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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공녀님은 다이어트 중
작가 : 민유OL
작품등록일 : 2018.11.1
공녀님은 다이어트 중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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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콕 박힌 배반의 가시를 끌어안고,
피와 살을 깎는 혼신의 노력 끝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난
끝내 미(美)와 복수를 손에 거머쥔다.

하지만 결국 내게 남은 건 허무함뿐.

‘됐다… 이제 모두 끝났어. 이제 완전히 잊어버리자.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거야.’

모든 걸 잊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축배를 고대하며 집으로 향하던 길.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와 함께 1년여 만에 영접하는 치느님과의 만남이 무산되고 만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초고도비만 공작 영애, 실비아가 되어있었다.

“넌 내게 절망감을 줬어!!!”

그리고 맞닥뜨린 시끄러운 존재의 부탁.

[복수해줘.]

마지못해 승낙했지만, 난 이번 삶만큼은 기필코 행복해질 거야!
단, 그전에 살부터 빼자…
낯선 세계에서 다시 시작된 눈물의 다이어트와 새로이 쌓아가는 인연들.

과연 나는 새로 부여된 삶에 행복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까?

 
#1 1장. 복수 끝에 (1)
작성일 : 18-11-01 21:58     조회 : 508     추천 : 1     분량 :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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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장. 복수 끝에 >>

 

 

  풍만한 가슴과 숨 막힐듯한 뒤태,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얇고 가느다란 손목과 발목. 그리고... 곧 터질 것 같은 남산만한 배때기.

 

  이 환상적인 몸매는 나올 때 나오고 들어갈 때 나온, 실로 빈틈없이 완벽한 바디라인이었다.

 

  광이 나도록 잘 닦여진 거울 속에 비치는 자태를 멍하니 감상하던 나는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며 소리쳤다.

 

  “넌 내게 절망감을 줬어!!!”

 

  나는 양팔을 벌려 거울의 양 옆 테두리를 부여잡아 우악스럽게 흔들었다. 이게 진짜 일리 없어! 급기야 입에 게거품을 부글부글 머금고 흰자위를 드러내며 바닥에 깔린 카펫과 찐한 인사를 나누었다.

 

  “아가씨!”

 

  사람들이 기겁해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곧 남아있던 이성과 함께 아득한 어둠 속에서 모든 것이 끊겼다.

 

  왜 내가 이지경이 됐지?

 

  나는 시간을 되짚어보며 그 해답을 찾았다.

 

  * * *

 

  지금으로부터 고작 이틀 전만 해도 난 벅찬 희열을 느끼며 답답한 고치에서 벗어나 나만의 아름다운 날개로 하늘을 마음껏 누비고 있었다.

 

  그날은 내 인생에서 가장 학수고대한 특별한 날이었다.

 

  “거, 거짓말. 네가 정말 옛날에 그… 류비아라고?”

 

  비참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내 앞에 무릎 꿇은 이 남자에게 내가 느꼈던 절망감을 손수 되돌려줄 수 있었던 날이었으니까.

 

  붉은 립스틱을 바른 도톰한 입술을 끌어올려 아찔하게 호선을 그렸다.

 

  나는 눈 앞에 꿇어 앉은 이 남자를 시야에 담으며 애증에 몸부림치던 쓰디쓴 과거를 회상했다.

 

  막 대학에 입학한 푸릇푸릇한 신입생이었던 나, 류비아는 당시 막 복학한 한 남자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다정다감한 성격에 누구에게나 호감 가는 인상의 소유자였던 최도빈이라는 남자였다.

 

  외간 남자의 손 한번 잡아본 적 없어 천연기념물 취급을 받았던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그와의 인연은 첫사랑의 향기처럼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시작됐다.

 

  심장이 너무 떨려 나란히 걷는 것조차 어려워했던 그 시절의 나는 사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순진한 소녀였다.

 

  집안사정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었던 나를 배려해주고 간신히 시간을 내어 데이트를 할 때면 못 만났던 시간만큼 아낌없이 사랑해주던 최도빈이라는 남자를 나는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와 함께하는 일분 일초가 내게는 꿈만 같은 시간들이었고, 그와의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고단한 일상에 배어든 달콤한 꿀과 같았다.

 

  그 날이 있기 전까지는.

 

  “넌 양심에도 살쪘냐? 여태 널 만나준 것만으로도 내게 감사히 여겨.”

 

  언제나 웃음기를 머금던 자상한 그의 미소와 말은 비열한 배반의 가시가 되어 내 심장에 무참히 파고들었다.

 

  당시 나는 TV 속 CF에 나오는 지방이 같은 몸이었다.

 

  원래부터도 통통한 체질이었다. 하지만 그런 내게 언제나 ‘먹는 모습이 예쁘다’, ‘내 눈엔 포동포동한 네가 더 사랑스럽다’ 등등 달콤한 사탕발림이 가득한 말을 속삭이던 그였다.

 

  하물며 살이 쪄 그에게 미워 보일까 봐 몰래 다이어트를 하던 내게 오히려 음식을 권하며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살을 찌운 자가 누구던가.

 

  통통했지만 나름 예쁜 축에 속했던 나를 남들에게 빼앗기기 싫다는 번지르르한 말을 흘리며 억지로 살을 찌우게 했던 자가 대체 누구란 말인가.

 

  “이제 징글징글하다 너란 여자. 그 꿀렁거리는 살이 부끄럽지도 않냐? 내가 그러니까 너한테 질리는 거야.”

 

  입을 열 때마다 날카로운 비수를 꽂아대는 그의 말에 나는 바보같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눈앞에 닥친 현실이 믿겨지지가 않아서.

