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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수호자와 이름없는 마을
작가 : 헛된상상
작품등록일 : 2018.12.17

"저주다. 그렇게 믿자구나."
아이는 외쳤다. 자신의 부모는 결코 저주로 인해서 죽은 것이 아니라고-. 그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거라고 붉은 빛 저주라면서 두려움에 떠는 마을사람들에게-. 하지만 그 누구도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오히려 부모를 잃은 충격 때문이라며 아이를 위로했다. 필사적으로 외치는 아이에게-. 저주가 아니라고 외치는 아이에게-.

 
서장. 어른들의 거짓, 아이들의 복수.
작성일 : 18-12-17 07:28     조회 : 330     추천 : 0     분량 : 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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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장 - 어른의 거짓, 아이들의 복수.

 

 “있잖아요? 어른들은 왜 거짓말만 하는 걸까요?”

 어린여자아이는 흥얼거리며 바닥에 닿지 않는 발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어른들은 치사해. 우리한테는 거짓말은 나쁜 거라고 하면 안 되는 거라고 해놓고 거짓말을 하다니…….”

 그리고는 이내 훌쩍하고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커튼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은 어둠과 고요함으로 가득 찬 곳을 희미하게 비추어주고 있었다.

 “그렇죠? 아저씨?”

 커튼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을 의지하며 걸어가던 어린여자아이는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어느 한곳 응시했다. 넓은 거실과 고풍스러운 가구들 사이로 그림자가 보였다. 괴로움과 두려움을 온 몸으로 표현한 듯 그 주변에는 물건들이 어지럽게 널러져 있었고, 어지럽게 널러진 물건들 사이로 어린여자아이가 유유히 걸어갔다.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를 무시한 체 어린여자아이는 문을 닫았다. 그 후, 그 그림자-남자-가 발견 된 것은 한참이 지나서였다.

 

 소년은 턱을 괸 체 소리가 나는 쪽을 보았다. 격양 있게 힘 있게 외치는 남자를 바라보는 소년의 얼굴에는 미소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얼굴이었다.

 “하여간 말만 그럴 듯하게 한다니까.”

 신경질적인 말투에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소년은 고개를 돌렸다. 문이 열리면서 한 소년이 들어왔다. 그 소년을 보자마자 무표정이었던 소년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 소년은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털썩하고 앉았다.

 “나 참 언제나 생각하지만 말은 세계에서 최고 인 것 같다.”

 소년은 앉아마자 얼굴을 찌푸린 체 계속해서 자신들의 주장을 어김없이 말하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져 갔다. 마치 자신들은 억울하다는 듯이 자신들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있다는 것처럼. 그 모습에 소년은 기가 막힌 듯 혀를 찼다. 뭐가 그리 억울할까? 뭐가 그리 정정당당할까? 소년의 얼굴은 벌레를 씹은 것처럼 좋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러니까 어른인거야. 너도 자라봐 어른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될 테니까.”

 “난 사양하련다.”

 절대 저런 어른이 되기 싫다는 듯 진저리를 치는 그 소년을 보자 소년은 키득하고 웃었다. 그렇다. 지금은 어른들의 세계. 어른들로 이루어진 곳이다. 어른들로 이루어진 곳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의 보호를 받고 자란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된다. 어른들은 무엇이든 마음껏 행하고 아이들은 제약을 받는다. 어른들의 보호아래.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 같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인지 그의 대답은 까칠했다. 하긴. 소년은 한동안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이런 세상이 된 것이.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된 속고속이는 세상이 된 것이.

 “난 분명 전해 줬다”

 “?!”

 한참동안 화면을 응시하던 소년은 고개를 돌렸다. 그는 이미 문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난 분명 전해 줬으니까. 나중에 긴말하기 없기다.”

 “그래….”

 소년의 대답을 들은 그는 문을 열었다.

 “가게?”

 “가야지. 기다리고 있는데….”

 그렇구나. 소년은 쓸쓸하게 그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는 손을 흔들면서 문을 닫았다. 소년은 닫힌 문을 한참동안 바라보더니 작게 중얼거렸다.

 “고맙다. 젠.”

 

 남자가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창문 너머에는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모여 있었다. 그들은 서로 등을 토닥거리면서 웃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남자의 얼굴은 좋지 않은 듯 보였다. 남자는 주먹을 꽉 쥐었다. 뭐가 그리 좋단 말인가,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는데. 웃고 떠들며 마치 모든 것이 잘 풀렸다는 듯이 서로를 격려하는 이들의 모습에 치가 떨렸다.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데 열중한 이들은 남들이 어떻게 되든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상관이 없어 보였다. 자기 배만 채우면 자기만 배불리 먹으면 다 된다는 듯이. 그래서 역겨웠다. 그러면서 위선인 듯 모든 것이 나라를 위한다며 떠드는 그들의 모습에 더욱 역겹고 진절머리가 났다. 모든 게 다 썩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썩고 문드러졌을까?

 -치, 어른들은 치사해!

 “?!”

 남자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우리한테는 거짓말 하면 안 되는 거라고, 나쁜 거라고, 해놓고 거짓말을 하다니 치사해!!

