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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드림캐쳐
작가 : ICE0CEAN
작품등록일 : 2019.9.5

무의식에 남아있는 기억을 꿈으로 구현하는 것이 가능해진 미래, 수사가 어려운 과거 미제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드림캐쳐라는 팀이 경찰에 생기게 된다. 숱한 사건들을 해결해 온 창현은 어느날 DS그룹의 사고사로 처리된 사건을 맡게 되는데...

 
드림캐쳐 1화)
작성일 : 19-09-05 13:52     조회 : 333     추천 : 0     분량 :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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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남기겠네, 이거.”

  그녀는 속이 울렁거림을 느꼈다. 나지막히 들리는 사람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지만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선 남겨도 돼.”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낯선 목소리를 맞받아쳤다. 그녀는 곧이어 자신의 왼쪽 뺨에 비벼지는 차가운 흙의 감촉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쓰러져 있는 모양이었다. 움찔대며 일어나려 하자 익숙한 목소리가 우물대며 그녀에게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그녀는 무서움에 벌벌 떨었다.

  “정신이 드셨어요? 처음엔 적응하기 힘드실 겁니다. 손잡고 일어나세요.”

  힘겹게 고개만 겨우 들어 목소리의 정체를 확인했지만 그녀는 도통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남자 뒤로는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볼 법한 식탁이 차려져 있었다. 거기엔 정체모를 남자가 하나 더 앉아 언뜻 보기에도 비정상적으로 두꺼워 보이는 고기를 썰고 있었다. 그녀는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점점 몸에 힘이 도는 느낌이 들자 재빠르게 일어나 정체불명의 남자가 서 있는 방향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 보니 뒤따라 오지는 않는 것 같았다. 자신이 무얼 하다 바닥에 누워있게 됐는지 달리며 생각해보았지만 아무 일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은 일을 하러 가야 한다는 것만 기억이 났다. 오늘은 DS그룹에서 중요한 파티가 있다는 사실만 기억이 날 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 자신이 죽어라 달리고 있는 곳이 어딘가 낯익다는 것을 그녀는 금세 깨달았다.

  “여긴... 별장 뒷길인데...”

  잽싸게 달리던 다리가 점차 느려졌다. 그리고는 이리저리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자신이 오늘 일해야 할 곳이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았다. 그때 그녀의 앞에 어디선가 본 듯한 광경이 보였다. 아까 본 커다란 식탁이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남자 둘이 앉아 스테이크를 먹고 있었다. 물론 두께는 스테이크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두꺼웠다. 그녀는 자신이 아까 있던 곳으로 되돌아왔음을 깨달았다.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던 남자도 깨달았는지, 그녀를 보고는 천천히 일어나 총을 그녀에게 겨누고는 다가왔다. 더 이상 뛸 힘도 없는지 그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저 멀리 있던 남자는 어느새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총이라 생각한 것도 총이 아니라 손을 반쯤 감싸고 있는 이상하고 투박한 장갑이었다. 그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조응 아칭~.”

  오창현이 입에 토스트를 물고 한 손엔 커피를 든 채 들어오며 이상한 소리를 냈지만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다. 의외의 반응에 창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의 자리로 가 앉았다.

  “에이씨, 문 좀 닫고 다니라니까. 밖에 사람들 구두소리 다 들리잖아. 아니 그리고 좀 조용히 다닐 수 없는 병에 걸린 거야, 뭐야. 다들 왜 이렇게 시끄럽게 걸어 다니지?”

  박태한이 신경질을 내며 모니터 너머로 창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금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창현이 투덜대자 태한이 손을 휘휘 저으며 문을 닫으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창현이 일어나려는 순간 점점 가까워지는 구두소리에 태한은 불안한 듯 모니터 너머를 다시 주시했다. 드림캐쳐 3반의 팀장 리나가 오늘따라 유난히도 또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유~ 충성! 차 팀장님, 오셨습니까!”

