이나 이유 역시 물어볼 사람 하나 없이 갑자기 일어났기 때문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짐바브웨달러는 사상 최악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언론에 자주 등장한 화폐이다. 1000억 짐바브웨달러로는 계란세개를 살 수 있고 영준의 머리에서는 한번 긁을 때 마다 1억 짐바브웨 달러가 튀어나왔다.

 

 "야, 이렇게는 못살어"

 

  영준가 말했다. 지금까지 팀의 재정을 담당하긴 했지만 그것이 자기의 의무는 아니었다. 그저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 자원을 했고 지금까지 돈 한푼 받지 않고 행해온 영웅업무에 회의감을 느끼고 내뱉은 말이다.

 

 "내가 말은 안했는데 맨날 뒤통수에서 피나고 마데카솔같은거 바를려고 해도 너네들이 자꾸 머리 긁으라고 협박하니깐 머리 긁느라 일할 시간도 없다고 아직도 모르겠냐? 여기 지금 전기도 끊기고 수도도 끊겼어. 다음주 쯤이면 가스도 끊길껄? 근데 그와중에 나는 머리만 쳐 긁고 앉아있어야해? 머리를 긁어서 빠지는 건지 스트레스 받아서 빠지는 건지 모르겠다."

 

  영준은 이미 뱉은거 하고 싶은 말 다 해버리겠다는 자세였다. 조용한 침묵이 이어졌다. 태생이 착한 팀원들도 그동안 영준이 받았던 고독함을 인정하는 의미였다. 조용한 가운데 침묵을 깬건 노열이였다.

 

  "사실은 내가 얼마전에 알바를 좀 해서 말이야."

 

 라는 말과 함께 돈뭉치를 사무실 책상앞에 티나게 던져놓았다. 노열의 이 행동은 안에 있는 모든 영웅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 하였다. 사실 그들을 놀라게 한 것은 돈뭉치보다는 그 옆에 나뒹구르고 있는 검은 비니였다. 그리고 모두의 동공이 조금 좁아졌다. 창문으로 들어온 한 줄기 빛이 노열의 머리를 때렸고 그 빛은 마치 클럽의 미러볼 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아앗 뭐야, 노열이 너…"

 

  찰나의 빛 적응을 끝내고 선하가 노열의 머리에 눈을 떼지 못한 상태로 말을 이었다.

 

 "뭐야, 탈모라더니 이젠 한 가닥도 안남은거야? 아니 무슨일을 했길래 머리가 이모양이 된거야?"

 

 "알바를 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알바도 서류에서 탈락하더라. 이 일 하느라 스펙을 쌓을 시간도 없었고 이 능력 말고는 변변한 능력 하나 없는데 어차피 언젠간 다 빠졌을 텐데 그럴바에야 마지막으로 돈좀 벌어보자고 생각했어. 나 이제 진짜 은퇴해야겠다.

 

  이렇게 말하는 노열을 본 다른 히어로들은 웃음을 참기가 힘들었다. 노열은 정말이지 완벽한 대머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오랜시간 검은 비니 안에 숨겨져있던 이유로 머리의 광택은 뛰어났고 머리엔 약간의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마치 부화를 앞둔 타조알 같았다.

 

  "푸..풉...야...근데 너 머리…ㅌ...타조알같아, 크크...큭큭큭"

 

