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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직 나는 스무살입니다
작가 : 차설
작품등록일 : 2019.9.22

"한때는 추억이었다. 아니 추억일까? 아픈 기억일까?"
"지금 나는 행복하다. 아니 행복했었다. 지나고보면 행복이었구나. 지금 나는 또 다시 행복을 찾아가는 중이구나."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며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20대 청춘들의 방황 이야기.

 
1화 : 행복의 정의(1)
작성일 : 19-09-22 23:49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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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행복의 정의(1)

 

 “하-”

 

  하도 한숨을 쉬어대서 내 수명이 반쯤 줄어든 것 같다. 이 정도면 왜 아직 땅은 꺼지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 내 나이 스물다섯, 나에게는 절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나이였다. 선배들이 하는 취업 고민과 스트레스는 나와는 아주 먼 일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간 거지? 스무 살의 뭘 해도 패기 넘치고 당당하던 나는 어디로 가고 지금 나는 몇 번의 취업 실패로 어깨만 축 늘어져가는 중이다.

 

 

 “어유 기집애 너 오늘 한숨만 몇 번째인 줄 알아?”

 “그래, 취업 전선에서 살아남은 네가 이 한숨의 깊이를 알겠냐.”

 

 

  늘어가는 건 자격지심 뿐. 이바람, 너 왜 이렇게 비뚤어졌어? 서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괜히 기분 풀어주자고 나온 애한테 화풀이야.

 

 “조금만 버텨. 너도 잘 될거야.”

 “미안. 괜히 너한테 화풀이했네.”

 “화내. 오늘은 답답한 마음 받아주러 왔으니까.”

 

 

 착한 기집애...

 

  울적한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하늘은 완전히 구멍이 났다. 카페에 앉아 비가 쏟아지는 밖의 풍경을 보자니 이 세찬 빗줄기가 내 마음도 한 번 씻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비가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도, 내 마음도 아니 내 인생도 밝은 해가 떠올랐으면.

 

 띠링-

 

  나의 기분과 다르게 경쾌한 알람이 울리며 내 핸드폰에는 문자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문자메시지를 확인한 나는 이 비가 영원히 그치지 않기를 바랐다. 이 비가 내 눈물을 대신해줄 거니까.

 

 

 “서이야. 또 떨어졌어. 대체 뭐가 문제야? 왜 매번 최종 선발단계에서 떨어지는 건데?! 기준이 뭐냐고 대체!”

 “바람아, 일단 진정하고 앉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면접 결과에 격분한 나머지 나는 카페에서 일어나 창피한 줄도 모르고 마구 소리를 질렀다. 덕분에 카페 안 사람들의 이목을 완전히 나에게 집중시켰다. 스스로 ‘나 또 취업 실패했어요.’라고 광고한 셈이다. 이번이 벌써 8번째 불합격이다. 1차 서류에서 광탈당한 적도 많고, 운 좋게 면접을 보면 긴장을 너무해서 버벅거리기 일쑤였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서이가 도와준 덕분에 연습도 많이 하고 준비도 철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나 그냥 평생 백수로 살까봐.”

 

 

 ***

 

 

  한참 나를 달래던 서이는 가족과의 저녁 약속 때문에 먼저 자리를 떴다. 가기 전까지 나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말을 건네고 갔다. 같이 대학교를 다닐 때도 차분한 그녀는 내가 덤벙대 실수하면 제일 먼저 도와줬고, 힘든 일이 있으면 항상 곁에서 위로의 손길을 건넸다. 멘탈이 아주 약하고 다혈질적인 나에게 서이는 정신적인 지주랄까.

  하지만 괜찮다고 위로하는 서이에게 너무 고마웠지만, 오늘은 그 어떤 말을 들어도 위로가 되지를 않는다.

 

  비가 그치지 않기를 계속 바랐지만, 막상 집 갈 시간이 되니 짜증이 나는 건 별 수 없구나.

 하필 퇴근 시간이랑 겹치는 바람에 사람으로 가득 찬 버스 안은 날씨 덕분에 옆 사람과 닿을 때마다 젖은 우산 때문에 내 옷은 축축하게 젖음은 물론, 아직 가시지 않은 늦더위로 찝찝한 공기와 땀 냄새는 덤이요. 멀미까지 해서 아주 죽을 맛이다. 아직 집 도착하려면 한참은 더 가야하는데...

 

 

 끼익-

 

  버스 앞문이 열리고 회사와 학교를 마친 인간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어왔다.

 

 “밀지마세요! 자리 없어요!”

