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농부가 밭을 갈고 있습니다. 덥수룩한 수염에, 그다지 빼어나지 않은 외모. 조잡한 곡괭이 까지. 그냥 농부네요.
검과 마법이 지배하는 엘나카 대륙이지만, 그는 농부입니다. 농부라는 직업이 별로라는 건 아니에요. 그냥 조금, 평범하다고나 할까?
그렇잖아요? 무려 검과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라고요?
근데 어쩌겠어요. 평범한 농부의 집에서 태어났고, 그의 국가인 아라비안 왕국도 그냥 적당히 잘 사는 국가에, 영지는 그렇게 못살지도 잘살지도 않는 게론 자작영지인데다가, 심지어 그가 사는 마을 역시 평범하기 그지없는 작은 시골마을인걸.
이런 걸 보고 흔히들 어쩔 수 없었다고 하죠?
제가 농부인 우리 크롬씨에게 검과 마법 나두고 왜 농부냐고 물어보면 ‘넌 왜 흥민이나 날강두같은 스포츠 스타가 아니냐?’ 라고 오히려 반문할 정도일거에요.
하지만 그렇기에 저도 지금 군대에서 우리 재미없는 크롬씨 이야기나 뒤져보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 당신도 이런 위험한 세상에서 농부라는 것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 같아요.
너무 걱정은 말아요. 그렇게 큰 대가는 아닐 테니.
음........ 일단 가볍게 한 번 죽어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