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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게임판타지
코어월드
작가 : 재시작
작품등록일 : 2017.12.8

“코어월드의 최강자가 되겠다. 하드코어 모드로!”

세계 최대 VRMMORPG 코어월드.
전업 게이머 나강일은 코어월드에서 레벨 99를 돌파한 초월마도사 ‘퀀텀 코어시커’다. 최강을 추구하는 그는 최강자인 코어마스터에게 도전했으나 압도적인 힘에 밀려 패배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잃는다. 돈과 건강과 캐릭터까지.
좌절한 폐인이 된 나강일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
그것은 하드코어 모드. 더 어려운 대신 두 가지 보너스를 지급 받는 모드다. 단, 하드코어 모드로 게임하다가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다.
나강일은, 자의반타의반의 심정으로,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걸고 코어월드에 재접속한다. 레벨 1의 하드코어 플레이어로서.

 
1화
작성일 : 17-12-08 11:57     조회 : 761     추천 : 2     분량 : 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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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돌겠군.”

 고시원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지만, 각종 고지서와 채무이행을 요하는 독촉장은 나를 찾아 날아들었다.

 “2024년씩이나 되었는데 종이 독촉장에 종이 고지서라니.”

 나는 투덜거리며 종이들을 구겼다.

 “어쩌다 내 신세가 이렇게 되었나…….”

 나는 스무 살 때 게임으로 원룸을 얻었고, 스물 다섯 살 때는 게임으로 군대를 면제받았다. 그리고 스물 아홉 살 때는 VR MMORPG 코어월드의 초월마도사로서 명성을 떨쳤다.

 그리고 서른 살인 지금은?

 전부 다 잃었다.

 “후후후…….”

 아아, 승리의 달콤함을 맛 본 이후에 느끼는 씁쓸함이라는 게 이렇게 가슴을 사무치게 하는 것일까! 스무 살의 내가 지금의 나를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

 ‘뭐, 그래도 단맛을 볼 때는 좋았잖아? 자기 관리 못해서 실패한 것 가지고 뭘 궁상이야?’

 그렇다. 자신감 넘치던 스무 살의 내가, 서른 살 먹은 지금의 나를 봤다면 분명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제기랄.”

 나는 실컷 꼬깃꼬깃 접은 고지서를 공처럼 뭉쳐서 휴지통에 던졌다.

 휙.

 종이 뭉치를 던졌다.

 툭!

 종이 뭉치는 책상으로 날아가서 한 번 튕겼다.

 털썩!

 책상 위에 둔 액자가 쓰러졌다. 액자 속에는 옛 애인 사진이 있었다.

 “어우, 제기랄.”

 가지가지 한다. 정말로. 나는 바르르 떨리는 내 손의 병신 같음을 저주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로 병신이었기 때문이다.

 아, 실례. 언어 순화해야지.

 왜냐하면 나는 정말로 장애인이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나는 서글픈 웃음을 흘리며 약을 찾았다.

 ‘미세한 말초 신경 손상과 두뇌 과부하 증후군.’

 이것이 의사가 내린 진단이었다. 미세한, 그러나 광범위한 신경 손상과 두뇌 손상은, 2024년의 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었다. 아니, 딱 한 가지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줄기 세포 치료제.’

 줄기 세포에 관한 연구는 상당히 진척되었고, 알츠하이머, 소위 말하는 치매까지 치료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줄기 세포 치료에 단점이 있었다.

 

 첫째. 줄기 세포 치료는 더럽게 비싸다.

 둘째. 게다가 한국에서는 불법.

 

 사실 위의 두 가지 문제는 다른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큰 문제다. 왜냐하면 내게는 셋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셋째. 나는 돈이 없다. 그리고 빚을 많이 진 악질 채무자로 분류되어 마음대로 외국으로 나갈 수 없었다.

 

 “하아…….”

 나는 알약을 어제 먹다 남긴 미지근한 이온 음료와 삼켰다. 괴로움도 알약처럼 삼켜지면 좀 좋을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였다.

 콰직!

 누군가가 내 고시원 방의 문을 걷어찼다. 문손잡이가 박살났다.

 쾅!

 누군가가 한 번 더 걷어찼다. 문짝이 박살났다.

 “거, 그냥 노크를 하고 들어오시지.”

 나는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문을 박살내고 들어온 것은 총 3인. 검은 양복 입은 중간 관리직 남성과 그 부하 두 명으로 보였다.

 “자네, 나강일 맞지?”

