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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당신과 나의 시간
작가 : 이로공
작품등록일 : 2018.12.10

「평행세계라고…, 들어보셨나요?」

내가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말을 이어갔다.

「음……, 평행세계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는데…
간단하게 하나의 세상에 두 개의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하시는 게 더 편하실 수 있어요.」

세상은 하나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하나의 시간은
A시간대의 세상과 B시간대의 세상, 둘로 나뉘게 된다.

 
프롤로그
작성일 : 18-12-10 15:18     조회 : 511     추천 : 1     분량 : 2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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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18년.

 누구보다 적게 살아왔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인생의 전부였던

 18년을 살아오며 느낀 소감은

 

 '생각보다 현실은 재미없고 평범하다.'

 

 이런 시시콜콜한 생각을 할 나이는 어느 정도 지났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자기 자신은 누구보다 특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재벌집의 유일한 후계자지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 자기 자신은 자신의 신분을 모른 채로

 살아야만 한다거나, 혹은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초능력자지만

 아직은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없고.

 특별한 계기로 인해 갑자기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거나, 하는

 누군가 들으면 박장대소할 생각을 가졌던 적도 있었지만.

 사실 누구보다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릴 적, 특별한 세상, 혹은 특별한 자신을 꿈꿔왔던 꼬마아이는

 십여 년의 세월이 흘러 누구보다 평범하게,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세상에 녹아 내려

 3월의 첫 등교에 대해, 지루함. 혹은 귀찮음, 또는 약간의 기대감이 섞인 평범한 학생으로 자랐고

 그의 얼굴은 어릴 적의 꿈 꿔온 특별함은 사실 별 의미 없었다는 표정으로 등교를 하고 있었다.

 

 

 

  *

 

 

 

 3월 2일 생각보다 등교를 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아직 겨울의 한기가 가시지 않아 등굣길은 상당히 쌀쌀한데도

 나를 비롯한 몇몇 등교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미묘한 설렘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마 새 학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교실, 새로운 담임, 새로운 친구들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의 설렘이라 생각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금방 적응하여 작년과 큰 차이 없는 학창생활을 보내겠지만,

 적어도 오늘 만큼은 이전 등굣길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2월 소집일 날 확인했던 2학년1반,

 앞으로 1년을 지낼 반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나와 동급생으로 보이는 두 학생의 이야기가 귓속으로 흘러들어왔다

 

 「그거 아냐? 우리 반에 정은비랑 정은하 있는 거?」

 

 「모를 리 없지 멍청아. 소집일 날은 안보였는데…

 반 명단에 있었잖아」

 

 「대박이지 않냐? 둘이 같은 반인 것도 신기한데, 심지어 우리랑 같은 반이야.」

 

 「확실히 대박이긴 하지, 근데 꿈 깨라. 걔네들은 너 태어난 지도 몰라.」

 

 딱히 관심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기에 그 이후 그 둘의 얘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직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내 옆자리에 앉을 사람은 누구일까… 생각할 무렵

 2학년 1반이 적힌 교실 문패가 눈에 들어왔고

 교실에 들어서자 몇몇 학생들은 이전에도 아는 사이인 듯 서로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 듯 혼자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교실 내 묘한 어색함을 떨쳐내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주위를 잠시 둘러 본 뒤 창가 쪽에 비어있는 자리를 포착하여 그곳에 자리를 잡았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담임선생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와 학생들을 자리에 앉게 한 뒤

 요즘 초등학생들도 하지 않을 어색한 자기소개를 자신이 아닌 학생들에게 시켰다.

 

 서로 영양가 없는, 왜하는지 알 수도 없는 무의미한 자기소개가 이어졌고

 자기소개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학생들은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마치 연예인이라도 본 듯한 눈빛을 한곳으로 모았다.

 

 「음……, 막상 하려니 굉장히 어색하네….

 반가워, 내 이름은 정은비야 앞으로 일 년 동안 잘 부탁해!」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꽤나 많이 들었던, 조금 전 복도에서도 들었던

 익숙한 이름으로 자기소개를 마친 정은비는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고

 그 옆에 있던 여학생도 일어나 짧게 자기소개를 했다

 

 「정은하……라고해.」

 

 정은비와 정은하 자매,

 아마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들이다

 작년, 전학을 오자마자 단번에 전교1,2등을 빼앗아 가버린 천재들,

 그들의 성적은 작년 1학기 기말고사 이후 정은비와 정은하는 전교생, 아니 선생님들에게도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녀들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둘은 똑 닮은 쌍둥이이로

 외모 역시 상당히 출중했기에 남,여를 불문하고 나름 학교의 유명인 이었고

 자연스럽게 반 등수가 2등이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정은비와 정은하가 자기소개를 마치자 어색했던 교실은 웅성웅성 거리며 시끄러워졌고

 담임선생님은 빠르게 애들을 진정시킨 후 자리지정은

 ‘바꾸기 귀찮으니 당분간 이대로 간다.’라고 짧게 말하곤 교실에서 퇴장했다.

 다시 교실은 침묵속의 어색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지만

 무심코 고개를 돌려보니 정은비는 어느 샌가 자신의 앞 뒤 학생들과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살아있는 돌부처도 역시 정은비,정은하에겐 눈이 돌아가나보네?」

 

 「사람한테 돌부처라는 별명 짓지 마라, 그보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옆자리에 앉아있던, 2학년 1반 내에서 유일한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이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쏘아봤다.

 

 「넋이 나갈 정도로 이쁘긴 하지 쟤네들, 이해해

 너에겐 관심도 없겠지만 그렇게 짝사랑이란 게 이런 거구나 알아가는 거지

 여자랑은 인연도 없는 돌부처도 깨어나게 하다니 역시……」

 

 대체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낄낄’거리며 녀석은 웃었고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 녀석을 무시하며 시선을 칠판이 있는 정면으로 옮겼다

 

 녀석의 추리와는 다르게 나는 저 두 명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학교 내 유명인사라지만 나와는 별 상관없는 사람들이었고

 특별함을 꿈꿨던 나라면 혹시나 저 두 명 중 한명과 알콩달콩 한 학창시절을

 보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법하지만,

 적어도 현재의 나는 저 둘보단 ‘왜 입학식 날부터 수업을 하는가?’에 대한

 해답에 더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갑작스레 예고 없이 찾아오는 매서운 겨울바람과 같이

 그들은 그렇게,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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