  평소에 눈치가 없는 캐릭터인 윤민은 노열의 민머리를 보고 웃음을 참으며 말하였다. 하지만 웃음은 참을 수록 티가 나는 법이기에 그 웃음을 삽시간에 모두에게로 번져나갔다.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알고 있는 노열 역시 웃음을 감추긴 힘들었다. 배를 잡고 웃는 노열의 눈가에는 한 방울 눈물이 맺혔다. 그 눈물에는 그의 과거가 들어있다. 풍성함을 자랑하는 머리카락, 샤워후 빠진 머리카락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수채구멍으로 흘려보낸 일과 자고 일어난 후 머리맡에 빠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돌돌말아 창밖으로 튕겨버렸던 일 등 과거의 자신과 대면하게 되는 것이 그 눈물의 이유였다. 첫번째 눈물은 후회였다. 두번째 눈물이 한방울 떨어진다. 그 눈물안에는 과거의 영광이 서려있었다. 정수리의 머리칼을 뽑아 은행강도와 대적했던 일과 이안류로 인해 먼 바다에 표류하게 될 상황에 놓인 어린이를 구하기 위해 머리를 한 웅큼 쥐어 뜯어 분신들을 만든 일도 있었다. 그 때 왜 머리카락을 낭비했을까. 할거 없어서 가만히 앉아있던 분신들도 있었는데. 두번째 눈물 역시 후회였다. 세번째 눈물을 흘렸을 때 그는 지난주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자네의 능력은 알고있네. 그냥 태극기 들고 자리만 채워주면 되는 일이야. 혹시 집에 빨간옷있으면 입으면 내 돈을 더 쳐줌세. 티가 날 수 있으니깐 마스크는 꼭 쓰고' 능력이 생겼을 때 사사로운 곳에 능력을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노열이지만 그가 영웅으로서 마지막으로 한 업무는 분신들과 함께 집회에 나간 것이다. 영웅으로서 마지막이며 비단 영웅 뿐만 아니고 그의 머리카락 또한 마지막이었다. 머리카락을 모두 잃은 그의 눈에서 흘러나온 세번째 눈물방울도 후회였다.

 

  애써 하늘을 보며 눈물을 참던 노열은 무심코 옛 동료들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포옹.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들이 끌어안으려 달려가는 대상이 노열이 아니고 선하였다는 것이다. 감상에 젖은 시야를 거두고 현실을 바라보니 주위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는 선하와 그 옆에서 어쩔줄 몰라하는 윤민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나머지는 선하의 머리와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어떤새끼가 타조라고 했어! 누구야!!"

 

  선하는 눈이 시뻘게지며 외쳤다. 윤민은 선하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동물의 이름을 듣기만 해도 그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 태초의 인간이 부러워해서 결국 이족보행의 길로 접어들게 만든 그 능력들을 선하는 언제든 꺼내 쓸 수 있었다. 때로는 솔개가 되어 하늘을 날기도 했었고 때로는 실버백이 되어 무너진 건물에 깔린 고양이를 구출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노열을 포함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선하 역시 능력이 변질되었다. 어떤 동물로 변신하면 그전에는 신체적 능력만 변하였지만 이젠 그 지적 능력도 이어받게 되어 지능도 동물화가 된다는 문제였다.

 

 "야이씨 니가 타조알얘기를 하니깐 내가 이렇게 벼...우오옥"

 

  완벽한 타조가 되어버린 선하는 뇌 만큼이나 큰 눈을 이리저리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크고 튼튼한 다리를 들어 창문을 깨고 탈출을 시도하였다. 영웅들이 깨달은 것은 타조가 우오옥 하고 소리를 낸다는 것과 타조의 각력이 생각보다 대단하다는 것 이었다. 그리고 곧 저 타조를 생포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울 한복판에서 타조가 나타난다면 놀라지않은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아마 도심을 활개치는 타조의 소식은 뉴스 특보로 전국에 생중계 될 것이고 그 타조가 그들의 사무실 직원인것을 알면 난리가 날 것이다.

 

 "성현 , 네가 어떻게좀 해봐."

 

  예전이었다면 이런 상황에 누구보다 먼저 상황을 수습하려했겠지만 성현 또한 능력이 변질됐기 때문에 쉽게 나서지 못했다. 그의 능력은 세상 모든 동물과 대화하는 능력이었는데 만물의 소리를 들으며 토론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그의 낙이었다.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나고서부터는 동물과 대화를 시도하려고 해도 배고프다라는 소리뿐 다른 이성적인 대화는 불가능하게 되었다. 게다가 선택적으로 대화를 하던 전과는 다르게 능력을 사용하는 순간 세상 모든 동물들의 소리를 들어버리는 바람에 능력을 닫고 살고 있다. 요즘은 그의 모낭충들이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치는 바람에 정신착란증세까지 호소하는 성현이었다.