 “아, 나강일이요? 저, 걔 친구인데요. 걔 옥상으로 담배 피우러 갔거든요. 제가 가서 데리고 올게요.”

 나는 자연스럽게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놈들 눈에는 내가 몹시 부자연스럽게 보였나 보다. 그 댓가로, 검은 양복 두 놈은 내 팔과 어깨를 붙잡고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꺾기 시작했다.

 “아야야야야야얏!”

 “지금 내 부하들이 꺾는 팔이 누구 팔이야?”

 “나, 나강일! 저 나강일 맞습니다!”

 “풀어줘.”

 놈들은 날 풀어줬다.

 “다, 당신들은 누굽니까?”

 “우리 보다는 우선 자네에 대해서 확인 좀 하자.”

 중간 관리직은 품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문서 파일을 실행시켜서 홀로그래픽 프로젝터를 이용해 허공에 문서 파일을 띄웠다. 좁디 좁은 고시원 방을 가득 채운 홀로그래픽은 나에 대한 신상명세 파일이었다.

 “이름. 나강일. 세계 최대 규모의 VR MMORPG ‘코어월드’의 초월마도사 퀀텀 코어시커의 플레이어. 맞나?”

 “마, 맞습니다.”

 정확히는 퀀텀 코어시커의 플레이어였다, 라고 해야겠지만.

 “경력이 무척 화려하군.”

 중간 관리직은 혀를 찼다.

 “지금부터 자네 주요 업적을 열거할 거다. 그리고 사실이냐고 물을 거다. 만약 거짓말을 하면, 거짓말을 하지 말 걸, 하고 생각하게 될 거다. 이해했나?”

 “예.”

 “좋아.”

 중간 관리직은 헛기침을 하고 내가 과거에 행했던 업적들을 읊어대기 시작했다.

 “퀀텀 코어시커. 대륙 동부의 땅 대부분을 지배한 도미니언이며, 마법사 길드의 그랜드 마스터. 사실인가?”

 “예.”

 “퀀텀 코어시커는 마법사 협회 공인 레벨 99를 뛰어넘은, 사상초유의 레벨 100에 도달한 마법사로서 정점을 한 단계 도약해 넘어간 자. 그래서 ‘초월마도사’라는 칭호를 얻었다. 사실인가?”

 “예. 사실입니다.”

 “퀀텀 코어시커는 총 17마리의 드래곤을 죽이거나 종속시켰고, 그중 한 마리는 준신급 용인 ‘용신 헬카네우스’의 본체였다. 결국 용신 헬카네우스를 섬기던 교단은 쇠퇴, 자연 도태되어 지금은 멸망했다.”

 “와, 그 자식들 멸망했어요? 그건 몰랐군요. 엄청 끈질긴 놈들이었는데. 하핫.”

 “퀀텀 코어시커가 코어 월드에서 죽이지 못한 종류의 하급 몬스터는 없었다. 왜냐하면 퀀텀 코어시커가 마법사 길드의 초보자들을 돕기 위해 [하급 몬스터 킬러 바이러스] 주문을 만들어냈기 때문인데, 마법사 길드 소속이 아닌 저레벨 플레이어들의 항의와, 코어월드의 지배자인 코어마스터의 정중한 중단 요청을 받아서 중단해야 했다.”

 “어, 대부분 사실인데 조금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딱히 초보자들을 돕기 위해 그 주문을 만들어 배포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럼?”

 “그건 말하고 싶지 않군요. 하여간 제가 [하급 몬스터 킬러 바이러스] 주문을 만들어서 물의를 일으킨 건 사실입니다.”

 “버그를 악용하는 플레이어였던 ‘흑암의 큐브릭’이 코어 시티를 습격했을 당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코어 시티를 수호해 낸 4대 영웅 중 한 명이 퀀텀 코어시커였다. ‘흑암의 큐브릭’은 체력과 마나가 초당 100만 포인트가 재생하도록 되어 있는 버그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퀀텀이 그 버그를 어떻게 파훼했는지는 코어월드 운영진조차 모른다. 이것도 사실인가?”

 “4대 영웅? 풉! 엄청 재미있게 포장을 해줬군요.”

 “사실인지 아닌지만 대답해.”

 “뭐…… 사실이라고 해두죠. 다음 질문.”

 “퀀텀 코어시커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의 총액은 약 1조 골드. 10골드=1원이니, 현실 가치로는 1000억원 정도 되는 가치다. 단, 이것은 퀀텀 코어시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자산만 따진 것으로, 각종 아이템이나 지배하고 있는 영역의 부동산 가치를 환산하면…… 측정 불가다. 왜냐하면 퀀텀 코어시커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들 중에는 ‘가격 측정 불가 판정’을 받은 신화급 아이템들이 몇 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인가?”

