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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RECORDERS – 삼형제, 끈을 다시 엮다.
작가 : 윌리암
작품등록일 : 2018.12.21

레코더즈! 조직의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역사 밖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쟁을 준비하는 레코더즈! 그 수장엔 조선시대 4대왕! 세종, 이도가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고대 단군왕검의 자식들로부터 전승되어온 21세기의 삼형제! 그들은 어릴적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삶속에서 흐릿한 기억만을 가진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다시 뭉치게 되고 레코더즈란 조직에도 가담하게 된다!

 
프롤로그
작성일 : 18-12-21 20:31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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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남자-

 

  깜깜한 공간, 발가벗은 한 남자가 온몸을 바르르 떨며 눈을 떴다.

 

  그의 육체는 실오라기 하나 없이 공중에 떠다니는 중이었다.

 

  여긴 어디야? 무슨 일이지, 이게?...

 

  맞아, 준성이,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혜리하고 나머지 우리 애들은, 어떻게 됐을까? 같이 숲을 헤맸던 거 같은데...

 

  그놈의 술, 술집 여자 때문에, 걘 도대체 뭐였...

 

  으아아악!

 

  찬찬히 기억을 더듬으려던 그는 갑자기 비명을 질러댔고, 순간 그의 눈에선 붉은빛이 번쩍였다.

 

  방금 막 생각해내던 기억들이 온갖 신경을 건드려가며 그의 뇌리를 스쳐 빠져나갔다.

 

  미안해, 미안해. 내가 미안해, 얘들아, 여보, 혜리야...

 

  남자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그 붉은빛은 그에게서 모두 빠져나와 사라졌고, 탁한 눈만이 남았다.

 

  이내 남자는 다시 정신을 잃었고, 그의 몸뚱이는 여전히 둥둥 떠다니는 신세였다.

 

 

  띠링! 띵! 띵!

 

  얼마가 지났을까?

 

  공간 저 멀리에서 황금빛을 띄는 점 셋이 나타났다.

 

  그것들은 점점 빛줄기를 그으며 그 몸뚱이 쪽으로 다가갔다.

 

 

 -숲 속, 도망치는 삼형제-

 

  한 여자가 어린 남자아이 셋이 보는 앞에서 한 남자의 다리를 힘껏 붙들었다.

 

  “여보, 이제 그만요! 제발! 저 어린애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래요! 제발, 이러지 말아요, 네?”

 

  다리에 붙은 여자의 애절한 호소는 남자의 안중엔 들어오지 못했다.

 

  붉은 빛이 감도는 그의 눈은 한 아이에게로 향했다.

 

  여자를 뿌리치고 당장이라도 달려들 기세로 제일 나이어린 아이를 노려볼 뿐이었다.

 

  참으로 몸집이 작고 다리와 팔 한쪽이 불편한 아이였다.

 

  “준서야, 준상아, 어서 막내 데리고 도망가! 어서!”

 

  여자는 얼마 남지 않은 힘으로 남자를 붙든 채 소리쳤다.

 

  “계속 뛰어! 멈추지 말고!”

 

  여자는 계속해서 소리치며 흐느꼈다.

 

 

  혼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다보면 울창한 숲이 펼쳐져있다.

 

  그 숲 가까이엔 푸르른 바다가 인접해있기도 하다.

 

  그 울창한 숲 한 가운데에는 집 한 채가 숲을 울타리삼아 숨어있다.

 

  한번 보면 누구나,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소망을 버킷리스트에 추가시킬 만한 자연경관 그 자체이다.

 

  그러나 그 밤, 보름달이 내려다보던 그 숲은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그 집 앞에 쓰러져 흐느끼는 여자의 절규소리가 온 숲을 휘감았기 때문이었다.

 

  그 절규를 발판삼아 삼형제로 보이는 아이들은 온갖 넝쿨을 헤치며 무언가로부터 계속해서 도망쳤다.

 

  제일 덩치가 큰 아이가 몸이 불편한 막내를 안고 뛰느라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아이들의 얼굴을 감싸는 끈적끈적한 거미줄구석 길쭉하게 걸터앉은 거미라던가

 

  슥, 스윽 다리를 훑거나 밟히는 능글능글한 뱀 따위들은 그들의 공포요소들이 되지 못했다.

 

  오로지 공포의 대상은 딱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쫓아오는, 채찍을 든 남자였다.

 

  그는 어느새 아이들 뒤를 바짝 쫓았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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