 

  "나 능력만 쓰면 머리가 너무 아퍼."

 

  "그래 일단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다리에 붕대를 감고 절뚝거리는 범혁이 정수기를 향해 물을 마시러 걸어가며 말했다. 원래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이 있던 범혁은 활강하는 자세에 제약이 생겨버렸다. 땅에 등을 대야만 날 수 있게 되어버린 범혁은 능력이 변질되는 그 순간에 땅으로 곤두박질쳐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힘겹게 컵을 집어들고 정수기에 물을 받으려 하는 찰나에 누군가 넌지시 말했다.

 

 "돈 안내서 물 못시켰어."

 

 "아이 시발, 야 영준아 물이 없으면 시켜야 할거 아니냐. 목말라서 뒤지면 니가 책임 져 줄거야? 아니잖아."

 

 "야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능력이 있을때나 니들 물주였지 지금 내 상황이 이 모양 이 꼴인데 무슨 물같은 소리를 하고있어. 내가 호구로 보이냐. 아까 내가 말했잖아 나도 노력하고 있다고."

 

  감정싸움을 할 때가 아니었다. 거리는 이미 선하의 발길질로부터 비롯된 차량의 경보음으로 가득 찼고 그 마저도 박자가 제멋대로여서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이 사태가 정부의 귀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고 아마 국방부나 행안부의 높으신 양반이 우리를 찾아와 질책할것이다. 그들의 악독함을 아는 주한은 하는 수 없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범혁에게 눈길을 돌렸다.

 

 "미안하지만 네가 도와줘야겠어."

 

 "걷지도 못하는데 날으라고?"

 

 "우리는 날지 못하는데 걸을 수 있잖아, 근데 너는 걷지못하는데 날 수 있어야지."

 

 말도 안되는 궤변에 범혁은 할말을 잃었다.

 

 "네가 할 일은 간단해. 그냥 날면 되는거야. 대신 내가 너의 눈이 되어줄게"

 

 주한과 성수는 범혁을 등에 업고 옥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미 월세를 내지 못한지 수개월이라 주인아주머니에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상당히 중요했다. 그리고 그 주인아주머니는 옥탑방에 혼자 사신다.

 

 "근데 오늘 아줌마 집에 있는 날 아니야? 만나면 좆되는데 월세 밀려서."

 

 "아니 그 아줌마 오늘 요가 가는 날 아니었나? 야 윤민아 니가 좀 봐야겠다."

 

 투시 능력자인 윤민은 옥상 문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윤민은 투시능력으로 건물에 매몰된 사람을 발견하거나 화재현장에서 미처 찾아내지 못한 어린이들을 구하는 등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던 영웅이었다. 그리고 그의 취미는...사람많은곳에 놀러가기였다. 사람이라는게 이렇게 묘한 동물이다.

 

 "아무도 없는 것 같..우웩"

 

 그는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 바로 비위가 약하다는 것 이었다. 전 같으면 그저 원하는 대로 투시가 가능했지만 이젠 그 조절능력을 잃어버려 마음대로 투시가 되어버린다. 지금은 주인 아주머니가 키우는 고양이의 내장을 보고 속이 메스껍더니 구토가 올라왔다.

 

 "으으 고양이 때문 웨에에엑"

 

  계속해서 게워내고있는 윤민을 두고 세명은 옥상으로 올라갔다. 주한은 범혁은 바로 눕히고 그의 배 위로 올라갔다. 성수가 불안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무...뭐하는 짓이야?"

 

 "범혁이가 하늘을 날면 내가 시간을 멈출거야. 숨을 2분정도 참을 수 있으니깐 어느정도 높게는 올라갈 수 있을거야. 그리고 지금 내 폰으로 전화를 걸어, 선하가 어디로 가는지 알려줄테니깐 너는 바로 거기로 출발하고."

