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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면진(免震)
작가 : 디비
작품등록일 : 2018.11.2

이해하지 마! 우린 그저 세상이 돌아가게 만들 뿐이야. 누구 하나 몰라도 돼. 아니 몰라야 해.
우리 사훈(社訓)이 면진(免震)이야! 그러나 정세현이 이해하기 시작했다.
[기업물][경제물][경영물][드라마][성장물]


소설을 처음 써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글에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지명,단체 및 그 밖의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로 창작된 것이며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우연에 의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우연이 필연이 될 확률
작성일 : 18-11-02 15:32     조회 : 461     추천 : 0     분량 : 2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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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약했지만 내심 기다렸던 총소리였다.

  영화에서 듣던 총소리가 아니었다. 길고 여운이 있었다. 청량감도 있었다.

 강원도 오지에 이틀 동안 갇혀 있던 김영화의 생각만은 그랬다.

 같은 시각,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신대리에 새로 자리 잡을 DS환경자원 평택지사 설립을 위해 내려와 있던 김수환의 2G 핸드폰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여보세요? 아 미스 리? 이 번호로 전화도 하고 급한 건가 봐?”

 “죄송해요. 전화를 안 받으셔서. 옛날에 같이 근무했던 양 상사라고 이렇게만 말하면 아실 거라고. 연락 달래요. 바로.”

 그제야 스마트폰을 차 조수석 위 가방에 두고 온 것을 알아차렸다. 차로 다가가려다 바로 2G 핸드폰의 키패드를 눌렀다. 통화 연결음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이고, 충성, 형님 웬일이세요? 뭐 빨갱이라도 잡으셨어요?”

 “아니, 너 지금 어디니? 전화상으로 그렇고 암튼 지금 당장 뉴스 틀어봐라. 난 이야기해 줬다. 나중에 술 한잔을 하자. 그럼 끊는다.”

 알 듯 모를 듯 김수환은 입술을 좌우로 움직였다.

 상대는 김수환의 전화기가 2G핸드폰에 대포폰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비켜나갔다. 분명 뭔가 부담을 안고 있거나 숨기는 말투였다. 김수환은 직감적으로 나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라고 해도 될 사항이었지만 나중에 책임소재를 회피하려는 행동이었다.

 김수환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타고 온 차를 향해 걸어갔다. 여러 군데 녹이 슨 낡은 EF쏘나타였다.

 무슨 생각인지 핸드폰을 다시 꺼내 두 조각으로 분질렀다.

 액정 부분은 불꽃이 피어오르는 드럼통 안으로 던졌다. 나머지 키패드가 있던 부분에서 유심칩을 꺼낸 후 그대로 강으로 던져 버렸다.

 차에 시동을 걸고 조수석 서랍에서 다른 2G 핸드폰을 꺼내 다시 주머니에 넣고 머리를 한번 쓸어 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타이어가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에서 비켜났다. 흙과 자갈로 뒤섞인 공터에 미끄러지면서 차 주위로 먼지가 사방으로 일어났다. 강 옆이라 안개 또한 자욱했다. 김수환은 간판도 없는 구멍가게로 들어갔다.

 “사장님, 담배 한 갑만 주세요. 근데 오늘 무슨 일 있어요? 뭔데 뉴스에서 난리래요?”

 구멍가게 사장은 무심한 듯 담배 한 갑을 내주며 턱으로 가게 문 위에 달린 TV를 가리켰다. 화면에는 빨간 글씨로 ‘탈영병 자살 시도’라는 타이틀이 보였다. 구멍가게 주인은 친절하게도 TV 리모컨의 음량 플러스 버튼을 세 번 눌렀다.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 강원도 양구 25사단 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탈영 후 도주를 하던 이 병장이 부모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소지하고 있던 K2 소총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소식은 김영화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김수환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지난 21일 동부전선 25사단 GOP에서 총기를 난사해 5명의 사망자와 5명에게 중상을 입히고 무장탈영을 했던 이 병장이 22일 부모의 투항 권유와 설득에도 불구하고 소지하고 있던 총기로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김수환의 얼굴 주위로 담배 연기가 자욱했다.

 “아니 이봐요? 여기서……!”

 구멍가게 주인은 일어서며 항의성 삿대질까지 했다. 김수환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TV브라운관을 응시했다. 가게 주인은 이내 헛기침하며 자리에 앉았다. 김수환이 등 뒤로 내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져 있던 만원을 집은 후였다.

 그러는 사이 김영화의 보도는 계속됐다.

 “현재 국군 수도통합병원으로 긴급 이송 중이며 아직 생사는 불투명합니다. 21일 난사 사건 발생 직후 즉시 국방부는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이 병장의 도주 예상로를 차단하는 작전을 벌였습니다. 21일 국방부 대변인의 대국민 사과 시점에 아군과의 교전이 있기도 했습니다.”

 김영화는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입을 몰아붙였다.

  “난사 동기를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군대 내 따돌림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은 아직 군병력이 철수하지 않고 주둔하고 있으며 국방부도 진돗개 하나 발령을 해제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KBN 김영화였습니다.”

 “다음은 군 인권센터의 이철희 소장님을 모시고.......”

 TV 속의 아나운서는 모처럼 신난 눈치였다.

 김수환은 물고 있던 담배를 발로 비벼 껐다. 나갈 낌새가 보이자 구멍가게 주인은 돈통에 손을 집어넣었지만, 김수환의 눈치를 봤다. 김수환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로 향했다. 거스름돈을 받을 정신이 없었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핸드폰 폴더를 열고 번호를 눌렀다. 통화 연결음이 한없이 길었다.

 “야, 왜 이렇게 늦게 받아. 너 어디야? 봤어?”

 김수환의 목소리에서 짜증이 묻어났다.

 “누구세요? 아 김 과장, 전화기 또 바꿨어? 그리고 뭘 늦게야. 벨 두 번 울리고 받았구만. 난 진작 회사지. 지금 짱개 시켜 먹고 있다. 너 몰랐어? 늙어가면서 감각 많이 떨어진다. 자기.”

 입가에 짜장면 양념을 잔뜩 묻힌 채 어린아이처럼 맑게 웃었다.

 풍채는 곰처럼 듬직했다. 회사 동료 박종달이었다.

 “저기 맞지? 기택 선배한테 연락 왔었다. 아 어디까지 알아버렸는지 모르겠네.”

 김수환은 박종달에게 재차 확인했다. 전화를 걸어왔던 양 상사는 기무사의 허기택 중령이었다. 양 상사는 일종의 신분을 숨기기 위한 일종의 암호였다.

 “근데 미스 리 그날이냐? 왜 저리 안절부절못하냐?”

 박종달은 입안에 가득 찬 짜장면을 우걱우걱 씹으며 슬쩍 이종미를 바라봤다.

 “내 깡통 폰으로 전화해서 그런가 봐. 신경 쓰지 말라고 전해.”

 박종달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먹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래. 평택 거기 어때? 아 기지를 평택으로 옮겨서 우리까지 이게 뭐야. 빨리 올라와. 지부장님도 벌써 와 계셔.”

 통화 후 김수환은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순간 바퀴가 헛돌았다.

 평택에서 핸드폰을 버릴 때 가지고 있던 유심칩을 손가락으로 우그러트려 반 토막을 냈다.

 그 후 차창을 열어 어딘지 모르는 도로에 던졌다.

 차는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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