 “사실이었다, 라고 해야겠죠. 지금은 아니니까요.”

 “뭐? 혹시 지금은 다 잃었나?”

 “길고 복잡한 이야기입니다. 일일이 다 말하려면, 소설책 몇 권 분량의 과거 회상이 필요할 겁니다.”

 나는 찮아서 그렇게만 말해뒀다.

 “무슨 사정이 있어서 골드를 다 잃었나 보군. 하긴, 그렇지 않으면 이런 더러운 고시원에서 살고 있을 리가 없지.”

 중간 관리직은 적당히 해석했다. 사실, 나는 골드를 잃지 않았다. 골드를 지닌 퀀텀 코어시커, 그 캐릭터 자체를 잃은 것이다. 하지만 괴로운 이야기니 생략.

 “……뭐, 됐어. 그럼 마지막 질문이다. 퀀텀 코어시커는 무패 신화를 자랑한다. 사실인가?”

 “거짓입니다. 저는 1회 패배했으니까요.”

 “누구에게?”

 “코어마스터에게.”

 그러자 중간관리직은 주춤했다.

 “거짓말이겠지. 코어마스터는 일반 플레이어의 도전을 받아주지 않아.”

 “하지만 사실입니다. 저는 몇 가지 꼼수를 써서 코어마스터 본인에게 도전했다가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코어마스터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패배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군.”

 중간 관리직은 내게 고개를 한 번 끄덕여 보였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확보했습니다. 예…… 예…… 레벨 100 초월마도사 퀀텀 코어시커의 소유자, 나강일 본인이 확실합니다. 옛.”

 중간 관리직은 통화를 종료했다. 그리고 내게 명함을 내밀었다. 나는 명함을 두 손으로 받고 읽어봤다.

 ‘비서실장 당현준.’

 직책과 이름만 적힌 명함이었다. 무척 쿨한 명함이라고 생각한 순간, 복면이 내 머리에 씌워졌다.

 “읍읍.”

 나는, ‘내게 복면을 씌운 채 어디론가 끌고 가려는 건가요.’ 라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그 전에 내 팔뚝에 뭔가 따끔한 느낌이 났다. 아마도 소형 주사기 같은 것을 내 팔에 놓은 모양이었다.

 “으구구구?!”

 소형 주사기가 아니었다. 팔뚝의 느낌으로 보아 보통 굵은 주사기가 아니다.

 “얌전히 있어. 자네에게 나쁜 건 아니니까.”

 당현준이 말했다.

 개자식이라고 외쳐주기도 전에, 나는 머릿속이 찌릿, 하는 감각을 느끼는 것을 마지막으로 의식을 잃었다.

 

 

 “으으…….”

 나는 의식을 회복했다.

 “여긴……?”

 나는 의자에 묶여 있었다. 의자는 꽤 푹신하고 좋은 의자였으며, 침대처럼 누울 수도 있었다.

 나는 어딘지 모를 방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방은 깨끗했고, 창문도 있었다. 창밖에는 아름다운 녹색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녹색 잔디밭, 관목, 장미꽃 덩굴, 용 모양 조각상 등등.

 잠시 창밖을 구경하던 나는, 내 의자 옆에 놓인 물건을 보았다.

 ‘접속 플랫폼.’

 VR MMORPG는 일반 컴퓨터 게임과 달리 전용 플랫폼이 있어야 했다. 머리에 씌우는 헬멧 같은 물건인 ‘디바이스’와 연산 장치인 ‘메인 코어’가 한 세트를 이룬다. 반쯤 눕는 자세의 전용 의자도 같은 세트로 취급한다.

 “이런.”

 의자가 어쩐지 편하더라니. 이 의자는 플랫폼의 일부였다.

 “일어났군요.”

 등 뒤에서 여자 목소리였다. 목소리는 꽤 예뻤다. 나는 혀를 차고 싶었다. 일반적으로(?) 납치당한 곳에서 예쁜 목소리가 들려오면, 그 목소리가 예쁘면 예쁠수록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상큼한 멜론 사탕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가 싶더니, 내 앞에는 녹색 머리카락을 한 여자가 섰다. 에메랄드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녹색이었다.

 “아름답군요.”

 나는 불쑥 말했다.

 “알아요.”

 여자는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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