  태한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곧은 자세를 취하고는 소리쳤다. 창현은 그런 모습을 흘깃 쳐다보며 비웃었다. 리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구두를 벗기 시작했다.

  “오늘 중요한 사건도 들어왔는데, 제가 너무 집중을 못하게 만들었네요.”

  태한이 리나를 이리저리 잡아당기며 말렸음에도 리나는 기어코 슬리퍼로 갈아 신었다.

  “아니 그런데, 중요한 사건이라니 그게 뭡니까 차 팀장님?”

  창현이 실컷 웃다가 갑자기 깨달은 듯 리나에게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묻자 뒤에 서있던 태한이 창현의 머리를 세게 쥐어박았다.

  “너, 휴대폰은 도대체 왜 들고 다니냐? 지금 빨리 확인해봐.”

  창현이 머리를 문지르며 휴대폰을 주섬주섬 꺼내 확인했다. 창현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토스트를 사 들고 올 때 까지 한 통의 보고서가 와 있는 것을 미처 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DS그룹. 창현의 눈에 단번에 들어온 단어였다. 그리고 보고서의 출처가 지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자 심상치 않은 일임을 깨달았다.

  “DS그룹이면 엄청 큰 대기업 아닌가? 그래서 아재가 어울리지도 않게 아침부터 모니터에 코를 쑤시고 있었구나?”

  태한이 창현을 째려보며 원래부터 그랬다며 반박하자 리나가 배를 잡고 웃었다. 리나가 문득 김원영의 자리를 쳐다봤다. 텅 비어있는 그녀의 자리를 보고는 리나가 행방을 물었다. 태한이 대답하려는 순간 원영이 숨을 거칠게 내쉬며 들어왔다. 리나가 어디 갔다 왔는지 묻자 원영이 대답했다.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 큰 사건 맡는다고 하니까 너무 떨려서...”

  “그래, 그럴 수 있지. 나도 옛날에는 그랬어.”

  태한이 능청맞게 웃으며 다독여주려는 듯 가까이 가자 그녀가 이어 말했다.

  “DS그룹 뒷이야기 좀 털어왔습니다.”

  태한이 어안이 벙벙한 듯 다시 휙 뒤로 돌아 창현에게 그게 무슨 상관이냐 물었지만 창현은 실실 웃으며 뒷이야기를 알려달라고 그녀를 재촉했다. 태한은 해커 출신들은 원래 저러냐며 홀로 궁시렁 대며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니까, DS그룹 박동식 회장이 원래 조폭 출신이라는 거지? 아니, 근데 사람들은 모르고 있잖아. 어떻게 숨긴 걸까?”

  보통의 경우라면 미제 사건 관련자의 접수 혹은 서에서 직접 배정해주는 사건을 드림캐쳐 본부에서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해 팀에게 숙지하게끔 만든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본부가 아닌, 그보다 윗선에서 내려온 것이 틀림없다. 그 근거는 지워져 있는 보고서의 출처이다. 즉, 우리보다 윗선에 손을 써 사건을 배정시킬 정도면 DS그룹은 그에 상응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창현의 추리를 듣자 모두들 그럴 듯 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는 그런 거에 휘둘리지 말고 배정받은 사건이나 열심히 수사하죠!”

  리나가 손등을 보이며 팔을 쭉 뻗자 다들 그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리나가 파이팅을 하자는 제스쳐를 취하자 그제야 이해한 듯 팀원들이 밍기적 대며 그 위로 손을 쌓았다. 그때 누군가 또각또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무실로 천천히 들어왔다.

  “저... 여기가 드림캐쳐 3팀 맞나요?”

  리나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휙 빼며 택배기사를 받듯이 신속하게 달려 나갔다. 그녀는 자신을 과거 DS그룹 권총 오발 사고 당시 일을 했던 가정부라고 소개했다. 15년 전 사건의 가정부라 하기엔 젊은 감이 없잖아 보였다. 많이 봐줘야 30대 중반의 여자였다.