 

  불과 몇 달 전이지만 한없이 영광스러웠던 그 시절이 생각나 그들의 눈은 밝게 빛났다. 주한을 태운 범혁이 출발하고 위로 올라감에 따라 점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이 있는 도시는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한눈에 시내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시내 동쪽 끝 공터에 홀로 서 있는 선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시내 동쪽 끝 공터로'

 

 문자를 받은 성수는 능력을 시전하였다. 이제 곧 타조와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 이다. 그 빠른 타조를 잡기 위해서는 그가 가진 텔레포트 능력으로 타조의 뒤를 잡으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미 공터에 도착하고도 남았어야할 그 시간에 성수는 안간힘을 쓰고 능력을 쓰고 있었다. 괴성을 내지르며 힘을 주는 성수의 모습은 꽤나 볼썽사나웠다. 구토를 마치고 올라온 윤민은 그런 성수를 보고 놀라 성수에게 뛰어들었다.

 

 "야 너 뭐해 괜찮아?"

 

 "아 왜 안써지ㅈ"

 

 순간 성수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윤민의 곁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갸르릉 거리고 있었다. 윤민이 어제오늘 뭘 먹었는지 확인하게 만들어준 그 고양이.

 

 "야 내가 의도하고 본건 아닌데 너 회충있더라."

 

 -한편 범혁과 주한은 공터를 향해 날아가는데에 애를 먹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아니 거긴 왼쪽이잖아"

 

 "니가 봤을때 오른쪽? 아님 내가 봤을때 오른쪽?"

 

 "내가봤을때 오른쪽이지 어휴"

 

 "알았어, 이제 어디로가?"

 

 "가다가 알려주면 왼쪽으로 꺽어"

 

 "알았어"

 

 "지금! 아니 왜 갑자기 이쪽으로 꺾냐고"

 

 "니가 니 기준이라면서"

 

 "아니 니 기준으로 말해준거라고"

 

 "아이씨 내려 이새끼야"

 

 "미안 난 살고싶어 헤헤"

 

 사소한 말다툼끝에 도착한 공터에는 깁스를 하고 누워있는 범혁과 엉거주춤 서있는 주한이 있고 그 반대편에는 약간은 화가 난듯한 선하가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선하라기 보다는 타조라고 불러주는 편이 나을 것이다. 선하라는 이름을 가진 타조가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씨 나는 싸우는 캐릭터가 아닌데 야 범혁아 싸우는건 니가 하는거였잖아."

 

 "미친놈이 걷지도 못하는데 싸우라고?"

 

 "미안, 근데 성수는 왜 안오냐. 걘 그래도 우리중엔 젤 멀쩡하지 않았냐?

 

 "그러게 걘 그냥 똑같았던 것 같은데"

 

 "어휴 성현이가 능력만 제대로 있었으면 바로 해결하고 순대국 한그릇씩 먹으러 가는건데"

 

 "야 근데 니가 여기에 있으면 선하가 여기로 뛰어오지 않을까?"

 

 "그렇겠지?"

 

 "그리고 넌 그걸 피할거고?"

 

 "그렇겠지?"

 

 "그럼 넌 피하고 난 못피하고?"

 

 "그렇겠지?"

 

 "그럼 난 타조한테 밟히고 막 반신불수되고 막 그렇다 그지?"

 

 "그렇겠지?"

 

 "그렇겠지는 무슨 비켜 개새끼야"

 

 "그래야겠지?, 알았어 비켜줄게~흐흐"

 

 비로소 타조와 마주서게 된 주한은 어떻게 하면 타조를 선하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고민하였다.