 “!!!”

 목소리의 주인을 찾기 위해 열심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던 남자는 멈칫거렸다. 반대편 복도에 그것도 정적으로 가득한 건물 복도에 어린아이가 서 있었다. 8살 정도 일까? 지금 이 상황만 아니었더라면 분명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한 몸에 독차지 했을법한 아이였다. 누가 데리고 왔을까? 아니 어떻게 이 삼엄한 경비 속을 뚫고 이곳에 있는 것이지? 그 생각이 남자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어린여자아이는 그의 생각을 읽은 것인지 얼굴의 미소가 띄어졌다.

 “저렇게 좋아할만한 상황이 아닐 텐데 말이야.”

 “?!”

 어린여자아이의 회색눈동자에 정신이 아득해질 무렵. 귓가에 들리는 소리에 남자는 정신을 퍼뜩 차리고 고개를 돌렸다. 오십에서 육십 후반 정도로 보이는 포근한 인상을 가진 노인이 남자 바로 옆에서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창문 너머에는 아직도 그들이 있었다. 그들은 한명씩 어깨를 토닥거리면서 오는 차에 몸을 싣고 있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

 남자의 대답을 들은 노인은 껄껄하고 웃었다.

 “아직도 화가 덜 풀린 것인가?”

 “아닙니다. 그저…그저…”

 노인은 다시 한 번 웃었다.

 “참 혈기 왕성하군. 하긴 자네 나이 때면 뭐든지 참기 힘들지.”

 “......”

 “정의감도 투철하고……”

 “…….”

 “하지만 말이야. 지금은 때가 아니네. 그러니 참게나…….”

 노인의 말에 남자는 입을 다문 체 창문을 바라보았다. 그들이 보였다. 속속히 떠나는 그들이.

 “지금은 저들의 세상이니.”

 지금은 정권을 잡는 자의 세상이고, 어느 누군가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곳이었다.

 “때를 기다리세나. 저들도 인간이니.”

 한없이 나약하고 어리석은 인간이지. 노인은 쓸쓸하게 창문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그들이 정권을 잡고 흔들어도 어차피 인간에 불과하다.

 “뭐 저들이 그때까지 버텨줘야겠지.”

 “.....?”

 “요새 세상 돌아가는 것이 심상치가 않아. 아마도 저들을 심판하는 것은 우리가 아닐지도 모르네.”

 남자는 그저 노인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심판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 알고 있다. 심판하는 자들이 따로 있다는 것도. 자신은 그저 참고 참아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참고 참아서 언젠가 만날 그들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봐왔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자네처럼 저들도 끝까지 살아남아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

 “자넨 당연히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네. 암, 그래야지. 그러기 위한 이름 아닌가?”

 “……”

 껄껄. 노인이 호탕하게 웃자 남자는 작은 한숨을 쉬었다. 농담이네, 농담. 노인은 남자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참아야 하네, 참고 또 참아서 기회를 보자고. 아직은 우리가 나설 때가 아니니 말이 세. 내말 알겠는가?”

 

 -참아야 하네, 참고 또 참아서 기회를 보자고. 아직은 우리가 나설 때가 아니니 말이 세. 내말 알겠는가?

 잘 알고 있다. 아직 나설 때가 아니란 것도. 남자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는 이제 막 노을이 들어서고 있었다. 그 노을은 마치 남자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하늘을 온통 주황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는 듯이 웃고 떠드는 이들.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드는 그들. 속고 속이는 자들. 한없이 어리석은 자들만 가득한 이곳. 힘이란 게 그렇게 대단한 것이었나? 하긴 그렇겠지. 인간들에게는…. 남자는 진심으로 탄식했다. 힘을 가진 인간들은 정말인지 잔인했고, 어리석었으면 오만했다. 그로인해서 일어난 일들은 수도 없이 많았으면, 그 때문에 이 세계는 몇 번인가 사라질 뻔 했다. 물론 그런 세상을 구한 것도 인간이었다. 남자는 서서히 지고 있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피-. 어른들은 모두 다 거짓말쟁이야. 모두다-.

 “?!”

 남자의 눈동자가 커졌다. 이 목소리는… 남자는 급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는 이내 찾았다. 그 아이였다. 아까 복도에 서 있었던 어린여자아이.

 -말이 해결이 아닐 텐데 말이야.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한데.

 “…….”

 -이래서 어른들이 싫어. 모두들 책임지지 않은 말만 하고 있잖아? 어른들은 모두다 거짓말쟁이고 베짱이 같아.

 통통. 어린여자아이는 공을 몇 번인가 튕기다가 잡고 남자를 바라보았다. 어린여자아이의 회색눈동자를 보자 남자는 식은땀을 흘렸다.

 -아저씨는 베짱이예요? 개미예요? 아니면 거짓말쟁이 어른인가요?

 -요새 세상 돌아가는 것이 심상치가 않아. 아마도 저들을 심판하는 것은 우리가 아닐지도 모르네.

  어린여자아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 말
 

 부족한 실력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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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장. 어른들의 거짓, 아이들의 복수. 2018 / 12 / 17 331 0 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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