 

  사람들은 서로 밀지 말라며 안간힘을 쓰고 버티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편안한 침대와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귀가를 하기 위해서는 비집고 들어가야만 한다. 흡사 피난길을 떠나는 피난민들과도 같았다. 아마 지치고 힘든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피난 가는 지도 모르지.

 

  나 역시 버스 손잡이를 잡고 안간힘을 버텨보지만 사람들의 힘에 밀려 창가에 앉은 사람이 핸드폰으로 무엇을 하는 지 다 보일 정도로 완전히 밀착상태가 됐다. 정말 숨을 못 쉴 정도군. 오늘 하루치 한숨을 카페에서 다 내뱉었으니 아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지금 이 상태에서 한숨을 쉬면 나의 숨결이 내 앞에 앉은 남자의 정수리에 제대로 강타할 것 같으니 말이다.

 

  사람을 우겨넣은 버스는 빗길을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어째 아까보다 바퀴가 안 굴러가는 건 기분 탓이겠지.

  나는 다시금 생각에 잠겼다. 여전히 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내 마음에도 비가 아주 아주 심하게 내리고 있다.

 

 

 ‘집 가면 엄마한테는 뭐라고 하지?’

 ‘밝은 척하며 들어가야 하겠지?’

 ‘그냥 아직 발표가 안 났다고 할까.’

 

 

 “하-”

 

 

  이런 저런 생각에 나도 모르게 또 한숨을 쉬어버렸다. 한숨을 쉬고 화들짝 놀란 나는 시선을 창 밖에서 내 앞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로 옮겼다. 남자는 핸드폰 메모장으로 무언가를 썼다 지웠다 반복했다. 보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한 번 시선이 가자 나도 모르게 계속 시선이 그쪽으로 갔다.

 

 ‘행복이 뭘까. 나는 행복한 걸까.’

 

 ‘행복의 진정한 정의를 찾고 싶다’

 

  남자는 핸드폰 메모장에다가 ‘행복’에 대해서 열심히 적고 있는 듯했다. 왜 이런 글을 적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진짜 행복이 뭘까. 뭐가 행복한 거지? 나는 행복한 걸까?

  남자의 메모장의 행복이라는 글자로 인해 나의 머릿속에 찾아든 의구심은 다시금 나를 끝없는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정답을 찾은 것 같다.

 

 

 ‘나는 불행해’

 

 

 뚝-

 

 

  어느새 떨어진 나의 눈물이 남자의 휴대폰 위로 떨어졌고, 그 남자가 나를 위로 올려다보았다. 나의 시선이 남자의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불현 듯 터져버린 나의 눈물이 쉴 새 없이 흐르기 시작했다. 남자의 동공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나도 너무 당황스러웠다.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마 카페에서 화를 토해내며 눈물을 감추던 나의 울분이 ‘행복’이라는 단어 때문에 터진 듯하다. 나는 빠르게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남자도 당황하며 나를 쳐다보던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괜히 나 때문에 쓰던 메모를 그만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운 모습이 창피했다. 지금도 차오르는 눈물을 애써 삼키며 잡생각을 떨치려고 노력했다.

 

 끼이익-끽

 쿠당탕-

 

 

 “아악-”

 

 

 그렇다. 이 이상한 소리를 낸 것은 바로 나다.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뒷사람이 나를 밀면서 나는 이 남자에게 안기는 꼴이 되어버렸다. 다시 한 번 이 남자와 나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놀라 동공이 확장된 채로 5초 간 서로의 눈을 마주쳤지만, 놀란 나와 다르게 남자는 미간을 확 찌푸리며 차가운 표정으로 나를 5초 동안 쳐다보았다. 나는 급히 남자의 품에서 떨어져 나와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더군다나 이 남자가 들고 있던 폰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버스 안 사람들이 밟고 차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저기요.”

 

 

 나는 좁은 공간에서 고개를 살짝 숙여 사람들의 발밑에 떨어진 핸드폰의 위치를 확인하지만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보이지를 않는다.

 

 

 “저기요.”

 “아 네! 알아요. 제가 핸드폰 찾아드릴게요. 죄송합니다.”

 

 

 사과도 깜빡할 만큼 지금 나는 제 정신이 아닌가보다. 대체 이 놈의 핸드폰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정말 오늘 하루 재수가 옴 붙었구나. 되는 일이 하나도 없네. 서럽다 서러워. 오늘은 하루가 너무도 긴 날이구나.

 
작가의 말
 

 주 3-4회 연재 생각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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