 

 '원래는 지 맘대로 변신을 풀 수 있었는데 지적능력이 퇴화됐기때문에 변신을 풀 생각을 못한다…변신을 푸는 것은 자기의지대로 할 수 있다. 자기 의지는 이성에서 나오고 이성은…푸하'

 

 "우어어억"

 

  숨을 참고 시간을 멈춰 고민하던 주한이 숨이 차올라 마지못해 숨을 내뱉자 보이는 것은 선하를 깔아 뭉개고 있는 성수였다. 타조가 아니었다. 선하였다. 이유인즉 텔레포트를 시전했던 성수는 타이밍을 못맞추고, 아니 너무 잘 맞췄다고 해야하는지 도착한 순간 선하의 머리로 떨어져서 선하는 기절을 했던 것이다. 기절을 하면 변신이 끊어지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이치였다. 어쨌든 다행이었다. 기절을 하긴 했지만 쓰러져있는 것은 선하였다. 기절한 사람을 치료할 의사를 찾는것이 기절한 타조를 치료할 수 있는 수의사를 찾는 것 보단 빠를테니깐.

 

  "야, 근데 너 어떻게 타이밍 딱 맞춰서 왔냐?"

 

  주한이 성수에게 물었다.

 

 "아니 나는 바로 출발해서 도착할라그랬는데 아무리 힘을 줘도 안되더라구. 아니 어디에 힘을 줘야하는 지도 모르겠더라니깐?"

 

 "넌 그래도 우리중에 젤 멀쩡하지않았냐?"

 

 "그러게 옛날에는 그냥 이렇게 눈썹만 까" "딱여도 움직였었는데"

 

 "?"

 

 "되네?"

 

 "그...그러게?"

 

 "뭐지, 다시해봐."

 

  놀라운 일이었다. 모두가 변질된 능력때문에 애를 먹고 있는 와중에 온전히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영웅이 있었다. 이 말인 즉 나머지들도 다시 전처럼 능력을 맘껏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고 더 나아가 주인아주머니께 들킬까봐 소리죽여 숨어있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여기 어디야?"

 

  누워있던 선하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타조라는 동물은 동물중에서도 지능이 낮은편에 속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마 타조였던 선하는 그저 배가 고프거나 아니면 왼다리를 들었더니 오른다리가 따라오길래 여기까지 왔던 것 일수도 있다. 둘중 어느것이 되었든지간에 선하는 이곳에 온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암튼 집에 가자 춥다."

 

 

 2부

 

 노열- 분신, 탈모

 범혁- 하늘, 등

 선하- 변신, 지능

 성현- 대화, 지능

 주한- 시간, 숨

 윤민- 투시,비위

 성수- 텔레포트, 시간만큼 걸린다.

 영준- 머리 돈, 짐바브웨달러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영웅들은 더 이상 자기 자신을 영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영웅이었던 과거를 부정하고 그저 사회를 이루는 하나의 부속이 되기위해 노력하고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하지만 지우려고 하면 할 수록 지워지지 않는것이 바로 기억이다. 그들은 밤이되면 옛 기억의 스위치가 저절로 켜져 낭패를 보기 일쑤였다. 꿈속에서 그들은 한없이 약한 존재였다. 어젯밤 선하의 꿈에서 선하는 건물에 매몰된 어린 자신을 보았고 자신을 구하기 위해 힘이 센 어떤 동물로 변신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 동물은 도망가고 자신은 어린 자기자신이 매몰되어 죽는 장면보게 되었다. 이런 악몽이 하루하루 계속되니 날이 갈수록 피폐해졌다. 잠에 들 수 없어 너무도 힘들었던 선하는 없는 살림에 휴가를 떠나게 된다. 문득 바다가 보고 싶었다. 이유는 그뿐이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때려부어 출발한 곳은 스페인의 한 시골마을이었다. 이곳에 꼭 오고싶었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저 호스텔이 싸게 나왔길래 무턱대고 예약해 버린 것이다. 마을은 한적했다. 한적한 정도가 아니고 너무도 고요했다. 그리고 한가지 인상적인 것은 마을 사람 모두가 한 낮에 낮잠을 잔다는 것이다. 카페주인도 손님도, 길거리 운전자들이나 인도를 지나는 행인들까지 한번에 잠이 들고 두시간 정도 뒤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곤 했다. 죽은 것 같은 시간에 홀로 살아있는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분명 깨어있는 것은 선하였지만 홀로 죽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주일이 지나고 선하의 표정은 조금이나마 여유를 되찾게 되었다. 알람이 울리면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양치를 하고 호스텔 주인에게 '부에노스 디아스!' 하고 인사를 건낸 뒤 바닷가를 거니는 것이 그녀의 루틴이었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해변을 걷던 그녀는 처음보는 의자를 발견하게 된다. 등나무로 얼기설기 얽혀있는 그 의자는 무척이나 깨끗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의자에 앉게 되었다. 의자에 앉자마자 참을 수 없는 잠이 쏟아져내려왔다. 버티던 그녀는 이윽고 정신을 놓고 잠에 빠져들게 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선하는 눈가에 드리우는 햇살에 눈이 부셔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상하리만큼 몸은 가벼웠다. 그리고 마음이 너무 들떠 참을 수가 없었다. 오늘은 수영을 하겠다. 라고 결심을 하는 줄 알았더니만 이미 그녀의 몸은 물속에 있었다. 예전에는 해양동물로도 많이 변해서 물속을 헤집어놓곤 했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고래가 되고 싶었다.