  “저... 혹시 15년 전에 가정부 일을 하신 게 맞나요?”

  “네... 그런데요?”

  태한이 턱을 긁으며 말하기 곤란한 듯 머뭇거렸다. 창현이 옆에서 대신 물었다.

  “혹시 그때 나이가 어떻게 되셨나요?”

  “아... 그때 딱 스무 살이었어요.”

  모두가 그녀의 과거가 궁금한 모양이었지만 애써 질문을 삼가는 분위기였다.

  “아, 네. 저희가 궁금한 게 몇 가지 있는데요. 그 사건은 이미 사고로 처리된 일인데, 설마 사고가 아니라는 건가요?”

  리나가 빔프로젝트로 흰 벽에 보고서를 띄우며 가정부에게 물었다. 보고서에는 단지 DS그룹 총기사고와 관련한 정보들과 ‘재수사 요망’ 이라는 큰 글씨만 적혀있었다. 가정부 백진희는 고개를 조심히 끄덕였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백진희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때 DS그룹에서는 여러 사람들을 모아놓고 파티를 열었어요. 저는 평생 올려 보지도 못할 많은 사람들이 왔거든요. 뭘 축하하는 자리라고는 했는데, 저희한테는 정확히 알려주진 않았어요. 근데 그날 저녁에 저랑 같이 들어왔던 윤정이라는 아이가 있었거든요.”

  백진희의 말은 이러했다. 그날 저녁 누군가의 부름을 받고 일을 하러 간 윤정이 2층에 올라간 지 10분도 안 돼서 총소리와 함께 죽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누가 불렀는지는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쯤 듣던 창현이 궁금하다는 듯 손을 살며시 올리며 성격 급하게 물었다.

  “저... 말씀 중 죄송한데, 이 사건이 어떻게 사고가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사실, 그때 저도 2층에 있었거든요.”

  백진희가 한참을 뜸을 들이다 대답했다.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느낀 창현은 약간은 고압적으로 백진희에게 따졌다. 뭘 숨기냐는 창현의 물음에 백진희는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그때, 저는 사모님 보석을 훔치고 있었어요. 근데 맞은편 방에 살짝 열린 문틈으로 윤정이가 보였어요. 그래서 잠시 쳐다보고 있었는데 뒷걸음질을 치는 것 같더라구요. 그 순간 총소리가 나더니 윤정이가 뒤로 쓰러졌어요. 그러고는 누군가 그 방에서 뛰쳐나와 제 시야 밖으로 사라졌어요.”

  백진희는 본인이 있던 방문 또한 문이 살짝만 열려있었기 때문에 범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도둑질이 들킬까 두려워 총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어수선하기를 기다렸다가 슬그머니 방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때는 이미 박원석이 한 손에 총을 들고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는 말과 함께 백진희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사무실 안에 있던 모두가 입을 벌린 채 그녀의 이야기를 다 듣고는 가만히 있었다. 모두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때 창현이 벌떡 일어나 백진희에게 삿대질을 하며 불같이 화를 냈다.

  “당신! 그런 걸 목격하고선 자기 도둑질 숨기겠다고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해?”

  백진희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창현은 괜히 크게 ‘에이씨’ 하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사무실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리나는 태한에게 눈치를 주고는 백진희의 손을 꼭 잡았다. 태한은 곧이어 창현을 뒤따라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진희 씨. 저 오수사관이 범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일을 겪어서 저렇게 화를 내는 겁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하지만 진희 씨가 저지른 일은 단순히 절도죄로만 처벌받고 끝낼 일이 아니었어요. 누군가의 억울한 죽음을 진희 씨의 손으로 매장시킨 거예요. 그래도 지금이나마 진실을 밝히기 위해 찾아오신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리나의 말에 백진희는 눈물을 훔치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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