 

  그의 곁에 찰거머리같이 딱 달라붙어 살랑거리는 꼬리를 숨긴 여우 같은 내 친구의 존재를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아서.

 

  “음, 미안하다고는 해줄게. 하지만 어쩌겠어. 사랑은 움직이라고 있는 걸. 착한 네가 이해해 줄 거지? 그치?”

 

  가늘게 쳐진 눈꼬리에 비웃음을 매달고 승자의 오만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나의 친구, 윤채원이었다.

 

  막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친구의 인연을 맺어온 그녀가 하는 말들은 최도빈보다도 더 날 나락에 빠트렸다.

 

  “왜, 어째서 네가…”

 

  힘들게 내뱉은 나의 의문에 윤채원은 가까이 다가와 내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가진 것도 없는 년이 행복한 듯 웃고 다니는 게 싫어서.”

 

  나아질 길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내가 싫단다.

 

  언제는 그런 긍정적인 모습이 좋다던 그녀가.

 

  “풋, 오빠 그만 가자.”

 

  극심한 가뭄에 버려진 황무지 한가운데에 남겨진 사람처럼 황량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만족스럽게 내려다보던 윤채원은 최도빈의 팔짱을 끼곤 다정하게 멀어져 갔다.

 

  허상 밖에 되지 않은 7년의 첫사랑과 20년이 훌쩍 넘는 위선뿐인 우정.

 

  그렇게 그토록 사랑했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두 사람에게서 처절히 배신의 쓴맛을 맛보았다.

 

  그로부터 몇 달을 울었는지 모른다. 얼마나 폐인처럼 지냈는지 모른다.

 

  위로해 줄 가족도 친구도 없던 내게 닥친 잔인한 현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몸부림치던 나날들이 흘러 나는 미쳐버릴 듯한 분노를 맞이했다.

 

  왜 그때 그렇게 멍청히 있었을까?

 

  왜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까?

 

  최소한 한대라도 때리지 왜 그렇게 바보같이 굴었을까?

 

  자신이 한심하고도 기가 막혀 머리를 쥐어 뜯는 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리되는 머릿속에 남은 감정은 단 하나.

 

  복수.

 

  단 하나 뿐이었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변했다.

 

  버려졌다는 외로움과 스트레스에 미친 듯이 입 속에 쑤셔 넣던 단 음식들을 모조리 쓰레기통으로 처박아버렸다.

 

  냉장고에 빼곡히 붙어있던 배달음식 쿠폰자석들도 깡그리 모아 처분해버렸다.

 

  그리고 나는 미련한 헛된 희망이었던 그와의 결혼 자금을 모은 적금을 과감하게 해지했다.

 

  자그마치 4천만원에 육박했다.

 

  그를 만난 후 아니, 태어나서 단 한번도 나 자신을 위해 투자해보지 못했던 설움을 한 번에 쏟아 부었다.

 

  안 해본 운동이 없었다. 살 빼는데 좋다는 약과 음식들이라면 모조리 구매해 먹어보기도 했다.

 

  무작정 굶어보기도 했고, 지방흡입수술도 받아봤다. 연예인들의 식단을 따라 해보기도 해봤으며 더 나아가서는 단식원에 들어가 물만 마시는 생활도 해봤다.

 

  그렇다 보니 영향불균형은 기본에 신체 리듬이 완전히 깨져버려 허구한 날 병원신세를 지는 일도 다반사였다.

 

  무식하고 과격하기 그지없었다. 고독한 기나긴 나날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긴 설움과 한을 가슴 속에 숨긴 칼 한 자루에 갈고 갈았다. 피와 살을 깎아 만든 잘 벼린 복수의 칼날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성공해냈다.

 

  다이어트는 최고의 성형이라는 말이 있듯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켜주었다.

 

  아쉬운 부분은 화장술을 갈고 닦아 보완했다.

 

  기껏해야 BB크림과 연분홍색 립밤이 전부였던 과거의 나는 학원까지 다녀가며 전문적인 메이크업 강습을 받았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다.

 

  패션도 조선시대 규수의 정신을 담은 듯한 노출이 전혀 없던 밋밋한 옷들을 모두 찢어버리고, 과감하게 몸의 곡선이 들어나는 여성미가 자르르 흐르는 스타일로 바꾸었다.

 

  간혹 연예인 지망생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숨겨진 나의 미모는 화려한 축에 속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난 복수를 위한 시동을 켰다.

 

  첫번째는 나를 노출시키는 것이었다.

 

  이것은 누워서 떡 먹기였다.

 

  아무리 그래도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한만큼 최도빈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과 장소를 나는 훤히 꿰고 있었다.

 

  직장, 클럽, 카페, 식당 할거 없이 우연을 가장해 나는 지속적으로 최도빈의 시야에 나를 심었다.

 

  우연은 인연을 만들고 인연이 모여 운명을 만든다.

 

  나는 조급해 하지 않고 정체를 숨긴 채 최도빈의 곁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언제 자신의 옆자리를 내어주었는지조차 알아차릴 수 없도록 은밀하게 움직였다.

 

  그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취향과 그만의 은밀한 빈틈까지 모두 알고 있었기에 최도빈이 내게 허물어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윤채원과 아직 사귀고 있으면서도 귀신에게라도 홀린 사람처럼 점점 내게 미친 듯이 빠져드는 최도빈을 보는 맛은 온몸에 소름을 돋게 할 정도로 짜릿했다.

 

  내가 원래 이런 여자였나 싶어 스스로에게 환멸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내 손길과 눈길에 취해 해롱대는 최도빈과, 그의 마음이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느끼고 불안으로 초췌해져 가는 윤채원의 모습이 나를 점점 악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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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나 19-07-21 18:41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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