 '예전에는 고래! 라고하면 바로 고래로 변해서 지느러미로 헤엄도 치고 숨쉬면 등에서 물도 막 뿜어져 나오고 그랬는데…맞아 이렇게'

 

 '푸와아아악'

 

 ?

 

  선하는 등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끼며 어리둥절해있었다. 지금 선하는 상상한대로 고래가 되어 있었고 상상한대로 등에서 물줄기를 뿜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것을 '생각'하고 있다. 놀라운 일이었다. 갑자기 사라졌던 능력은 갑자기 다시 돌아왔다. 오히려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이럴게 아니고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줘야한다. 우린 다시 영웅이 될 수 있다!

 

 "여보세요? 성수야, 나야 나 선ㅎ"

 

  수신자 부담전화를 받을 거냐는 안내음성에 망설이던 성수는 '선ㅎ'하고 끊긴 음성에 자신의 감을 믿어보기로 한다. 이젠 기억에도 지워진 선하, 그녀의 전화가 왔다. 그것도 국제전화로.

 

 "어, 갑자기 무슨일이야?"

 

 "다른게 아니고 너 지금 여기로 올 수 있어?"

 

 "어 나 택시비 없는데 어디야?"

 

 "나 지금 여기 스페인이고 바르셀로나에서 남쪽으로 몇 킬로미터 가면 있는 바닷가거든? 이 전화끊고 좌표 찍어줄테니깐 꼭 와야해. 얼마가 걸려도 상관없어 진짜 꼭 와야해"

 

 "갑자기 스페인은 뭐야. 야, 야, 무슨 말이냐고"

 

  영문도 모를 전화를 받은 성수는 어리둥절했다. 서울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직항으로 13시간 정도 걸린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때 성수는 장장 13시간 이상 온몸이 부르르 떨리도록 힘을 줘야한다. 5년전 그날 능력이 돌아온줄 알았던 성수는 자신의 능력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게 되었다. 전에 했던 텔레포트에는 시간의 개념이 없었지만 능력이 변하고 나서 시간의 개념이 섞어들어갔다. 이제 텔레포트를 하면 실제로 그 장소에 도착하는데에 걸리는 시간만큼 시전 시간이 길어졌다. 공터에서는 실제로 아주 짧은 거리를 이동했기 때문에 순식간에 도착하는 것 처럼 보였던 것이다. 아침을 든든히 먹은 성수는 매트리스를 깔고 그 위에서 온몸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해가 저물고 달이 떠오르려고 하는 그 때 눈앞이 흐려지고 무지개빛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 들었다. 눈이 부셔 도저히 눈을 뜰 수 없게 될 지경이 된 성수를 눈을 찡그리며 감고 숨을 거칠게 내뱉기 시작했다. 눈앞에는 선하가 서 있었다.

 

 "아무래도 난 힘주다가 죽은 것 같은데 넌 먼저와있었네? 넌 어쩌나 죽었냐."

 

 "안죽었고 텔레포트는 성공했어."

 

 "아 그런가? 다행이네 어휴"

 

 "야 그럴게 아니고 너 지금 힘들지?"

 

 "당연하지 13시간동안 힘만 주고 있었는데 점심도 못먹고 당연히 저녁도 못먹었는데."

 

 "음"

 

 "아 여기 스페인였지, 빠에야나 먹으러가자"

 

 "아니 너 일단 한숨 자"

 

 "무슨 낮잠을 자. 난 낮잠 안자 바뻐서"

 

 "그럼 일단 걷자"

 

  자신의 능력이 돌아온것이 잠때문인지 정말로 우연인지 알고 싶었던 선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쓸데없는 희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 어제의 그 의자가 있던 곳으로 걸어가니 역시나 물 한방울 묻어있지 않은 깨끗한 의자가 놓여있었다.

 

 "잠깐 앉을까?"

 

  말을 뱉기도 전에 홀린듯 의자로 이끌려가는 성수의 눈은 이미 자고있었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자신의 명체가 참인지 거짓인지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참이라면 다른 옛 동료들을 한번에 데려와 치료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잊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게 될 것이다.

 

 "아 배고프다."

 

  눈을 뜬 성수는 선하를 향해 나지막히 말했다.

 

 "근데 지금 두시라 여기 음식점 다 닫았어."

 

 "아나 진짜 배고픈데"

 

 "그럼 서울가서 핫도그 하나 사오던지."

 

 "또 13시간 힘주라고?"

 

 "해봐"

 

 "야, 내가 이렇게 힘을 딱 주면"

 

 "?아이고 깜짝이야. 어.. 어서오세요."

 

 "어..ㅎ...핫도그 두개 주세요."

 

 "ㄴ..네 잠시만요….삼천 육백원입니다."

 

 "힘을 주면 뭐?"

 

 "아니…핫도그 먹을래?"

 

 "성공했구나"

 

 "이게 무슨일이지?"

 

 "내 생각엔 저 의자가 뭔가 있는 것 같아. 나도 어제 여기 지나가다가 저 의자를 보니깐 진짜 너무 졸리더라구. 그래서 그냥 한숨 잤는데 다시 돌아왔어."

 

 "야 그럼 이럴게 아니고 애들 다시 불러와야지"

 

  이렇게 하나 둘 능력을 되찾은 그들은 폐업된 사무실을 살리고 한데 모였다. 성현은 새와 모기들에게 경찰의 무전을 전해들었고 범혁은 하늘을 활공하며 도시의 치안을 살폈다. 공장에 불이나 달려간 곳엔 코끼리로 변한 선하가 물을 뱉어 화재를 진압하고 있었다. 윤민은 그의 능력으로 생존자를 놓치지 않았으며 성수는 희생자가 될 뻔한 그들을 순식간에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활동 도중 재물손괴가 생기면 영준은 머리를 긁적거려 손해배상을 해 주었고 그렇게 상황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지난 새벽 시청 광장에 운석이 떨어졌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되는 사상자는 없지만 운석에서 수백밀리시버트의 방사능이 방출되는 것으로 보아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무슨 운석이 시청 한복판에 떨어지냐. 이왕 이렇게 된거 정부청사나 국회의사당에 떨어지지"

 

 "저거 우리가 뭐라도 해야하는거 아니냐. 근데 수백밀리시벌? 뭐라더라 그게 뭐지?"

 

 "잠시만 검색해볼게 아, 여기있다. 시버트는 선량당량을 나타내는 SI 단위계의단위이다. 일반적인 방사성의 흡수량은 그레이로 표현되는데 반해, 시버트는 여기에 생물학적 효과까지 반영한 단위이다. 시버트라는 단위는 방사능 노출 측정 및 생물학적 영향을 연구한 스웨덴의 유명한 의학 및 물리학자인 롤프 막시밀리안 시베르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뭔 소리지 이건"

 

 "내가 볼게. '체르노빌 사고에서...350밀리시버트...후쿠시마는..250... 저게 몇 밀리라고 그랬더라?"

 

 "수백밀리라고 하던데? 무슨뜻이야 그게?"

 

 "응 우린다 좆됐어."

 

 "성수, 너가 어떻게 못하겠냐?"

 

 "그정도면 손 대는 순간 바로 죽을 것 같은데? 난 죽고싶진 않아. 성현이 이럴 때 부탁할만한애 없냐"

 

 "안그래도 흰개미하고 얘기해봤는데 이 집 콘크리트 부수기전에 입닥치래."

 

 "으흠, 주한이는?"

 

 "숨을 참으면 되긴 하는데 숨쉬는 순간 죽는 거잖아? 난 빼줘"

 

 "다들 지 생명은 소중하지. 물론 나도 헤헤"

 

  처음 마주한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모르던 영웅들이 중언부언 하는 와중에 구석에서 조용히 있던 노열이 입을 열었다.

 

 "음..아마 내가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신 하나만 약속해줘. 놀라거나 놀리지 않기로"

 

 "엥 노열이 너 능력이 돌아온거야? 너 그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잖아."

 

 "능력은 돌아왔어…근데...다들 잠깐 뒤돌아줄래?"

 

  잠시 뒤를 돌았다가 다시 앞을 본 순간 노열의 분신들이 일렬횡대로 줄지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모습이 있다면 그들은 하나같이 빌빌거렸다. 얼굴에는 생기가 없고 다리는 후들거렸으며 허리는 굽어있었다.

 

 "쟤들 다 왜저래?"

 

 "사실 능력은 예전에 돌아왔어. 그 날 성수가 무슨 의자로 데려간날에, 근데 머리카락은 내 능력이 아니었나봐."

 

 "그럼 얘네들은 어떻게 만든거야?"

 

 "음...사람의 털은 머리카락만 있는게 아니란다. 인류는 태초에 온몸이 털로 뒤덮혀 있었지만 진화하면서 자연스럽게 털이 없어졌어. 하지만 중요 기관을 보호하기위해 털이 그대로 남아있는 몇몇 부위가 있는데…"

 

 "쟤 지금 무슨소리 하고 있는 거지."

 

 "응 겨털뽑았대."

 

 "아 그래서 이렇게 빌빌거리는거야? 곱슬이라서?"

 

 "그렇지 그게 직모면 좀 이상하지"

 

 "근데 거기는 탈모가 아닌가봐"

 

 약간 부끄러워 하는 노열은 분신들에게 상황과 작전을 설명해주었다. 그들의 지적능력또한 반감 되어있었기 때문에 설명을 하는데에 약간은 애를 먹었다. 그들은 빌빌거리며 운석을 콘크리트로 덮었다.

 

 "이제 방사능은 안나오겠지?"

 

  성수는 기다렸다는듯이 운석으로 다가갔고 운석을 우주로 보내버렸다. 하지만 언론과 정부는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고 일상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야 오늘 비도오는데 파전이나 먹으러 갈까?"

 

 "그럴까? 다들 우산챙겨"

 

 "노열아 너 우산있냐?"

 

 "응? 왜? 있는데?"

 

 "아 대머…아니다 크크크크"

 

 "넌 반드시 내가 죽인다."

 

 "농담이야 빨리 가자"

 

 각자 우산을 쓰고 전집으로 향하는 그들의 발걸음은 당당해보였다. '풍문으로 들었소'가 깔리는 듯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취해서 묵묵히 걷던 중 산통을 깨는 건 노열이었다.

 

 "아 따거"

 

 "아 뭐야 우리 지금 되게 멋있었는데"

 

 "미안 우산살에 머리카락이 걸려서"

 

 "뭐가 걸려?"

 

 "아, 머리카락걸렸다고!! …..?"

 

 
작가의 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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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loppy Supernatural 2019 / 9 / 27 322 0 1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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